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언성듀엣

야간 자율 학습 중 괴담 출입 금지

TRPG 이나 2026. 5. 2. 13:36

 

본작은 드라코니언 및 주식회사 KADOKAWA가 권리를 보유하는 UNSUNG DUET의 라이선스를 도서출판 초여명이 받아 만든 언성 듀엣 한국어판의 2차 창작입니다.
(C)Fuyu Takizato / Draconian
(C)KADOKAWA
(C)도서출판 초여명

 

@violet_feel_it 님의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8월의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날 밤. 야간 자율 학습 도중 쉬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정적에 잠겼던 교실은 금세 아이들의 일상적인 수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그 틈에서 학교에서 벌어진 기괴한 괴담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야, 너네 우리 학교 괴담 알아?"
 
평범하기만 한 우리 학교에 이런 섬뜩한 괴담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들 속삭이는 기괴한 현상들에 귀를 기울이던 시프터와 바인더는 이내 묘한 호기심에 휩싸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야자에 진저리가 난 탓일까요?  두 사람은 소문의 근원지인 체육관을 향해 어두운 복도를 가로지르기 시작합니다.



 

얘, 혹시 그거 알아?우리 학교에는...

 

<안내사항>

인원 : 1명
시프터와 바인더의 관계 : 소중한 관계, 친구 관계 (고3 관계 추천!)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바인더 난이도 : ★☆☆☆☆
시프터 난이도 : ★☆☆☆☆
 

<주의사항>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마스터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마스터링과 마스터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TRIGGER! : 신체 훼손 및 기괴한 외형, 투신 자살 관련 묘사, 살해 및 유혈 표현, 추격 및 폐쇄공포, 점프스퀘어와 비슷한 텍스트 연출 (갑툭튀 상황 연출, 시각적으로 보이는 효과는 없습니다.)

 
 

<여담>

- 여름이 다가옵니다! 제가 언제 배포를 시작할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기는 봄이므로 곧 여름이 다가오겠죠. 이번 글은 언제나 익숙한 김치찌개집의 익숙한 김찌입니다. 이미 겨울 바람에 보내준 npc들의 이름도 살짝 언급되기도합니다. (해당 npc들을 모르셔도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시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 제가 학교 괴담물을 다시 쓸줄은 몰랐으나 이 사람의 취향은 어딜가지 않네요. 또 여름이 오면 여름청춘에 미칠 것이 뻔하고, 겨울이 오면 또 겨울의 낭만을 쫓아서 글을 쓸게 분명하니... 
 
 
 
 
 
 
 

<이 아래로 시나리오의 본문이 시작됩니다.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계발생 원인>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끊임없이 괴담을 만들어 왔습니다. '학교 운동장의 동상은 밤 12시가 되면 움직인다', '이 학교는 예전 무덤 터 위에 세워졌다' 같은 이야기들 말이죠. 가벼운 소문이라면 금세 휘발되어 사라졌겠지만, 유독 자극적이고 끔찍한 이야기들은 클리셰가 되어 입에서 입으로 끝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말'이 가진 힘이란 참으로 어마무시합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괴담들은 강력한 힘을 얻어 기어이 형체를 갖추었고, (룰북 60p 참고) 그 기괴한 형체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이계'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끔찍한 이계에는 오직 여섯 가지의 불가사의만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괴담, 체육관 창문에는 도플갱어가 나타난다.
두 번째 괴담, 학교 동상은 12시가 되면 움직인다.
세 번째 괴담, 새벽에 울리는 여우의 곡소리. 희생자를 탐색하기 위해 대답을 유도한다.
네 번째 괴담, 다리 없는 귀신. 그는 마주치는 이의 다리를 잘라 자신의 다리로 만들려고 한다.
다섯 번째 괴담, 네 번 들으면 사망하게 되고 마는 피아노 노랫소리. 누굴 위한 연주일까?
여섯 번째 괴담, 세상과 학교를 원망하며 옥상에서 추락하는 여고생.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 괴담, 괴담과 융화되어 괴담 그 자체가 될 시프터와 바인더.
 
이계는 시프터와 바인더를 이 세계에 완벽히 녹아들게 한 뒤, 그들을 원천 삼아 비어있는 마지막 일곱 번째 괴담을 기어이 완성하려 합니다. 과연 시프터와 바인더는 이 절망적인 세계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챕터 0, 이계심도 4
[얘, 그거 알아?]

 
 
<상황설명> 

"다들 핸드폰 집어넣고 책 펴라."
 
저녁 7시.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 학습 시간입니다. 수시니, 정시니, 취업이니 하는 무거운 단어들이 어깨를 짓누르는 질풍노도의 시기라지만, 복잡하고 아득한 미래는 아직 코앞에 와닿지 않습니다. 골치 아픈 고민은 내일의 나에게 전부 떠넘겨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안 그런가요, 시프터? 바인더?
 
게다가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어언 일주일. 야간 자율 학습은 그저 따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차라리 선생님 눈을 피해 야자를 째고 PC방이나 갈걸. 학원 간다고 거짓말하고 노래방이나 갈걸. 교과서를 노려보며 의미 없는 후회와 멍 때리기를 반복하던 중,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퍼뜩 정신이 듭니다. 앞으로 이 징글징글한 시간을 3시간이나 더 버텨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눈앞이 아득해지네요.
 
숨소리와 사각거리는 펜 소리만 가득했던 교실에, 이내 아이들의 수다 소리가 활기차게 피어오릅니다. 무료함을 달랠 겸 그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본다면...
 
"야야, 너네 우리 학교 괴담 알아?"
 
"아, 뭐 우리 학교가 옛날 묘지 터 위에 세워졌다거나, 밤 12시만 되면 동상이 움직인다거나 하는 거?"
 
"어... 그건 아닌데..."
 
