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인세인

사랑이라는 이름의

TRPG 이나 2022. 1. 1. 15:37

이앤엘 디자인 @IAENIEL_DESIGN 님의 배포용 세션카드 커미션 입니다.

 

네 여름 한켠에는 내가  존재하길 바랬어.

단지 그 뿐이야.

 



<시나리오 개요>

맴맴맴-. 여름의 무더위가 세상을 훑습니다. 창밖에는 사랑을 노래하는 매미의 노랫소리가, 운동장에는 태양을 피해 서둘러 학교로 향하는 여러 그림자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섭씨 38도. 유난히도 더운 이 번 여름입니다.

고요하고 별다를 것 없는 심심한 여름 속, 당신에게 특별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3년 내내 줄곧 짝사랑해왔던, 여름을 닮은 NPC에게 고백을 해야겠다, 그리 마음을 먹었거든요. 과연 PC는 NPC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PC의 공개 사명> 

당신은 NPC를 짝사랑 하고 있다. 
당신의 【사명】은 NPC에게 고백을 하는 것이다.

 <안내사항>

룰 : 멀티 장르 호러 TRPG, 인세인 (1권)

인원 : 1인 시나리오 (+npc)

사용 룰북 : 1권

배경 : 현대, 여름

리미트 : 5싸이클, 특수형

관계 : 맞짝사랑 상정 (19세 추천)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마스터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 귀신, 이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마스터링과 마스터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공계정으로 발설하는 것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여담> 

- 오래간만의 여름청춘 시나리오 입니다. 여름청춘도 오래간만이긴 하지만 저도 정말 오래간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생으로 죽어가던 중 겨우겨우 기력을 차려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 요즘 정말 재미있는 룰들을 잔뜩 입문하고 있어요~ 언성듀엣이랑 블러드패스도 썼고, 타룰도 입문하느랴 정신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취록의 플로리아에 입문을 했답니다.

-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입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 없습니다. 이 점을 유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COC로 쓰던 시나리오를 인세인으로 쓰게 되었네요. 첫 인세인 시나리오라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 2부작의 시나리오 입니다! 1부에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이 없지만 2부에서는 PC의 선택에 따라 해피엔딩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더보기

<시나리오의 진상?> 

※ 제 전작 우리들의 우당탕탕 담력테스트의 일부 설정을 따왔으며 우리들의 우당탕탕 담력테스트와는 전혀 관련없는 세계임을 말씀드립니다.

 

이 학교는 많은 괴담을 가지고 있는 학교 입니다. 다들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 없나요? 사실 이 학교는 묘지 위에 세워진 학교다, 학교 내에 있는 동상은 12시가 되면 움직인다... 뭐 그런 이야기들 말이죠. PC가 다니고 있는 이 학교 역시도 이런 괴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3학년 학생 중 한 명은 귀신이다. 졸업 사진을 찍을 때 마다 빈 배경화면이 한 장씩 찍힌다.]

 

이는 괴담으로 내려져 오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Npc는 유령이며 이 괴담은 괴담이 아닌 사실입니다. npc 당신은 이 학교에 머무르는 지박령 입니다. 말 그대로 이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는 귀신입니다. 당신은 왜 죽어 이 학교에 매여 있는 걸까요?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당신의 영혼은 이 학교를 지배하는 원귀에게 잡혔기 때문입니다. 이 원귀는 학교에서 생을 마감하거나, 위험한 주술을 하는 학생들의 영혼을 잡아 학교에 묶어두는 습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영혼을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능력까지. 그렇게 당신은 원귀에게 사로잡혀 홀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은 특이한 능력을 몇 가지 얻게 됩니다. 몇 가지의 페널티를 가진 능력이지만 말입니다.

 

1. NPC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눈에만 보이며 그들의 기억을 수정할 수 있다.

2. 단 기억은 학교 안에서만 수정이 가능하며 수정한 기억은 학교 안에서만 지속된다.

3. 자신에 대한 기억은 학교 안에서만 지속된다.

4.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회적 활동은 할 수 있으나 기록을 남길 경우 (학생부, 성적, 출석부, 간단한 낙서까지) 기록은 곧바로 소멸된다. 단 NPC가 사용하던 사물함과 사물함 안 물건들에는 기록을 남겨도 사라지지 않는다.

