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PG/COC

4일의 회고록

@a_chococake 님의 배포용 세션카드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평범한 일상입니다. 아니, 특별한 일상일지도요? 4일간의 연휴 기간이 두 사람에게 찾아왔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긴 시간, 탐사자와 kpc는 서로를 위해 사용하기로 합니다. 평소에는 직장이니, 잔업이니 바쁜 일상을 보냈잖아요? 이번 연휴는 분명 서로를 위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연휴의 아침인 오늘, 탐사자는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내 삶의 모든 기록은 너일거야.

내 삶의 마지막 기록도 너를 위해 존재할거야.



 

<안내사항>

인원 : 타이만
탐사자와의 관계 : 소중한 관계, 필수로 동거를 해야 합니다.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로스트 가능성 있음
광기 : 有 (장광, 단광 가능성 유)
사망 :
추천 기능 : 관찰, 듣기, 지능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 죽음, 이별에 대한 대한 묘사, 자상 및 상처를 묘사하는 스크립트가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담> 

- rt이벤트 헌정 시나리오 입니다. 오랜기간 동안 소재를 쓰다가 정말 잘 어울리는 소재가 떠올랐지 뭐에요!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동거 시나리오를 원하셨는데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을 한만큼 더 열심히 썼답니다.
- 언제나 부족한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하루가 평안하길 바라며.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탐사자는 얼마 전, kpc를 떠나보냈습니다. 어떤 사유냐고요? 글쎄요, 그게 중요한건 아닐겁니다. 중요한 사실은 탐사자의 곁에는 더 이상 kpc는 존재하지 않고, kpc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겠죠. 탐사자는 kpc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kpc를 그립니다. 사랑은 집착이 되고, 집착은 광기가 되었습니다.

탐사자는 맹신하게 됩니다. 그가 사망한 것이 아닌 오랜 기간동안 여행을 간 것이다, 실은 살아 있을 것이다라는 헛된 생각을 말이죠. 그렇게 탐사자는 kpc가 살아 존재한다 믿으며 상상 속의 kpc를 집 안에 만든 채 살아갑니다. 공허한 집에는 탐사자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kpc와 탐사자가 살아가게 됩니다.

우주를 떠돌던 니알라는 거대한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탐사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상상 속의 kpc와 살아가는 탐사자에게 흥미를 느낀 니알라는 탐사자를 실험해 보기로 합니다. 위대하신 분들의 호기심이란 원래 그런 법 아니겠어요? 탐사자와 kpc가 살았던 공간을 지구에서 분리해 아공간을 만든 다음, kpc를 다시 살려내 며칠간 탐사자와 함께 그 공간에서 보내도록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실험 종료 당일 탐사자에게서 kpc를 빼앗는다면 탐사자가 어떠한 반응을 할지, 어떠한 행동을 보일지 결과를 내는 것이었죠. 

다시금 살아난 kpc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니알라토텝의 나약한 인형이라는 것을, 자신은 이미 죽었고 이 모든 것들은 탐사자를 위한 고문뿐일 것이라는 말이죠. 하지만 사랑스러운 탐사자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는 온 집안에 탐사자를 위한 메모와 흔적들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이 실험이 끝나도 탐사자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자, kpc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금 마지막 인사를 할 준비가 되었나요?
 


탐사자는 현재 광기에 걸린 상태입니다.

상태이상 : 망상

사랑에 대한 염원은 거짓을 만들어 냈고, 탐사자는 현재 그 광기를 지속 중입니다.
광기는 엔딩 분기 직전에 해체되며 엔딩분기의 선택에 따라 장기광기로 바뀝니다.
탐사자는 kpc에게 광신도와 같은 집착과 사랑을 보입니다.






<도입, 1일차 집>

 

"탐사자, 탐사자 일어나!"



때르르릉 시끄러운 알람소리 대신 달콤한 kpc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하암, 조금 더 자고 싶다며 kpc에게 찡얼거려 보지만...


"해가 중천에 떴어! 얼른 일어나!"

 

이불을 잡아 당기는 kpc입니다. 언제나 늘 항상 kpc는 부지런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었죠. 탐사자 당신과 달리 kpc는 출퇴근을 하니까요. 물론 그 일이 비정기적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잠투정을 부리는 탐사자에게 kpc는 다정히 버드키스를 하며 단잠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네요. 이런 달콤한 kpc에게는 언제나 졌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kpc에게 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kpc의 다정한 잔소리에 몸을 일으킵니다. 아, 벌써 해가 머리 꼭대기까지 떠있군요. 시계바늘의 분침은 6을 향해, 시침은 12시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곧 정오의 시간이 다가올겁니다. 겨우겨우 일어난 탐사자는 kpc의 도움으로 거실 식탁으로 이동합니다. 무거운 두 눈꺼풀이 제대로 떠지지 않습니다. 잠에서 깨라는 다정스러운 잔소리가 들려 오네요.

