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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인세인

고백이라는 이름의

이앤엘 디자인 @IAENIEL_DESIGN 님의 배포용 세션카드 커미션 입니다.

 

네 추억 한켠에 내가 자리잡고 있음을 기억해줘.

 



<시나리오 개요>

맴맴맴-. 여름의 무더위가 세상을 훑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더위에 수몰될 것 같습니다. 이런 무더위 속 PC는 다른 시간선에 덩그러니 떨어졌습니다. 아니, 떨어졌다긴보다...  "나를 다시 만나러 와줄래?" 라는  PC의 부탁을 받아 이 시간선에 오게 된 것이죠.

 

고요하고 별다를 것 없는 심심한 여름 속, 다시 한 번 더, 특별한 일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해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너에게 진심으로 고백하기 위해.

[공개 사명]

당신은 20년 전 이 학교로 오게 되었다. 
당신의 사명은 이 학교의 원귀를 퇴마하는 것이다.

 

 <안내사항>

룰 : 멀티 장르 호러 TRPG, 인세인 (1권)

인원 : 1인 시나리오 (+npc)

사용 룰북 : 1권

배경 : 현대, 여름

리미트 : 5싸이클, 특수형

관계 : 맞짝사랑 상정 (19세 추천)

※ 시나리오 내에 조킹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마스터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 : 귀신, 이별, 희소병, 사망, 객혈, 소중한 이가 눈 앞에서 죽는 모습,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마스터링과 마스터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공계정으로 발설하는 것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여담> 

- 얼마만에 인세인을 쓰는건진 모르겠습니다. 정말 여름도 다 지난 겨울에서야 글을 쓰기 시작하네요.

- 어떤 말로 널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해야 할까... 그런 감성을 가득하게 담고 싶었습니다. 네... 열심히 썼지만... (...) 기대와 다르실 수 있습니다.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가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PC의 비밀> 

[PC의 비밀]

원귀를 퇴마하면 PC는 조금 더 일찍 자유로워 질 수 있겠지.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PC에게 고백하는 것 이다.

<추천 광기카드> 

추천 광기카드는 맹목, 초현실주의, 패닉, 거동수상을 추천드립니다. 카드는 4장을 챙겨주세요.

<장면표> 

1~2싸이클 전용 장면표
[1]  보건실에 단정히 정리되어 있는 침대. 푹신해 보인다.
[2]  보건실 한켠에 해부학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설마, 이거 움직이진 않겠지?
[3] 침대 아래 뭉툭한 무언가가 보인다. 손을 넣어 잡아보면 어라?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무기 +1
[4] 복도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들 신나보이네.
[5] 보건실 문 앞에 다음과 같은 안내사항이 적혀 있다. [출장 중, 점심 이후 돌아옵니다.]
[6] 책상 위 보건업무 서류가 단정히 올려져 있다.

 

3~5싸이클 전용 장면표  
[1] 천을 이리저리 덧댄 패브릭 소파가 보인다. 앉으면 푹신푹신하다.
[2] 책장에는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다. 이런 디자인의 표지, 요새는 보기 힘들지?
[3] 도서실 벽면에 사서 추천 도서가 적혀 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4] 도서 반납대에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아직 도서부원들이 정리를 안 한 것 같아 보인다.
[5] 책을 넘기던 중 눈에 띄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게 왜 여기에 꽂혀 있지? 부적 +1
[6] 소파에 앉은 NPC의 안색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내가 착각한 걸까? [걱정]으로 공포 판정.

 

<도입> 

의자와 책상이 요란스레 흔들리고 칠판에 붙여져 있던 유인물들이 투둑투둑 바닥에 떨어집니다. 사물함 속에 있던 물건들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쏟아집니다. 시야가 쉴틈없이 바뀌고,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속삭임의 끝에 도착한 이 곳은 오래 전 과거입니다.

쉴틈없이 보이기 시작하는 비이상적 현실들에 머리는 더욱 더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아주 오래 전 지나버린 날짜, 20년 전 구교복, 세월의 흐름이 보이는 낡은 의자, 낡은 책상... 그리고 시야에도 담기 어려운, 좋아하는...

