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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COC

종말 속 겨울을 지켜내는 방법

@a_chococake 님의 배포용 세션카드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2xxx년의 12월, 라디오 속 아나운서는 단조로운 언어로 새로운 뉴스를 전합니다.

 

"현재 운석 테마흐가 지구에 다가오기까지 25일 남았습니다. 지구가 멸망할 시간이 한걸음 다가온 것입니다."

 

2xxx년, 세계는 멸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로 거대한 운석 테마흐가 25일 뒤 이 지구와 정면 추돌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테마흐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생각하지만 우주의 거대한 운석을 막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했습니다. 인간들은 비로소 인정 했습니다. 바로 이 멸망을 받아들기로 말입니다.

세계는 혼란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 누군가를 찾기 위해 눈밭을 거니는 한 사람이 보입니다.

 

탐사자 입니다.

 

 

이 종말 속 가장 찬란히 빛나는 너를 찾아갈게.

여름을 넘어 이 겨울을 넘어 너에게로 갈게.

 

 

<탐사자의 백스토리>

- 탐사자는 (종말방법의 kpc) 이전 회차의 기억들이 없습니다.

- 탐사자는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는 삶의 목적이 정해져 있습니다. 종말이 다가오기 훨씬 전부터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다니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까지도 그 무언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안내사항>

인원 : 캠페인 타이만 2부
탐사자와의 관계 : 연인상정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광기 : 無
사망 : 有
추천 기능 : 관찰, 듣기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 종말, 자살, 조난, 테러, 상처에 대한 묘사, 낙사 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독자적인 주문과 마법서가 나옵니다. 플레이 시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담> 

- 종말방법 이후 다시금 뵙겠습니다! 
- 이번 글은... 솔직하게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겨울 낭만이란 뭘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네요. 이제 언성 듀엣 시나리오에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찍을뻔한, 제 안의 겨울 낭만이란 그런 걸까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 시나리오가 될 뻔한 시나리오는 이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틈새 영업) https://brnr.tistory.com/37

- 키퍼 반전 시나리오입니다. 이전의 KPC가 탐사자로, 탐사자가 KPC로 바뀌었습니다.

- 마법서를 이렇게 독자적으로 해석해도 될까... 신화지수도 고려해야하는데 룰북에 원하는 주문이 없는데 크툴루가 이런 맛이어도 될까...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 ... 그래도 #가보자고요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안녕하세요 kpc! 만나서 반가워요! 오래간만이네요. 아, 저를 모르신다고요? 하긴 당신의 기준으로 저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겠네요. 그러면 다시 소개 할까요? 저는 우주의 서기입니다. 자, 어디서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책이 쫘르르륵 펼쳐지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kpc, 전생을 믿나요? 흠음, 아주 좋은 대답이네요. 사실 당신은 지금까지 49999번의 전생을 겪었어요.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 당신의 38번째 생으로 시간을 되돌려 볼까요?

 

당신은 신분제도 사회의 평범한 서민이었고, 길가던 귀족의 마차에 깔려 사망을 했어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인간의 삶이었죠! 하지만 당신의 연인은 그리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답니다. 당신의 연인은 당신을 살리고자 하늘의 신, 운카이의 지배자 차토구아, 위대하신 크툴루, 기어오는 혼돈 니알라토텝등등... 엄청난 존재들을 강림시켰어요. 뭐, 어떻게 소환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 대륙의 절반정도되는 사람들을 바쳤던가? 아무튼 그는 위대하신 분들께 kpc를 살려달라 외쳤어요. 위대하신 존재들은 그의 사랑을 시험해 본 뒤, 당신을 살려주기로 했답니다. 시험 내용이 궁금해요? (갑자기 시야가 어두컴컴해지고 소름끼치는 이계의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뭐, 그건 궁금해 하지 말고요. (다시금 시야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kpc와 그가 죽을 때 마다 다시금 연인으로 태어나게 해주겠다 약조까지 했지요.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 일까요? (의미심장한 말투. 책이 페이지가 쫘르륵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당신의 49999번들의 생은 너무나도 허무했어요.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 당신은 이른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거든요. 압사, 질식사, 병사... 세상의 모든 고통이란 고통을 다 얻으며 죽었네요. 안쓰러워라.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시험이었답니다. 그가 kpc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해서 말이죠. 위대하신 분들의 시험말이이에요. 그렇게... 49999번째 생이 끝나고 이제 50000번째 삶이 시작될겁니다.

 

위대하신 분들은 오만번째 생에는 그와 당신에게 행복만을 주겠다 약조하셨는데... 사실 말이에요, 그 행복도... 그와 kpc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행복이랍니다. 허참, 제가 들어도 어이가 없네요. 그치만 저 또한 권력자의 위치는 아니라... 불평을 하는게 전부라 죄송해요. 그래도 적어도 확실한건 하나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이번 생이 끝나면 다음 생부터는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번은 다음 행복을 위한 극복해나가는 과정! 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그는 5만번의 생 동안 당신을 위해 그 죽음과 고통과 슬픔을 전부 이겨냈어요. 정말 모든 것들을 바쳤죠. 이제는 당신의 차례 입니다.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세요. 전생의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그가 전생의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 오만번째 세계의 종말은 멈추고 두 사람은 모든 저주에서 벗어나게 될겁니다. 죽음을, 고통을, 슬픔을 이겨내고 행복을 쟁취하세요. 그가 준 사랑의 대가를 치루세요. 이건 당신의 의무랍니다?

 

자, 저는 이 우주의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우주의 서기 입니다. 마지막 오만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kpc, 당신의 마지막 이야기를 부디 제게 들려주세요!

 

 

- KPC, 당신은 이번 생의 탐사자를 만나 탐사자의 기억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탐사자가 가지고 있는 기억 중 운석을 파괴할 수 있는 주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차차 떠오릅니다. 

