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COC

해바라기 꽃밭에서 널 기다려.

TRPG 이나 2023. 4. 23. 19:50

 

동경 (@tkdesigncm)님의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내리쬐는 태양볕에 두 눈을 뜹니다. 두 눈에 비춰지는 관경은 지구의 종말과도 같습니다. 어지러이 부서진 거리, 인기척이 없는 인가, 그리고 그 허무 속 홀로 남은 당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계에 오직 당신 혼자뿐입니다.

 

 

<안내사항>

인원 : 1인
탐사자와의 관계 : 소중한 관계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有
광기 : 有
사망 :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 지구종말, 낙사, 자살을 암시하는 묘사, 재난 현장에 대한 묘사, 타인에 대한 폭행 및 살해, 흉기로 신체를 찌르는 묘사, 음주,사람이 지하철에 치이는 묘사 등이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담> 

- 오랜만의 쑈씨로 만나뵙니다! 요새 정말 현생이 절 가만두지 않네요.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글은 언제나 쓰고 싶더라구요.

- 귀엽고 멋진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글을 쓰면서 이것저것 많이 고심을 한 것 같아요.

- 알티 이벤트로 쓴 헌정 글이다보니 특정 캐릭터들의 서사가 녹여져 있습니다. 개변이 필수입니다.

- Rt 이벤트 헌정 시나리오 입니다! 멋진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게 되어서 즐거웠어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소재를 가져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오는 앨리스 처돌이 네요...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건의 진상>


세상은 종말을 맞이합니다. 어떤 이유로 멸망을 했냐고요? 전쟁? 질병? 자연재해?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이 모든 멸망은 어느 사교도로부터 시작됩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다올로스의 신자는 오랜 연구 끝에 그의 축복을 받아 미래를 살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신자가 본 미래는 말 그대로 연옥이었습니다. 100년도 되지 않은 먼 미래 지구는 멸망합니다. 지구가 멸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끝없는 인간들의 욕심, 그리고 탐욕, 반복되는 전쟁, 환경파괴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습니다. 다올로스의 신자는 정해진 [지구의 멸망]이라는 미래에 절망합니다. 결국 그는 광기에 휩싸이게 되고 결코 소환해서는 안될  다올로스를 지구로 소환하기에 이릅니다.

 

단 60, 60분이었습니다. 지구의 80%가량 되는 건축이 파괴되는 시간이 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시체들은 산을 이루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미쳐버리는 존재에게 인간은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다올로스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 단 두 존재, KPC와 PC밖에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필연적인 죽음 속 인연을 잇기 위해 수백 번의 삶을, 윤회를 거쳤습니다. 인간이지만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두 존재. 많은 경험과 다양한 이야기를 쌓아온 두 사람은 다올로스를 멈출 방법 또한 알았습니다.

 

다올로스를 구속하는 방법은 마법의 원을 만들어 신이 너무 커지지 않게 가둬두는 것입니다. 다만 이미 커질대로 커진 다올로스를 가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마력을 짜내어도, 두 사람의 마력을 합해도 다올로스를 결코 가둘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포기를 해야 하는 걸까, 두 사람의 눈동자에 절망이 비춘 그 때, KPC는 한 가지 방법이 떠오릅니다. 물론 이 방법은 다정하지도, 상냥하지도 않은 방법이었지만요.

 



KPC는 오래 전부터 PC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몸을 내던질 수 있는지,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해 당당히 나설 수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과 너무 다른 찬란함에 눈이 부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끝에 KPC는 PC에게 물들어 갔고, PC의 고집과 신념이 KPC에게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멸망의 한 가운데에서 KPC는 결심을 합니다. 네가 있는 이 세계를 자신이 지키겠다고. 네가 사랑하는 이 세계를 지키고 싶다고. Kpc는 시공간의 지배자, 요그 소토스에게 지구의 멸망을 저지해달라 부탁합니다. 시공간의 지배자 요그 소토스는 다올로스를 지구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힘이 있었으니까요. 요그 소토스는 흥미로운 제안에 KPC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는 다올로스가 소환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 다음 사교도를 살해합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단, 요그 소토스는 KPC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1. 다올라스에 의해 멸망된 차원에서 KPC는 홀로 살아가야 한다. 

2. 차원을 이동하려 할 경우 반드시 타인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

 

라는 조건 이었습니다. 타인이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영원을 그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타인이 구하러 오기 전까지는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그 곳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요그 소토스는 다올로스에 의해 멸망된 지구를 별개의 차원으로 만든 다음 그 곳으로 KPC를 보냈습니다. 요그 소토스가 그리 한 이유요? 그야... 재미 아니겠습니까? 위대한 이계의 신께서 인간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그저 단순한 재미 뿐입니다.

오랜 시간 끝에 이 사실을 알게 된 PC는 KPC를 찾기 위해 온갖 신화 서적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에이본의 서를 속독한 후 요그 소토스가 만든 세계로 이동합니다. 다만... 온갖 모독적인 신화서적을 읽은 탓에 광기에 걸려, 주문에 미숙해 PC는 이곳에 온 이유를 잊게 됩니다. 더불어 KPC와의 기억도 듬성듬성 빠진 것 같은데... 


갑자기 낯선 곳에 떨어진 PC. 그리고 PC 앞에 덩그러니 놓인 아포칼립스 세계. 알 수 없고 기이한 세계의 앨리스가 된 PC. 과연 PC는 KPC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도입>

BGM - haruka nakamura -arne

눈을 뜨니 보이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세계입니다. 아니,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해 볼까요? 알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세계라고 정정하겠습니다. 지면 위에 튀어 오른 콘크리트 도로가, 허리가 반으로 꺾인 가로수가, 이곳저곳 부서진 건물들이, 피어오르는 연기가 눈에 보입니다. 이 곳은 낯선 연옥입니다, PC.

 

잠시만, 시나리오 처음부터 이런 전개라니, 자극만 쫓는 하류 소설에서 볼법한 세계잖아요. 게다가 보통 이 세카이 소설들은 먼치킨적인 힘이나 멋진 동료들과 함께 하잖아요! 하지만 이 곳에는 그런것이 없습니다. Kpc는 깨닫습니다. 아, 이곳은 만화나 영화에서 볼법한 멋진 이 세계가 아니라고. 이곳은 현실이자 내가 살아가고 있던 일상이라고 말입니다. 기분 나쁜 점은 하늘은 맑고 쾌청하다는 것이네요. (SAN 1/1d3) (PC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나, 고민할 경우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은 분명히 자신이 아는 곳이다- 정도의 정보를 줄 수 있겠습니다. 고민하지 않거나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은 PC일 경우 정보를 제공하지 말아 주세요. 그 외에 KPC에 대해 물을 경우 PC의 곁에 없네요. 항상 옆에 있던 그 사람이 지금 왜 여기에 없을까요? 식으로 흘려주세요.)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성공 시 > 소망약국, 샛별꽃집, 나라철물점... KPC가 익숙하게 아는 건물들이 보입니다. 뭉게 구름은 바람을 타고 제멋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실패 시 > 간판들이 부서져 무슨 가게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꽤 익숙해 보이는데...

(원래 멸망했어야 할 세계입니다. 당연히 익숙할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왜 내가 익숙하게 느끼는 이곳들이 엉망진창으로 변했을까요?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지능판정입니다.