 

원귀가 이런 능력을 준 것일까요?? 아니, 원귀는 당신을 이 학교에 묶어둔 뒤로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외로이 남아보라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당신이 죽은 뒤로 대략 20여년이 흘렀습니다. 당신은 갑작스레 나타난 PC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게에 몇 번의 고백을 시도 하려 했으나 당신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죽었기에. 그저 원귀에 의해 묶여 있는 존재이기에.

 

설상가상 PC 또한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를 눈치챈지 오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알아 그의 사랑을 외면하며 피했습니다. 그렇게 일 년이 흐르고, 이 년이 흐르고, 마지막 3학년이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PC와 함께 더 있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을 버텨 옵니다. 그리고 이 번 여름, PC는 NPC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도전 합니다.

 

<PC의 비밀> 

모든 것이 완벽한 오늘, 이유 없는 불안함이 밀려온다.
당신의 육감이 속삭인다. 오늘은 그에게 고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당신이 마음가는대로 따르는 것이다.

<추천 광기카드> 

추천 광기카드는 맹목, 초현실주의, 패닉, 거동수상을 추천드립니다. 카드는 4장을 챙겨주세요.

<장면표> 

1~2싸이클 전용 장면표
[1] 청소를 끝마친 아이들이 교실 열쇠를 건네며 교실 문을 닫아 달라 부탁한다. 
[2] 그러고보니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었지. 이번 여름에는 npc와 무엇을 할까? 어? 그러고보니 npc와 함께 방학 때 무언가를 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친애>로 공포 판정. 
[3] 섭씨 38도. 에어컨은 작동도 안되고 낡은 선풍기만으로 이 더위를 이기기에는 힘들다. 간단히 매점이라도 다녀와 볼까?
[4] 선생님께서 pc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교무실로 책을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 하시는데...
[5] 칠판 앞에 붙여져 있는 가정통신문들에 눈길이 간다. 그러고보니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 다음주였지?
[6] 복도가 소란스럽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 일까? 
3싸이클 전용 장면표
[1,2] 일상적인 대화가 자연스레 흐른다. 대학교는 어디로 갈까? 이번 여름 방학때는 무엇을 할까?
[3,4] 수학여행이 기다려진다. 수학여행 때 특별한 계획을 세워 볼까?
[5,6] npc의 손목에 투명한 낚시줄이 묶여 있던 것 같은데... 잘못 본걸까? <포박>으로 공포 판정.

 

4~5싸이클 전용 장면표
[1,2] 적막함이 맴도는 이 교실에 여전히 매미의 사랑노래가 소란스레 울린다. 창문 너머 조각 구름들도 덧없이 천천히 흘러간다.
[3,4]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수만 가지 고민이 생긴다. 어렵사리 꺼낸 말은...
[5,6] 아이들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이 세상이 단 둘만이 남은 것 같다. 

 

<도입> 

뙤약볕이 내리쬡니다. 태양빛이 가득한 운동장에는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오릅니다. 도로를 지나치는 살수차의 소음이 간간히 들려고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닿습니다. 7월 ■■일. 별다를 것 없는 고등학교의 하교시간. 아니, 별다를 것 없는 하루지만 오늘은 특별함에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오늘에야 말로 Npc에게 고백을 하고 말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요?

하늘거리는 흰색의 커튼이, PC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여름 바람에 기분이 좋습니다. 무엇이든 잘 풀릴 것 같다 그리 생각하지만 어째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고백을 앞둬 그런 것일까요?

 

<마스터 장면 : 지각>

- 도입 직후

 

"PC! 잠깐 NPC는 선생님 심부름 하러 갔어! 조금 뒤에 온대!"

 

 NPC는 자신의 교실에서 기다려 달라 분명 말했죠. 아무래도 그가 늦는 이유는 선생님께 잡혀 심부름을 하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가방을 맨 아이들이 하나, 둘씩 교실 밖 창문을 스쳐 지나갑니다. 시야에서 더 이상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무렵, 소란스러움도 조금씩 잦아 듭니다.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운 이 학교가 이렇게나 조용해 지다니, 가끔은 이 조용함이 어색할 때도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도 들고요. 이 더위도 하교 시간의 학교처럼 조용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답지 않은 생각들을 뒤로한채 의자에 앉아 그를 기다립니다. 잠시, 그가 없는 사이 그가 지내는 이 교실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 볼까요?

 

 

<메인페이즈> 

 

- 1~2싸이클

핸드아웃 [아이들], [칠판]를 배포합니다.

