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언성듀엣

스페이스 트레블러

TRPG 이나 2022. 7. 14. 02:31

 

 
본작은 드라코니언 및 주식회사 KADOKAWA가 권리를 보유하는 UNSUNG DUET의 라이선스를 도서출판 초여명이 받아 만든 언성 듀엣 한국어판의 2차 창작입니다.
(C)Fuyu Takizato / Draconian
(C)KADOKAWA
(C)도서출판 초여명

@nnme_coco님의 커미션 입니다. 세션 시 사용해도 괜찮다 하셨습니다!

<시나리오 개요>

우주를 걷는 여행자, 웨일과 이별을 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프터와 바인더 두 사람은 지구로 돌아와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아, 가끔 우주에 있는 우리의 친구 웨일을 생각하기도 하며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뉴스에서는 기이한 속보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현재 달로 가는 우주여행선 중 일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당국은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는 데에..." 
"몇 해전 연결이 끊긴 탐사선, 웨일에게서 알 수 없는 신호가 전해졌습니다. 웨일을 쏘아 올린 L사는..." 

실종된 사람들과 전언을 끊어버린 웨일의 신호. 분명 우주 저 편에 웨일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나는 언젠가 찬란히 빛날 너희들의 소망과 희망을 믿어. 

 

<안내사항>

인원 : 1명
시프터와 바인더의 관계 : 소중한 관계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근미래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바인더 난이도 : ★☆☆☆☆
시프터 난이도 : ★☆☆☆☆

 

<주의사항>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마스터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마스터링과 마스터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월드세팅>

천랑성님의 (@SiriusAB_Design) 님의 월드세팅 커미션입니다. 자세한 자료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해당 월드세팅은 천랑성님의 (@SiriusAB_Design) 커미션 입니다. 상업적 및 금전적으로 이용하시면 안됩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FSujN-yYKglo_50ogC9EsMZ-7c9PMGFD?usp=sharing 

 

<여담>

- 정말 오래간만의 글입니다. 얼마만에 글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요새 현생으로 인해 시나리오도, 내지편집도 그 무엇하나손을 못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꼭 써보고 싶어 어렵사리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 다시금 ■■과 시프터와 바인더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아래로 시나리오의 본문이 시작됩니다.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계발생 원인>

웨일이 있는 이계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우주입니다. 그리고 웨일은 욕심으로 만들어진 이계 속, 방황하는 사람들의 친절 입니다. 웨일은 인류의 따뜻함과 상냥함을 기억하고 이계에 저항하는 블랙홀을 만듭니다.

 

웨일은 블랙홀 속을 유영하며 생각합니다. 길을 잘못 든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두 번째 삶에서 부여받은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이죠. 그렇기에 웨일은 말할 수 없이 긴 시간 동안, 위대한 인류를 생각하며 화려한 블랙홀을 떠돌아다닙니다. 웨일이 베푼 친절과 다정함은 시프터와 바인더 또한 겪은 바 있을 테지요.

하지만 끝없는 욕망과 추악함 속 친절과 희망은 작아지기 마련입니다. 인류의 욕심은 날이 가면 갈수록 거대해졌습니다. 이계에 유입되는 수많은 쓰레기들과 추악함의 감정. 웨일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나던 블랙홀은 서서히 괴사되어가기 시작합니다.

웨일의 블랙홀은 끝없는 욕망에 파묻혀 사라지는 듯 했으나... 웨일의 친절함과 소망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저 이계 깊숙한 곳에 빠져들어 다시금 친절과 소망을 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다만 웨일은 수많은 욕망에 짓눌려 제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웨일이 만든 블랙홀과 화이트홀은 무용지물이 되어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밖으로 이동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웨일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계에 빨려온 사람들이 이계에 삼켜질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블랙홀 안에 머금고 있는 게 전부. 

블랙홀로 빨려 들어온 사람들은 전부 웨일을 만나본 적이 없기에 웨일의 말을 불신하며, 블랙홀 밖으로 탈출을 감행합니다. 친절함과 소망으로 이루어진 블랙홀 속 퍼지는 불안과 불신. 결국 웨일은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자신의 몸을 불사질러 이 이계 자체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었죠. 하지만 웨일은 두려웠습니다. 자신의 목숨이 끊어진다는 것이.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하지만 웨일은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각오를 실행하기로 합니다.