성공 시 > 어제 kpc와 마트에 가서 장을 본 것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KPC의 요리를 도와주고...  이 이상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실패 시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단 움직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PC, 어디로 향할까요? 앞에는 송곳처럼 돋아난 콘크리트 도로가, 뒤에는 빙하처럼 갈라진 도로가, 왼쪽에는 을씨년스러운 번화가가, 오른쪽으로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주택단지가 보입니다. 어디로 향하나요? 

(사실 어디로 향하든 상관없습니다. 이동한다는 선언을 할 시 행운판정을 합니다. 행운판정 성공 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실패 시 잔해가 PC를 덮칩니다. 민첩에서 성공 시 잔해를 피하지만 실패 시 체력이 1D2 차감됩니다.)

 

<시계토끼>

BGM - a_ hisa Hazy Woods

그 후 PC가 어딘가로 이동한다면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를 듣습니다. 목소리를 자세히 듣는다면 듣기 판정입니다.

성공 시 > "거기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와 같은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여성의 목소리네요.
실패 시> 꽤나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PC가 목소리 쪽으로 가지 않는다면 한 번 정도는 가지 않냐 물어봐주세요. 그래도 가지 않는다면 그 또한 PC의 선택입니다. 강요는 하지 말아 주세요. 단, 해당구역에 대한 조사정보는 얻을 수 없습니다.) 

 

 

황급히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면... 건물 잔해에 한쪽 다리가 깔린 여성이 보입니다.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

"어? 사, 사람이다!!!"  
"세상에, 사람이...... 하아, 감사합니다..." 
"제 힘으로는 이걸 밀어낼 수 없는데 도와줄 수 있나요?"

 

 
여성을 도와주려면 근력판정입니다. 실패를 해도 성공을 해도 잔해를 치우는 데는 성공하나, 실패 시 여성은 부축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됩니다.


"가족들이 있나 수색중이었는데... 그만 잔해에 깔렸어요."
"하하...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일 것 같네요... 이 발로 수색도 무리고요. 그만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정말 하루아침에 세상이 멸망할 지 누가 알았어요. 모든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꿈만 같아요."

 

PC는 여성에게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어보지 않더라도 PC가 이 곳의 기본적 세계관을 알아야 하니 제공해 주세요.

 

1. 여성에게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냐 물어볼 경우
→ 출근 중에 갑자기 콘트리트 잔해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버스와 자동차들이 하늘에서 서로 충돌하였다. 그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러한 관경이 펼쳐졌다. 자신도 그것밖에 모른다.

 

여성의 가족들에 대한 안부

→ 잘 모르겠다. 죽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믿고 싶지 않다. 그래서 수색 중이었다. 가족들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본 적 있나?

아니, 본적이 없다. 지옥이 펼쳐진 이후 처음 본 사람이 바로 당신이다. 사실 낯선 곳에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헛된 걱정까지 했다.

 

KPC를 보았나 대한 질문 

그러고보니 당신 옆에 누군가가 있지않았냐? 그, ■머리카락에, ■색 눈동자의...

(이 질문은 해도, 하지 않아도 반드시 NPC 여성이 PC에게 해야하는 말입니다. 질문이 모두 끝난 다음에 출력해 주세요. 여성이 묘사하는 KPC의 외관이 자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PC가 당신이 그런걸 어떻게 알아?? 라고 느껴야 합니다.)

 

째깍, 세상에 시침 바늘 소리가 울립니다. 착각이 아닙니다. 분명 세상에 웅장히 울려 퍼졌습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어떻게 KPC를 알고 있는 것이죠? 그녀에게 KPC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지만 여성은 무언가에 홀린듯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내뱉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듣기 판정입니다.

성공 시 > "분명나는출근을하고있었고평소랑같이커피를사들고좋아하는노래를들으면서...하지만하늘에거대한이상한다각형과..."
실패 시 > 너무 조그만한 목소리라 잘 들리지 않네요.

 

"저는 이만 가봐야겠어요. 돌아갈 시간이 늦었거든요."


늦어? 잠시만, 그 다리로 어디를 어떻게 가려고요? 여성은 KPC의 손길과 (혹은 부축을) 뿌리칩니다. 그녀에게 무언가를 묻기도 전, 그는 증발해버린 수증기와 같이 갑작스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째깍, 째깍. 시간은 평등히 흐릅니다. (SAN 1D/2)

그러고보니... KPC와 PC또한 금일 아침까지는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KPC에게 앞치마를 둘러주고, 인덕션 위에 냄비를 올리고... KPC, 그의 안위가 더욱 더 걱정됩니다. 

(지금 등장한 여성부터 앞으로 나올 npc들은 전부 pc의 환상입니다. 이 NPC들은 'KPC가 홀로 있는 이 세계'에서는 실존하지 않습니다. Npc들은 지구 멸망 당시  pc와 kpc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며,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로들자면 지금 이 상황에서는 여성을 구출하고 그의 가족들을 찾아주기까지 했습니다.

 

  Pc가 보는 npc들의 환상들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나타나는 방어기전인지, 아니면 pc를 도와주고 싶다는 염원이 모아져 초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환상 모르겠으나 npc들은 pc에게 도움을 주는, 혹은 시련과 고통을 주는 역할을 도맡습니다. Npc들을 지나칠 경우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도 걱정만을 하는 것, 이 역시 저의 성미에는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세계일지라도 KPC는 반드시 살아있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는 삶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요. (이동한다는 선언을 할 시 행운판정을 합니다. 행운판정 성공 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실패 시 잔해가 PC를 덮칩니다. 민첩에서 성공 시 잔해를 피하지만 실패 시 체력이 1D2 차감됩니다.)

 

 

<쐐기벌레>

BGM - Tavle For Two - Nocturnal Animals

발길을 돌린 곳은... 부서진 잔해더미의 산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이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합니다. (넘지 않는다고 하면 바로 체셔캣 파트로 넘어갑니다.)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잔해의 산을 넘습니다. 오르기 판정을 합니다. (실패할 시 손이 미끄러져 주르륵 잔해 아래로 떨어집니다. 체력 -1 차감합니다.)

 

돌이 데구르르 구릅니다. 알 수 없는 철근들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무릎이 까지고, 손에는 먼지와 상처가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그런 기분이 듭니다. 어찌어찌 어렵사리 도착한 정상에는...

 

평번한 주택단지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걸 주택단지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요? 산산히 부서져 터만 남은 이 곳은 폐허라는 말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폐허 속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는 한 늙은 남성이 보입니다. 그는 당신의 인기척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그에게 관찰판정을  성공 할 경우 바닥에는 이미 수많은 담배꽁초가 널부러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척 이질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다시금 의자에 앉습니다. 당신에게는 말조차 걸지 않는군요. 그에게 말을 걸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PC가 그에게 말을 걸 경우 그는 신경질을 내며 가라고 말합니다. (대인관계 롤을 굴려서 그를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꼭 대인관계 롤이 아니더라도 롤플레잉을 통해 그를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남성과의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 나는 내 아이들을 잃어버렸다. 아이들을 찾고 있다.