 

"저기, 저기 있잖아..."

"혹시... 같이 보건실에 가지 않을래?"

 

NPC는 PC의 손을 다정히 잡습니다. 거절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PC의 대답이 이어지기도 전 콜록! 콜록! NPC의 기침 소리가 두어번 교실에 울립니다.

 

"미, 미안해. 그냥... 여름 감기 때문에 그러는거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혹시... 여기 전학온지 얼마 안됐어? 못보던 얼굴인데... 아니, 아니야... 내가 학교에 잘 나오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가, 같이 가줄래... 응?"

 

PC가 함께 양호실에 가준다는 말을 꺼내면 NPC는 눈에 보일정도로 화색을 띕니다. 정말 기뻐보이는 표정이네요.

 

<마스터 장면 : 운동장>

- 도입 직후

 

 NPC와 함께 양호실로 향합니다. 무더운 여름 마주잡은 손은 그 무엇보다 따뜻합니다. 후덥지근하고 불쾌한 느낌이 아닌 따뜻함. 여름이라는 이름에 따뜻함이란 단어가 존재할 수 있었던가요? 하지만 이 곳에는 분명 존재합니다. 무더운 여름의 바람이 두 사람의 사이를 훑고 지나갑니다. 후끈후끈한 유리창 너머 아스팔트의, 운동장의 아지랑이가 꽃처럼 피어오릅니다. 보건실로 향하던 NPC의 시선이 문득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을 향합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스트레칭을 하거나, 공을 차고 있습니다. 이 무더운 날까지 운동이라니, 대단한걸요. 아이들을 보던 NPC의 눈동자에 알수 없는 온갖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PC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 물어도 그냥 더워 보여서, 다들 즐겁게 노는 것 같아서. 라는 둥 어물쩍하게 대답을 넘겨 주세요.)  마주잡은 손이 다정합니다. 어쩌면 여름이 계속 되어도 상관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메인페이즈> 

 

- 1~2싸이클

핸드아웃 [NPC], [보건실 서류]를 배포합니다.

[NPC]

당신이 짝사랑하는 NPC. 어딘가 좀 불안해 보이는데... 괜찮을까?
[NPC의 비밀]

쇼크 : PC


사실 NPC는 현대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의사의 입원 권유에도 불구하고 NPC는 추억을 만들고자 학교에 등교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NPC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시간]으로 공포 판정.

 

[보건실 서류]


보건 선생님 책상 위에 있는 서류. 아이들의 신체검사 결과 및 일반 보건업무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런걸 읽어도 될까...
[보건실 서류의 비밀]

쇼크 : 없음


NPC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자주 보건실을 들렸다는 기록이 적어져 있다. 사유에는 실신, 어지러움등이 적혀 있다. 

 

<마스터 장면 : 미련>

- 장면 진행 조건 : 핸드아웃 [NPC], [보건실 서류] 두개의 핸드아웃 중 하나 이상의 비밀이 공개된다.

 

"그러고 보니 너 이 학교에 내려오는 전설 알고 있어?" 
"나는 저번에 동급생 친구가 알려줬는데 말이야..." 
"사실 우리 학교는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세워진 거래. 그래서 이 학교에는 원귀가 그렇게 많다고 하더라." 
"너는 혹시 귀신을 믿니?" 
"나는 귀신같은 건... 믿지 않아. 사실 있다 하더라도 보고 싶지 않아." 
"아무튼 그래서 이 학교에는 보이지 않는 원귀가 정말 많대." 
"사실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라... 신빙성은 없지만 말이야."

 

아이들의 시끄러운 웃음 소리가 넘실대며 들려옵니다. NPC의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합니다.  NPC의 끝을 알기에 무어라 위로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야... NPC는 이 학교에서 생을 마감하고 원귀에게 놀잇감이 되어버린다- 누가 그리 말할 수 있겠나요? NPC는 나지막이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나도 친구들처럼 함께 뛰놀고 싶어."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은 불가능 하겠지. 금방 쓰러지고 말거야."