- 탐사자의 기억은 KPC와 시간을 보낼 때 마다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온전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면 마지막엔 운석을 파괴할 수 있는 주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 탐사자는 이제 본능적으로 kpc를 찾고 있습니다. 수만년동안 그를 찾아다닌 탓에 이제는 영혼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를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KPC 당신은 못알아 볼지도 몰라요. 그래도 우주의 서기인 제가 도와드릴게요.

-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만날 운명입니다. 허나 두 사람이 서로를 찾기 위해 노력 한다면 만날 운명은 앞당겨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당신 또한 한동안 탐사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지금은 정착했지만요.

 

 

 

<도입, 눈이 뒤덮힌 숲>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입니다. 세상이 흰색으로 물듭니다. 허나 고요하고 고즈넉한 이 숲과 달리 세계는 엉망진창으로 끝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12월 25일 모두가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아쉽게도 축복받은 그 날에 세상은 멸망합니다. 바로 운석 테마흐가 무서운 속도로 이 행성을 향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모두 혼란에 빠졌습니다. 도시가 불타고, 폭력과 살인이 일어나고... 세상의 무질서가 다시금 찾아온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문명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린아이들을 먼저 피난 시켰던 어른들, 무기를 든 도굴꾼 앞에서 유적을 훼손시키면 안된다 외치는 역사학자, 아픈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날 수 없다는 의료인, 강자가 약자를 지키는 것은 의무라고 말하던 수 많은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덕에 인류의 규칙은 차츰 차츰 틀을 다시 갖춰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이들은 갖춰진 틀 안에서 종말을 준비할 무렵, 탐사자는 어느 숲을 거닐고 있습니다.

 

새하얀 색으로 물들어 버린 숲입니다. 이 숲에서 흰색이 아닌 것은 탐사자 오직 당신 뿐입니다. 검은 발자국이 눈 위에 남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가 고요히 들립니다. 당신은 왜 이곳에 왔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않고? 답은 간단합니다. 죽기 전 찾아야 하는 무언가가 당신에게는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일까요? 아니, 물건 일까요? 모릅니다. 당신은 태어나서부터 줄곧 무언가를 찾았습니다. 아무리 비싼 것이라도,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유명한 사람이라도 당신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죠. 그래서 당신은 끝없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해.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이랄까, 여행 중 지구 종말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기간은 25일뿐. 앞날이 캄캄합니다.

 

종아리까지 쌓인 눈 위로 발걸음을 뗍니다. 든든한 옷을 입고 와서 다행이지, 만일 가벼운 패딩이었다면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보다 이 쪽으로 가는게 맞을까요?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고 정차없이 떠도는 당신. 종말 직전에 그 무언가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목적없는 것들을 위해 집념을 다잡고 앞으로 향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숲길에 허무함을 느낀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0/1)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숲을 지나 언덕을 오르고, 비탈길을 내려가고, 다리를 건너고. 마침내 나침반까지 고장났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조난을 당해버렸네요. 겨울의 밤은 짧은 법입니다. 조금 뒤 별과 달이 떠오르고 이 얼어붙은 곳에서 하루를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탐사자, 관찰 판정 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 저 멀리 선명한 불빛 하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선명히 보였습니다. 사람이 사는 민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관찰 판정 실패 시 > 저 멀리 희미한 불빛 하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쪽이라면, 사람이 사는 마을이나 민가가 나오려나요?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향합니다. 탐사자, 행운 판정 합니다. (만일 행운 판정 실패 시 눈길에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습니다. 체력 -1) 겨우겨우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작은 통나무집과 집 앞에 놓여져 있는 작은 통나무 테이블과 의자. 작은 앞마당. 창문 넘어로 보이는 선명한 빛은 이 곳에 분명히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똑똑, 노크를 합니다.

 

"누구십니까?"-kpc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아무래도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말투입니다. 그에게 설득을 하거나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 (kpc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 후) 그 말을 들은 집주인은 당신을 집 안으로 들입니다.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뺨과 손을 녹입니다. 얼어붙은 몸이 스르르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일단 앉으세요." - kpc

 

그의 따뜻한 배려로 이곳에서 하루 정도는 머물러도 되겠군요. 짐을 내려놓고 안도의 한숨을 쉴 무렵, 집주인은 당신에게 따뜻한 코코아를 건내네요. 호록,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긴 고행 끝에 찾아오는 달콤함이란 설명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왜 여기까지 오신건가요? 아,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kpc라고 합니다. 당신은요?"

 

"그렇군요. 자세히 더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kpc

 

(여기서 탐사자가 누군가나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적당히 동의하고 넘어가 주세요.) 

 

"저는 여기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언제 올지 모르겠는데 말이에요." - kpc

 

(누굴 기다리고 있냐는 말에는 비밀이라고 사생활이라는 둥 그런식으로 말을 이어주세요.)

 

"아무튼, 사흘정도는 이 곳에 머무르셔야 할거예요. 왜냐면 눈보라가 사흘간 심할거라 말했거든요. 내일 나가면... 발을 헛디디거나, 추위에 못버티실텐데."

 

"여기에 머무르세요. 방은 두개라 한쪽은 당신이, 한쪽은 제가 쓰면 되니까요." - kpc

 

"(적당히 롤플 후)밤이 늦었으니 푹 쉬세요. 아침에 만나요." - kpc

 

그리 말하곤 kpc는 왼쪽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휘몰아치는 바람소리가 매섭게 들려 옵니다. 밤도 늦었겠다, 이제 슬슬 잠에 들어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오른쪽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폭신한 침대와 침대 옆 테이블, 작은 서랍장이 전부 인 방.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는 7성급 호텔보다 더 좋은 방이겠죠. 잘자요 탐사자.

 

<?>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 서있는지, 어디를 밟고 있는지도 모를 검은색의 아공간에 덜렁 남겨졌습니다. 실낱같은 빛만이 존재합니다. 아아, 여보세요? 목소리를 내봅니다. 목소리는 고요히 이 검은 아공간에 울려퍼질 뿐입니다. 정말 이상한 곳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나아지는 것이 없으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당신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현야! 현야! 몸은 괜찮아요?"