 

웨일은 지구와의 통신을 연결합니다. 통신을 듣고 온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각오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행하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말해줄 사람들이 필요 했기에.



챕터 0, 이계심도 4
[응답하라 지구, 여기는 웨일]

<상황설명>

웨일과 만난 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두 사람은 무사히 지구로 귀환해 평범한 일상을 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간 어떤 일을 하고 지냈나요? 아무쪼록 두 사람에게 즐거운 일이 가득했길 웨일도 바랬을 겁니다.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시간에 쫓겨 사는 두 사람일지라도 가끔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았나요? 저 우주 너머 어느 곳에서 헤엄치고 있을 웨일을 한 번쯤은 생각했을 겁니다. 그렇게 평범한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을 무렵... 뉴스에서 기이한 속보들이 하나, 둘씩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현재 달로 가는 우주여행선 중 일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당국은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는 데에..." 
"몇 해전 연결이 끊긴 탐사선, 웨일에게서 신호가 전해졌습니다. 웨일을 쏘아 올린 L사는 해당 신호를 [우주의 미아를 찾으러 와줘]라고 해석했습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직감합니다. 웨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고 말이죠. 웨일은 자신을 우주의 여행자라고 지칭했습니다. 드넓은 우주를 여행하던 자신을 미아라고 칭할 리 없습니다. 분명, 실종된 사람들과 관련 있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웨일이 있는 우주에 가보아야 하겠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풀었듯, 그 또한 우리의 자비와 친절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뭐, 겸사겸사 실종자들도 찾고요!



<판정>
이 챕터에는 판정이 없습니다.
적당히 둘이서 롤플레이를 한 다음, 마스터가 결말을 읽고 다음챕터로 넘어갑니다.

<롤플레잉 지침>
웨일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까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두 사람을 묘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묘사든지 좋으나 두 사람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쪽으로 이끌어 주세요.

<결말>
얼굴에 서려 있는 것은 걱정인가요? 혹은 불안인가요? 혹은 초조함인가요? 달이 아닌 이계로 향하는 길은 무척이나 무섭습니다. 다시금 그 이계로 가다니, 두려워요. 하지만 당신의 친구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시프터와 바인더 둘 뿐입니다. 콰아아아아앙! 폭팔적인 기체음과 함께 몸이 뒤로 쏠립니다. 중력을 거슬러 올라 저 푸른 하늘로 향합니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창 너머 세상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푸른 하늘을 넘어 보이는 검고 푸른 우리의 우주. 시끄러운 소리가 어느정도 잠잠해지자 두 사람은 비로소 지구 밖 우주로 왔음을 깨닫습니다.

 

챕터 1, 이계심도 5
[CRUSH!]


<상황설명>

시프터가 스페이스 워커호의 핸들을 쥐어 잡습니다. 이대로 자동 운전 모드에 맡겨 둔다면 이계로 향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잠시만, 어떻게 이계로 들어가죠? 이계는 우리가 원해서 들어간 게 아니잖아요! 그때, 화면에서 갑작스레 단어 하나가 불쑥 떠오릅니다. [직진]이라고 말이죠. 방향을 알려주던 모니터가 서서히 기괴한 형광색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웨일도 우리의 목적지를 눈치챈 걸까요? 그렇게 웨일의 전언을 보고... 쭈욱 우주를 가로지르면... 

어느새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무수한 쓰레기들과 징글질 글한 녹색 생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체의 일부를 접촉할 경우 보이는 것> 
- 이전과 마찬가지로 녹색 생물들은 쓰레기 속에서 터를 잡고 군락을 이룬 채 우주를 부유하고 있습니다.
- 다만 3년 전과 달리 온 사방이 쓰레기들로 가득합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 빽빽이, 온 우주가 쓰레기에 침범되어 있습니다. 
- 녹색 생물들을 스멀스멀 쓰레기들과 몸체를 움직여 우주선에 접근합니다. 저번과 같이 우리를 노리는 게 분명합니다!

 

 

<판정>

우주선의 속력을 높여 슬라임을 기체에서 떼어냅니다. 

난이도는 5입니다.