 

2. 그렇다면 왜 찾지 못하는가?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

→ 아이들이 살아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의 시체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어렵다. 나의 아이들을 잃은 것을 인정하기 싫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여기에 앉아서 방관하고 있을 뿐이다.

 

3. 아이들을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 (만일 pc가 이런 말을 꺼내지 않을 경우 npc가 pc에게 부탁을 합니다.)

→ 고맙다... 하지만 헛수고일 것이다. 저기 붉은 벽돌집이 우리 집이다. 한 번 확인해 달라. 아이들이 무사하지 않아도... 내게 알려달라.

 

아이들을 찾으려 할 경우 주택 내부로 진입합니다. 유리창이 부서지고 건물의 파편들이 내부를 가득 채웁니다. 거실 한가운데는 단란한 가족사진이 보입니다. 가족 사진에는 늙은 남성의 환한 미소가, 그를 닮은 아들과 딸이 보입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PC, 당신은 이 곳에 분명 와본적이 있습니다. 익숙한 사진, 익숙한 집안의 구조, 이미 한 번쯤은 와봤을만한... 아, 분명 이 곳 kpc와도 함께 왔어요! 그런 기시감에 휩싸이고 있는 PC, 듣기 판정입니다.

성공 시 > "살려주세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어디에선가 들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실패 시 > "살...세...요!!"  "거기.... 없...요?" 어디에선가 들어본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근원지로 향하면 남매가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성이 여성의 손을 잡고 모든 힘을 다해 힘껏 당기고 있었습니다. (여성을 구출하는 롤플레잉과 근력 판정을 해야만 구출 가능합니다. 근력 판정 실패 시 pc는 낭떠러지 쪽으로 끌려갑니다. 허나 이후 온 힘을 다해 여성을 구출해 냅니다.) 여동생을 구해낸 남성은 여동생을 얼싸 끌어 안고 등을 토닥입니다. 이후 두 사람과 롤플레잉이 가능합니다.

 

남성 -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동생을 구할 수 있었어요."

여성 - "죽을 뻔 했어요. 정말로 생명의 은인이세요. 감사합니다."

 

이후 pc는 두 남매를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1. 어째서 절벽에 있었던 것인가?

남성 - 잠시 시내에 볼일이 있어 동생과 함께 집을 나가던 참이었다. 집을 나온 그 몇 분 사이 지진과 각종 폭팔이 일어 났다. 이 주택단지는 높은 산에 위치해 잘못하다 떨어지는 건물더미에 목숨을 잃을 것 같아 재빨리 시내로 내려왔다. 모든 일이 잠잠해지고 아버지를 찾으러 이 곳에 왔지만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동생과 내가 이 근방을 수색하던 중 동생이 미끄러져 낭떠러지에 매달리게 된 것이다.

 

2. 아버지는 살아 계신다.

여성 -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다치신 곳이나 아픈 곳은 없어 보였나? 아픈 곳이 없다면 다행이다. 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걱정하였다.

 

3. 혹시 시내에 사람이 없었느냐? 다른 사람을 본적이 있느냐?

남성 - 못보았다. 시내에 내려갔을 당시 인기척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도 무척 의하하다.

여성 - 마찬가지로 본적 없다. 이 근방은 전부 주택단지라 사람들이 많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사람이라고는 오빠와 나 뿐이었다. 이상하다.

 

간단한 롤플레잉 이후 npc들은 pc에게 kpc와 어째서 함께있지 않냐라는 물음을 합니다. pc가 npc들에게 kpc를 알고 있냐- 라는 물음을 할 경우에도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합니다.

 

남성 - "그러고보니 지금은 왜 그 분과 함께 있지 않는 건가요?"

여성 - "맞아요, 파란머리카락의 그 분이요."

남성 - "하늘의 달 같기도 하셨고,"

여성 - "바다처럼 냉철하지만 이지적인 분이기도 하셨었죠."

남성 - "그래도 우리에게도 무척 빛나는 분이셨었어요."

여성 - "낭떠러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저를,"

남성 - "낭떠러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저를,"

여성 - "파란 머리칼의 남성분이 구해주셨었어요."

남성 - "지금처럼 다시 당신이 저를 구해주셨었어요."

여성 - "그리고 뭐라 하셨더라... 그 때 당신이 저에게도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남성 - "우리가 절망하고 포기하려 할때... 분명"

여성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은 분명 희망이라고요."

남성 -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여성, 남성 - "우리는 살아가야 해." 

 

분명 아이들과 당신은 만난적이 없습니다. 이번 만남이 분명 처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남매의 말은 굉장히 이상합니다. 당신이 할 법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꺼냅니다. 아니면 kpc와 이미 만난 적이 있는 것일까요? 상황과 맞지 않는 질문에 궁금증이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kpc와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인가. 그런 두근거림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남매에게도 물어볼 것이 많겠... ... ... 많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상념에 잠긴 사이 남매는 이전에 만난 여성과 같이 눈코뜰새 없이 사라졌습니다. 마치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하는 듯이 말이죠. 남매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san (0/1d2)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이들의 아버지에게도 돌아가면... 남성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담배를 피던 남자는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리더니 구둣발로 담배를 지져 불을 끕니다.

 

"아이들을 구해줘서 고마워."

"그 때도, 지금도 당신은 우리를 구해주었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어째서 도와주는 것인가? 분명 당신도 죽을 뻔 했다."

"그냥 그 상황을 외면할수도 있는 일 아닌가?"

"왜 그렇게... 사람을 돕는 것인가?"

"그게 당연한 일은 아니다."

"(pc의 말을 듣고 나서) 그렇군. 그것이 당신의 답이군."

"그렇다면 나 또한 그에 대한 답을 해야겠다. 당신이 품고 있는 그 수 많은 궁금증에 답해주지는 못한다."

"나는 그저 ■■에 불과해서 말이지.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향하는 길에 행운이 있길  바라겠다."

 

그리 말한 남성은 다시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듭니다. 우리 흔히 보는 흰 담배가 아닌 두꺼운 시가입니다. 남성은 익숙히 시가에 불을 붙인 다음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습니다. 남성이 내뱉은 연기는 끝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매캐한 냄새가 온 사방을 뒤덮고 연기가 남자의 몸을 뒤덮어 남자의 몸이 보이지 않을 때 즈음... 남성이 있던 자리에는 모독적인 책들이 17부 흩어져 있습니다.

 

(이는 에이본의 서입니다. 영어로 집필되어 있으며 결함이 많고 불완전한 서적입니다. 다만 pc는 이전의 생에서 리베르 이보니스와 리브로 디봉의 버전을 읽어 불완전하더라도 모든 내용을 이해합니다. pc가 기믹을 눈치채고 에이본의 서에 적여 있는 관문 생성을 통해 pc는 원래의 세계로 이동한다-, 라는 선택지시 엔딩 1번을 결정해 주세요. 관문생성은 룰북 254page를 참고합니다. 