 

(이전 세계의 탐사자 이름입니다. 현야라는 이름은 그냥 제가 제멋대로 지은 것이니 탐사자의 동양풍 이름, 어울릴만한 이름등 자유롭게 사용해 주세요.) 저 멀리서 한 낮선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자합니다. 탐사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 (여기서는 KPC의 과거 모습을 묘사해 주세요. 그렇지만 반드시 KPC의 눈동자 색은 같아야 합니다.) 넋이 나갈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습니다. 허나 아름다운 미모와 다르게 온 몸에는 검붉은 피를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실패 시 > (여기서는 KPC의 과거 모습을 묘사해 주세요. 그렇지만 반드시 KPC의 눈동자 색은 같아야 합니다.) 넋이 나갈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습니다. 

이어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 두려움, 불안함, 다행등 온갖 걱정이 섞인 표정입니다. 그리고 얼굴에 나타난 감정들은 오로지 당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관찰 판정 실패 시 > 울 것 같은, 그리고 불안한 표정이 보입니다.

당신은 울먹이는 그의 눈물을 닦아 줍니다. 왜?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일텐데?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당신은 그에게 속삭입니다. 

 

"너를 만나고 싶었어 나의 랑."
"이제 우리는 곧 이별해야 할테지만... 마지막에 너를 만나서 참 다행이야."
"사모해, 너를 사모해."

 

그 말을 지켜보는 낯선 이는 왜 눈물을 흘리는 걸까요? 왜 이렇게 사랑을 하는데 왜 이별을 해야 할까요?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의 슬픈 얼굴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기는 기분입니다. 그의 등을 토닥이며 그를 진정시킵니다. 어느정도 진정한 그와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그는 낯선 당신을 보며 이 생의 다음을 기약합니다. 지금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금은 안될거라고. 지금의 생은 왜 불가능하냐 물으려는 순간,

 

푹-.

 

거친 쇠붙이가 탐사자의 심장께를 관통합니다. 아,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분명 피입니다. 온 몸으로 생생히 통증이 퍼집니다.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아픈 통증이 심장부를 타고 온 몸에 퍼집니다. 하지만 자신을 보며 울고 있는 그를 보니 왜 이리 마음이 아픈건지. 온 몸에 느껴지는 아픔보다 왜 그의 눈물이 더 마음 아픈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당신이 그를... 아주 많이 사랑했던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건 꿈일텐데... 탐사자, 꿈에서 깨기 전 산치체크 합니다. (san 1/1d3)

 

<통나무집>

퍼득!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 이 곳은 어제 왔던 통나무 집이군요. 이상한 꿈 덕분에 천국에 온게 아닐까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목숨이 붙어 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어제 살펴보지 못한 이 장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침대], [테이블], [서랍장], [서랍장 위 작은 거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침대

긴 밤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움 침대입니다. 외관상 특별할 것 없어 보이네요. 아, 특별하다고 할게 있다면 베겟잎도, 침대 시트도 전부 새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 방 자체가 언젠가 올 탐사자를 위해 KPC가 마련한 방입니다. 그렇기에 새 물건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전등이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평범한 전등과 테이블입니다.

 

- 서랍장

서랍장 안을 뒤적여 봅니다. 서랍장 안에는 사계에 맞는 옷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곳은 별장인가 봐요. 탐사자, 관찰 판정 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에 맞는 옷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서랍장을 모두 살펴본 뒤 탐사자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생깁니다. 보통 이런 곳에 별장이 있다면 누가 입던 옷이나, 보풀이 잔뜩 올라온 니트가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서랍 안쪽에 있는 모든 옷들은 새 옷입니다.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것 처럼 말이죠. 게다가 이상하리만큼 옷의 사이즈도 다양합니다.

(이는 어느 모습으로 탐사자가 와도 탐사자에게 맞는 옷을 주고 싶어 다양하게 준비한 KPC의 배려이기도 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에 맞는 옷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모두 깨끗한 옷처럼 보여요.

 

- 서랍장 위 작은 거울

서랍장 위 작은 거울을 살펴 봅니다. 거울 속에는 당신이 비춰 집니다. 그저 평범한 거울이라 생각이 들 무렵, 거울이 물결치듯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손을 대도 별 변화는 없습니다.) 거울 속에는 처음보지만 낯설지 않은, 낯설지만 익숙한 어느 한 존재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립니다. (이는 우주의 사서와 연결된 거울입니다. KPC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위해 사서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탐사자는 사서에 대해서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영혼 속에 각인된 기억은 남아 있겠지요. 그렇기에 알 수 없는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별도의 듣기 판정은 필요 없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오래간만이네요. 아, 저를 모르신다고요?"

"이번에는... ■네요... 많이 ■?" (이번에는... 낙사네요. 많이 아프셨어요?)

"알겠습니다. 다음은 부디 ■을 맞이하시길 바라며" (해피엔딩)

"이곳에서 당신의... ■를 기다리겠습니다." (이야기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 일까요? KPC? 그 사람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듣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분명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인데 말이에요.

 

"당신의 여행을 축복할게요."

"당신이 행복하길 바랄게요."

 

행복.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진실된 목소리로 탐사자의 여행을 축복합니다. 누구일까요? 한참을 생각해 보지만 떠오르는 기억은 없습니다. 미지의 목소리를 들은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1D2) 모든 조사가 끝난 후 KPC가 탐사자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나와서 식사라도 하세요. 아직까지도 눈이 많이 와요."- KPC

 

KPC의 말을 듣고 탐사자는 밖으로 나갑니다. 어제는 몰랐었는데 생각보다 넓은 통나무 집입니다. KPC는 중앙 식탁에 따뜻한 스프와 바게트를 올려놓는군요. 탐사자도 KPC와 같이 아침을 준비 합니다. 모락모락나는 스프를 보자 침이 고입니다. 밤새 고된 행군을 해서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침 준비를 끝낸 KPC는 의자에 앉습니다.