 

- 둘 모두 성공했다. 
하부 엔진에서 거대한 열기가 뿜어집니다.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속도가 두 사람에게 밀려옵니다. 핸들을 아무리 단단히 쥐어 잡고 움직여도 쓰레기들을 완벽히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체 군데군데가 찌러지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입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를 태운 스페이스 워커호는 그 무엇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이 쓰레기 우주의 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슬라임들이 기체 이곳저곳에 붙으며 내부로 침범하려 하지만, 폭발적인 속도에 의해 달라붙지 못합니다. 


- 둘 중 하나만 성공했다. 
오래간만의 운전이라 긴장했던 탓일까요? 잔실수가 많았습니다. 거대한 쓰레기들에 기체를 들이박습니다기체가 군데군데 찌그러졌지만, 일단 목숨이 붙어 있는걸 다행이라 여기자고요. 녹색 생물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기체에 달라 붙으며 우주선 내부로 침범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시프터는 우주선의 속력을 최대치로 높입니다.

 

삐-! 삐-! 삐-!

연료 1/3 사용! 하부 2번 충돌로 인한 엔진 고장! 2번 엔진은 더 이상 사용 불가능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기체에 붙은 슬라임들이 전부 떨어져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쉬긴 이르긴 합니다.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프래그먼트를 <변이> - 심적변화 -공포, 이계에 대한 두려움 으로 바꿉니다.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 둘 모두 실패했다.

오래간만의 운전 탓입니다! 이건 전부 오래간만의 운전 탓이라고요! 끼익 쾅! 끼익 쾅! 몇 번을 들이 박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스피커에서도 무시무시한 안내 문구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젠장, 저 생물들보다 더 무서운 기체고장 안내 소리 말이에요!

 

삐-! 삐-! 삐-!

연료 3/5 사용! 하부 2번, 5번 엔진 충돌로 인한 고장! 2번, 5번 엔진은 더 이상 사용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불운 중 다행인 점이라 한다면... 남은 두개의 하부엔진이 속력을 충분히 내줄 수 있다는 것이죠.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악셀을 밟습니다. 폭팔적인 속도를 내며 스페이스 워커호는 앞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슬라임은 거대한 하부 엔진의 열기에 의해 증발되기도 하며, 스페이스 워커호의 폭팔적인 속도에 의해 기체에서 떼어집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기체에 붙은 슬라임들이 전부 떨어져 사라졌다는 것일까요?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쉬긴 이르긴 합니다.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프래그먼트를 <변이> - 심적변화 -공포, 이계에 대한 두려움 으로 바꿉니다.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다시금 네비게이션창에 안내 문구 하나가 떠오릅니다. [곧] 이라고 떠오르네요. 눈 앞에 거대한 블랙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 3년 전 웨일을 만났던 그 블랙홀 말이에요. 이번에는 웨일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상냥했던 우주의 여행자에게 분명 무슨 일이 있는게 틀림 없습니다. 불안감이 온 몸을 덮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포기할 순 없는걸요. 뒤에 녹색 생명체들이 뒤따라 오고 있으니까요! 시프터와 바인더를 태운 스페이스 워커호는 블랙홀 속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챕터 2, 이계심도 6
 [녹아내리는 꿈]

<상황설명>

깜박깜박. 두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이곳은...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던 그 블랙홀입니다. 웨일? 웨일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두 사람은 신체의 일부분을 접촉한 뒤 주변을 살펴봅니다.

 

<신체 접촉시 보이는 것들>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분명 이곳은 눈이 아픈 색깔들로 가득했었습니다. 팝아트의 세계를 그대로 이식시켜 놓은, 그런 곳 같았습니다. 
-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화려한 색깔들 군데군데.. 검게 괴사 되어 있습니다. 마치 블랙홀이 병든 것처럼 말이죠. 
- 더군다나 웨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직진]이라는 글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판정>

두 사람은 블랙홀에서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향해 나아갑니다.

 

 

- 둘 모두 성공했다.

어디에 떠 있고, 어디를 향하는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 수 있어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말입니다. 헷갈리지 않습니다. 이미 익숙히 와 본 곳이잖아요? 익숙한 곳을 눈에 담으며 두 사람은 앞으로 향합니다.

 

- 둘 중 하나만 성공했다.