"그럼 뭔데? 음악실 베토벤 초상화가 노려본다거나, 체육관 거울에 다른 귀신이 비친다는 그런 거?"
 
"헐, 어떻게 알았어? 맞아. 정확히는 두 번째 이야기."
 
"진짜? 그런 소문은 어디서 들었는데?"
 
"저번에 연진이랑 유리가 야자 하다가, 체육관 문이 열려 있길래 몰래 들어가 봤대. 그런데...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기들 움직임이랑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거야. 원래 거울은 좌우가 반전돼서 똑같이 움직여야 하잖아."
 
"대~박.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소름 돋는 건, 둘 다 체육관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그게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지."
 
"그리고? 그리고?"
 
"음... 아무 일도 없었어. 어... 나중에 야자 째려 했다는 거 들켜서 봉쌤한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는 거?"
 
"시시해~", "재미없어~" 친구들의 김빠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두 사람이 꾸며낸 이야기라느니,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냐느니... 그런 시시콜콜한 수다가 스쳐 지나갑니다. 이윽고 다른 주제로 대화가 넘어가려던 찰나, 다시 야자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떠들썩했던 교실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식곤증에 꾸벅꾸벅 조는 옆자리 친구, 책과 필통 사이에 스마트폰을 숨겨놓고 몰래 예능을 보는 대각선 자리의 친구, 턱을 괸 채 이어폰을 꽂고 노래 가사를 끄적이는 친구까지... 공부만 빼고 제각기 딴짓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아아, 정말이지 지루하고 숨 막히는 야자 시간입니다! 하품이 쏟아질 지경이에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던 바인더의 책상 위로, 구깃구깃 구겨진 쪽지 하나가 날아옵니다. 뒷자리에 앉은 시프터가 보낸 메시지입니다.
 
<우리 심심한데 그 유령이나 보러 갈래?>
 
바인더, 당신의 대답은 어떤가요? 차라리 교실 바닥의 나무 타일 개수를 세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이 따분한 야자를 얌전히 이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아니면 전교에서 단 두 명만 겪어봤다는, 도파민이 터질 듯 새롭고 이색적이며 논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기이한 현상을 직접 두 눈에 담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일까요?
 
사실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뻔한 변명을 사감 선생님께 늘어놓습니다. 선생님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흘겨보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늘 야자 감독이 호랑이 같은 봉쌤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네요. 행여나 들켜도 크게 혼나진 않을 겁니다. 게다가 남몰래 후딱 다녀오면 그만이니까요. 연진이와 유리도 결국 아무런 이상 없이 살아서 돌아왔잖아요!
 
두 사람은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체육관으로 향합니다. 평소라면 굳게 잠겨있어야 할 체육관 문이 너무나도 손쉽게 열렸다는 것부터가, 이미 불길하고 이상한 일 중 하나겠지만요.
 
달칵. 시프터가 벽면을 더듬어 스위치를 켜자, 텅 빈 체육관의 드넓은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 설치된 커다란 거울 안에는, 호기심과 묘한 긴장감을 가득 담은 두 사람의 인영이 덩그러니 비치고 있네요.
 


<판정>

이 챕터에는 판정이 없습니다.
적당히 둘이서 롤플레이를 한 다음, 마스터가 결말을 읽고 다음챕터로 넘어갑니다.

 


<결말>

두 사람은 체육관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봅니다. 손을 뻗어보기도 하고, 제자리뛰기를 하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보기도 하죠. 하지만 다를 게 있을까요? 눈앞에 있는 건 그저 평범한 대형 거울일 뿐인걸요. 오랜 시간 책상 앞에만 앉아 있어 몸이 찌뿌둥합니다. 바인더는 왼쪽으로 팔을 쭉 뻗어 마지막 스트레칭을 합니다. 그때, 시프터의 떨리는 목소리가 바인더의 귓가를 날카롭게 찌릅니다.
 
"바인더, 무언가 이상해."
 
"...지금 거울 속의 너, 왼쪽 팔을 들었어."
 
그게 뭐가 문제죠? 내가 왼쪽으로 팔을 뻗었으니, 거울 속의 나도 당연히... 응?
 
"원래 거울에선 오른팔을 뻗어야 하는데, 거울 속의 네가 왼쪽으로 팔을 뻗었다고!!"
 
순간, 동공이 확장됩니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몸은 나무토막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간신히 눈동자만 굴려 거울을 바라보면...
 
입꼬리가 귀밑까지 기괴하게 찢어진 '거울 속의 바인더'가, 거울 너머의 진짜 바인더를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 ... ... 두 사람의 굳어버린 반응을 눈치챈 도플갱어는 기이하게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바인더는 나무토막 같은 몸을 억지로 움직이며 뒷걸음질을 칩니다.
 
두 사람의 공포를 확인한 거울 속 바인더는 소름 끼치도록 매서운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는 미처 비명조차 지를 틈도 없이, 거울 밖으로 불쑥 튀어나와 두 사람의 손목을 콱 움켜잡습니다. 끔찍한 괴력을 지닌 거울 속 존재는 단숨에 두 사람을 거울 안쪽으로 훅 끌어당깁니다.
 
당황할 사이도, 저항할 틈도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거울 안으로 허무하게 빨려 들어갑니다.
깜박, 깜박. 위태롭게 깜박이는 체육관의 낡은 전등만이, 방금 전까지 두 사람이 이곳에 있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챕터 1, 이계심도 5
[12시가 되면 우리학교 동상이 움직인대.]


<상황설명>

두 사람이 끌려온 곳은 몹시 익숙한 장소입니다. 다름 아닌 두 사람의 학교 교문 앞이니까요. 두 사람을 이곳에 데려온 거울 속 바인더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굳게 닫혀 있던 학교 교문은 두 사람이 앞에 서자 경첩이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아가리를 활짝 벌립니다. 마치 거대한 고래의 입속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말입니다.
 