 

18권 이어야 할 책이 한 권 빠진 이유는 요그 소토스의 간섭입니다. 모든 책을 얻을 경우 pc가 어떤 수를 쓸지도 모르잖아요? 17권을 그대로 준 이유는 관문생성을 가능케 하기 위함입니다. kpc를 버리고 가는 선택지 또한 이 곳에서 만들어준 것 입니다. kp분은 룰북 229page 에이본의 서(영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세요. 단 본격적 연구 32주는 생략합니다. 이전에 모든 연구를 끝마쳤습니다. )

 

BGM - 에버소울 , 미움의 끝, 마음의 끝

당신은 분명 처음 본 책일겁니다. 허나 이 모독적이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책들을 분명 당신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 이 드문드문 빠진 글씨나 페이지까지 모두 기억합니다. 왜? 나는 어떤 사람이었던 것이죠? 계속 의문만 들게하지 말고 이제는 내 의문에 답해줄 때가 되었잖아요? 이렇게 애만 태우게 하지 말고 내게 답을 줘! 그리 강렬하게 염원하던 그 때...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은... 아득히 먼 과거의 기억입니다. 

 

 하늘에는 거대한 아니, 거대한이라고 설명하면 안되겠습니다. 하늘 전체에 비춰지는 거대한 다각형. 그 다각형은 끝없이 변화하며 뭉치고 흩어집니다. (다올라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말레우스 몬스트로룸 70page 참고) 분명 인간이라면 그 변화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광기에 빠졌을 겁니다. 다만 kpc와 pc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의 형상을 한 초월적인 두 사람은 그 변화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재앙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분명한 멸망.

어떻게 해야하지? 이 곳을 지켜야해. 그런 생각이 스치기도 전 세계는 멸망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공간과 뒤섞이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틈새에 잡아 먹히는 사람들. 도로는 갈라지기 시작하고 견고한 건물들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울음 소리와 비명이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살기위해 앞으로 내달립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인간의 연약한 몸뚱아리들이 도로위에 나뒹굽니다. 아수라. 지옥도. 말 그대로 이 생에서는 보지 못할 끔찍한 그림. 그 때 당신은 어떻게 했었나요? 몸이 먼저 움직였을 겁니다. 미끄러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았습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여성을 도와 주고 낭떠러기에 매달린 남매를 구해주었습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줄 알고 오열하는 아버지에게 아이들을 되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kpc와 pc는 하늘에 떠 있는 생명체의 존재를 깨닫게 됩니다. 아, 저 생물은 아우터 갓- 그러니까 이계의 신인 다올로스 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이전의 수 많은 생에서도 한 번쯤은 보았던 신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다올로스를 구속할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법의 원을 만들어 신이 너무 커지지 않게 가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력만으로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야 다올로스는 커질대로 커졌으며 인간이 신의 힘에 대항하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이제는 분명 도망쳐야 했습니다. 도망치면 어디로? 다른 차원으로? 다른 시간으로? kpc가 이젠 얼른 벗어나야 한다며 당신의 손을 잡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에게 ■과 ■을 대가로 바치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급한 kpc 앞에서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미소지을 수 있었습니다. 아, kpc에게는 조금 미안하겠지만... 그것은 다음 생에서 사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에 빠져 어딘가로 전이하거나 영원히 그 곳을 맴돌거나... 아니면 죽었거나. 이제는 모든 것을 되돌려야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kpc는 당신의 미소를 보고 영 탐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네요. 체념이 빠른 kpc지만 유일하게 끈질힌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당신과 관련된 모든 것일테지요. kpc는 나지막하게 말문을 틉니다.

 

"네가 사랑했고 네가 살려낸 세계에 너만이 없었어."

"달은 태양이 있어야 빛날 수 있고, 태양 역시 빛을 받을 존재가 있어야 유의미하다고 네가 말했잖아?"

"하지만 태양은 달이 없어도 빛날 수 있어."

"pc, 나는 이제 네게 모든 것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네게 들을 잔소리는 다음으로 미룰게."

"너만이 이 세계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너무나도 불합리 하잖아?"

 

아, 그 말을 끝으로 도로 곳곳에 해바라기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하늘일터인데... 하지만 해바라기는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듭니다. 햇빛조차 보이지 않은 이 캄캄한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분명 kpc의 작품일 것입니다. 무어라 말하기도 전 눈가가 검게 덮히기 시작합니다. 정신을 다잡아 보지만 점점 kpc의 목소리가 아득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들은 말은...

 

 

"좋은 꿈 꿔, pc"

"나중에 다시 만나."

 

 

그것이 기억의 끝이었습니다. (san 2/1d5) 산치체크를 합니다.

 

kpc를 찾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kpc가 무슨 꿍꿍이를 감추고 있었는지 반드시 알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이 세계는 무엇인지도. 전부 전부 알아야겠습니다. (이동한다는 선언을 할 시 행운판정을 합니다. 행운판정 성공 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실패 시 잔해가 PC를 덮칩니다. 민첩에서 성공 시 잔해를 피하지만 실패 시 체력이 1D2 차감됩니다.)

 

 

<체셔캣>

BGM - 피노키오,  the closet (밝과 몽환적인 분위기) / 찰나를 거슬러 - BGM (작곡) (웅장한 분위기)
한참을 걸었습니다. 험난한 지형덕에 깨끗했던 신발이 금새 헤지고 다리가 퉁퉁 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 사람의 목소리 조차 들리지 않네요. 하아, 부러지고 갈라진 나무에 등을 대고 앉습니다. 잠시간의 휴식입니다. 이대로 계속 갈수는 없어요. 이제는 무엇을 해야하지? kpc는 대체 무슨 일을 한거야. 무수히 많은 생각에 잠길 무렵, 

 

"pc, 고민이 많아 보이네."

 

고양이 수인. 딱 그말로 설명되는 여자아이 였습니다.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나무 위에서 한가롭게 꼬리를 흔들며 pc를 바라봅니다. 잠시만, 어떻게 내 이름을 알죠?

 

"질문이 많아 보이네?"

" 시계토끼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도 쐐기벌레가 널 많이 도와준 것 같은데 말이야."

"그는 무례한 이들을 싫어해. 예의 없는 사람들과 불친절한 이들도! 하지만 네가 꽤 마음에 들었나봐?"

"에이본의 서 18권 중 17권을 줬다-라... 아마도 전부 주고 싶었지만 전부 주지 못해 아쉬웠을 거야"

"왜 한 권은 주지 않았냐고? 지금은 너에게 열람이 불가능한 항목이니까 말해줄 수 없어."

"진부한 대답이야? 어머, 하지만 진부해도 상관 없단다."

"pc, 아니 이상한 세계의 앨리스."

"너의 여행은 레일과 같아. 정해져 있지. 그 레일을 따라 걷는 것도 아니면 그 레일 밖으로 나가는 것도 네 선택이야."

"레일을 따라 걷고 싶니? 아니면 레일을 벗어나고 싶니?"

"흐음, 내가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해줄 수 있겠어.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 kpc에게 가고 싶은 거지?"

"그럼 kpc가 있는 곳으로 향하면 되겠어. 네게 주어진 레일을 쭉 따라 걸으렴."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그가 없는 일상을 살고 싶다면..."

"레일을 벗어나렴."

"에이본의 서를 참고하렴. 어설픈 너의 주문을 눈감아 줄테니까."

"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끝이 났어. 이제 니 차례야."

 

1. kpc에 대하여

-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없다. 열람 불가능한 항목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해줄 수 있다. 그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그는 해바라기가 가득한 꽃밭에서 널 기다리고 있다. (이는 모자장수와 3월 토끼 파트에서 만나는 kpc는 가짜임을 암시합니다.)