어디에 떠 있고, 어디를 향하는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잠깐! 아까 이 곳을 지나치지 않았었나요? 어쩌면 우리는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몇 분 전 저 마젠타 색깔을 지나쳐 갔는데!

 

(성공한 쪽)은 두 사람이 몇 분동안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워낙 방대한 곳이기에, 나침반조차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에 앞으로 가는 것 조차 헷갈리네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향해 봅시다.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프래그먼트를 <변이> - 환청.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로 바꿉니다. 소중한 사람은 누구든지 좋습니다. 웨일도 좋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는 이 블랙홀 밖을 당장 탈출하라 속삭입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 둘 모두 실패했다.

어디에 떠 있고, 어디를 향하는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이 블랙홀의 끝은 분명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계속 직진을 해도 블랙홀의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프터와 바인더, 두 사람은 계속되는 풍경에 지쳐갑니다.

 

그 때, 네비게이션 화면에 새로운 글씨가 떠오릅니다. [왼쪽으로 45º 꺾어 직진] 이라고 말이죠. 아무래도 길을 찾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웨일이 보낸 메세지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블랙홀이 무서운 속도로 검게 괴사되기 시작합니다. 얼른 앞으로 향하지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질거란 예감이 듭니다.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프래그먼트를 <변이> - 환청.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로 바꿉니다. 소중한 사람은 누구든지 좋습니다. 웨일도 좋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는 이 블랙홀 밖을 당장 탈출하라 속삭입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두 사람은 익숙하지 않는 이 블랙홀의 끝을 향해, 웨일을 만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합니다. 어디를 밟고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를 것 같은 이 광활한 블랙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알겠습니다. 이 블랙홀은 군데군데 썩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걱정과 호기심이 머릿속에 차오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곳은...

 

 

챕터 3, 이계심도 7
[Negative heart]

<상황설명>

검은빛으로 가득 물들어버린 블랙홀입니다. 이 곳은 화려한 색깔도, 푸르딩딩한 잿빛도 보이지 않습니다. 괴사되어 썩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우주의 현상이 썩어버린다니, 이런 비유는 어울리지 않지만 정말 누가 보더라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게다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컴컴해 스페이스 워커호의 불빛이 아니었다면 같은 자리를 영원히 맴돌았을지 모릅니다. 두 사람은 스페이스 워커호의 불빛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신체 접촉시 보이는 것들>

-  이 블랙홀에 떠다니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아, 저것들은 다름 아닌... 시프터와 바인더가 타고 있는 스페이스 워커호들입니다.

- 스페이스 워커호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뉴스에서 알리던 실종자들과 똑같습니다. 그들은 모두 안절부절못한 채 기체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 대부분 연료가 고갈되어 공중에 멈춰 있지만 몇몇 기체들은 괴사 된 블랙홀 쪽으로 끊임없이 향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곳을 탈출하려는 듯이 말이죠. 
- 사람들은 두려움에 가득합니다. 만일 사람들과 통신할 경우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작은 탐사선이 이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어! 그런데 우리는 이곳을 나갈 거야. 봐봐, 저기 거멓게 썩어가는 것들이 안 보여?" 
"원래는 저게 아주 작았었는데 점점 커져 이렇게 변한 거라고!" 
여기가 블랙홀 안이라고? 하, 차라리 고래의 위장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
"이렇게 개죽음당할 바에야 뭐라도 하고 죽는 게 낫지 않겠어? 몇 날 며칠 동안 여기에 있었는지도 이젠 감이 안 잡힌다고!"
(만일 사람들을 진정시킬 경우) 
"뭐야, 너도 그 고철덩어리 편이야? 젠장, 그 고철덩어리 편을 들 거면 연료라도 내놔! 우린 집에 갈 라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을 경우)
"그래서, 우리는 집에 갈 거야. 당신네들 연료 많아? 그거 우리 조금 나눠줘도 괜찮지 않겠어? 내놔! 당장 그거 내놓지 못해!"

(사람들을 진정 시키든 안시키든 사람들은 감정이 격해지며 두 사람에게 연료를 빼앗으려 합니다.)

 

<판정>

두 사람 다가오는 기체들을 피하며 앞으로 향합니다.