(만일 바인더나 시프터가 다른 곳으로 가려 한다면, 다시 이곳으로 끝없이 돌아오게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곳이 유일한 입구이자 탈출구 같아 보입니다. 두 사람은 거대한 고래의 아가리로 몸을 들이밉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예상하지도 못한채로 말이죠.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 보이는 것>

학교 안에는 운동장과 정자, 그리고 알 수 없는 위인의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의 뒤편에는 학교 본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문이 보입니다. 학교 운동장에는 평범한 것이 없으니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옳은 판단이겠지요. 발걸음을 옮기던 중, 오늘따라 유달리 저 동상이 두 사람의 신경을 거스릅니다.
 
평상시에는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동상이 왜 이리 위압적인 걸까요? 동상 아래에는 <운동장의 주인. 그의 눈에 띄지 말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말 별것 아닌 문구네요.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동상을 올려다본 순간, 바인더와 시프터는 동상과 눈이 마주칩니다.
 
... 눈이 마주쳤다고요? 원래 동상은 가만히 있는 것이 정상 아니던가요? 두 사람은 동상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이윽고 동상의 머리가 천천히 움직이고,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동상은 기괴하게 미소를 지으며 바인더와 시프터를 바라봅니다. 그 눈에는... 광기가 서려 있습니다.
 
마침내 다리까지 전부 움직일 수 있게 된 동상은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마치 그 몸을 내놓으라고 말하는 듯 말이죠. 두 사람은 다급히 운동장에 발을 내던집니다. 저 동상을 따돌리고 얼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판정>

추격해오는 동상에게 잡히지 않고 두 사람은 교내로 진입해야 합니다. 
난이도 : 6 

 


⁃ 둘 모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역할을 분배하기로 합니다. 한 명은 동상을 유인하고, 다른 한 명은 출입문을 여는 쪽으로 말이죠. 시프터는 운동장에 발을 힘껏 내지르며 동상을 유인하고, 바인더는 출입문의 손잡이를 밀어 문을 열기로 합니다. 동시에, 시프터가 출입문 안으로 들어오면 바인더가 바로 문을 닫는 역할까지 겸하기로 합니다.
 
평소 호흡이라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했던 두 사람은 무사히 각자의 임무를 시작합니다. 발이 빠른 시프터는 동상을 유도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바인더는 본관 출입문을 활짝 엽니다. 동상과 시프터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자 바인더는 시프터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지금이 기회라 외치면서 말입니다.
 
시프터는 방향을 틀어 바인더가 있는 곳을 향해 힘껏 발을 내지릅니다. 시프터가 출입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오자 그 즉시, 바인더는 문을 닫습니다. 아찔한 순간, 동상은 굳게 닫힌 문 앞을 기웃거리며 두 사람을 노려보다 이내 자신이 있던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원위치에 자리합니다.
 


⁃ 둘 중 한 명만 성공했다. 

두 사람은 역할을 분배하기로 합니다. 한 명은 동상을 유인하고, 다른 한 명은 출입문을 여는 쪽으로 말이죠. (판정에 실패한 PC)는 운동장에 발을 힘껏 내지르며 동상을 유인하고, (판정에 성공한 PC)는 출입문의 손잡이를 밀어 문을 열기로 합니다. 동시에, (판정에 실패한 PC)가 출입문 안으로 들어오면 (판정에 성공한 PC)가 바로 문을 닫는 역할까지 겸하기로 합니다.
 
두 사람은 무사히 각자의 임무를 시작합니다. 발이 빠른 (판정에 실패한 PC)는 동상을 유도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판정에 성공한 PC)는 본관 출입문을 활짝 엽니다. 동상과 (판정에 실패한 PC)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자 (판정에 성공한 PC)는 (판정에 실패한 PC)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지금이 기회라 외치면서 말입니다. (판정에 실패한 PC)는 방향을 틀어 (판정에 성공한 PC)가 있는 곳을 향해 힘껏 발을 내지릅니다. (판정에 실패한 PC)가 출입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오자 그 즉시, (판정에 성공한 PC)는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동상과의 거리를 충분히 벌리지 못한 탓인지, (판정에 실패한 PC)의 머리카락 혹은 옷자락 끝이 동상의 손아귀에 잡히고 맙니다. (판정에 성공한 PC)가 (판정에 실패한 PC)의 몸을 힘껏 잡아당기자, 간신히 (판정에 실패한 PC)의 몸이 교내로 내동댕이쳐집니다. 동상은 손에 쥔 (찢어진 옷자락 혹은 머리카락)과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바라봅니다. 노골적이고 광기 어린 시선이 두 사람을 향합니다. 하지만 이내, 동상은 자신이 있던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원위치에 자리합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신체 변화: 몸의 일부분이 동상처럼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로 바꿉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양쪽 모두 실패했다. 

 두 사람은 역할을 분배하기로 합니다. 한 명은 동상을 유인하고, 다른 한 명은 출입문을 여는 쪽으로 말이죠. 시프터는 운동장에 발을 힘껏 내지르며 동상을 유인하고, 바인더는 출입문의 손잡이를 밀어 문을 열기로 합니다. 동시에, 시프터가 출입문 안으로 들어오면 바인더가 바로 문을 닫는 역할까지 겸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너무 긴박했던 탓일까, 시프터는 발이 꼬여 넘어지고 맙니다. 동상과 시프터의 간격은 삽시간에 좁아집니다. 설상가상, 출입문의 경첩이 너무나도 낡아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콰앙! 쾅! 어깨로 문을 밀고 두드립니다.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문이 낡은 쇳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립니다.
 