"사실 나는 지금 몸이 그닥 좋지 않아서... 학교 생활을 잘 못하고 있어. 그래도 오래간만에 몸 상태가 좋아져 나올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해."

"고등학교 3학년인데... 친한 친구도 별로 없고... 너, 나랑... 친구해 줄거지? 아니, 친구 맞지?"

 

PC가 친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NPC는 막무가내로 PC를 친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짧게 롤플레잉을 해주세요. 이름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무엇이든 좋습니다. 

(만약 PC가 NPC에게 학교 밖으로 나가길 권유하면 단호히 거절합니다. 억지로 끌고 나가려면 전투를 진행시켜서라도 가지 못하게 해주세요.) 롤플레잉이 마무리 되면 쉬는 시간의 종이 울립니다.

 

<마스터 장면 : 도서실>

- 장면 진행 조건 : 마스터 장면 미련 종료 후

혹은  핸드아웃 [NPC], [보건실 서류] 두개의 핸드아웃 중 하나 이상의 비밀이 공개되지 않았을 경우 

 

NPC는 곧 보건 선생님께서 돌아오시니 장소를 이동하자고 제안합니다. 어디로 가야하는 PC의 말에 NPC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 장소에 가지 않겠냐는 말을 꺼냅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NPC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도서실 입니다. NPC의 말로는 도서실 사서 선생님께서 출장을 가셨다나? NPC는 주머니 속에서 열쇠를 꺼내 도서실의 자물쇠를 풉니다. (개구쟁이 NPC라면 클립으로 열쇠를 따도 재미있는 연출이 될 것 같습니다.) 퀴퀴한 도서실의 냄새가 코 끝을 찌릅니다. 20년의 도서관은 PC가 알고 있던 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낡은 책과 도서 대출 기록지까지.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NPC는 도서실이 제 집이라도 되는마냥 도서실 이곳 저곳을 누빕니다.

 

- 3~5싸이클

핸드아웃 [ 낡은 책장]을 배포합니다.

 

[낡은 책장]



구석에 있는 낡은 책장. 학생들의 글을 엮어 만든 문집들이 꽂혀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낡은 책장]

쇼크 : 없음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세로로 꽂혀 있는 낡은 수첩이다. 수첩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학교는 전쟁터 무덤 위에 세워진 학교이다. 귀신들의 음기를 누르기 위해 학교를 짓기 전 박수와 무당을 여럿 불러 굿을 하였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모두가 이 곳에 학교를 세워선 안된다 말을  했지만 어른들의 사정으로 결국 이 곳에 학교가 세워졌다. 학교가 세워진 이후 학교 내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학생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 [낡은 책장]의 비밀 공개 후 [도서 반납대] 핸드아웃과 [프라이즈 : 부적]을 얻습니다.

[도서 반납대]


가지런히 책이 꽂혀 있는 도서 반납대.
[도서 반납대]

쇼크 : PC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귀신들"이라는 책이 눈에 띈다. 책을 펼치면 이전에 보았던 원귀와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해당 원귀는 지박령의 형태로 존재하며 보통 자신의 영역 안에서 명을 달리한 인간의 영혼을 탈취한다. 자신이 승천하지 못함에 분노하며 탈취한 인간의 영혼 또한 저승으로 가지 못하게 발을 묶는다. 퇴마 방법은 간단하다. 닭의 피로 쓴 부적을 원귀에게 붙인 뒤 성불하라 명하면 된다. 단 이 원귀는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 찾아내기 무척 힘들다고 한다. 

[원한]으로 공포 판정

 

[프라이즈, 부적]

노란 한지 위에 적갈색의 글씨가 난잡하게 쓰여 있다. 이 프라이즈의 비밀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프라이즈, 부적의 비밀]

쇼크 : 없음

원귀를 성불시킬 수 있는 의식시트가 공개 된다. 
의식시트를 얻은 PC는 클라이막스 돌입 선언이 가능하다.