 

- 둘 모두 성공했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항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시프터가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것. 두 번째는 우리의 연료가 꽤나 많다는 것 입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를 태운 스페이스 워커호는 심해에 살아가는 물고기마냥 부드럽게 기체 사이사이를 빠져 나갑니다. 그 어느 누구도 두 사람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 둘 중 하나만 성공했다, 둘 모두 실패했다.

기껏 구하러 왔더니만 저 사람들 지금 뭐라 했나요? 뭐, 연료를 내놔? 아드득, 이가 갈립니다. 배은망덕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다시 들어도 기가 찹니다. 연료를 내놔??? 하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사항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시프터가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것이죠!  시프터와 바인더를 태운 스페이스 워커호는 심해에 살아가는 물고기마냥 부드럽게 기체 사이사이를...

 

쾅!!!

 

빠져나가지 못했네요. 방금건 분명한 실수입니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핸들을 쥐면...

 

쾅!!!

 

아무래도 부드럽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은 글러보입니다. 다시금 악셀을 밟자고요! 이젠 정말 전진 뿐이다!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후 프래그먼트를 <변이> 인간불신- 인간혐오  로 바꿉니다. 이후 롤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결말>

실종자들의 스페이스 워커호가 멈춥니다. 있는 연료, 없는 연료를 잔뜩 쥐어짜내 우리를 추적한게 분명합니다. 그보다 웨일에게 적대감을 저렇게 드러내다니, 대체 왜 그런 걸까요?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웨일은 인류를 사랑하고 길을 잃은 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던 여행자일 텐데. 웨일이 이런 일을 했을리 없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작은 탐사선이 부드러운 유영을 하며 스페이스 워커호 앞에 멈춥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았던 우리의 친구, 탐사선 웨일입니다.

 

챕터 4, 이계심도 8
[꿈꾸는 고래, 웨일]

 

<상황설명>

 

- 안녕, 위대하고 멋진 종족아.
- 다시 만나서 반가워.
- 이 우주 밖으로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보내주고 싶어.

 

<신체 접촉시 보이는 것들>


(웨일은 다시 만난 시프터와 바인더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앞에 선 웨일은 다시금 이 블랙홀을 천천히 유영하기 시작합니다. 웨일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우주의 고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웨일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는 다시금 눈부신 색깔들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블랙홀의 괴사를 치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작은 탐사선은 어둠을 밝히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 이 블랙홀 밖은 인간의 욕심과 욕망으로 이루어진 곳이야.
- 나는 위대한 종족인 너희들이 만들어준 무한한 희망과 소망 그리고 친절함으로 이루어져 있지 .
- 어느 순간부터 나는 갑작스레 밀려온 거대한 욕망과 욕심에 짓눌려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어.
- 그래서 사람들을 돌려보내지 못하고 이곳에 잡아두는 게 고작이었고.

- 게다가 사람들은 날 믿지 않아. 낯선 환경이라서 그런 걸까?

- 그래서 내가 만든 이 블랙홀은 점점 부정적인 감정으로 물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이대로라면 이 곳도 머지않아 무너지겠지. 그래서 너희에게 도움을 청한거야.


- 난 너희들의 욕망과 욕심이 끝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찬란히 빛날 너희들의 소망과 희망을 믿어. 
- 비록 지금은 거대한 욕망에 짓눌려 내 힘을 온전히 못쓰고 있지만,

저기에 있는 사람들과 너희들을 다시 집으로 보내주고 싶어. 

- 친구들아, 나는 어둠을 몰아낼 작은 희망이야. 
- 이계 한구석에 있는 아주 작은 희망이지만, 나는 이제 거대한 희망이 될 거야.  
- 소중한 나의 친구들이 나를 찾아 와줬잖아.
- 위대한 종족들아, 거대한 희망이 될 작은 나를 믿어줄 수 있어?

 

 

 

 

<판정>

고래의 마지막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 기나긴 여행의 쉼표를 찍기 위해 마지막 판정을 합니다. 
웨일을 따라다니며 이 블랙홀 이곳저곳을 함께 유영합니다. 고래의 무리가 되어 함께 이곳을 헤엄칩니다.

 

난이도는 8

- 이 챕터는 변이가 없습니다. 판정이 성공 할 때까지 다이스를 굴립니다.

 

- 둘 모두 성공했다.

어두컴컴한 블랙홀에 화려한 색깔들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처음 웨일을 만났을 때처럼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상들로 말입니다.