[아이들]

교실과 복도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말소리에 귀를 귀울여 볼까?
[아이들의 비밀]

쇼크 : 없음


여름이라 그런걸까? 자정에 학교 앞 동상이 움직인다, 과학실 교실의 인체 모형이 새벽에 움직인다, 학교에 귀신이 있다...둥 시답지 않은 괴담이 들려온다. 오늘도 특이할 것 없고 달라질 것 없는 하루가 흘러 간다.
[칠판]


평범한 초록색 칠판. 칠판 옆에 가정통신문과 현장학습에서 찍힌 사진들이 붙여져 있다.
[칠판의 비밀]

쇼크 : 없음


이번년도 현장학습 사진 어디에서도 NPC의 얼굴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고보니 현장학습 당일, NPC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었다고 했던가?

 

 


<마스터 장면 : 지각생>

- 장면 진행 조건 : 핸드아웃 [아이들], [칠판] 두개의 핸드아웃 중 하나 이상의 비밀이 공개된다.

 

"미안해, 선생님이 일을 도와달라 하셔서..., 오래 기다렸어?"

 

교실 문을 열고 NPC가 교실로 들어 옵니다. 급하게 달려 온 것인지, 숨을을 크게 들이 마시며 숨을 고릅니다. NPC는 선생님이 갑자기 불러놓고 일을 시켜서 힘들었다, 늦게 와서 미안하다 이런 말들을 꺼내며 지각의 사유를 말하네요. 그리곤 자연스레 당신의 옆 의자에 앉습니다.

 

맴맴맴-, 맴맴맴매앰-. 매미의 사랑 노래가 이 교실과 여름을 가득 채웁니다. 교실의 낡은 선풍기가 덜덜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소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섭씨 38도. 가만히 있어도 무더운 오늘. 그리고 손을 뻗으면 숨결이 닿을 것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  어색한 기류와 수줍음이 두 사람의 사이로 흘러 지나갑니다.

 

- 3~5싸이클

핸드아웃 [NPC], [NPC의 사물함]을 배포합니다.

[NPC]



당신이 짝사랑하고 있는 NPC.
[NPC의 비밀]

쇼크 : PC

사실 NPC는 현재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아주 오래 전 이 학교에서 숨을 거둔 유령이다. 
무엇에 미련이 남아서 이 이승에 존재하는 걸까? 아니, 미련이 남아서 라기보다는 그는 이 학교에 매여 있다.
아주 지독한 원귀에 의해서.

[영혼]으로 공포판정.

 

[NPC의 사물함]



그러고보니 NPC는 절대 자신의 사물함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었다. 안이 지저분 하다나...
문득 호기심이 든다. 
[사물함의 비밀]

쇼크 : PC



평범한 사물함처럼 보이진 않는다. 서랍장 안에는 온통 노란색 부적들이 도배되어 있다.
기분나쁜 부적들 사이에 [쪽지]와 [수첩 한 권]이 놓여져 있다.


[풍경]으로 공포판정

 

- 사물함의 비밀 공개 후 [수첩]과 [프라이즈 : 쪽지]을 얻습니다.

[수첩]

깔끔한 디자인의 수첩이다. 내지 색이 노랗게 바랜 것을 보아하니 세월감이 느껴진다.
[수첩의 비밀]

쇼크 : pc

수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학교의 지박령이 된 뒤 학생과 선생님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 , "학교는 지루하고 따분해."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원귀는 가끔 나를 찾아와 나에게 겁을 준다. 얌전히 있으라고."
"그는... 내가 PC를 좋아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자..."

[프라이즈, 쪽지]

A4 용지를 찢어 만든 작은 쪽지. 모서리 끝 부분이 노랗게 바랜 것을 보니 세월감이 느껴진다.
이 핸드아웃의 비밀은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다.
[프라이즈, 쪽지의 비밀]

쇼크 : PC

영혼과 학교의 주박을 끊어낼 수 있는 의식시트가 공개 된다. 
의식시트를 얻은 PC는 클라이막스 돌입 선언이 가능하다.
 [슬픔]으로 공포 판정

 

의식시트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별
단계 절차의 이름 지정특기 참가조건 패널티
1단계 파훼 주문을 읊는다. 슬픔 쪽지의 비밀을 얻는다.  
2단계 영혼과 작별한다. 죽음 없음 성공할 시 더 이상 영혼을 학교에서 볼 수 없다.

 


<클라이맥스 페이즈> 

 

어두컴컴한 밤이 찾아옵니다. 후덥지근한 열감은 밤의 차가움으로 서서히 식어 갑니다. 여름이 이렇게나 차가운 계절이었 던가요? 희끄무레한 달빛 아래 NPC의 손과 발에 희끄무레한 하얀 실이 묶여져 있습니다. 그 실의 출저를 따라 고개를 올리면...