 

의식시트 고백이라는 이름의 이별
단계 절차의 이름 지정특기 참가조건 패널티
1단계 부적을 원귀에게 부착한다. 제육감 부적을 얻는다.  
2단계 성불하라 명한다. 영혼 없음 성공할 시 더 이상 영혼을 학교에서 볼 수 없다.

<클라이맥스 페이즈> 

 

희미한 NPC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너무 희미한 목소리인지라 조용하지 않았더라면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PC, PC..."

"나, 나좀 도와줄 수..."

"수, 숨이.. 하아, 하아... 안, 쉬,어..."

"하아, 하악... 너, 너무... 아, 아... 쿨럭쿨럭!"

 

소파에 앉아 있던 NPC가 심장을 부여잡고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입가에는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심장을 부여잡은 손에는 서서히 힘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NPC를 바라보던 두 (-) 빛 눈동자의 초점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젠장, 설마 오늘이 그날이었을 줄이야! 잔혹합니다. 다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보지만 도무지 NPC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발, 제발 살아줘. 정해진 운명일지라도 너는 살아주었으면 해. 왜냐하면... 왜냐하면... 나는... 너를... 
그때, PC의 시야에 흰색 실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 실의 출처를 따라 고개를 올리면... 

눈이 뻥 뚫려 있는 원귀의 모습이 보입니다. 원귀는 산발된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휘날리며 NPC의 팔과 다리를 실로 묶으려 합니다. 이전의 비극이 다시금 되풀이되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전투 시작입니다.

 

원귀의 플롯은 5입니다. 

원귀를 에너미를 설정 후 1권 249페이지의 원령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체력은 100으로 속성은 현상으로 변경합니다.

NPC를 위한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은 의식시트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귀를 소멸시키는 것도 멋진 방법 입니다. 개변은 언제나 편하게 해주세요.

 

의식시트 1단계를 성공하면 원령은 이리저리 몸을 비틉니다. 키익! 키기기긱! 키아아악! 원귀는 비명을 지르며 혼신을 다해 NPC의 팔에 실을 묶으려 합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짜증을 내며 발을 쿵쿵! 구릅니다. 물론 귀신인지라 발을 구르는 소리는 나지 않겠지만요! 


<엔딩> 

 

1. 사랑이라는 이름의 인연 (의식시트를 완성했을 경우)

의식시트를 완성하자 원귀는 살려달라는 듯 몸을 뒤틀며 바닥을 깁니다. 뻥 뚫린 눈에서 피눈물이 뚝뚝 흐릅니다. 기괴한 목소리 사이에서 "저주할 테다!"라는 말을 정확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던 원귀는 엉금엉금 NPC와 PC가 있는 방향으로 기어 오기 시작합니다. 그가 지나온 자리에 붉은 선혈이 웅덩이 져 있습니다. 원귀의 일그러진 표정에 온몸이 얼어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원귀는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바스러지기 시작합니다. NPC와 PC에게 닿지 못한 채 말입니다. 이제 비로소 끝인 걸까요? 

아, 그러고 보니 NPC는? PC는 다급히 NPC의 몸을 흔들어 봅니다. 맥박이 뛰지 않습니다. 숨을 쉬지 않습니다. 따뜻했던 손이 점점 차가워지는 기분입니다. 제발, 제발 살아줘. 이대로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눈을 떠줄래? 그 입술로 내 이름을 불러줄래?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NPC의 손을 잡습니다. 간절함이 몰려옵니다. 그때,

 

"왜, 왜... 나는 성불할 수 있는거야?"

"어떻게... 왜? 분명 성불하지 못할거라 생각했어...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원귀가 사라진 자리에 어린 여자아이가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말을 걸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PC와 NPC를 내내 괴롭혔던 원귀가 바로 저 여자아이라는 것을요. 여자아이는 PC에게 말을 건냅니다. (기본적으로 여자아이는 PC에게 미안한 감정을 내비칩니다. PC가 미래에서 온 것도 알고 있습니다.)

 

"... ... PC, 그리고 NPC 미안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혀서 미안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내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너희들에게... 상처를 준게 사실이니까."

"사과라고 하기에는 미안하지만... 내가 특별한 선물을 하나 줄게."