 

- 고마워. 시프터, 바인더.
- 그리고... 시프터와 바인더, 너희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뻐.
- 너희를 이 이계 밖으로 안내할게.
- 이제 나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 될거야.

 


마지막? 마지막이라뇨? 생각할 틈도 없었습니다. 화려한 블랙홀 속의 공간이 팽창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갑니다. 시프터와 바인더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웨일이 자신의 모든 힘을 사용해 이 이계를 자신의 힘으로 가득 채우려는 것을요. 블랙홀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크게, 더 크게, 더욱더 크게, 더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게!

이윽고 온 우주가 눈부신 광휘가 휩싸입니다. 하지만 전혀 눈이 멀 것 같지 않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 이 광휘의 정체는 보잘것없는 인간이 우주의 여행자, 웨일에게 준 모든 감정의 결정체입니다. 슬픔과 행복, 반가움, 상냥함, 자비와 친절함... 인류가 웨일에게 준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것일 텐데... 

우주의 여행자는 자신이 받은 모든 것들을 인류에게 되돌려 주기 시작합니다. 웨일은 자신이 받은 모든 애정을 인류에게 헌정합니다. 

제 몸을 불사 지르며, 
추락하는 별처럼 화려해 빛을 내며 말이죠.

 

 

- 이곳은 너무 위험해. 너희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도 싫어. 
- 이제 앞으로 이 이계는 세상에서 모습을 감출 거야. 
- 지금의 이 결과에 후회는 없어. 
- 삶이 끝나는 이 순간까지도 난 우주에서 헤엄치고 있잖아?

- 게다가 너희들을 집으로 보내줄 수 있게 되었는걸. 
- 그래도 기억해줄래? 
- 이 드넓은 우주에 작은 여행자가 있었다고. 
- 우리는 친구였다고. 
-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안녕이라 말할까? 

 

그 말을 끝으로 시프터와 바인더는 새하얀 광휘에 휩싸입니다. 눈이 부시고, 거부감이 느낄 정도로 거대한 무언가가 닥쳐오는 느낌이 듭니다. 웨일의 말조차 잘 들리지 않습니다. 눈부신 광휘 속을 지나 다시금 눈을 뜬 두 사람은....

 

후일담
[집으로 돌아가자.]

<상황설명>

끔벅, 끔벅. 눈을 뜹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이 곳은 달 착륙장입니다. 블랙홀에서 보았던 모든 스페이스 워커호가 달 착륙장에 덩그러니 나부라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우주복으로 갈아 입곤 우주선 밖으로 나옵니다. 어쨰 반응을 보니 모두 블랙홀에서 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웨일은... 즐거운 마지막 여행이 되었을까요?

웨일은... 이제 더 이상 우주의 여행자가 아닌 걸까요?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우주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저 멀리 지구를 바라봅니다. 같이 돌아갔으면 좋았을텐데. 별이 되어버린 나의 소중한 친구 웨일. 그때, 사람들의 무전기 소리가 스페이스 워커호 기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여기 봐! 기체 하나가 추락 했는데? 아이구, 완전 박살이 났구만"

"어디보자... 탐사선 웨일호... 라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어? 저 그거 들어본 적 있어요! 그거 옛날에 실종된 탐사선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왜 그게 여기에 있는 거지?"

 

네비게이션 화면에 익숙한 글씨가 떠오릅니다. 누가 보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문자를 보낼 사람은 제멋대로인 웨일 밖에 더 있겠나요? 그가 보낸 글씨는...

 

[집으로 돌아가자.]

 

우주를 여행하던 여행자, 드디어 집으로의 마지막 여행입니다.

안녕 웨일,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변이에 대한 저항>

현실로 돌아왔기에 둘에게 생긴 변이는 어느 정도 원래대로 복구됩니다.

바인더가 6면체 주사위를 하나 굴립니다. 그리고 주사위 값만큼 두 사람의 프래그먼트 망각표와 변이를 지울 수 있습니다.

 

<프래그먼트 추가>
롤플레이가 끝났다면 새로운 프래그먼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프래그먼트의 내용은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혹 프래그먼트의 박스가 꽉 찼다면 룰북의 121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긴 시간 동안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일상이 언제나 찬란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