눈이 뻥 뚫려 있는 보기만 해도 정신력이 깎일 것 같은 모습의 원귀가 보입니다. 산발된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휘날리는 원귀는 실을 움직이며 NPC를 조종합니다. 키키킥! 키킥!! 킥킥!!! 뭐, 이런 소리를 내며 즐겁게 조종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NPC는 고통스러워 하며 실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기본적으로 원귀를 에너미로, NPC를 몹으로 계산합니다. 원귀의 플롯은 5입니다. (NPC의 플롯은 4입니다.)

원귀를 에너미를 설정 후 1권 249페이지의 원령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체력은 100으로 속성은 현상으로 변경합니다.

NPC는 원귀(에너미)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NPC->원귀(에너미) : 광신
몹의 이름 위협도 속성 호기심과 특기 어빌리티 외
NPC 4 괴이 호기심: 정서
특기: 연심, 인내, 풍경, 찌르기
기본공격 : 공격
(지정특기 : 찌르기)
감싸기 : 서포트
(지정특기 : 풍경)

 

NPC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식시트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NPC가 체력이 0이 될 경우 소멸합니다

기본적으로 NPC는 PC를 죽이고 싶지 않아 합니다. 뭐... PC도 죽음 사이좋게 원귀에게 휘둘리게 되니까요.

의식시트를 완성하는 것이 2부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 입니다만... 개변은 언제나 편하게 해주세요.


<엔딩> 

 

1. 너의 여름으로 (의식시트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의식시트의 주문을 읊습니다. 아니, 주문이라 해야 할까요, 혹은 인사라고 해야 할까요? 의식시트가 완성되면 NPC를 조종하던 실이 뚜둑, 소리를 내며 끊어집니다. 원귀는 끊어진 실을 보고 당황을 하며 손가락으로 감겨진 실을 움직여 봅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것은 허무히 끊어진 실 뿐 입니다. 악귀는 악에 차오르는 말들을 뱉어내다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NPC는 이 학교와 원귀로부터 주박이 풀립니다.)

 

NPC는 제 의지로 PC에게 달려가 있는 힘껏 끌어 안습니다. 귀신의 몸이 이렇게나 따뜻할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당신의 뜨거운 체온이 귀신의 몸에 전해졌을 수 있겠습니다. 모든 일이 끝났습니다. 안도의 숨이 쉬어집니다. 그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 기대감은 여름 태양 아래의 아이스크림처럼 처참히 녹아 내립니다. 그의 몸이 달빛 아래 천천히 부유하기 시작합니다. 떨어지는 손을 손 끝으로 붙잡아 보지만 잡히는 것은 공허 뿐입니다. (여기서 간단한 롤플레이를 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NPC는 PC에게 진심어린, 가장 아끼고 아끼던 말 한 마디를 어렵게 뱉어 냅니다. 근 3년이라는 시간에 가깝게 마음 속에 고이 담아 두었던, 당신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말.

 

"좋아해, 너를 정말로 좋아하고 있어."

 

그 말을 끝으로 NPC의 몸은 여름 바닷가의 윤슬처럼 반짝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정말 이별인가 봐요. 당신을 담을 PC의 두 눈동자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음이 없을 테니까. 이미 NPC는 아주 오래 전 사망한 사람이니까. 이별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만약에,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면 말이야..."

"나를 다시 만나러 와줄래?"

 

당신을 대답을 들은 NPC는 여름을 닮은 미소와 함께 달빛 아래 자취를 감춥니다. 이제는 다시 못 보는 걸까요? 정말 우리에게는 다음이 없는 건가요? 그가 있던 자리에 손을 뻗어 봅니다. 만져지는 것은 무엇하나 없습니다. 그리 이별의 감성을 갈무리 하기도 전,

 

세상이 어지럽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의자와 책상이 요란스레 흔들리고 칠판에 붙여져 있던 유인물들이 투둑투둑 바닥에 떨어집니다. 사물함 속에 있던 물건들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쏟아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어떻게 된 일이죠? 원귀의 짓인 걸까요? 겨우겨우 중심을 잡고 있던 PC에게 갑작스러운 세상의 암전이 찾아 옵니다.

 

"저기... 혹시... 어디 아파? 나랑 같이 양호실 갈래?"