간신히 출입문을 연 바인더는 동상에게 쫓기는 시프터를 향해 소리를 치고 손짓을 하며 신호를 보냅니다. 시프터는 방향을 틀어 바인더가 있는 곳을 향해 힘껏 발을 내디딥니다. 시프터가 교내로 들어오자 그 즉시, 바인더는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웠던 탓인지, 문을 너무 늦게 닫은 탓인지 시프터와 바인더의 머리카락과 옷자락 끝이 동상의 손아귀에 잡힙니다. 동상은 시프터와 바인더를 밖으로 끌어내려 하네요. 안간힘을 써 두 사람은 교내 안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두 사람의 몸이 복도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동상은 손에 쥔 (찢어진 옷자락 혹은 머리카락)과 바인더, 시프터를 번갈아 가며 바라봅니다. 노골적이고 광기 어린 시선이 두 사람을 향합니다. 하지만 이내, 동상은 자신이 있던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원위치에 자리합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신체 변화: 몸의 일부분이 동상처럼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로 바꿉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동상을 따돌린 것까지는 좋았으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척이나 막막합니다.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분명 우리가 아는 익숙한 학교지만... 기괴할 정도로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시프터와 바인더가 당혹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그때, 천장에 매달린 낡은 스피커에서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인 채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올려다봅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살았니... 죽었니..."


 
숨 막히는 수 초간의 정적이 이어집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대로 아무 일도 없을 거라 스스로를 안도하려던 찰나,
 

 
"깔깔깔!! 히히히! 끄윽! 끅! 끼아아아악!!!! 깔깔깔!! 키에에엑!"


 
성대를 찢을 듯 긁어대는 웃음소리가 스피커의 노이즈와 뒤섞여 고막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죽었어!!!!"


 
그 끔찍한 비명을 끝으로 스피커의 기괴한 방송은 뚝 끊기듯 종료됩니다. ... ... ... ...서둘러 이곳을 조사하는 것이 급선무겠습니다.

 

챕터 2, 이계심도 6
[너도 나와 같게 될거야.]

<상황설명>

두 사람은 익숙하고도 낯선 이 학교를 구석구석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교무실, 양호실, 교장실 등등 열려 있는 모든 곳을 조사해 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특이한 것도, 중요한 것도 그 무엇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모든 구역을 조사한 두 사람은 다음 층으로 향합니다. 뚜벅, 뚜벅. 적막한 학교 계단에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이 울립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 보이는 것>

계단을 오르던 시프터와 바인더는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를 듣습니다.
 
“혹시 누구 없어요?”
 
“여기 너무 무서워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정말?”
 
핸드폰 불빛으로 아래층 계단을 비추어 보아도 어두운 탓에 제대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사람의 그림자입니다.
 
[두 사람이 대답을 할 경우]
“다행이다. 정말 저 동상도 그렇고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무서웠어요.”
“제가 그쪽으로 올라갈게요! 같이 다니실래요?”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
"... ... ... 발걸음 소리가 들렸어."
"왜... 왜... 아무런 대답을 안 해줘?"
"여기에 너희들이 있는 거 다 아는데 왜 대답을 안 해!!!!"
 
낯선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아래층에서 터더더덕!!!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핸드폰 불빛이 정확하게 소음의 원인을 비춥니다. 다리가 없는 귀신이 엄청난 속도로 바닥을 기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곧 따라잡힐지도 모르겠어요!
 
 

<판정>

추격해오는 귀신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난이도 : 7

 


⁃ 둘 모두 성공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계단을 뛰어오릅니다. [2층]의 방화문을 흔들며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단단히 닫혀 있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에 매달려 시간을 지체할 순 없습니다. 과감히 [2층]의 문을 포기합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며 [3층]의 문도 열어보지만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이 학교는 어떻게 돼먹었길래 문 하나 안 열리는 걸까요?
 
어느새 4층. 이번만은 제대로 열려야 합니다. 귀신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방화문을 밀어젖히자... 손쉽게 문이 열립니다! 두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귀신에게 잡히기 직전 4층으로 진입합니다. 방화문의 문이 쾅! 소리와 함께 닫힙니다.
 


⁃ 둘 중 한 명만 성공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계단을 뛰어오릅니다. [2층]의 방화문을 흔들며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단단히 닫혀 있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에 매달려 시간을 지체할 순 없습니다. 과감히 [2층]의 문을 포기합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며 [3층]의 문도 열어보지만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이 학교는 어떻게 돼먹었길래 문 하나 안 열리는 걸까요?
 
어느새 4층. 이번만은 제대로 열려야 합니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판정에 실패한 PC)가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문은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올라가는 계단도 보이지 않아요. 정말 이번에는 열려야 합니다. 제발!
 
손을 바꾸어 (판정에 성공한 PC)가 손잡이를 돌리자 손쉽게 문이 열립니다. 두 사람은 다시 방화문 안으로 몸을 던집니다. 하지만, (판정에 실패한 PC)의 발목이 어느새 거리를 좁힌 귀신의 손아귀에 잡히고 맙니다. (판정에 실패한 PC)의 발목을 잡은 귀신은 그를 끌어내려 하지만, (판정에 성공한 PC)의 저지에 결국 발목을 놓치고 맙니다.
 
쾅!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방화문이 굳게 닫힙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감각 변화: 공허의 무게. 다리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무게감이나 걷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마치 다리가 잘려나간 듯한 환상통을 느끼며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립니다.'로 바꿉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양쪽 모두 실패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계단을 뛰어오릅니다. [2층]의 방화문을 흔들며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단단히 닫혀 있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에 매달려 시간을 지체할 순 없습니다. 과감히 [2층]의 문을 포기합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며 [3층]의 문도 열어보지만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이 학교는 어떻게 돼먹었길래 문 하나 안 열리는 걸까요?
 
어느새 4층. 이번만은 제대로 열려야 합니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바인더가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문은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올라가는 계단도 보이지 않아요. 정말 이번에는 열려야 합니다. 제발!
 