 

(이제부터 롤플레잉 타임입니다. 일상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를 이끌어 주시되 다음과 같은 단서들을 섞어 롤플레잉 해주세요. 그리고 탐사자가 절대로 산을 내려가선 안된다 둘러주세요!!)

 

1. 만일 서랍 속 옷들에 대해 물을 경우

글쎄, 나도 당신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 누군가가 찾아오면 주고 싶어서 그런 거 같다. 남들은 나보고 이상하다 그러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 이 통나무집에 왜 홀로 있냐? 

겨울에는 항상 캠핑하러 놀러오는 곳이다. 조용하고 고즈넉하니 낭만을 즐기기 딱 좋지 않은가. 식량은 2인이서 한달 넘게 먹을 것이 있으니 걱정마라.

 

3. 눈보라는 언제쯤 그칠까?

나도 모른다. 이 근방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어찌보면 나도 조난당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한 달 넘게 먹을 식량은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더군다나  눈보라가 그쳐도 산 아래까지 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눈이 쌓이면 움직이기 힘들다. 게다가 여기서부터 다른 마을까지 가려면 50km가 넘어 조금 날이 풀리면 가라.

 

4. 거울에 특이한 것이 있나?

거울에는 특이점이 없는데 왜 그러나? 하지만 깨트리거나 부수려하지 말아달라. 그 거울은 소중한 친구가 준 거울이다. (우주의 서기와 연결되는 거울이니까요.)

 

 

※ 다음은 탐사자에게 줘야하는 단서와 지문입니다. KPC는 지금쯤 탐사자가 누구인지 눈치 챘습니다. 절대로 탐사자에게 내려가서는 안된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1.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종말 전까지 그 사람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2. 나는 사람을 찾는 것을 포기했다. 종말까지 그저 조용히 여기에 있으려고 한다. 조용히 삶을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가? (KPC는 탐사자가 이쪽으로 올 것을 예상했습니다. 거울 속 서기 덕분에 말이죠.)

3. 세상이 멸망하는 관경을 본 적 있나? 당신의 상상 속 종말은 어떤가?

 

상상 속 종말을 말하려던 탐사자, 지능 판정을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불덩어리에 휩싸인 세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타오르는 나무들과 거리 곳곳에 쓰러진 사람들. 울부짖는 목소리에는 절망과 체념이 섞여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맞이할 종말일까요?
지능 판정 실패 시 > 불덩어리에 휩싸인 세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옥도를 그대로 꺼내온 듯한 세상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맞이할 종말일까요?

입 밖으로 내뱉은 종말의 모습과, 갑작스레 떠올린 종말은 비슷 한가요? 혹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 인가요? 무덤덤히 당신의 말을 듣고 있던 KPC는 나즈막하게 말을 이어 갑니다.

 

"24일 남은 종말도 그런 모습일까? 실감이 나지 않아."

"아무튼 눈보라가 좀 걷히면 잠깐 외출 할까요?"

"아, 산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 할거예. 산 중턱에 있는 다리가 꽁꽁 얼어 붙었다고요."

 

나쁘지 않습니다. 온종일 통나무 집에 갖혀 있는 것보단 간단한 외출이라면야. kpc의 말에 수긍합니다. 어느새 수프가 담긴 그릇은 텅 비어버렸습니다. 두 사람의 짧은 식사 시간이 끝났습니다.

 

 

<설산>

느지막한 오후가 되어서야 끊없이 내릴 것 같던 눈이 그칩니다.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외출 나갈래요?"

 

(탐사자가 나가지 않는다면... 설득해 주세요. 답답하지 않냐, 통나무집 앞 마당 쓰는 것을 도와달라...등등 설득해 주시면됩니다.) kpc를 따라 나섭니다. 차가온 공기가 폐부에 차오릅니다. 코 끝이 벌개지고 새하얀 입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차가운 영하의 탓일까, 따뜻하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손 끝과 발끝단이 시려 옵니다.  차가운 겨울의 공기가 피부에 맞닿아 옵니다. 겨울이군요.

 

"사실 보여줄게 하나 있어요."

"이 근방에 무척이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거든."

"따라 올래?"

 

뭐 나쁠게 있습니까? kpc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후 kpc를 따라 이동합니다. KPC를 따라가는 길목은 험난 그 자체입니다. 정리되어 있지 않고 잔가지와 돌들이 많습니다. kpc는 발 밑을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탐사자의 손을 잡고 앞으로 이끕니다. 거친 산길을 한참동안 걷자, 도착한 곳은 어느 절벽입니다. 아니, 절벽이 아닌 절경입니다. 새하얗게 변한 산과 나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숲. 세상이 사실은 하얀 도화지고, 거기에 물감을 몇개를 찍어 만든 것 같은 세계. 너무나도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말문이 막합니다. 

 

"그런데 곧 이러한 모든 것들이 이제 24일 뒤에 사라진대. 아깝지 않아?"

"... ... 아까 내가 했던 말 기억 해?"

"여기에 남아 있는게 어때?"

"그간 알지도 못하는걸 찾으러 다녔다며. 곧 멸망이 다가올텐데..."

"잠깐이라도 멈춰봐."

 

그는 오늘 아침부터 끊임없이 가던 길을 멈추자 말하는군요. 마음이 흔들립니다.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종말이 진짜 올까요? 라디오에서는 끊임없이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고 종말 직전까지 평범한 삶을 살아가달라 부탁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살아온 세계는 한없이 고요했습니다.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행만이 끊임없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더욱 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만일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 평생을 바친 일이 끝이 나버린다면...? 삶의 목표가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선뜻 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아요. 적어도 이 산을 내려 갈 때까지만이라도 생각해 주세요."

"피차 외로운 사람들끼리 마지막을 보내자고 권유를 할 뿐이니까요."

 

내리쬐는 햇빛이 눈에 반사되어 KPC의 얼굴을 비춥니다. 그의 미소를 보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그의 미소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기에 남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아니면 조금은 쉬어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당신에게 이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 얼른 돌아가요."