"네가 원하는게... 뭔지 잘 알겠거든."

"■■ ■■■ ■ ■■■■" (너의 곁으로 꼭 보내줄게.)

 

여자아이의 마지막 말을 듣기도 전 세상이 다시금 어지럽게 흔들립니다. 아니, 세상이 흔들리는게 아니라 당신의 시야가 흔들리는 것이겠네요! 책들은 가지런히 서고에 꽂혀 있고, 책상과 의자 역시 나란히 정렬되어 있습니다. 네, 당신의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네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혼란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고통과 함께 블랙아웃 됩니다.

 

끔벅, 끔벅. 흐릿한 시야 속 흔들리는 흰 커튼과 초록색 칠판이 선명해집니다. 이런, 책상에 앉아 졸고 있었나 봅니다. 시선에는 익숙한 것들이 눈에 담겨 옵니다. PC가 사용하는 책상, 선생님의 컴퓨터, 먼지 쌓인 학급문고... 그리고 (20nn 년 n 년 n월)의 달력. 드디어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돌아온 것을 축하해요 PC!! PC는  과거의 NPC를 만나고, 원귀와 싸우고, 원귀를 성불시키고...

 

그렇다면 NPC는 이젠 이 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이미 이승을 떠난 망자인 걸까요?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아직 너에게 고백도 하지 못했는데. 다급한 시선으로 NPC의  흔적을 좆습니다. 시선이 흔들리고, 덜컹- 책상에 팔에 걸립니다. 

"거기서 뭐 하고 있어 PC?" 

볼에 차가운 물병이 닿습니다. 물병의 출처를 시야로 쫓으면... 장난스레 미소를 짓고 있는 NPC가 들어옵니다.

 

"귀신이라도 본 얼굴이야, 그렇게 보면 서운한걸!"

 

NPC는 PC의 손에 물병을 들려준 뒤 PC의 앞자리 의자를 빼 걸터 앉습니다.  (여기서 눈동자 색을 묘사해 주세요.) 눈동자 속에는 온전히 NPC가 담겨집니다. 눈동자 속에 담겨 있는 것들은... 다름이 아닌 애정과 고마움입니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었지." 
"20년 전 나는 이 학교의 도서실에서 숨을 거뒀어. 정해진 운명은 비틀 수 없나 봐." 

"하지만 네가... 이 학교의 지박령을 성불시키고..." 
"나는 자유의 몸이 되어 다시 이곳으로 왔어." 

그리 말하는 엔피시는 PC의 손을 제 손목 위에 올려둡니다. 쿵-, 쿵-. 일정한 속도로 맥박이 뜁니다. 손가락 사이사이 살아 있는 사람의 온기가 스며듭니다. 20년 전 그 날처럼 따뜻한 온기입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합니다.

"사실 말이야, 그 아이 덕분에 여기에 올 수 있게 됐었어." 
"응, 원귀였던 여자아이 말이야. 그 아이가 말하더라." 
"너와 다시 만나게 해 주겠다고." 
"너의 곁으로 꼭 보내주겠다고." 
"그래서... 나도 어떻게든... 너를 다시 만나려고..."

수줍게 말하는 NPC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맴맴맴- 매애애앰- 매미의 사랑 노래가 적막한 교실을 채웁니다. 다시 만나러 와줄 수 있어? 그리 부탁을 했던 NPC는 이제 윤회를 거쳐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까요? 그러니, 이제 미처 뱉지 못한 것들을 솔직히 말해 봅니다. 당신의 사명이 있잖아요? 나, 있잖아 너를 정말... (PC가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진솔한 마음을 내뱉습니다. 풋풋하고 서투른 고백이지만 무엇보다 반짝이는 말들입니다. 여름 바닷가의 윤슬보다 반짝이고, 푸른 하늘보다 아름다운 진심. 그 말을 들은 NPC는 해바라기처럼 활짝 미소 지으며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나도 그래, 줄곧 너를..." 
"좋아했었어." 