 

2. 다올로스에 대해서.

- 아우터 갓이라 칭하 신 중 한명이다. 하지만 너에게는 아직도 열람 불가능한 항목이다. 오래 전 너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10의 60승만큼의(아승기) 시간 전에. 뭐, 인간은 기억을 잃으니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 어쩌면 나도 너도 만난적이 있지 않을까?  내가 인간이냐고? 글쎄, 그건 나도 몰라. 나는 그저 체셔 캣일 뿐이다.

 

3. 체셔 캣에 대하여

- Was it a cat I saw?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대사 인용.) 라는 말을 남긴다. 내가 본 것이 고양이었던가? 라는 뜻이다. 방금의 말을 거꾸로 해도 같은 뜻이 된다. 나는 그저 고양이일 뿐이다. 여기 있지만 여기 없어. 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캣 대사 인용. 하나이자 전부, 전부이자 하나인 요그 소토스라는 것을 암시.) 여러모로 모순된 존재다. 그정도로만 알아달라. 그래도 말을 덧붙인다면 난 네가 여기서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비극이든 희극이든 상관 없다.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니까.

 

4. 이 세계에 대하여

- 열람 불가능. 하지만 조금 힌트를 준다면 이 곳은 네가 살던 지구는 아니다.

 

기타 정보들은 kp님께서 자유롭게 설정해 주세요. 대화를 마치고 난 후 pc의 여행을 독촉합니다.

 

"얼른 가야할 것 같아. 나는 엔딩을 보고 싶거든."

"올곧은 마음을 가진 네가 난 마음에 들어."

"반대로 그 올곧은 마음이 언제 부서질까도 궁금해."

"하하, 이런 말을 해서 좀 못되보여?"

"어쩌겠니, 나는 변덕스러운 고양이란다. 부수고 싶고 가지고 싶은건 가져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해야하는 고양이."

"그래도 지금은 너에게 못되게 굴고 싶은 마음보다는 이 엔딩을 보고 싶어."

"그러니 마지막 정보를 줄게."

"내가 했던 말들을 기억해. 그게 다음에 너에게 도움이 될테니까."

"그러니 이제 인사해줘. 안녕이라고."

 

그 말을 끝으로 방울 소리가 딸랑- 들려 옵니다. 그리고 여지껏 보아왔던 사람들과 같이 자취를 감춥니다. 알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모든 것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모르는 척하는 그런 느낌. 당신을 시험하면서도 시험하지 않는 역설적인 존재. 그렇다고 당신에게 적의를 품지 않은. 이제는 일어나 앞으로 걸어가야 할 참입니다. 그의 충고를 머릿속에 새긴채 앞으로, 앞으로 끝없는 레일을 걸어갑니다.

 

<모자장수와 체셔캣 그리고 겨울 잠 쥐 도마우스>

BGM - kai Engel - snowfall (Intro)

지하철의 입구가 보입니다. 너덜너덜해진 간판 속 간신히 읽을 수 있는 글자가 있네요. 어디보자... ■■역? (크게 중요한 정보가 아니니 적당히 채워 넣어 주세요.) 이후 지능판정을 합니다. (지능판정에서 성공 시 비상 시에는 지하철이 피난처로 사용된다는 정보를 떠올립니다.)

 

이 안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있을까요? 아니, 공간과 시간에 잡아 먹힌 사람들이 존재할리 없습니다. 게다가 이 곳은 원래 세계가 아니라 체셔 캣이 그리 말했었죠. 하지만 이 곳에는 어쩌면 kpc가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다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부서진 계단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바람에 무언가가 흩날리는 소리도,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간판이 떨어지는 소리도, 가스가 폭팔하는 굉음소리도 저 멀리서 들려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지하철 안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단 끝에 펼쳐지는 것은 완전한 암전. pc 행운 판정 합니다.

행운 판정 성공 시 > 발치에 손전등처럼 보이는 물체가 닿습니다. 물건을 들어 확인할 경우 손전등이 맞음을 확인합니다.
행운 판정 실패 시 > 어두컴컴한 탓일까요?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체력 -1)

행운 판정이 끝난 후 저 멀리서 우당탕탕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면... (행운에 실패한 pc는 다시 한 번 더 행운 판정을 합니다. 실패 무너진 건물 잔해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성공 시 손전등을 얻습니다.) 역무실 입니다. 역무실 내부에는 전등이 켜져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역무실의 문을 열면...

 

익숙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바로 kpc입니다. 그런데... 감동의 재회를 하기에는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군요. kpc는 온갖 전선에 뒤덮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선을 손보고 있었나 봅니다. kpc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pc에게 인사를 합니다.

 

"아, 안녕, pc?"

"일단 나를 좀 도와줄래?"


pc가 전선에 뒤덮힌 kpc를 빼내면 kpc는 pc를 단숨에 끌어 안습니다. kpc는 착잡한 미소를 지으며 pc에게 속삭입니다.

 

"만나고 싶었어."

"나를 찾아준거지, pc."

"나를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기타 등 kpc가 할 법한 대사를 넣어주세요.)

"그런데 일단 설명할 것이 긴 것 같아. 새로 사귄 친구들도 소개시켜 주고 싶고  말이야."

"아, 질문하고 싶은게 많은 표정이네."


1. 그간 어떻게 지냈냐.
→ 나도 이 곳에 갑작스레 떨어져 당황을 했다. 너를 만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여개서 새로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들이 너를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2. 우리가 왜 이런 세계에 있는 것이냐? 그리고 마지막 만남 때 어떤 방법을 쓴 것이냐? (해당 질문을 하지 않아도 pc에게 먼저 꺼내주세요.)
무슨 소리냐? 우리는 함께 다올로스를 구속하지 않았냐? (Pc가 아니다. 네가 무슨 수를 썼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같이 다올로스를 봉인했다라고 강력히 말해 주세요.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은 Pc 쪽이다. 날조해주세요.) 하지만 그 여파로 시간과 공간에서 튕겨져 나와 이 곳에 오게 된 것이다. 이제 서로를 찾았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3. 이 곳은 어디인지 아냐?
아니 나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사는 곳과 전혀 다른 차원임을 인지하고 있다.

4. 그러고보니 친구들은 누구냐? 여기에 친구를 사귀었다니 알고 싶다. (이 역시도 질문을 하지 않아도 pc에게 주어야 할 정보입니다.)
이 곳에 머물면서 도움을 준 이들이다. 좀 이상하지만 다들 너를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곳에서 지내면서 내게 많이 도움을 주어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가급적 진한 롤플은 지양해주세요. 요그 소토스가 만들어낸 가짜 kpc입니다. 진한 롤플을 하고보니 사실 내 소중한 사이 가짜? 조금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kpc는 당신의 손을 잡고 뜀박질을 시작합니다. 잠시만, 잠시만! 마저 설명을 해줘! 이런 말을 하기도 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내달립니다. 이리저리 부서진 벽들을 지나 수 많은 계단을 내려갑니다. (만일 이 때 손전등이 없을 경우 pc는 넘어집니다. 체력 -1 감소) 기나긴 뜀박질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 Kpc의 체력이 이렇게 대단했었나요? 의문과 함께  kpc의 뜀박질이 멈춥니다. 숨을 고르고 주변을 살펴보니 이 곳은 대합실 같아 보여요.