 

KPC는 몸을 돌립니다. 그러고보니 날도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어요. 다시금 눈이 올 것 같은 구름들입니다. KPC가 뻗은 손을 잡으려던 찰나,

 

삐끗.

 

미끄러집니다. 몸이 절벽 아래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절벽 아래로 몸이 당겨집니다. 당신을 잡으려는 KPC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야의 담긴 그의 모습은... 당혹스럽고 애절하기까지 합니다. 시야가 한 순간에 어두컴컴해 집니다. 죽음의 공포가 몰아오기 전, 당신의 머리 속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갑니다. 뼈 마디마디가 돌덩어리에 부딪쳐 비명을 지르고, 뼈의 어긋남을 고통으로 알기 전 당신은 똑똑히 보았습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것들을.

 

탐사자가 스쳐 지나가며 본 세상은 온통 불덩어리의 세계였습니다. 하늘에서는 운석이 끊임없이 날라들고 있었고, 보이는 모든 것들은 불에 스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붕괴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학교 옥상에서 당신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고백을 합니다.

 

"우리 행복해지자."

"이제 그 누구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도록 부디 다음에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하자."

 

...기억나지 않는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떠올린 것은 낯선 이계의 언어들. 탐사자는 알 수 없는 말들을 뱉어냅니다. 아, 이건 언어가 아니예요. 이건... 탐사자, 알 수 없는 마법서의 한 구절을 읋습니다.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8) 주문을 읋자 고통을 기다리던 몸에 더 이상 통증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신화지수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과거에 모두 알던 주문들이라는 설정 때문입니다. 5만번의 전생동안 그는 많은 주문서들과 주문을 익혔습니다. 이제 인간 밖의 영역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군요.) 무언가가 탐사자의 몸을 잡고 공중에 둥둥 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위를 살펴보고 싶지만 너덜거리는 팔과 다리, 움직이지 않는 목, 부러진 갈비뼈는 작은 움직임조차 허락해 주지 않네요. 마지막 시야에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 말을 들은 탐사자는 정신을 잃습니다. 

 

 

 

 

 

<??>

다시금 꿈입니다. 어딜 밟고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는 이 공간. 이번에는 누군가의 울음 소리가 들려 옵니다. 이 낯선 곳에서 들려오는 애절하고 또 애절한 울음소리.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평범한 대학병원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 벌어졌던 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닥 곳곳에 번진 핏자국들, 바닥에 그을린 총알자국, 난잡하게 넘어진 의료기구. 처참한 테러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누군가를 끌어안은 이가 눈에 띕니다. 입고 있는 흰 가운은 적갈색의 피로 물들었고, 얼굴과 머리에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상당한 중상이지만 지혈조차 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흐느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끌어안고, 울부 짖고 있습니다. 살리겠다고, 살려야만 한다고... 그리 그 사람에게 속삭입니다. 탐사자, 지능 판정합니다. (성공 할 때까지 굴려 주세요.)

 

지능판정 성공 시 >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꿈에서 보아온 것들은 전부 과거 벌어졌던 비극이며, 자신은 언제나 그 비극의 주연으로 있었다는 것을요. 저 사람은 과거 당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의사인 당신은 품안에 안긴 이의 손을 잡고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립니다. 그가 주문을 끝맺자 품 안에 있는 사람의 상처가 거짓말처럼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뼈가 보일정도로 깊게 패인 상처도, 부러진 다리도, 덜렁거리는 팔도 전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기적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마법이라 불러야 할까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당신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온전한 모습을 갖춘 그의 모습 위로몸이  고꾸라 집니다. 마지막까지 그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말이죠. 당신은 "다행이다..."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숨을 내뱉습니다. 혼수에서 깨어난 그는 당신을 흔들며 깨워보려 합니다. 장난치지 말라고, 왜 이럴 때도 장난치냐고, 울먹이는 소리로 당신의 심장에 압박을 가합니다. 숨이 끊긴 당신은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합니다.

 

아,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줄곧 찾고 있는 것은, 아니 물건이 아닙니다. 당신이 줄곧 찾고 있는 것은 사람이며, 찾고 있는 사람은 목숨을 바쳐 살리려했던 저 사람인 것을 말이죠. 하루 전 만난 아름다운 사람도, 지금 자신을 향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람도 전부 동일임을 알게 됩니다. 천갈래로 찢어지는 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볼가에 흐르는 것은 눈물입니다. 당신의 본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심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 사람을 찾으라고. 저 사람을 찾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그것이 당신의 숙명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종말은 앞으로 다가 왔으며 수억명의 인구 중 어떻게 그를 찾아야 할까요? 아득한 생각이 차오를 무렵

고통과 함께 빛이 차오릅니다. 지독하게 슬픈 이 꿈에서 깨야할 차례입니다.

 

 

 

<통나무집, 종말 D-20>

따스한 손이 손 끝에 닿아 옵니다. 흐린 시야 속 익숙히 알고 있는 한 인영이 상에 맺힙니다. 아, kpc 입니다. 눈가가 붉은 것을 보니 울었나봐요.

 

"아... 다행이에요!"

 

투둑, 투둑 kpc의 떨어지는 눈물이 볼에 닿습니다. 여긴... 아, 그 통나무 집이군요. 분명 갈비뼈며 팔이며 다리며 전부 부러졌을텐데 몸이 멀쩡합니다. 어떻게 된거죠? 그리고 왜 나는 아직 죽은게 아니죠? 혼란스러움에 동공이 좌우로 떨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당혹스러움을 눈치 챈 kpc는 말을 이어갑니다. 

 

"흉측하게 생긴 거대한 새가 떨어지던 당신을 건져왔어요. (소환한 신화생물입니다.) 그리곤 제 앞에 놓더니 그대로 사라지더라고요."

"영문도 모를 일이지만 일단 당신이 중요해서... 의료품이 있을 이 통나무 집으로 달렸어요."

"그런데 웬걸, 집에 도착하니까 당신의 상처는 감쪽같이 치료되어 있었어요."

"부러진 팔도, 뼈가 보일정도로 심한 상처도, 심지어 가벼운 찰과상까지도."