(어떤 식으로든 고백을 받아 주시면 됩니다. 개변은 언제나 자유롭게 해 주시면 됩니다! 내 NPC는 이러지 않아! 싶다면 얼마든지 고치셔도 됩니다. PC의 공개를 받은 뒤 NPC의 진정한 사명이 공개됩니다.)

[NPC의 진정한 사명]

당신은 어렵게 윤회를 거쳐 PC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PC의 고백을 받아주는 것이다.

한바퀴 돌아 다시 마주한 여름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슬픔도, 아픔도, 이별도 없는 여름입니다. 덧없이 사랑하기 좋은 푸른 계절이 두 사람에게 계속됩니다.

 

2. 원귀의 체력을 0으로 만들었을 경우

NPC의 마지막 일격에 원귀가 괴성을 지르며 쓰러집니다. 원귀는 온몸을 비틀며 바닥을 깁니다. 오, 그 와중에 "죽여버릴 거야!"라고 소리 지르는 원귀를 보니... 진절머리가 나는군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던 원귀는 엉금엉금 NPC와 PC가 있는 방향으로 기어 오기 시작합니다. 그가 지나온 자리에 붉은 선혈이 웅덩이 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원귀는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바스러지기 시작합니다. NPC와 PC에게 닿지 못한 채 말입니다. 이제 비로소 끝인 걸까요? 이로써 NPC는... 평안해지겠지요. 더 이상 이 학교에 매여있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세상이 다시금 어지럽게 흔들립니다. 아니, 세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당신의 시야가 흔들리는 것이겠군요. 책들은 가지런히 서고에 꽂혀 있고, 책상과 의자 역시 나란히 정렬되어 있습니다. 네, 당신의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네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혼란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고통과 함께 블랙아웃 됩니다. 

끔벅, 끔벅. 흐릿한 시야 속 흔들리는 흰 커튼과 초록색 칠판이 선명해집니다. 이런, 책상에 앉아 졸고 있었나 보군요. 시선에는 익숙한 것들이 눈에 담겨 옵니다. PC가 사용하는 책상, 선생님의 컴퓨터, 먼지 쌓인 학급문고... 그리고 (20nn 년 n 년 n월)의 달력. 드디어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돌아온 것을 축하해요 PC! PC는 과거의 NPC를 만나고, 원귀와 싸우고, 원귀를 성불시키고... 

그렇다면 NPC는 이젠 이 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이미 이승을 떠난 망자인 걸까요?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아직 너에게 고백도 하지 못했는데. 다급한 시선으로 NPC의 흔적을 좇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 어느 곳에도 더 이상 NPC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니, 친구도, 선생님도 전혀 NPC를 모르는 눈치예요. 그렇군요, NPC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여름이 뜨겁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체온이 그리울 여름입니다.

 

 

3. 자발적 전투 탈락을 하거나 행동불능이 될 경우

결국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야, 눈 앞에 있는 존재는 소름끼치도록 잔혹하고 무서운 윈귀이며 당신은 나약한 인간일 뿐이잖아요?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죠. 전투에서 승리한 원귀는 들뜬 목소리를 내며 NPC의 팔과 다리에 실을 묶습니다. 네가 또 이 학교에 묶이는 것을 다시 보아야 하다니, 죄책감이 꿈틀거립니다. 

 

원귀와 NPC를 무력히 보고 있노라면...세상이 다시금 어지럽게 흔들립니다. 아니, 세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당신의 시야가 흔들리는 것이겠군요. 책들은 가지런히 서고에 꽂혀 있고, 책상과 의자 역시 나란히 정렬되어 있습니다. 네, 당신의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네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혼란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고통과 함께 블랙아웃 됩니다. 

 

끔벅, 끔벅. 흐릿한 시야 속 흔들리는 흰 커튼과 초록색 칠판이 선명해집니다. 이런, 책상에 앉아 졸고 있었나 보군요. 시선에는 익숙한 것들이 눈에 담겨 옵니다. PC가 사용하는 책상, 선생님의 컴퓨터, 먼지 쌓인 학급문고... 그리고 (20nn 년 n 년 n월)의 달력. 드디어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NPC는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여름이 뜨겁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체온이 그리울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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