두 사람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kpc도 당신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여지껏 기다렸나봐요. 바쁜 일정 탓에 함께 식사를 한 것이 아주 오래 전의 일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kpc도 오랫동안 기다린 시간이었죠. kpc는 능숙한 솜씨로 토마토 파스타와,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식탁 위에 올려 놓습니다. kpc는 고양이처럼 늘어지는 하품을 하는 탐사자에게 물을 건냅니다.

"너무 늦게 잔건 아니지? 일단 냉수라도 마시고 정신차리자."

"그보다 스파게티 먹어봐. 아침부터 열심히 소스를 만들었는데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



졸린 눈을 힘겹게 다시 뜨고 식탁 위의 스파게티를 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 메뉴는 스파게티가 좋겠다 말을 했었습니다. 언제나 봐도 그의 음식 솜씨는 혀를 내두를 정도네요. 어느새 뱃속의 배꼽시계도 식사가 고프다며 꼬르륵 울립니다.


"다음에는 봉골레나 만들어 볼까?"


여전히 완벽한 솜씨입니다. 모락모락 김이나는 스파게티를 먹어 봅니다. 음, 완벽해요. 정말 완벽 자체입니다. 두 사람은 마주보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여기서 간단한 RP 시간입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 주세요.) 이야기를 하던 도중, 탐사자 관찰력 판정 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그러고보니 말이야, 그때 그 일.."

kpc의 시야 너머 흐릿한 인영이 보입니다. (kpc의 뒷모습을 묘사해 주세요.) 분명히 식탁 뒤, kpc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후라이팬 위에 계란을 깨트리는 kpc가 보였어요. 동공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지금 kpc는 당신 앞에서 식사를 하고 있잖아요? 다시금 kpc어깨 너머를 바라봅니다. 허나 kpc의 인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잘못 본걸가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kpc

"혹시... 스파게티가 별로야?"-kpc

(여기서 kpc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이어가 주세요. 탐사자가 kpc의 환각을 본 것은 현재 광기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리가요? 그럴리가요! kpc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아무래도 잠이 아직도 안깬 것 같네요. (san 0/1)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그러고보니 말이야, 그때 그 일.."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갑니다. 다정한 kpc, 다정한 오늘. 별다를 것 없는 일상입니다.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해볼까?"-kpc


도란도란 이야기들이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갑니다. 행복한 정오네요. 그때, kpc의 뒷편에 흐릿한 인영이 스쳐 지나갑니다. 끔벅끔벅,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kpc의 뒷편을 바라봅니다. 아침잠이 덜 깬것일까요? 아무런 모습도 보이지 않네요.

"혹시... 스파게티가 별로야?"-kpc

(여기서 kpc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이어가 주세요. 탐사자가 kpc의 환각을 본 것은 현재 광기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리가요? 그럴리가요! kpc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아무래도 잠이 아직도 안깬 것 같네요.  (san 0/1)

 
 
 

<1일차 식사 후>

 
짧은 식사 시간이 끝이 났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다시금 침대로 다이빙 해버리고 싶지만~ kpc의 잔소리 폭격이 이어질테니 잠시간 앉아있기로 합니다. 쇼파에 앉아 거실 텔레비전을 켭니다. kpc도 당신의 곁에 다가가 조심스레 당신 옆에 앉네요.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하루가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렙니다. 
 
텔레비전의 세상은 평안한 우리와 다르게 시끌벅적 합니다. 연예인 A씨와 연예인 B씨가 사귄다는 뉴스가, 살인마 Z씨가 잡혔다느니, 어느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는지...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 입니다. 텔레비전의 자극적인 말들이 지겨워질 무렵, kpc는 텔레비전의 채널을 바꿉니다. 잔잔한 멜로 영화네요. 그러고보니 이 영화, 얼마 전 탐사자가 보고 싶어했다던 그 영화 아닌가요? 
 

"후훗, 네가 보고 싶어했다는 영화 시간에 맞춰서 틀은거야." -kpc

 
정말이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니까요? 그는 말합니다. 
 

"분위기도 좋고, 시간도 많잖아?"-kpc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의 인트로가 지금의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만듭니다. 잔잔한 음악, 사랑스러운 kpc, 역경과 고난을 헤쳐가며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들, 창 밖에 저물어가는 노을.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오늘입니다. kpc를 힐긋 바라보자 kpc는 영화에 집중하고 있네요. 영화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두운 하늘, 우산조차 쓰지 않은 두 사람은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서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두컴컴한 하늘과 달리 길거리는 환한 가로등이 두 사람을 비춥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말하는 듯이.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지지직, 지직-
지지지직, 지직-
 

갑작스레 화면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텔레비전에 조정화면이 갑작스레 나타납니다. 조정화면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파동칩니다. 갑작스러운 화면에 kpc는 텔레비전 수신기를 본다며 베란다로 향하네요. 탐사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거대한 몸, 기다란 머리,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흐릿한 인영이 텔레비전 조정 화면에 보입니다. 언틋보면 어떤 생물 같기도 합니다만... 탐사자, 지능판정 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희미한 인영이 텔레비전 조정 화면에 보입니다. 어라? 이건 뭘까요? 