"그렇게 당신은 줄곧 깨어날 것 같지 않이 긴 잠을 잤어요. 지금 크리스마스까지... 20일정도 남았네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그의 눈물은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와 같은 말들을 반복합니다.  왜...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눈물이 날 것 같은건지. 꿈에서 봤던 그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 지능판정 합니다.

지능판정 성공 시 > 이상합니다. 이 통나무집도, kpc도 전부 이상합니다. kpc는 산에 내려가서는 안된다 계속 집착하였습니다. 마치 당신을 이곳에 머무르게 하려는 듯이 말이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옷들, 그리고 주인 없는 새 시트. 2인에서 함께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히 비축된 식량. 겨울캠핑을 하기에는 날씨도 좋은 편은 아니죠. 불협화음이 일어 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나를 그렇게 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지능판정 실패 시 > 이상합니다. 이 통나무집도, kpc도 전부 이상합니다. kpc는 산에 내려가서는 안된다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마치 당신을 이곳에 머무르게 하려는 듯이 말이죠. 누군가를 기다리는 새 옷들과 새 시트. 2인에서 함께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히 비축된 식량. 겨울캠핑을 하기에는 날씨도 좋은 편은 아니죠. 불협화음이 일어 납니다.

 

물어봅시다. 수상쩍은 그는 대체 왜 나를 잡는 것인지.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보는건지. 그는 눈물을 멈춥니다.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보다 

 

"사실 말이에요... 전 종말 직전에 당신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수호천사랍니다... 라고 말하면 너무 실없죠."

 

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고도 우스운 소리였는지 자조적인 미소를 짓습니다. 다시금 그의 얼굴에 눈물이 맺힙니다. 

 

"당신은, 아주 오랫동안 누군가를 찾아왔다고 했죠?"

"저도 누군가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고요."

"내가 아주 오랫동안 찾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그래서 당신을 내려가지 않게 하려 했어요. 사실 지금 내려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다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도 사실이고요."

 

아래는 탐사자가 KPC에게 질문 시 대답해 줄 수 있는 정보들입니다.

 

1. 네가 찾는 사람이 나인 것을 어떻게 알았나?

→ 직감이었다. 당신이 온 순간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알게 되었다.

 

2. 나는 누군가를 찾으러 떠나야만한다.

→ 사실 누군가를 계속 찾아다니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안다. 당신을 끝까지 잡아보겠으나 떠난다고 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3. 내가 찾아 올 것이라고 알았나?

→ 맞다. 나를 도와주던 존재가 있다. 그 존재가 이 곳으로 당신이 반드시 올 것이라 했기에 모든 준비를 했다. 침구도, 식량도, 당신이 좋아 할 법한 것들까지 모두. 

 

기타등등 상황에 맞는 변명이나 이야기들을 해주세요.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kpc는 탐사자에게 어디 가지 말아달라 다시 한 번 더 부탁을 합니다. 자기는 곧 저녁을 준비 해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 합니다. 홀로 남은 탐사자는 주변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을 살펴 볼 경우 전에 보았던 거울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서랍장까지 이동하려 할 경우 건강 판정 합니다.

건강 판정 성공 시 >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비틀비틀 온 힘을 다해 서랍장까지 이동합니다.
건강 판정 실패 시 > 쿠당탕탕!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넘어집니다. 결국 바닥을 기어 서랍장까지 이동합니다.

거울 표면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전에 보았던 것은 분명 환상이 아니에요. 번쩍! 눈부신 광채가 거울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익숙하면서 익숙치 않은 중성적인 목소리입니다.

 

"아니, kpc님 진짜로 이해 못하겠어요. 저 같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거예요!"

"명심하세요. 이 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탐사자는 무슨 말을 하기도 전 목소리는 끊깁니다. 하지만 보았습니다. 눈부신 시야 속 보이던 거대한 눈동자를. 사람의 눈동자를 하였으나 사람이 아닌 무언가의...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2/1d4)

 

알 수 없는 빛에 이끌려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kpc의 발걸음 소리가 문가에서 들려옵니다. 수상한 것을 애써 보일 필요는 없으니 아픈 몸을 이끌고 침대 위로 재빨리 몸을 이끕니다. 이윽고 방문이 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방을 가득 채웁니다. kpc는 따끈따끈한 고기 스튜를 만들었군요. 스튜가 담긴 그릇을 당신에게 건냅니다.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말까지 덧붙이네요. (짧게 RP을 해주세요.) 그리고 RP 중 마지막엔 이런 대사를 반드시 넣어 주세요. 

 

"네가 원할 때까지 머물러도 괜찮아요."

"눈은 앞으로 7일정도 더 내릴 예정이라하니 그 뒤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무덤덤하고 담백한 말투입니다. 그 말투는 무엇일까요? 체념? 포기? 모르겠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탐사자, 어떻게 하나요? 7일 뒤 이 곳을 떠나나요? (떠날 경우 엔딩 1로 향해주세요.) 탐사자의 선택이 어떻든 kpc는 탐사자를 보내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통나무집, 종말 D-5>

시간은 눈 깜박할 사이에 흘러 지나갑니다. kpc가 그리 말했었죠. 7일 뒤에는 산을 내려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눈보라는 점점 더 거세졌습니다. 눈이 오지 않은 날도 간간히 있었지만 허리까지 쌓인 눈속을 뚫고 몇십키로 떨어져 있는 마을까지 가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그렇게 열다섯일이 흐릅니다. 이젠 그와 함께한 날들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두려움과 압박감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이번 생은 찾고 있는 무언가를, 혹은 찾고 있는 누군가를 찾지 못하는 걸까요? 게다가  멸망 일이 다가오면 다가 올수록 꿈에서는 전생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누군가를 지키려 했고, 당신은 그 익숙한 누군가를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꿈의 결말은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슬픈엔딩. 꿈에서 당신은 익숙한 그 사람을 위해 끝없이 죽었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살펴보기도 했지요. 단순한 가위가 아님을 깨달은지 오래 입니다.