손을 바꾸어 시프터가 손잡이를 돌려도 문은 열릴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제발, 제발, 제발! 귀신은 아래층 계단까지 따라와 두 사람을 바짝 따라잡습니다. 어느새 반 층계 아래까지 쫓아온 귀신은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며 두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던가요. 마침내 덜컥, 문이 열립니다! 두 사람은 다시 방화문 안으로 몸을 던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발목이 귀신의 손아귀에 잡히고 맙니다. 발목을 쥔 귀신은 두 사람을 방화문 밖으로 끌어내려 하지만, 두 사람의 필사적인 저지에 결국 발목을 놓치고 맙니다.
 
쾅!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방화문이 굳게 닫힙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감각 변화: 공허의 무게. 다리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무게감이나 걷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마치 다리가 잘려나간 듯한 환상통을 느끼며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립니다.'로 바꿉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2층]과 [3층]은 결국 둘러보지 못했네요. 되돌아가려 하지만... 문 밖에서 쿵! 쿵, 쿵!! 귀신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리가 없어 문고리를 돌리지 못하는 탓에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크게 숨을 몰아쉰 뒤, 낯설고 무서운 이 세계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합니다.


챕터 3, 이계심도 7
[누군가를 위한 독주곡일까]

 
 

<상황설명>

4층에는 무엇이 있었던가요? 과학실, 미술실, 그리고 음악실입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불편한 몸을 이끌며 4층 이곳저곳을 탐색합니다. 과학실에서 인체 모형이 움직이는 바람에 진입하지 못하였지만,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무서운 곳에 꼭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암요. 우리가 무서워서 가지 못한게 아닙니다. 절대로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빈 음악실로 진입합니다. 음악실 벽면의 위대한 작곡가 초상화들이 시프터와 바인더를 노려봅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말을 걸진 않네요. 오히려... 그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관찰하는 듯합니다. 음악실 칠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피로 적혀 있습니다.
 
[ 누군가를 위한 독주곡일까? ]
[ 이계에 오게 된 시프터와 바인더를 위해. ]
[ 그들의 죽음을 위한 네 번의 연주. ]
 
칠판을 바라봄과 동시에 어쿠스틱 피아노의 뚜껑이 덜컥 열립니다. 피아노 건반이 저절로 눌리며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분명 "음악을 네 번 들으면 죽는다"라는 괴담을 들은 적 있습니다. 만약 저 소름 끼치는 노래가 네 번 울려 퍼지기 전까지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지 뻔해보입니다. 그러니 연주가 끝나기 전, 얼른 이 교실을, 4층을 떠나야합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 보이는 것>

두 사람이 음악실 문밖으로 나가려 하자 교탁과 책상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두 사람의 앞길을 방해합니다. 이미 앞문은 수많은 책상이 가로막아 문을 열지 못하도록 봉쇄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뒷문이나 창문을 통해 음악실을 빠져나가야겠습니다.
 
 

<판정>

음악이 끝나기 전 책상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미술실을 탈출합니다!
난이도 : 7

 

⁃ 둘 모두 성공했다.

마구잡이로 이동하는 책상들이 시프터와 바인더를 향해 몸을 들이박습니다. 하지만 한낱 기물들에게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발을 굴러 책상 위로 뜀박질을 합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책상들 위로 발을 뻗어 건너갑니다. 책상들은 시프터와 바인더를 떨어트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조금 더 재빠른 쪽은 시프터와 바인더였습니다. 음악실을 크게 한 바퀴 돈 뒤에야 뒷문에 도착합니다. 두 사람은 뒷문을 다급히 열고 음악실을 빠져나옵니다. 빠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제를 위하여'는 도돌이표를 찍으며 마지막 네 번째 연주를 시작합니다. 층계를 오르고, 5층으로 올라간 뒤에야 노랫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 둘 중 한 명만 성공했다. 

마구잡이로 이동하는 책상들이 (판정에 실패한 PC)를 향해 몸을 들이박습니다. 엄청난 충격에 (판정에 실패한 PC)가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이윽고 다른 책상들도 (판정에 실패한 PC)와 (판정에 성공한 PC)를 향해 돌진합니다.
 
이대로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벌써 피아노는 첫 번째 곡을 완주한 상태입니다. 두 사람은 발을 굴러 책상 위로 뜀박질을 합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책상들 위로 발을 뻗어 건너갑니다. 책상들은 시프터와 바인더를 떨어뜨리기 위해 분주히 요동치지만, 조금 더 재빠른 쪽은 시프터와 바인더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뒷문으로 향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앞문에 있던 책상들이 일제히 뒷문으로 이동해 철벽을 세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창문을 통해 나가는 수밖에요! 음악실을 크게 한 바퀴 돈 뒤에야 간신히 창가에 도착합니다. 움직이는 책상 위에서 다급하게 창문의 잠금쇠를 열고 밖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가까스로 음악실을 빠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제를 위하여'는 도돌이표를 찍으며 마지막 연주를 시작합니다. 층계를 오르고, 5층으로 올라간 뒤에야 서늘한 노랫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감각 변화: 귓가에 끝없이 사람들의 목소리와 낯선 선율이 맴돈다.'로 변경합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양쪽 모두 실패했다. 

마구잡이로 이동하는 책상들이 시프터와 바인더를 향해 몸을 들이박습니다. 엄청난 충격에 두 사람은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이윽고 다른 책상들도 시프터와 바인더를 향해 돌진합니다.
 
이대로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벌써 피아노는 첫 번째 곡인 '엘리제를 위하여'를 완주한 상태입니다. 두 사람은 다급히 발을 굴러 책상 위로 뛰어오릅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책상들 위로 아슬아슬하게 발을 뻗어 건너갑니다.
 