관찰력 판정에 성공한 탐사자는 지능판정을 굴립니다. 지능판정을 굴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지능 성공 시 >

탐사자는 눈치채고 맙니다. 아, 저것은 우리 지구에 있을 법한 생물이 아니라고요. 더군다나 텔레비전의 노이즈도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저것은 무엇일까요?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1d4)
지능 실패 시 >

아무래도 잘못 본 것 같습니다. 이상한 인영이라니, 요새 신경 쓸 일이 많아 헛것을 본게 틀림 없어요.

 

 kpc의 목소리가 베란다 저 편에서 들려오네요.

"탐사자! 이제 될거야!" -kpc

 
지지직 거리던 화면은 다시금 원래의 화면으로 돌아 옵니다. kpc도 다시금 당신 곁으로 돌아와 당신 옆자리에 앉습니다. 다시금 텔레비전 화면 안에는 다정한 두 사람이 보입니다. 사랑을 위해 돈을 포기하고, 사랑을 위해 삶의 터전을 포기하고, 사랑을 위해 서로를 놓아주었던 두 사람. 두 사람은 결국 이 차가운 빗속에 서로의 오해를 풀기 시작합니다.  눈부신 가로등 만이 두 사람을 비춥니다. 결국 화려한 가로등 아래에서 두 사람은 입을 맞추네요. (여기서 짧은 롤플레잉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키스를 한다거나, 버드키스를 한다거나...)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1일차 자기 전 >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자 어느새 노을은 저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잔뜩 나눕니다. 영화가 감동적이었다니, 회사에 이런 일이 있었다니등... (짧게 RP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보냅니다. 간단한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느새 밤 하늘에는 휘영청 뜬 보름달이 강림합니다. 그 옆에 반짝반짝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별들도 보이네요. 아름다운 밤입니다. kpc가 있기에 더 아름다운 밤이겠죠?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 위에 눕습니다. kpc는 오래간만의 연휴라 벌써 곯아 떨어졌네요. 새근새근 자는 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아, 정말이지 이렇게 무방비하고 편안한 모습을 볼때마다 그가 너무나 귀엽다고 느껴집니다. 간혹 들리는 숨소리와 움직임.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니. 탐사자,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문가에 흐릿한 인형이 보입니다. (kpc의 뒷모습을 묘사해 주세요.) kpc...? kpc 아닌가요? 끔벅끔벅, 다시 문가를 바라봅니다. 역시나 잘못 본 것이 확실하네요. 잠시만! 며칠 전, 꽤나 멋진 포스터를 문가에 붙여 두었습니다. 하하, 포스터랑 kpc랑 헷갈리다니. 슬슬 잠자리에 들 시간인 것을 실감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평범한 우리의 방입니다. 벌써 자정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 모두가 잠들 시간, 만물이 잠들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만물 속에는 당신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무거운 두 눈꺼풀이 스스르 감깁니다. 행복한 하루가 마무리 됩니다. 잘자요 탐사자.
 
 
 

<2일차 아침>

꿈을 꿨습니다. 어떤 꿈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꿈 속에서 kpc는 당신을 붙잡고 울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도 안돼.", "그러면 안돼 탐사자.", "도망쳐야 해. 도망쳐 탐사자."와 같은 말들을 반복 합니다. 왜요? 도망쳐야 하는 걸까요? 그는 당신의 옷깃을 꽈악 쥔채 흐느낍니다. 하지만 흐느낌 속 분명히 들을 수 있던 말은... 
 

"제발 어떤 일이 있어도 모른척 해줘. 모든 사실을 알기 전에 사실을 알려들려 하지마. 알겠지"

 
 
때르르릉-, 시끄럽게 알리는 알람 소리 덕분에  잠에서 빠져 나옵니다. 오늘은 kpc가 탐사자를 깨워주지 않았네요. 부엌쪽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아하니 아침을 만들고 있나봐요. (주변을 둘러본다는 선언이 있을 경우 침대 옆 테이블에서 다음과 같은 쪽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관찰판정을 굴려 주세요. 관찰판정 실패해도 다시금 굴려주세요. 가급적 쪽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침대 옆 테이블에 작은 쪽지가 보입니다.
 

누군가 깨워주지 않아도 잘 일어나 해야 해? 
설마, 평상시 내가 깨워주지 않으면 늦게 일어나는거 아니지?

 
설마 오늘도 탐사자가 늦잠을 잘거라 생각한 것일까요? 그의 다정함과 걱정에 미소가 지어 입니다. 아, 정말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요. 졸음기를 물리치고 부엌으로 향합니다. kpc는 콧노래를 부르며 싱크대에서 양배추를 씻고 있어요.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kpc 뒤로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발꿈치를 들고 소리와 인기척을 없애며 살금 살금... 이때다 싶을 때... 왁!!! 소리를 내며 kpc를 놀랩니다.
 

"히이이익!!"-kpc

 
kpc가 화들짝 놀랍니다. 손에 들고 있는 야채를 싱크대 위로 떨어트리는군요. 온 몸을 곤두세우며 뒤를 돌아보는 그를 보니... 마치 고양이 같다는 생각도 어슴푸레 듭니다. 
 