 

 여기는 어디죠?? 주위를 살펴보면 NPC와 함께 있었던 교실 입니다. 게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익숙한 NPC입니다. 세상의 적막이 순간 찾아 옵니다. 하얀색 커튼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창 밖너머 익숙한 매미의 사랑 노래가 들려옵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아지랑이가 운동장에서 투명히 피어오릅니다. 

 

"나도 양호실에 갈 예정이었거든. 같이 갈까?"

 

NPC는 당신에게 다정히 손을 내밉니다. 이게... 이게 정말 어떻게 되는 일일까요? 때마침 PC의 눈에 들어오는 교실의 달력 (세션일 기준 20년 전으로 설정해 주세요.)을 읽어 보면... 20년 전이요? 그렇다면 지금 이 NPC는 20년 전의 사람이라는 뜻인가요? 그러고보니...

 

"만약에,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면 말이야..."

"나를 다시 만나러 와줄래?"

 

 

라고 했었죠. NPC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PC의 손을 잡고 교실 밖으로 이동합니다. 아마도 보건실로 향하는 것 같네요. 짧은 거리를 이동함에도 NPC는 기침을 멈추지 못합니다. PC가 NPC의 몸상태를 묻거나 조킹을 시도할 경우 희소병이 있어 몸이 좋지 않다... 와같은 정보를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캐묻거든 마지막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다... 이런식으로 말씀해 주세요.

 

"그러고보니, 못보던 사람 같은데... 아, 아니... 내가 학교에 잘 나오지 못해서 모르는 것일지도..."

 

생각이 번쩍입니다. 만일 NPC가 원귀에 묶이지 않는다면? NPC가 PC를 과거로 이동시킨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핸드아웃을 제공해 주세요.)

[공개 사명]

당신은 20년 전 이 학교로 오게 되었다. 어떻게 온 것일까?
당신의 사명은 이 학교의 원귀를 퇴마하는 것이다.
[PC의 비밀]

원귀를 퇴마하면 PC는 조금 더 일찍 자유로워 질 수 있겠지.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PC에게 고백하는 것 이다.

이번에야말로 꼭, 너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게.

2. 안녕, 우리의 여름 (NPC의 체력을 0으로 만들었다.)

가느다란 실에 매달린 NPC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원귀는 움직이지 않는 NPC에 당황한 듯 손가락에 묶인 실들을 이리저리 움직여 봅니다. 하지만 NPC의 몸은 원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PC는 눈치챕니다. NPC의 몸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이 여름 아래에서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 그가 고통에 찬 얼굴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말이죠. 이제서야 NPC는 비로소 속박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겁니다. 악귀는  악귀는 악에 차오르는 말들을 뱉어내다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여기서 마지막 롤플레잉을 즐겨주세요.)

 

"내 마지막 여름이 네 안에 한켠 자리잡을 수 있어서 기뻐."

"널 정말 좋아해. 내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을만큼 널 좋아해."

 

그리 말한 NPC가 PC의 뺨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하지만 NPC의 손이 PC의 손에 닿기도 전 NPC의 영혼은 온데간데 없이 흩어집니다. 남은 것은 없습니다. 허무함이 밀려 옵니다. 마지막까지 다정했던 내 여름.

이제 우리의 여름은 끝이 났습니다. 안녕, 나의 사랑. 안녕, 나의 여름.

 

 

 

3. 머지않아 이 여름이 끝나겠습니다. (PC의 체력이 0이 될 경우) 

PC의 마지막 숨을 거둔 것은 NPC 입니다. 그의 손에 죽어도 나쁘지 않다 그리 생각했죠. 맞습니다. 설령 원귀의 손에 놀아나는 짓이라도 괜찮습니다.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의 사랑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겠나요? PC의 영혼에 투명한 끈이 연결 됩니다. 온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NPC의 기분을 이제서야 알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움을 억누르며 너는 내 행복을 바랬구나. 사지가 찢기는 고통을 견디며 내가 행복하길 바랬구나. 

 

NPC는 울상인 표정으로 영혼으로 남은 PC를 끌어 안습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만을 되풀이 합니다. (여기서 롤플레잉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나게 웃는 원귀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그 웃음소리는 지옥 맨 아래 묻혀 있는 악(惡)과도 같아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PC는 당신의 두려운 표정을 잃었는지 PC의 손을 꽈악 쥡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여름이 끝나겠습니다. 여름을 넘어, 가을을 넘어, 겨울을 넘어, 봄을 넘어 이 지옥 속에서 함께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