책상들은 시프터와 바인더를 떨어뜨리기 위해 분주히 요동쳤고, 결국 발을 헛디딘 두 사람은 바닥에 다시 나동그라지고 맙니다. 게다가 두 사람이 뒷문으로 향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앞문에 있던 책상들이 일제히 뒷문으로 몰려가 철벽을 세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창문을 통해 나가는 수밖에요! 음악실을 크게 한 바퀴 돈 뒤에야 간신히 창가에 도착합니다. 요동치는 책상 위에서 다급하게 창문의 잠금쇠를 열고 밖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가까스로 음악실을 빠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제를 위하여'는 도돌이표를 찍으며 마지막 연주를 시작합니다. 층계를 오르고, 5층으로 올라간 뒤에야 서늘한 노랫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감각 변화: 귓가에 끝없이 사람들의 목소리와 낯선 선율이 맴돈다.'로 변경합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그 뒤로 피아노 소리는 더 이상 귓가에 들려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주곡은 지독한 환청처럼 남아 귓가를 웅웅 맴도는 것만 같습니다. (만약 <변이> 상태에 빠진 시프터와 바인더라면, 이것은 환청이 아니라 실제로 들리는 것이 맞습니다!)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얼른 이 기괴한 학교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래 있던 평범한 학교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토록 따분하고 지루했던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이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워질 줄이야, 대체 누가 알았을까요?
게다가 유일한 빛인 스마트폰의 배터리마저 슬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화면 상단에 붉게 깜빡이는 남은 배터리는 고작 15%. 완전히 암흑에 잠기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출구를 찾아 이곳을 탈출해야만 합니다.
 
 

챕터 4, 이계심도 8
[일곱번째 괴담]

 
 

<상황설명>

층계를 올라가자 거대한 도서관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면, 층계를 오르던 중 끝없이 낙하하는 '여고생'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입니다. 붉게 충혈된 눈은 어두컴컴한 공간에서도 선명하게 빛났습니다. 분노에 차오른, 한없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시프터와 바인더를 노려보았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영원처럼 느껴질 만큼 섬뜩했습니다. 아무튼, 그 기괴한 조우를 제외하면 아주 순조롭게 도서관 앞에 도착합니다.
 
도서관의 문은 아주 쉽게 열립니다. 이 수많은 책을 하나하나 전부 뒤져봐야 하는 걸까요. 막막함에 한숨이 밀려오던 그 순간, 도서관 한가운데에 검은 오라를 풍기며 공중에 부유하는 책 한 권이 보입니다. 시프터와 바인더가 다가가자, 책은 스스로 촤라라락 페이지를 넘기며 다음과 같은 글귀를 내보입니다.
 

사람들은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 무척 가볍다 여긴다.
하지만 말에는 분명한 힘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말은 맹약이 되기도 하고, 저주가 되기도 하며, 구원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뱉은 말들로 이루어진 '괴담'은? 그렇게 만들어진 괴담은 과연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첫 번째 괴담, 체육관 창문에는 도플갱어가 나타난다.
두 번째 괴담, 학교 동상은 12시가 되면 움직인다.
세 번째 괴담, 새벽에 울리는 여우의 곡소리. 희생자를 찾아내기 위해 대답을 유도한다.
네 번째 괴담, 다리 없는 귀신. 그는 마주치는 이의 다리를 잘라 자신의 다리로 만들려고 한다.
다섯 번째 괴담, 네 번 들으면 사망하게 되고 마는 피아노 노랫소리. 누굴 위한 연주일까?
여섯 번째 괴담, 세상과 학교를 원망하며 옥상에서 추락하는 여고생.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 괴담, 괴담과 융화되어 괴담 그 자체가 될 시프터와 바인더.

 

 

"깔깔깔! 키득키득! 흐으윽... 낄낄, 깔깔깔!"

 
 

사방을 울리는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에 책에서 황급히 시선을 뗍니다. 하지만 어두컴컴한 도서관 안에는 짙은 적막과 어둠뿐입니다.

대신, 책장과 책장 사이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바닥을 쓸며 기어 오는 불쾌한 마찰음이 들려옵니다. 스슥, 스스슥.
소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가까워집니다. 당황한 손길로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 소리가 나는 바닥을 비추는 순간, 좁은 빛줄기 끝에, 두 팔만으로 바닥을 기어 오고 있는 '다리 없는 귀신'의 형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녀석은 입술을 기괴하게 찢으며 웃고는 두 사람의 다리를 향해 짐승처럼 덮쳐옵니다.
 
 

"어디... 못 가..."
"너희도 우리랑 같이... 여기에 있자..."
"여기에서... 함께 놀자..."
"괴담이 되어... 함께 놀자..."


 
어디로 도망가야 하죠? 사방이 꽉 막힌 이 비좁은 도서관에서 대체 어디로 몸을 숨겨야 할까요? 절망이 목끝까지 덮쳐오던 그때, 시프터의 시야에 창밖을 훤히 비추는 노란 보름달과 그 달빛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뻗어 있는 기나긴 계단이 들어옵니다. 허공에 매달리듯 좁게 나 있는 그 계단은 도서관 창틀에서부터 까마득한 곳까지 이어져 있습니다.이 길 외에는 그 어떤 퇴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프터, 바인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맹렬히 쫓아오는 저 기괴한 원혼을 따돌리고, 달빛이 비치는 유일한 출구로 향해야 합니다!
 

<판정>

귀신을 따돌리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갑니다.
난이도 : 8

 
 
 

⁃ 둘 모두 성공했다.

다리 없는 귀신이 엄청난 속도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잡았다!!"
 
귀를 찢는 듯한 기괴한 외침과 함께 돌진하지만, 두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몸을 비틀어 귀신의 공격을 피합니다. 허공을 가른 귀신이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책장에 머리를 처박습니다. 이내 우드득, 무언가 으스러지는 불쾌한 소리가 도서관을 울립니다.
 