"아, 아 깜짝이야!"
"놀랬잖아 탐사자!"
"벌써 일어난거야? 세상에, 해가 서쪽에서 뜨겠어. 정말."
"어? 테이블 위에 있는 쪽지 본거야?"
 
(탐사자의 대답을 들은 뒤)

 

"생각해봤는데, 내가 없을 때 혼자 집에 있으면 외롭잖아? 그래서 내가 작은 쪽지들을 이곳 저곳에 숨겨두려고."
"그러면 덜 심심하지 않을까? 응?"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하루하루 쪽지를 찾고, 발견해서 나중에 함께 본다면 그것 또한 추억이 될테니까요. 고개를 끄덕이곤 자연스레 식탁 위에 앉습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뭘까요? 

 
"잠깐 기다려봐, 금방 하니까."

 
식빵이 구워지는 냄새, 계란물이 후라이팬 위에서 구워지는 소리, 양상추를 손질하던 kpc의 모습. 아, 오늘은 어떤 메뉴인지 알 것 같아요. 탐사자, 식탁 위에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이 성공 할 때 까지 굴려주세요!)

오늘 메뉴는 뭘까? 힌트는 우리가 자주 먹던거야!
뭐, 이 쪽지를 보기 전에 내가 먼저 식사를 줘버렸다면
의미없는 쪽지겠지만 말이야!

 
토스트겠네요. 그리고 기대와 다르지 않게 식탁 위에 도톰한 토스트가 올라 옵니다. 토스트 위에 케찹으로 그린 붉은 하트 모양도 보여요. kpc 몫의 토스트에는 찌그러진 하트가 그려져 있네요. 아무래도 망친 쪽인가 봐요.
 

"그래서, 오늘 메뉴가 뭔지 맞췄어?"

 

(탐사자가 토스라고 말한 뒤) 
 
"정답! 에잉, 오늘도 늦게 일어날줄 알고 쪽지를 하나 더 숨겨 놨었는데... 접시 아래 볼래?"

 
접시 아래를 본다면 다음과 같은 쪽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의 정성이 가득한 식사는 어때?
었던 힘이 나겠지?
릴 때 먹었던 음식이 문득 생각나서 너에게
해주고 싶었어.

 
(탐사자에게 제공해 주실때는 붉은색 강조점을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복한 탐사자를 만들기 위해서 힘냈어. 이정도면 나는 어떤
을 받았기에 널 만난걸까? 전생에 사실 나는 나라를 구했다니까.
서, 전생에 나와 너는 어땠을까? 문득 궁금하네.

 
(만일 여기서 탐사자가 앞글자의 트릭을 알게 되어서 말을 할 경우 두통이 밀려오며 아침에 보았던 꿈이 문득 생각난다. 식의 스크립트를 이어 주세요. 눈치를 챘어도 능글맞게 kpc는 넘어가야 합니다. 사실 모르는 편이 가장 베스트이긴 합니다. 그래도 저게 무슨 말이냐, 알려달라 계속 말할 경우 3일차로 바로 넘어 갑니다. 
 
3일차로 넘어가기 전 지문 - 깨질 것 같은 두통이 밀려 오기 시작합니다. 또렷했던 시야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이게 어떤 말이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습니다. 그의 표정은 어떤가요? 오늘 아침에 꿈에서 보았던... 아주 슬픈 그 얼굴입니다. 사실 예지몽이라도 꾼 것일까요? 왜 꿈에서도 지금도 그 표정인건가요. 그를 마주보며 웃어주고 싶은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두통과 감각은 탐사자를 고통으로 밀어넣기 충분했습니다. 벌을 받는 걸까요? 선악과를 먹고 벌을 받는 아담과 이브처럼 말이죠. 암전이 찾아 옵니다.)
 
(kpc에게 쪽지에 대해서 묻는다면 kpc는 일관되게 모르쇠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꼭 중요한 요소니 능청스레 넘어가 주세요!) 다시금 평범한 하루가 흘러 갑니다. 그의 사랑이 담긴 토스트를 먹고,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이런 나날이 계속 흘러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 이러한 나날이 계속 흘러갈테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침 식사 정리를 마친 뒤, kpc는 침실에서 트럼프 카드 한장을 꺼내들고 옵니다. 
 

"탐사자, 오늘은 영화 말고 트럼프 카드랑 주사위 놀이 어때?"

 
(여기서부터 간단한 롤플레잉 입니다. 3판 2승제로 1다이스 100을 굴려 주셔도 좋습니다. 탐사자가 이길 경우 기분이 좋아지므로 산치 1d2 회복입니다. 어느정도 RP로 시간이 흘렀다면 다음과 같은 스크립트를 진행 시켜 주세요.) 
 