깨진 유리들이 신발에 밟혀 잘그락 소리를 냅니다. 떨어진 역사 간판이, 넘어진 음료 자판기가, 반으로 부숴진 나무 의자가 당시 이 곳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낯선 얼굴의 두 사람이 보입니다. 낯선 두 사람 앞에는 흰색 테이블이 놓여져 있습니다.

모자 장수 - “어이! Kpc, 찾는다는 사람이 바로 그 옆에 있는 사람인가?”
마치 레빗 - “드디어 찾은 거야? 축하하네!“

Kpc - "고마워, 덕분에 찾았지 뭐야.”
Kpc -"저기 중절모를 쓴 남성분은 자기 자신을 모자 장수라고 불러달라 했어.“
Kpc- "그리고 저기 그 옆에 계신 남성 분은 마치 레빗이야. 좀 이상한 분들이지만 나쁜 분들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

(이 때 npc들과 kpc가 절친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대화를 날조하며 세 사람이 어느정도 친한 모습을 연출해주시면 됩니다.)

이상한 분들. 그 말을 곧바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인상착의로 판별해서는 안된다 그리 생각하지만... 그들의 인상은 pc의 기준으로 무척이나 이상했습니다. 군데군데 찢긴 중절모를 쓴 모자 장수는 깔깔 웃으며  두사람을 향해 손짓합니다. 그의 넥타이는 잔뜩 풀어헤쳐져 있으며 흰 와이셔츠에는 군데군데 알 수 없는 까만 얼룩들이 가득합니다. 그 옆의 마치 레빗은 어떻고요? 젊은 남성으로 보이는 레빗은 모자 장수에 비해 말쑥한 차림입니다. 다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면 마치 레빗의 얼굴이 안개가 끼인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Kpc - “그러고보니 도미우스는 어디에 있어? 또 잠만 자고 있는 거야?”
마치 레빗 - ”도미우스는 신경 쓰지 마. 어디에선가 또 자고 있겠지.“
모자 장수 - ”그보다 우리 티 파티에 함께 어울려 주겠어, 두 사람?“
Kpc - "그러지 뭐. Pc, 이 곳으로 와볼래?“

 Kpc의 손을 잡고 모자 장수와 마치 레빗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흰색 테이블 위에는 고급스러운 찻잔이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pc는 찻잔에 담긴 것들이 차가 아닌 다른 것임을 깨닫습니다. 찻잔과 티팟에 담겨져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닌 술이었습니다. 그것도 가벼운 술이 아닌 독하디 독한 술 말입니다.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알콜의 냄새가 코를 심히 찌릅니다. 아, 모자장수와 마치 레빗은 모두 이 술에 취해 있습니다. 모자 장수는 두 사람에게 찻잔에 담긴 술을 권유합니다. 

모자 장수 -”자, 드시게! 멸망한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차일세!“

Kpc는 찻잔을 넘겨 받고 자연스레 술을 넘깁니다. Pc는 그 술을 마시나요? (마셔도, 마시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3월 토끼와 모자 장수가 이상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술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믹입니다.)

마치 레빗 - "그러고보니 도미우스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거지, kpc?"
Kpc - "응, 요새 통 보지 못한 것 같아서 말이야."
모자 장수 - "아, 그 친구라면 저기 있지 않나? 우리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려 하잖나!"


모자 장수가 턱 끝으로 대합실의 구석을 가르킵니다. 그 곳에는 모자장수와 마치 레빗에 비해 앳된 얼굴을 한 여성이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앞머리를 길게 기른 여성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kpc와 pc를 바라봅니다.



"현재 모든 열차 운행이 끝났습니다."
"승강장이나 배합실에 계신 고객 여러분들 서는 밖으로 나가서 다른 교통 편을 이용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괴한 목소리의 안내멘트와 함께 저 멀리 익숙한 전철이 굉음을 내며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말릴 틈이 없었습니다. 도미우스라고 불린 여성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몸을 선로로 내던집니다.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그저 시끄러운 지하철의 굉음이 지나갑니다. 기차는 멈추지 않습니다. 도미우스가 있던 자리에는 그 무엇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San 1/1d3)  이후 쥐의 비명 소리가 역사내 조용히 울립니다. 관찰력 판정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분명 보았습니다. 객실 내 사람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요. 객실 뿐이겠어요? 운전석에도 아무도 없었는걸요! (san 0/1)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분명 보았습니다. 객실 내 사람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요. (san 0/1)


(사실 이는 kpc와 pc가 구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현실의 도미우스를 구하기 전 현실의 도미우스는 시간과 공간에 먹혀 사망합니다. 그것도 모자 장수의 속임에 넘어간채로 말입니다.)

Kpc는 그 모든 관경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마냥. 그리고는 마치 레빗과 모자 장수의 티파티를 조용히 이어갑니다. 그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네요.

(만일 여기서 pc가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지능 판정을 합니다. 지능 판정 시 체셔 캣의 ”해바라기 꽃밭에서 그가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여기서 kpc는 pc에게 뻔뻔한 얼굴로 "이미 지나간 일에 그렇게 열을 쓰면 안된다", "이 세계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니 신경 쓸 일인가?", "어차피 이전에 만났던 쐐기벌레와 시계 토끼처럼 사라질 인물들이 아닌가?" 라는 형식의 답을 합니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는 pc에게 말합니다. 이제 친구들에게 인사를 다 했으니 관문을 만들어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라고 말입니다. (관문을 형성 한다면 엔딩 1으로 향합니다.) 무엇이든 kpc를 향해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kpc는 가벼운 미소를 짓습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너는 나를 찾았고 나는 너를 찾았어. 이제 우리는 함께 돌아가기만 하면 돼.”
“함께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고,”
“식당이나 카페테리아에 가서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그간 거쳐왔던 시간만큼이나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는 선택지가 있잖아, pc."
“왜 그 간단한 선택지를 무시하는 거야?”
“우리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을텐데...”



Pc의 대답을 들은 후 간단한 롤플레잉을 이어나가 주세요. Kpc는 뻔뻔하게 초지일관 pc와 자신만을 챙기면 된다라는 형식의 대답을 합니다. 과거를 꺼내며 이제 돌아가면 될 일이다... 형식의 말도 하네요.

 

BGM - Voice, violin and piano

그리고 어느정도 롤플레잉이 끝나면 쨍그랑! 소리와 함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kpc와 pc뒷편에서 울려 퍼집니다. 소리가 나는 근원지로 고개를 돌리면... 모자 장수가 깨진 티팟 조각으로 마치 레빗의 복부를 찔러 넣고 있었습니다. 마치 레빗은 아무런 저항 없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모자 장수는 마치 무엇에 홀린듯 마냥 깔깔 웃습니다. 마치 레빗의 복부에 쉴 새 없는 핏물이 흘러나옵니다. 

 

"나는 살아야겠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 네가, 네가 본인 대신 죽어야 하네!"