 뼈가 어긋나는 듯한 끔찍한 마찰음과 함께 꺾인 목을 억지로 제자리로 맞춰 낸 귀신이, 이번에는 시프터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바닥을 기어 오기 시작합니다. 시프터는 빠른 발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귀신을 유인해 냅니다. 바인더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창문을 활짝 엽니다. 훅 끼쳐오는 후덥지근하고 습한 여름의 냄새. 평소라면 불쾌했을 이 끈적한 습기조차 지금은 눈물 나게 그립습니다.
 
이곳저곳 몸을 부딪치며 다가온 귀신이 붉게 충혈된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는 바로 그때입니다! 바인더가 시프터를 향해 다급한 신호를 보내고, 시프터는 단숨에 창틀로 뛰어올라 바인더가 뻗은 손을 꽉 맞잡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창밖으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이 계단만 무사히 오른다면...!



⁃ 둘 중 한 명만 성공했다. 

 
다리 없는 귀신이 엄청난 속도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잡았다!!"
 
섬뜩한 외침과 함께 덮쳐온 귀신은 (판정에 실패한 PC)의 발목을 낚아채어 바닥으로 거칠게 넘어뜨립니다. 귀신은 순식간에 기어올라 (판정에 실패한 PC)의 목을 거세게 옥죄기 시작합니다. 두 눈에서는 검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입꼬리는 귀밑까지 기괴하게 쭈욱 찢어져 있습니다.
 
(판정에 실패한 PC)가 살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하며 발버둥 치자, 귀신은 결국 힘에 밀려 옆으로 나동그라집니다. 그 아찔한 틈을 타, (판정에 성공한 PC)는 재빨리 (판정에 실패한 PC)를 일으켜 세운 뒤 귀신의 반대편으로 몸을 피합니다. 내동댕이쳐진 귀신은 기이한 각도로 목을 꺾으며 두 사람을 응시합니다.
 
"끄어어어..." 좀비처럼 끔찍한 마찰음을 내며 목을 억지로 제자리로 돌려놓은 귀신이, 이번에는 다시 (판정에 실패한 PC)를 타겟으로 삼아 맹렬히 기어 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미리 합이라도 맞춘 듯, 한쪽은 귀신을 유인하고 다른 한쪽은 창문을 열어 퇴로를 확보하기 시작합니다. 귀신의 시선이 (판정에 실패한 PC)에게 쏠린 사이, (판정에 성공한 PC)는 자연스럽게 창문으로 달려가 탈출을 준비합니다.
 
(판정에 성공한 PC)는 (판정에 실패한 PC)가 아슬아슬하게 귀신을 유인하는 사이, 재빨리 창문의 잠금쇠를 풀고 활짝 엽니다. 훅 끼쳐오는 후덥지근하고 습한 여름의 냄새. 평소라면 불쾌하기 짝이 없었을 이 끈적한 습기조차 지금은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눈앞에서 사냥감을 놓친 귀신은 분에 못 이겨 기괴한 소리를 내며 씩씩거립니다. 악에 물든 붉은 눈동자가 두 사람을 찢어 죽일 듯 노려보는 바로 그 찰나!
 
(판정에 성공한 PC)가 신호를 보내고, (판정에 실패한 PC)는 단숨에 창틀 위로 뛰어올라 뻗어오는 (판정에 성공한 PC)의 손을 꽉 맞잡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달빛 아래 펼쳐진 이 아슬아슬한 계단만 무사히 다 오른다면...!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감각 변화: 여름의 습기와 냄새가 어느 순간 썩은 고기와 피비린내로 변질되어 느껴집니다. '로 변경합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양쪽 모두 실패했다. 

 
다리 없는 귀신이 엄청난 속도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잡았다!!"
 
섬뜩한 외침과 함께 덮쳐온 귀신은 시프터의 발목을 낚아채어 바닥으로 거칠게 넘어뜨립니다. 귀신은 순식간에 기어올라 시프터의 목을 양손으로 거세게 옥죄기 시작합니다. 두 눈에서는 검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입꼬리는 귀밑까지 기괴하게 쭈욱 찢어져 있습니다.
 
시프터가 살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하며 발버둥 치자, 귀신은 결국 힘에 밀려 옆으로 나동그라집니다. 그 아찔한 틈을 타, 바인더는 재빨리 시프터를 일으켜 세운 뒤 귀신의 반대편으로 몸을 피합니다. 내동댕이쳐진 귀신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기이한 각도로 목을 꺾으며 두 사람을 응시합니다.
 
 
"끄어어어..." 좀비처럼 끔찍한 마찰음을 내며 목을 억지로 제자리로 돌려놓은 귀신이, 이번 역시 시프터를 타겟으로 삼아 맹렬히 기어 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미리 합이라도 맞춘 듯, 한쪽은 귀신을 유인하고 다른 한쪽은 창문을 열어 퇴로를 확보하기 시작합니다. 귀신의 시선이 시프터에게 쏠린 사이, 바인더는 자연스럽게 창문으로 달려가 탈출을 준비합니다.
 
 
바인더는 시프터가 아슬아슬하게 귀신을 유인하는 사이, 바인더는 재빨리 창문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고 손이 떨리는 탓일까요, 창문은 좀처럼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덜컹, 겨우겨우 잠금쇠를 풀고 창문을 활짝 여는 순간, 몸이 앞으로 쏠려 운동장으로 추락할 뻔합니다.
 
가까스로 열린 창문 너머로 훅 끼쳐오는 후덥지근하고 습한 여름의 냄새. 평소라면 불쾌하기 짝이 없었을 이 끈적한 습기조차 지금은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눈앞에서 사냥감을 놓친 귀신은 분에 못 이겨 기괴한 소리를 내며 씩씩거립니다. 악에 물든 붉은 눈동자가 두 사람을 찢어 죽일 듯 노려보는 바로 그 찰나!
 