쿠르릉, 쾅쾅. 창문 너머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아침에 빨래를 널어 놨는데!" - kpc

 
kpc가 황급히 베란다로 향합니다. 한 방울, 두 방울 쏟아지던 빗방울은 어느새 굵은 장대비가 되어 쏟아내리기 시작합니다. kpc를 따라가 황급히 빨래들을 걷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빠르게 움직인 kpc 덕분에 빨래들을 사수했습니다. 탐사자, 관찰판정 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빨래를 걷으며 베란다 너머를 힐긋 바라봅니다. 비가 얼마나 오는지 알기 위해서 말이죠. 어째서 일까요? 쏟아지는 빗물을 구경하던 탐사자는 현재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 흐린 구름들이 흐르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고정된 것 처럼 자리를 유지하며 멈춰 있습니다. 못을 박아둔 것 처럼 말이죠. 두 동공이 흔들립니다. 아, 심지어 쏟아지는 이 빗물조차 불규칙적이지 않아요. 샤워기의 호스를 튼 것 마냥 규칙적으로 내립니다.

뭐가 분명히 잘못 되었어요. 베란다 밖을 황급히 바라봅니다. 베란다 밖은 탐사자가 생각하는, 그러니까 원래 알던 평상시의 모습과 다릅니다. 분명 길가의 나무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보이고, 차들이 보여야할 밖입니다. 하지만 베란다 밖 탐사자가 본 풍경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관경입니다.

이 주택이(아파트가) 허공에 둥둥 떠있잖아요? 쏟아내리는 빗물은 하염없이 아래로, 아래로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추락하고 있잖아요? 창문 밖 너머 하늘에는 분명 먹구름이 끼고, 시원한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마치...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대체...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2/1d4)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빨래를 걷으며 베란다 너머를 힐긋 바라봅니다. 비가 얼마나 오는지 알기 위해서 말이죠. 베란다 밖을 바라봅니다. 어...? 베란다 밖은 탐사자가 생각하는, 그러니까 원래 알던 평상시의 모습과 다릅니다. 분명 길가의 나무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보이고, 차들이 보여야할 밖입니다. 하지만 베란다 밖 탐사자가 본 풍경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관경입니다.

이 주택이(아파트가) 허공에 둥둥 떠있잖아요? 쏟아내리는 빗물은 하염없이 아래로, 아래로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추락하고 있잖아요? 창문 밖 너머 하늘에는 분명 먹구름이 끼고, 시원한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마치...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대체...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2/1d4)

 

"탐사자, 추운데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이불을 걷던 KPC가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멍하니 아래를 보고 있는 당신을 발견자 KPC의 온갖 감정이 얼굴에 퍼집니다. 아니, 두려움, 초조, 불안함, 당혹감... 이로 말할 수 없는 온갖 감정들. 마치...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표정이 이랬을까요? 그가 이런 표정을 한적은 보지 못했는데. Kpc는 들고 있던 빨래를 툭- 하고 떨어 트립니다. 그는 마치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는 눈빛입니다. 그에게 무언가를 묻기 전,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지진이 발생한 것 마냥, 누군가 건물을 잡고 흔드는 것 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니알라가 흔들고 있습니다.) 액자가 떨어지고 텔레비전이 바닥에 넘어져 산산조각이 납니다. 유리창은 시끄러운 파열음을 내며 조각조각 깨집니다. 식탁이, 테이블이 온 방을 뒹굽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무렵, 탐사자에게는 터질 것 같은 두통과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온 뇌를 뒤흔드는, 누군가 탐사자의 머리를 파고드는 드는 이상한 감각. 탐사자, 흐려지는 시야 속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창문 너머 창틀을 움켜쥐는... 거대한 무언가의 손이 보입니다. 사람의 손도 아니고, 동물의 손도 아닌... 탐사자는 눈치채고 맙니다. 저건 거대한 대자연이나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라고요.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5/1d10)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창문 너머 창틀을 너머 흐릿한 무언가가 보입니다. 그 인영을 보자 탐사자는 눈치채고 맙니다. 저건 거대한 대자연이나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라고요.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2/1d5)

(여기서 단광이나 장광의 표는 룰북의 지침을 따릅니다.)  쓰러진 탐사자의 몸이 거실을 뒹굽니다. 살결을 찌르는 유리 조각들이, 둔탁한 나뭇조각들이 살결에 부딪쳐 통증이 밀려 옵니다. 하지만 흐릿해지는 시야 속 죽음보다 더 한 공포감이 엄습니다. 두려움이 온 몸을 지배합니다. ... 나는 과연 지금 어디에 있는 걸가요? 이건 꿈일까요? 그때, 탐사자의 손에 무언가 닿는 감촉이 듭니다. 작은 쪽지네요. 정신을 다잡고 그 글을 읽어 보면...

탐사자, 두려워 하지 마. 언제나 네 곁에는 내가 있을거야.

세상에 암전이 찾아 옵니다.
 

 

<3일차>

때르르르릉!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잠이 깹니다. 으으, 머리가 너무 깨질듯이 아픕니다. 감기라도 걸린 걸까요? 머리를 부어잡고 침대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탐사자가 주변을 살핀다는 선언이 있거나 관찰판정에서 성공할 경우 식탁 위의 책을 발견합니다. 책을 펼친 다면 다음과 같은 쪽지를 123page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 말이야, 늘 그리던 꿈이 하나 있어.
함께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있고 싶다는 거야.
이번
도, 다음 해도 함께해 줄거지?