 

열 번도 넘는 죽음을 경험하는 동안 당신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알지 못하는 언어와 알 수 없는 주문들을 하나씩, 하나씩 머릿속에 흘러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신화생물을 소환하는 방법부터 인간들의 연금술, 위대하신 분들을 소환하기 위해 제물을 바치는 법등 지구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정보들입니다. 사실 이러한 주문들을 쓰면 이 곳을 금방 벗어날 수 있을테지요. (신화생물을 소환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물을 KPC로 삼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 그 이유는 당신조차 알 수 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이 곳을 떠나면 안됨을 알고 있습니다.) 압박감이 매번 숨을 짖누를 정도로 목을 조르지만 그 무엇하나 당신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무참히 흘러갈 뿐입니다.

 

오늘은 눈이 오지 않는 날. kpc는 눈이 잔뜩 묻은 삽과 장화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는 눈이 오지 않는 날은 틈틈히 집 앞 마당과 보행로의 눈을 치웠습니다. 떠날 당신을 위해. 탐사자가 눈치우는 것을 도와주겠다 그리 말해도 kpc의 고집은 한결 같았습니다. 아픈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있는게 맞다나? 당신은 kpc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건냅니다. 코코아를 받아든 kpc는 발개진 얼굴로 미소를 지어봅니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고요. kpc는 눈이 잔뜩 묻은 옷을 털어낸 다음 가벼운 실내화로 갈아 신습니다.

 

"눈은 거의 다 치웠어. 내일쯤 출발하고 싶다면 출발해도 돼."

"... ... 나는 여전히 네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있잖아, 혹시... 이상한게 기억 난다거나... 엄청 큰 도서관이 기억 난다거나 그런건 없지?"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는 kpc입니다. 이상한 기억이라, 분명 이상한 기억은 났었죠. 하지만 엄청 큰 도서관이라 그걸 봤던 기억이 있던가요?

 

"... 그래, 알겠어."

 

오늘따라 조금 이상합니다. 갑자기 도서관? 게다가 이상한 기억들이 떠올린다는 것을 어떻게 안걸까요? kpc에게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심리학 판정 성공 시 > 그는 불안하고 초조해 보입니다. 그럴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이러다가 그 주문을 기억해 내지 못하면 어쩌지와 갈은 마음과 여기서 떠나면 어쩌지 같음 복합적 심정이 나타납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할 일상이 흘러 갑니다. 같이 식사를 만들고, 종말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말해보고, 서로의 꿈을 묻고. 하지만 오늘따라 조금 그와 보내는 하루에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밤은 당연스레 찾아 옵니다. 슬슬 잠들 시간이네요. 간단한 밤인사를 묻고 kpc와 탐사자는 서로의 방으로 향합니다. 몸을 침대 위로 몸을 뉘입니다. 평소라면 스르륵 잠이 들어야 할 터인데 오늘따라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느껴졌던 기시감 덕분일까요? 혹은 그가 당신의 이상을 눈치채서 그런걸까요? 온갖 잡생각이 머리 위를 떠나지 않습니다. 결국 뉘였던 몸을 일으킵니다. 탐사자, 듣기 판정과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 성공 시 방에 있던 거울이 사라짐을 깨닫고, 듣기판정 여부와 상관 없이 kpc의 방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자는 살금살금 다가가 kpc방에 귀를 대봅니다. 다시금 듣기 판정 합니다.

듣기 판정 성공 시

"그러니까 왜 그를 자꾸 떠나보내려 하시는 거예요?"

"... ... 싫다면 놓아 줘야지."

"아니, 아니 참... 제가 5만번의 생의 두 사람을 봤는데요, 왜 두 사람은 항상 중요한 일일 때마다..."

"어쩔 수 없어. 나는 그의 선택을 존중할 뿐이야."

"제가 뭐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게 제일 아으, 답답해! 종말은 이미 다가왔어요! 포기 하실건가요?"

"다만 그가 말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어. 그 것까지 기억을 할지. 서기씨, 지구 종말을 막을 수 있는거 맞아?"

"네!! 분명히 알고 계세요! 그 분이 제 앞에서 그 주문을 사용해서 서재가 박살난게 한 두 번이 아니란거 잘 알거든요!"


이 곳은 오디오의 주파수만이 간신히 잡힐 뿐 통신조차 닿지 않는 깊은 산입니다. 그는 대체 누구와 이야기 하고 있는 걸까요?
듣기 판정 성공 시 

kpc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는 걸까요?

 

알 수 없는 말(혹은 흥얼거림)입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노래를)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 즈음, kpc의 말이 또렷히 들려 옵니다.

 

 

"그도 저를 찾기 위해 그렇게 세상을 반복한 것이겠죠."

"그는 여름을 넘어 제게로 와줬어요. 그렇다면 저는 이 겨울을 넘어 그에게로 가야겠지요."

"이만 잘래요. 구질구질 집착은 내일 그가 일어나면 다시 해볼래요."

 

말소리가 끊깁니다. 이불의 사부작 거리는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종말까지 앞으로 5일, 그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 또 생겼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그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통나무집, 종말 D-4>

시간은 달리고 달려 아침이 다가옵니다. 차가운 공기가 이 통나무집 안을 가득 채웁니다. 새벽에 가라앉던 차가운 밤 공기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평상시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눈을 뜹니다. 오늘은 눈이 오지 않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쾅!!!

 

온 땅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창가에 쌓여 있던 눈이 사르르 녹아 내립니다. 후덥지근한 열감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기괴한 짐승들의 목소리, 흔들리는 통나무 집. 창문 넘어 보이는 세상은 멸망 그 자체 입니다. 수 많은 운석들이 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내립니다. 운석의 장마가 쏟아집니다.

 

"탐사자, 탐사자!"

 

방문을 벌컥 연 것은 다름이 아닌 kpc입니다. 슬픔, 당혹감, 비통, 경악...그리고 사랑까지. 온갖 감정들이 그의 눈에서 읽혀집니다. kpc는 당신에게 달려와 당신을 끌어 안습니다.