 

(이 때 모자 장수를 말린다, 마치 레빗에게 응급처리를 하려 한다. 라는 지문이 있을 경우 모자 장수와 전투를 합니다. 모자 장수의 수치는 인간의 기본 기능치로 합니다.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마치 레빗은 살아나지 못합니다. 이미 즉사 했습니다.) 2라운드 턴이 끝날즈음 강제로 전투를 종료해 주세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지문을 이어갑니다. (현실의 모자 장수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살해 후 차원의 틈새에 밀어 넣었습니다. 이 곳에서 지칭하는 타인은  현실의 도미우스와 마치 레빗입니다.)



"현재 모든 열차 운행이 끝났습니다."
"승강장이나 배합실에 계신 고객 여러분들 서는 밖으로 나가서 다른 교통 편을 이용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괴한 안내 문구와 함께 다시금 지하철이 레일을 따라 대합실로 들어옵니다.

"아, 사실은 해결되지 않은 것들에 마음이 쓰이는 거야, pc?"

"가령 이 난장판이라던가..."
"그렇다면 해결되게 만들면 되겠다. 그치?"

안내 문구를 들은 kpc는 뚜벅 뚜벅 모자 장수가 있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모자 장수는 어쨰서인지 kpc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 kpc는 요그 소토스가 만들어낸 가짜이기 때문입니다.이 공간을 지배하는 자는 요그 소토스일텐데 누가 그를 거부하겠나요?) 그리고 kpc는... 
모자 장수를 선로로 밀어트립니다. 콰아아아앙 - 도미우스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의 굉음이 한바탕 울려 퍼집니다.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는 이번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지하철은 멈추지 않습니다(San 1/1d3) 이후 역사 내에 유리 그릇이 깨지는 소리와 토끼의 울음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집니다.

Kpc - "이제, 모두 해결 되었지?“
”자, 집으로 돌아가자, pc."

언제나 보아왔던 kpc의 미소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미소 입니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저 미소... 저 미소 앞에서는 마음도 몸도 무력해져 그의 꾀임에 넘어 갔었습니다. 눈을 감고 한 걸음 앞으로 가면 그의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이제는 모든 것이 해결 되었잖아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될 일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니, 사실은 해결되지 않았나요? (Kpc의 말에 넘어가 관문을 형성 한다면 엔딩 00번으로 향합니다.)

Kpc, 이상합니다. 모자 장수와 마치 레빗보다 훨씬 더 이상합니다. 확실히 당신에게는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다정한  kpc입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이상합니다. 그는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납득하지 못합니다. 내가 아는 그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Kpc의 말을 거절하면 kpc의 목소리는 삽시간에 바뀌기 시작합니다. 얄쌍하고 높은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말이죠. 방울 소리가 딸랑 - 울려 퍼집니다. 끔벅, 눈을 깜박이는 순간 그 자리에는...

“어머, 의외네?”
“나는 네가 관문을 형성해서 갈 줄 알았는데 말이야.”

"모두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었단다."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습니다.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얼굴입니다. 다름이 아닌... 이전에 만난 체셔 캣이니 말입니다. 체셔 캣은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pc에게 말을 건냅니다. 

"너에게 힌트를 너무 많이 준걸까?"
"뭐 됐어. 네 표정이 꽤 볼만 했거든."
"겨울 잠 쥐의 도미우스, 3월의 토끼, 그리고 모자 장수."
"전부 네가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야."
"아니 정확하게 정정할까? 너희들이 구하지 못한 이들이지."
"너의 어줍잖은 정의로는 이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어."

"모자 장수는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 차원의 틈에 다른 이들을 집어 넣었지. 너희들은 그것을 저지 하지 못했단다."
"그리고 너의 어줍잖은 정의로 kpc도 구하지 못했지. 그는 너를 위해, 세계를 위해 희생했단다."

체셔 캣은 꼬리에 달린 방울을 딸랑이며 pc의 곁을 빙빙 맴돕니다.

”원래 네가 있던 세계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멸망할 세계였어.“
”꼭 다올로스가 아니더라도 근 시일 내에 멸망할 세계였지.“
”그런데 그거 너한테 상관 없지 않아? 너랑 네 소중한 사람은 차원을 건너가서 생활하면 그만이었잖아?“
“왜 아직까지도 그런 어줍잖은 정의로 누군가를 구하려는 거야?”
“너는 나약해.”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오래 살았던 인간에 불과해.”
”나약한 주제에 왜 그렇게 타인을 구할 수 있다 생각하는 거야?“

(Pc의 말을 들은 이후) “그래, 그것이 네 선택인가 보구나.”
“이해할 수 없어. 너희들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말이야.”
“그럼 물을게, 너는 신적인 존재 앞에서 그 각오를 굴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니?”
(굴복할 것이다-, 라고 말할 경우 체셔 캣이 강제로 관문을 열어 pc를 밀칩니다.)

"그래, 그것으로 충분해. "

"신은 그 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단다."

"너희가 이겼어. 이제 모든 진실을 마주하렴."

"하지만 때로의 오만은 독이 되는 법이니, 신의 앞에서는 오기를 부리는건 추천하지 않는단다."

체셔 캣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역사가 매섭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니, 흔들리는 것은 세계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공간입니다. 바닥에 닿아 있는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붕괴가 아닌 소멸. 무엇하나 잡을 것이 없습니다. 지탱할 무언가도 없습니다. 마치 토끼 굴에 떨어진 앨리스 마냥 pc는 아래로, 아래로 낙하하기 시작합니다. 끝 없는 추락이 시작됩니다. 그 사이 체셔 캣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네요. 방울소리가 딸랑, 울립니다.

 

BGM - Dance for me wilz - W.E
그리고 찾아 오는 것은 끝없는 낙하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없는 암흑 뿐입니다.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빛이 어둠에 잡아 먹히는 기분입니다. 떨어지는 감각 조차 익숙해질 무렵, 알 수 없는 곳에서 kpc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있잖아, 우리의 처음을 기억해?>
<우리는 마치 태양과 달 같았지. 하늘에 떠 있지만 만나지 못했잖아.>
<그래서 나는 우리가 섞이지 못할 것이라 단정 지었어.>
<그리고 그 마음은 너와 시간을 보내며 차츰차츰 사라지기 시작했지.>



이어지는 목소리는 당신의 목소리 입니다.



<우리는 이제 한 팀 아닌가요?>
<선배가 나한테 나쁜 의도를 가졌을리가 없잖아요?>
<선배! 이것 보세요!>
<선배! 이 앞에 맛있는 가게가 생겼어요!>
<선배는 역시 바다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선배, 선배!>
<선배...>



그렇게 당신이 보여준 빛이 kpc를 변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짧고도 긴 시간 끝에 두 사람은 마침내 깨닫습니다. 달은 태양이 있어야 빛날 수 있고, 태양 역시 빛을 받을 존재가 있어야 유의미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여름 날의 해바라기처럼 활짝 피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도 잠시, 세계를 위해 pc는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나약한 인간의 말로란 그런 것이다. 누군가가 그리 속삭였을 테지요. 하지만,



<나는 네가 사랑한 세계에 네가 없다는 것은 이젠 용납할 수 없어, pc>
<그러니 바꿀게, 네가 사랑한 세계에 네가 존재할 수 있도록 말이야.>