 
두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아아,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책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쫘악 켭니다. 부엌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네요. 오늘의 kpc는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요? 킁킁, 이 냄새로 봐서는... 계란 볶음밥입니다. 오늘 분명히 계란 볶음밥을 해준다고 했었죠? 맛있는 냄새를 맡아서 그런걸까요? 꼬르르륵, 배꼽시계가 요란스레 울립니다. 탐사자는 냄새가 이끄는 부엌으로 향합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한 부엌은... 당신이 늘상 보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바닥을 뒹구는 텔레비전, 산산조각이 난 전자레인지, 부서진 의자, 잔해들이 쌓여 있는 식탁. 늘 알고 있던 곳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옳겨 보면... kpc가 보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나 이상합니다. 마치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 처럼 몸 군데군데가 뿌옇게 보입니다. 눈, 팔, 다리, 어깨... 게다가 다정한 그의 모습이 왜 이렇게 차갑게 느껴지는지. 다시금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끊임없는 두통이 밀려옵니다. 희미해야지는 시야에서 탐사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성공 시 다음과 같은 쪽지를 발견하며 실패 시 그냥 시야가 감깁니다.)

미안해, 내가 줄 수 있느 모든 사랑을 담아 너를... 지키고 싶어.

벽에 붙은 작은 쪽지가 보입니다. 필히 그가 쓴 쪽지군요. 다시금 세상의 암전이 찾아옵니다.
 
-
 
번뜩! 눈이 떠집니다.
 

"탐사자, 이제 네 차례야."

 
탐사자의 시야에는 온전한 모습을 갖춘 거실이 보입니다. 게다가 들고 있는 포커카드. 아, kpc 이런, 또 꿈일까요?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 탐사자는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이질감을 느낍니다. 그야... 목소리가 들리는 바로 앞 kpc가 있어야할 터입니다. 하지만 kpc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잡으려고 해도, 만지려 해도 만져지지 않아요.
 

"설마 낼 패가 없는거야 탐사자?"

 
장난스러운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당신은 보이지 않는거죠? 당신은 왜 이런 상황에서 태연한겁니까. 현실을 인지하기도 전, 두통이 다시금 강타합니다. 이 두통은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어요. 탐사자,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성공 시 다음과 같은 쪽지를 발견하며 실패 시 그냥 시야가 감깁니다.)

나는 이별 뒤에도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

탐사자의 카드 패에 작은 쪽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금 시야가 감깁니다. 
 
-
흐릿해진 시야가 떠오릅니다. 두통이 아직까지 미약하게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눈알을 데굴데굴 굴려 주변을 확인 합니다. 탐사자는 그의 어깨에 다정히 얼굴을 기대 로멘스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관경은 그리 다정하지 않네요. 화면 조정화면이 끊임없이 지직 소리를 냅니다. 조정 화면 너머 주인공들의 다정한 말들이 들여오지만 소름끼치게도 사람의 비명과도 같은 소리입니다.  조정 화면에 화면에 푹 빠져버린 kpc입니다. kpc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는군요. 고개를 들고 손을 움직이고 싶지만 그 무엇하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이 덜컹 거리며 바닥에 떨어집니다. 텔레비전이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세상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다시금 잠들 시간이네요.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성공 시 다음과 같은 쪽지를 발견하며 실패 시 그냥 시야가 감깁니다.)

테이블 옆에 레시피를 적어 놨어. 이걸로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 이불은 꼭 햇빛에 말려. 나 없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손바닥에 쥐어진 작은 쪽지를 봅니다. 찾아오는 암전.
 
-

<4일차, 집으로의 귀환>

깜박 깜박. 다시금 눈을 뜨고 눈을 감으면 세상은, 공간은, 시간은 제멋대로 바뀌어 있습니다. kpc와 커피를 내릴 때, 함께 밥을 먹을 때, 함께 잠을 자기 전,같이  빨개를 널 때. 몇 번 씩이나 같은 두통이 밀려 옵니다. 이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장면이 바뀌었습니다. 끝끝내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이 곳은 평범한 탐사자의 침실입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제 당신의 곁에는 kpc가 없습니다. 더 이상 세계가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붕괴하는 건물도, 날카로운 유리 조각도, 시끄러운 이계의 소음도 그 무엇 하나 없습니다. 탐사자 관찰판정 4회 합니다. (1회라도 성공시켜 주세요!)

1회 성공 시 >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 몰라도 네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음을 기억해.
2회 성공 시 > 사랑해, 그러니 부디 살아가줘. 
3회 성공 시 > 옆집 아주머니가 꽤나 친절하셔.  살림살이에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셨거든? 그 분께 모르는건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
4회 성공 시 > 내가 없다고 네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침실 바닥에 놓여 있는 쪽지들을 발견합니다. kpc의 글씨체 입니다. (성공 횟수에 따라서 위의 메모를 제공해주신 다음 다음과 같은 종이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망자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고작 이것 뿐이였네.]

 
주변을 둘러보자 바닥에는 다른 쪽지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쪽지들을 하나씩 펼쳐 보이며 앞으로 향합니다.
 