바인더가 다급한 신호를 보내고, 시프터는 단숨에 창틀 위로 뛰어올라 뻗어오는 바인더의 손을 꽉 맞잡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달빛 아래 펼쳐진 이 아슬아슬한 계단만 무사히 다 오른다면...!
 
하지만 거리의 간격이 너무 가까웠던 탓일까요. 기어이 창틀까지 쫓아온 귀신의 악력에 두 사람의 발목이 콱 붙잡히고 맙니다! 발목을 옥죄는 소름 끼치는 손아귀를 간신히 뿌리친 시프터와 바인더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필사적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해당 프래그먼트를 '<변이> - 감각 변화: 여름의 습기와 냄새가 어느 순간 썩은 고기와 피비린내로 변질되어 느껴집니다. '로 변경합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귀신 또한 이에 질세라 피투성이 팔로 창틀을 짚고 맹렬히 넘어옵니다. 끔찍한 형체가 기어 온 궤적을 따라 기분 나쁜 핏자국이 길게 이어집니다.
 
아찔한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면... 반투명하고 기괴하게 생긴 거대한 덩어리들이 흉측한 아가리를 쩌억 벌린 채 두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마치 시프터와 바인더가 추락하기만을 기다리며 넙쭉 받아먹을 심산처럼 보입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심장은 터질 듯 쉴 새 없이 뜁니다. 하아, 하아. 가슴이 두 갈래로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참아내며 끝없는 계단을 오르던 그때... 저 멀리 허공에 샛노란 문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두 사람은 남은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 내어 그 문을 향해 필사적으로 내달립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마침내 문 앞에 도달한 순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어젖히자... 그 너머에는 칠흑 같은 암흑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기괴한 이계에서 뒤로 돌아갈 곳 따위는 이제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겠죠! 시프터와 바인더는 눈을 질끈 감고, 문 안으로 미련 없이 몸을 내던집니다.
 
몸이 훅 기울어지는 찰나의 순간. 시야에 마지막으로 담긴 것은... 두 사람의 발목을 낚아채려 아슬아슬하게 허공을 가르며 쭉 뻗어오던 귀신의 피투성이 팔이었습니다.
 
 
 
 
 

후일담
[우리는 이곳에 올 너희를 기다리고 있어. 영원히.]

 
 

<상황설명>

“시프터, 바인더!”
 
깜빡, 깜빡.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낯익으면서도 생경한 천장이 보입니다. 아아, 이 낡은 텍스처는... 우리 학교 체육관의 천장이 분명합니다. 같은 반 친구인 연진이와 유리가 걱정스러운 듯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네요.
 
“너희도 괴담 보러 왔어? 대박. 소문이 빠르긴 빠르구나.”
 
장난스럽게 미소를 짓는 연진이가 두 사람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연진이의 손을 잡고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를 쫓던 그 끔찍한 귀신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 악몽 같았던 괴담들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너희도 여기 괴담 확인하러 온 거지? 사실 우리도 그거 보러 왔거든! 며칠 전 체육관에서 안무 연습을 하는데, 거울 속 귀신이 나랑 똑같은 방향으로 춤을 추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지 뭐야.”
 
"춤을 췄던게 아니라 야자 땡땡이겠지, 김연진..."
 
유리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연진이는 쾌활하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방금까지 겪은 일들이 전부 지독한 백일몽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맞아요, 지루한 야간 자율 학습을 오래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잖아요!
 
"어휴, 진짜..."
 
유리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덧붙입니다.
 
"있잖아, 이건 내가 졸업한 선배한테 들은 건데... 체육관 도플갱어와 마주친 사람들은 전부 실종됐대. 도플갱어에게 붙잡혀 거울 속으로 납치당했다나? 그런 곳을 누가 오고 싶어해, 김연진!! 정말 오기 싫다는 걸 연진이가 하도 애원해서 같이 오긴 했다만..."
 
”아니, 유리야 생각을 해봐! 도플갱어한테 납치되어 실종됐다면 어떻게 이런 괴담이 세상에 전해지겠어? 그런 일은 애초에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결론이라고!“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연진아. 난 이런 으스스한 괴담이 정말 싫단 말이야."
 
"우우, 분위기 깨긴! 최유리 재미없어!"
 
옥신각신 떠드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멍하니 듣습니다. 실종, 도플갱어... 그리고 반대로 움직이던 거울 속의 형상. 어쩌면 시프터와 바인더는, 방금 전 저 소문이 가진 가장 섬뜩한 실체에 도달했다가 돌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눈 앞에 당장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프터! 바인더! 너희 대체 어디 갔던 거야? 화장실 간다는 애들이 거기서 휴지라도 직접 만들어서 오나!"
 
체육관과 현실의 시간은 다르게 흘렀던 걸까요. 두 사람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허락을 구한 지도 벌써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학교가 한바탕 들썩이고, 사감 선생님이 CCTV까지 확인하려던 찰나에 두 사람이 나타난 것입니다. 덕분에 시프터와 바인더는 선생님께 영혼이 털릴 정도로 잔뜩 꾸중을 듣고 맙니다.
 
하지만 징글징글한 꾸지람조차 지금은 눈물 나게 반갑습니다. 이것도 지나고 나면 한여름 야자 시간의 작은 해프닝 정도로 추억할 수 있겠죠. 그렇죠, 시프터? 바인더?
 
 
 

<변이에 대한 저항>

현실로 돌아왔기에 둘에게 생긴 변이는 어느 정도 원래대로 복구됩니다.
바인더가 6면체 주사위를 하나 굴립니다. 그리고 주사위 값만큼 두 사람의 프래그먼트 망각표와 변이를 지울 수 있습니다.
 
<프래그먼트 추가>
롤플레이가 끝났다면 새로운 프래그먼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프래그먼트의 내용은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혹 프래그먼트의 박스가 꽉 찼다면 룰북의 121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