 

"제발 기억해요. 이 겨울을 지켜낼 수 있는건 당신 뿐이에요."

"운석이 너무 빨리 떨어지게 되었어요. 젠장!"

"제발, 제발 기억해요 탐사자. 약속했잖아요."

"여름을 넘어 다시금 내게 온다 그리 약속했잖아요!"

 

그의 말에 다시금 생생한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맞아요, 분명 이랬던 경험이 있어요. 나는 아주 오래 전... 아니, 수억년동안 이 사람을 위해...

 

"기억해요! 탐사자,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찾았어요."

"그 여름을 넘어 비로소 이 곳에 왔어요."

"이 종말 속 나 역시도 당신 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알겠어요.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이제서야 내가 처음으로 당신을 찾았어요."

 

그의 어깨가 들썩입니다. 머릿속에는 알 수 없는 정보가 가득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눈이 어지럽습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합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난잡하게 뒤섞인 온갖 정보들 중, 당신의 심장을 관통하는 말 한 마디가 머리 속에 처절히 울려 퍼집니다. 

 

"이제 그 누구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도록 부디 다음에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하자."

 

해피엔딩. 5만년의 회귀 속에서 한 사람을 찾던 당신. 그리고 5만번의 회귀 속 당신을 항상 사랑했던 그 사람. 내가 찾을 사람은 나의 오만번생을 함께해준 그 이. 그리고... 당신을 끌어안은 사람. 모든 나침반은 이미 그를 향하고 있었는데도. 멀리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하... 자조적인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으면서 왜 그렇게 몰랐을까요? 탐사자, 전생의 모든 기억과 전생의 모든 주문들을 떠올립니다.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그의 어깨를 끌어 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이별이란 없습니다. 우리의 헤어짐은 서로의 쉼표일 뿐, 우리에게 이별은 두 번 다시 없습니다. kpc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모든 것을 다 기억 했다는 미소를 지은 그를 보자 kpc는 믿기지 않는 듯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할 일이 무엇인지 압니다. 당신만이 이 겨울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엔딩 2로 넘어가 주세요.


 

 

엔딩 1. 다가오는 종말 속 너를 찾으러.

탐사자가 오두막을 떠날 경우

그보다 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 삶의 목적이자 내 삶의 지표인 그 것을 찾아야 합니다. kpc는 당신을 말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후련하다는 눈빛으로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탐사자를 말리지 말아 주세요. 간단한 RP 가능합니다.)

 

마지막 인사도 나눴습니다. 이제는 정말 그와 이별을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통나무집에서 멀어 집니다. 이제 종말 전까지 계속 이 여정을 이어 나가야겠지요. 여전히 그가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뒤를 돌아 봅니다. 여전히 그는 그 자리에서 손인사를 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해야하는 일을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안녕 kpc, 종말 속 당신과 함께 있어서 즐거웠어요.

 

kpc, 탐사자 로스트.

종말 속 가장 찬란했던 사람을 찾았나요?

탐사자와 kpc는 서로의 각자의 자리에서 종말을 맞이 합니다.

 

 

 

엔딩 2. 종말 속 겨울을 지켜내는 방법

탐사자가 마지막까지 kpc와 함께 있을 경우

 

kpc와 탐사자는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옵니다. 탐사자, kpc 혹시 기억 나나요? 전생의 마지막 기억이 어떠하였는지. 거대한 운석이 눈 앞에 펼쳐지고, 아수라도 그 자체였던 세상. 울부짖는 사람들, 종말이 도래했다며 소리지리는 사람들. 우리는 그 속에서 서로의 사랑만을 간신히 확인한채 끝냈어야 했던 결말.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이제는 아니에요. 우리의 손으로 이 종말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함께했던 이 겨울을 지켜낼 것입니다. 마주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할 수 있어요. 그때는 하지 못했어도 지금은 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는 거대한 운석들을 바라보며 떠올린 주문을 읊습니다. 분명 kpc는 알 수 없는 말이었지만 마음으로는 그의 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원한 해피엔딩] 이라고 말이죠. (사실 주문은 키퍼님의 재량대로 설정해 주시면 좋습니다.)

 

탐사자가 주문을 읊자 세상이 뒤바뀌기 시작합니다. 하늘에는 거대한 우주의 장막이 드리웁니다. 붉은 하늘 아래 듬성듬성 우주를 박아놓은 듯한 그런 모습이에요. 탐사자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비틀거리며 당신의 품에 안깁니다.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8)

 

"이제는 해피엔딩을 맞이하자 탐사자."

 

하늘에 그려진 우주의 장막은 떨어져 내리는 운석들을 모조리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구름도, 새도, 그 무엇하나 건드리지 않고 오직 떨어지는 운석만을 끌어당깁니다. 하나, 둘, 셋... 수 많은 운석들이 우주의 장막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운석을 모두 끌어당긴 밤의 장막은 제 역할을 다했다는 듯 서서히 걷히기 시작합니다.  붉었던 하늘은 어느새 푸른 하늘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 겨울은 네가 지켜낸 계절이야 탐사자."

 

 kpc와 탐사자가 모두 지켜낸 겨울 아닌가요? 탐사자는 kpc에게 억만겁의 사랑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찢어지는 마음을 다잡고 그를 붙잡았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요? 지난 생의 여름과 달리 이번 겨울은 다릅니다. 종말 속 겨울을 지켜냈습니다. 종말 속 우리와 세계를 지켜냈습니다. 드디어 두 사람만의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 합니다. 겨우살이 아래 두 사람은 다정합니다. 붉은색 목도리를 감은 두 사람은 지켜낸 겨울을 만끽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앞으로 두 사람은 다시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머지않아 겨울은 지나 봄이 오겠습니다.

 

kpc, 탐사자 생존.

종말 속 가장 찬란했던 사람을 찾았나요?

여름을 넘어, 겨울을 넘어 찾은 그 사람과 다시 봄을 맞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