[망자가 다시금 살아날 수는 없잖아.]
[그래도 다시금 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
[함께가 아니더라도 부디 나는 네가 살아가길 바라]
[결국 이 쪽지들은 나의 죽음과 너의 생을 위한 것들]
[사자는 기억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생자는 오늘과 내일을 기약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
 

쪽지를 펼치며 도달한 곳은... 다름이 아닌 거실입니다. 그 곳에는 활짝 웃고 있는 kpc가 보입니다. 평상시와 같은 모습, 평상시 당신에게 보여주던 그 미소. 그를 향해 손을 뻗어 보지만 그 무엇하나 잡히지 않습니다.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당신 앞에 존재하지만 잡히지 않는 그는 대체 정체가 무엇 일까요?
 
주르륵, 눈물이 한 방울 툭 하고 떨어집니다. 드디어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아, 지금 눈 앞의 kpc는 탐사자 당신이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것을요.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면... 이는 분명 당신이 만들어낸 환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전에 분명히 만져졌던 kpc는요? 그 사람은요?
 

"일찍 일어났네 탐사자."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이번에도 환각인 걸까요? 뒤를 돌자.. 당신이 알던 kpc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떨떨한 모습을 보이자 kpc는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을 끌어 안습니다. 차갑습니다. 따뜻한 사람의 체온이 아닙니다. 하지만 촉각까지 환각이라 하기에 앞에 있는 KPC는...

 
"너무나도 선명하지"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곤 한걸음 물러섭니다. KPC는 모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는 죽었어 탐사자. 이는 변할 수 없는 진실이지."
"하지만... 너는 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나는 네가 살아가길 바랐어."
 
"음, 처음부터 말하는게 좋겠다."
 
"나는 오래 전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어. 나를 보낼 수 없던 너는 내가 있다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몇 달간 삶을 이어갔지. 내가 살아 있는 것 마냥 말이야."
 
"그 모습을 본 그... 위대하신 분께서는 널 실험해 보고 싶었어. 실험 내용은 너와 내게 모두 잔혹한 이야기야."
 
"네게 나를 다시금 돌려보내준 다음, 며칠간 시간을 같이 보내게 하는거지. 그리고 다시금 네게 나를 빼앗는 것. 슬픔과 허무함에 물든 네가 어떠한 감정을 가질지 살펴 보는 것. ...솔직하게 말하면... 악질이야."
 
"하지만... 며칠간 나와 시간을 보내면서 너의 환상은 많이 누그라졌고... 이 실험은 종료 되었어. 여긴 아공간이 아니라 원래의 우리 세계야."
 
"이제 다시금 너와 이별할 시간이 다가왔어. 뒤를 봐볼래?"

 
탐사자가 뒤를 돌아볼 경우 더 이상 아무런 환각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의 광기를 처음부터 알고 있던 눈치군요.
 

"나는 생자도, 사자도 아니야. 그 어중간한 마네킹 인형. 하지만 너를 사랑하고 네가 사랑했던 존재인건 분명해"
 
"... ... 나는 생각했어. 우리는 이별을 해야 한다면... 너에게 내가 사랑했다는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어. 네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그래서 쪽지를 하나씩 하나씩 꺼져가는 세상 속 남기게 되었지. 주변을 둘러 볼래?"
 

주변을 둘러 봅니다. 거실 벽면과 베란다의 유리창에 수백장의, 아니 수천장의 메모지와 포스트잇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노란색, 파란색, 분홍색, 연두색 붉은색, 분홍색... 전부 그가 쓴 메모들 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 몰라도 네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음을 기억해.]

[의 정성이 가득한 식사는 어때?
었던 힘이 나겠지?
릴 때 먹었던 음식이 문득 생각나서 너에
 해주고 싶었어.] (이때는 빨간색 글을 강조해 탐사자가 트릭을 알게해주세요.)

[복한 탐사자를 만들기 위해서 힘냈어. 이정도면 나는 어떤
을 받았기에 널 만난걸까? 전생에 사실 나는 나라를 구했다니까.
서, 전생에 나와 너는 어땠을까? 문득 궁금하네.] (이때는 빨간색 글을 강조해 탐사자가 트릭을 알게해주세요.)

[사랑해, 그러니 부디 살아가줘. ]

[그래도 다시금 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

[함께가 아니더라도 부디 나는 네가 살아가길 바래]

[결국 이 쪽지들은 나의 죽음과 너의 생을 위한 것들]


[옆집 아주머니가 꽤나 친절하셔.  살림살이에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셨거든? 그 분께 모르는건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

[실 말이야, 늘 그리던 꿈이 하나 있어.
 함께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있고 싶다는 거야.
이번 도, 다음 해도 함께해 줄거지?]
[내가 없다고 네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때는 빨간색 글을 강조해 탐사자가 트릭을 알게해주세요.)

[망자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고작 이것 뿐이였네.]
[나는 이별 뒤에도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

(기타로 탐사자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추가해 주세요.)