Kpc의 고된 노력 끝에 두 사람은 언제나 영겁의 시간을 함깨 보낼 수 있었습니다. 죽음이란 두 사람의 쉼과도 같았습니다. 이별이란 그저 찰나의 시간일 뿐이었습니다. 때때로 모습이 달라져도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Kpc가 그리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리 많은 시간을 지내면서도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드문드문 있었어.>
<왜 어째서 너는 나를 버려두고 세계를 구하는 것일까.>
<나는 또 다시 너를 보내는가.>
<오늘은 너를 위한 해바라기를 잔뜩 사놓았는데.>
<곧 수국이 화단에 피어날텐데.>



어두컴컴한 공간에 수 많은 기억들과 생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주마등일까요? (그간의 행보를 묘사해 주세요.) 그러고보니 이런 기억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아.>
<영원히 너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 말했었는데..>
<이제서야 너를 이해하게 되었네.>
<둔한 나를 용서해 줄래?>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주마등은... 멸망하는 이전 세계의 기억입니다. 두 사람은 다올로스를 구속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팽창할대로 팽창한 다올로스를 나약한 인간 두 명이 구속한다니요.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떠올린 방법은... <시공간을 지배하는 다른 신의 힘을 빌려 다올로스를 구속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럼 다른 신의 힘을 쓰는 대가는? 간단합니다. 자신을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신은 당신에게 이 대가를 요구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853809번째 삶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디보자, 그 때 요그 소토스가 내건 대가가 무엇이었더라... 시간과 차원의 틈새에 빠져 허무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가였습니다. 그 시간은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표현하기도 어려운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사랑하는 세계와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고통을 바쳤습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못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거대한 힘 앞에서는 무력하고 나약한 인간이었지만 그저 울고 좌절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은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고통스럽지 않다.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정신이 무너졌습니다. 죽고 싶다 그리 매 초 울부짖었습니다. 하지만 그 허무의 시간동안 이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 허무에 가까운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kpc를 사랑했으니까. 아, 잊었던 기억과 고통이 머릿속에 흘려 들어옵니다. (참고로 대가를 모두  이행한 후 현실로 돌아온 시간은 1초가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제 시간과 공간을 바쳐 세계를 다시금 구하려 했습니다. 이유요? 이 세계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kpc가 이 곳에 살아가고 있잖아요. 하지만 당신이 했던 이 생각을 누군가도 똑같이 떠올렸습니다. 



<좋은 꿈 꿔, kpc>
<나중에 다시 만나.>



이어지는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이제서야 pc는 이상한 이 세계의 정체를 눈치 챕니다. 아니, 언젠가의 당신도 이런 곳에 왔었습니다. 네, 이 곳은 kpc만의 연옥입니다. 요그소토스가 만들어낸, 무수히 많은 억겁의 세월을 살아가야하는 kpc를 위해 만들어진 시간과 공간의 틈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내야 하는 kpc만을 위한 감옥. 그리고 당신은 kpc를 그 연옥에서 꺼내기 위해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연 나그네입니다. 모든 진상을 알아차린 pc,산치체크 합니다. (San 1d4/1d7)

 

kpc의 희생으로 인해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pc는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허겁지겁 신화서를 속독하며 이 곳으로 온 당신은 정신과 기억력이 멀쩡할리가 없었습니다. 광기로 인한 기억상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구출하는 것. 이 세계의 온 목표를 다시금 꺠닫습니다. 당신의 선이,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이 곳까지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끝없이 추락합니다. (곧이어 엔딩 0으로 향합니다.)


 

<엔딩 0, 해바라기 꽃밭에서 널 기다려.>

BGM - Elodie piano - 월하연가, 내 사람입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 그리워서 그리워서 허밍 (구르미 그린 달빛)
풀석, 끝없는 추락이 멈춥니다. 손 끝에 만져지는 것은 부드러운 잔디입니다.눈가에는 눈부신 햇빛이 내리 쬡니다. 아, 여기는 어디일까요?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 봅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눈에 띕니다. 그러니까... 처음 이 세계에 들어왔을 때의 풍경과 같아요. 지면 위에 튀어 오른 콘크리트 도로가, 허리가 반으로 꺾인 가로수가, 이곳저곳 부서진 건물들이, 피어오르는 연기가 눈에 보입니다. 이 곳은 익숙한 연옥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지면 위 튀어오른 콘크리트 더미에는 알 수 없는 풀들이 자라 있습니다. 허리가 반으로 꺾인 가로수 사이사이 낮은 줄기의 식물들이 한껏 자라 있습니다. 부서진 건물들 사이에는 여름의 꽃들이 잔뜩 제 자태를 뽐내며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도로 가운데 잘 정비된 길이 하나 보입니다. 식물들이 자라지 않고 마치 누군가가 열심히 가꾼듯한 그런 길 말입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누군가가 가꾼 듯한 길을 걷다보면... 드문드문 해바라기가 피어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안내하는 듯한 이정표처럼 말이죠. 아, 누군가의 이정표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설레임이 가득 차오릅니다. 무너진 콘트리트 더미들을 뛰어 넘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해바라기들이 보입니다. 그 수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존재하는 것은 오직 해바라기 뿐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마다 해바라기에는 쪽지가 달려 있습니다. 

 

<1년>

<4년>

<20년>

<49년>

<09년>

<145년>

<556년>

.

.

.

그리고 마침내 끝에 적힌 쪽지에는 

<해바라기 꽃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pc.>

 

눈물이 차오릅니다. 깨닫는 감정은 슬픔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는 것보다 언젠가 자신을 구하러 와줄 pc를 생각하며 척박한 땅에 해바라기 씨앗을 뿌렸습니다.  수백년 동안 해바라기를 키웠습니다. 이 해바라기들을 보며 기뻐해줄 pc를 생각하며. 반드시 자신을 구하러 와줄 것이라 믿었기에. 차오른 눈물은 볼가를 타고 흘러 내립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폭풍처럼 밀려 옵니다.

 

"마음에 들어, pc?"

"나는 알고 있었어. 네가 나를 구하러 와줄 것이라고."

 

 

kpc는 pc를 끌어 안습니다. 끌어안는 두 손에는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은 kpc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떨리는 목소리에는 그간의 기다림이, 내뱉는 말에는 모든 생의 억겁의 사랑을 담습니다. 죽음 조차, 시간 조차, 공간 조차, 고통 조차 떼어 낼 수 없는 우리. 

 

"사랑해, 고마워."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신 조차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을거야."

 

해바라기를 한아름 끌어 안습니다. 내리쬐는 햇빛이 눈이 부십니다. 물감을 칠한듯한 푸른 하늘과 떠다니는 조각 구름. 아, 사랑을 하기에는 완벽한 날씨입니다. 그리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pc."

 

사랑하는 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완벽한 시간입니다.

 

KPC 생환

PC 생환

해바라기 꽃밭에서 너를 기다렸어.

이제 집으로 함께 돌아가자.

 

<엔딩 1 안녕, 다시 만날 수 있을까? (kpc를 만나기 전 관문을 생성했다.)>

더 이상 이 세계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이리 난잡한 세계에 kpc가 있을리가 없어. 그리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바닥에 늘러붙은 기분입니다.

그러니 나의 선택에는 후회 없습니다. 그러니 이 세계의 여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안녕,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리 속삭이며 관문을 넘어갑니다.

 

KPC 로스트

PC 생환

안녕,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