전부 하나하나 당신을 위한 글씨들 입니다. 글씨 한 자, 한 자에서 당신만을 위한 진심이 묻어나옵니다. 고민한 생각이 묻어 나옵니다. 어떤 글을 써야 네게 전해질까. 어떤 글을 써야 이별 후 탐사자가 올곧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가슴 속 무언가가 울컥 올라옵니다.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감정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쏟아지는 것은 마음의 비. 흐르는 눈물은 탐사자를 스스로 슬픔에 수몰시켜 버립니다. 그런 탐사자를 가만히 보던 KPC는 탐사자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속삭입니다.
 

"... 이제 너의 선택은 두 가지야."
 
"광기를 가지고 나의 환상을 품은채 살아갈 것인가, 혹은 나를 보내고 너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것인가."
 
"저 하늘 높은 곳에서 위대하신 분께서 너와 나를 바라보고 있어. 네 스스로 속삭이면 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고..."
 
"실험이 끝나면... 이제 더 이상 네 인생에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도 말씀하셨어."
 
"내가 살아간다는 항목은 그 어디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다만..."
 
"저 아주 멀리서, 저 아주 멀리서 너를 지켜볼게. 네가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많은 날들을 지켜볼게."
 
(여기서 짧게 RP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 사랑하는 나의 탐사자.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그 말과 동시에 KPC의 몸은 천천히 투명해 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일전에 보았던 환상처럼. 다시 돌아온 그는 환상으로 다시금 남아 사라집니다. 잡을 수 없었습니다. 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것이 지독한 현실. 네가 없는 이 곳은 나의 연옥. 바닥에 주저 앉아 오열 합니다. 슬픔은 막을 수 없습니다. 소리내어 너의 이름을 부르지만 더 이상 네가 없는 이 곳의 공간. 탐사자, 이제 선택을 해야합니다. 당신의 슬픔은 어디로 향하나요?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로 향하나요? (엔딩분기 입니다.)

 

 


1. 당신의 회고록은 나의 삶이 되었다.

kpc를 보내고 탐사자의 삶을 살아가는 선택지

 
종이 하나하나를 살펴 봅니다. 그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오는 글귀 입니다. 당신을 위한 생활 팁부터, 울고 있을 당신을 위해 위로하는 한 마디들. 보입니다. 그가 어떤 심정으로 이 글들을 썼는지. 알겠습니다. 그의 애처롭고 착잡한 심정. 손 끝에서 그의 사랑이 닿아오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메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보입니다.
 

[창문을 열고 태양을 봐봐. 너에게는 오늘과 내일이 있어.]

 
 따사로운 햇빛이 창문을 통해 내리 쬡니다. 오늘의 태양이 잔혹하게 아름다워서...  살아 있음을 알려 줍니다. 이 것은 네가 만들어준 사랑.  네가 살려준 삶. 이 것은 너의 모든 마음. 그러므로 나는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 다짐합니다. 조용히 속삭입니다. 나는 이제 그를 보냈고 그를 위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겠다 말이죠. 창문을 통해 거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머리카락이 거세게 흩날립니다. 몸이 휘청거릴정도의 큰 바람입니다. 마치 무언가가 지나간듯한 착각이 드네요. 짤랑짤랑-. 썬캐쳐의 소리가 거실을 울립니다. 찬란한 오늘. 당신은 과거의 kpc 덕분에 오늘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를 기억하며 말이죠.
 

탐사자, 내 삶의 모든 기록은 너일거야.
내 삶의 마지막 기록도 너를 위해 존재할거야.

kpc 로스트, 탐사자 생존
 
 

2. 네가 없는 삶은 글이 없는 소설과도 같아서

광기를 선택하고 kpc의 환상과 함께 살아가는 선택지
 
나의 세계에서 너를 살아가게 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타인이 나를 뭐라 부르든 상관 없습니다. 나는 너와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이렇게 다정한 그를 마음 속에서 보내기 힘들어요. 아니요. 그를 보내지 못해요. 비참한 삶이라 누가 비웃어도 나는 지금의 내 삶에 만족 합니다. 눈물이 볼선을 타고 주르륵 흘러 내립니다.
 
네가 없는 이 공백은 너로만 메워질 겁니다. 보내지 못해요. 이게 지금의 나로써 찾은 행복인걸요. 받아들입니다. 그리 속삭입니다. 검은 구름이 창문 너머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쏴아아- 쏟아치는 불규칙한 빗줄기. 창문을 통해 거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머리카락이 거세게 흩날립니다. 빗물이 거실에 들이칩니다. 마치 무언가가 지나간듯한 착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탐사자, 오늘 쉬는 날인데 뭐 할까?"-kpc

 
이것이 다시금 돌아온 나의 행복입니다.
 
탐사자, 내 삶은 너의 기록으로 이루어 질거야.
kpc 로스트, 탐사자 로스트

'TRPG > CO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졸업식  (0) 2021.11.01
종말 속 겨울을 지켜내는 방법  (0) 2021.10.17
그 김장 김치에는 청춘이 담겨 있어.  (0) 2021.09.15
Knock! Knock! Gimme candies!  (0) 2021.09.05
이전에도, 지금도, 그다음에도!  (0)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