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COC

그 김장 김치에는 청춘이 담겨 있어.

TRPG 이나 2021. 9. 15. 01:14

선녀 (@TaoistFariy) 님의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12월! 한 해의 마무리가 되는 계절입니다.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는 날씨, 영하로 떨어지는 지독한 한파. 소복소복 쌓이는 눈. 그리고 12월의 꽃말기말고사. 아무튼 왁자지껄한 한 해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탐사자들은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무척 좋은 추억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12월 말, 기말고사까지 모두 마친 우리들은 삼삼오오 모여 겨울 방학 이야기를 합니다. 짧은 방학이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잔뜩입니다. 여행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금전적 여유가 없는걸요. 하아, 이번 방학에도 결국 방콕 신세가 답인 걸까요? 함께 이번 겨울 방학을 계획하고 있을 무렵, kpc가 탐사자들에게 다가와 달콤한 제안을 합니다. 바로 집에서 식당을 하는데 와서 일손 좀 도와 달라 말이에요. 게다가 단순 노동에 주방의 간단한 일들이라 말합니다. 탐사자들은 달콤한 제안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보수도 두둑히 준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죠.

하지만 kpc가 숨긴 것이 두개 있습니다.

 

 

바로 kpc의 식당은 150년 전통 곰탕 노포집의 후계자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200포기의 김장 김치를 담그는 것이라는 것을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그 겨울, 전설의 배추김치!

 

<백그라운드>

- kpc와 탐사자는 절칠한 친구면 좋겠습니다. 허나 이제 kpc가 150년 전통 곰탕 노포집의 후계자라는 것을 모르는.
- 기본착장은 분홍색, 혹은 빨간 고무장갑에 꽃무늬 몸빼바지를 하이웨스트 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꽃무늬 방한조끼나 앞치마, 보라색 혹은 남색 장화를 하고 있으면 가산점입니다.

<안내사항>

인원 : 다인
탐사자와의 관계 : 친구지만 이제 이 일이 끝나고 절교각이 서는. kpc는 악덕 사장을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김치를 만들다 니알라토텝이 본체로 강림하면 로스트합니다.
광기 : 無
사망 :
추천 기능 : 손재주(매우 중요), 관찰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배추벌레의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다이나믹 로동! 신나게 김장 김치를 만들어 봅시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담> 

- 오래간만의 다인 시나리오네요. 사실 이 시나리오는 제 소중한... 아이돌 ■■■의 헌정 시나리오 였습니다. 아이돌이 김장 김치요? 버라이어티에서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헌정 시날이 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오너가 이제 1인 6역을 하기 힘들다 하더라고요... 아닙니다 해준다고합니다! 개변시나리오도 조만간 가지고 오겠습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김장김치 200포기 with 아이돌!
- 김치 만드는 법은 저희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방법입니다. 지역마다, 가정마다 만드는 방법이 틀리다고 들었어요.
- 언제나 부족한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하루가 평안하길 바라며.

- 약칭 청춘김치 입니다.

- 저희 시골 외가는 11월 말~12월 초에 김장김치를 했습니다. 허나 12월 초면 기말고사 기간이 겹쳐 도저히 개연성을 만들 수 없더라고요. 노포집인 만큼 장사가 잘되어 다시금 또 새로 만든다는 설정입니다. 2차로 다시금 만든다고 생각하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 해당 진상은 탐사자가 알아도 괜찮습니다.
- 사실 kpc는 150년 전통 곰탕 노포집의 후계자입니다. 일찍이 kpc는 후계자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겨울... 노동력이 넘쳐나는 친구들을 동원해 후계자의 길에 한발자국 다가가려 합니다. 뭐 후계자가 되면 곰탕 한그릇 정도는 공짜로 주겠죠?







 

-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본문이 됩니다.

 

 

 

 

 

 

 

 

 

 

 

 

 

 

 

 

<도입, 식당 앞>


"오전 여덟시! 복호식당 앞으로 올 것!"


12월 26일.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날이죠. 개교기념일이니, 대체휴일이니 아무튼 이것저것 사정을 합해 우리 학교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나흘이라는 긴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친구집에서의 알바라니. kpc의 말은 너무나도 달콤했습니다. 게다가 최저임금보다 더 많이 준다니 이게 웬 떡이랍니까? 우리들은 복호 식당 앞으로 모입니다. 마지막 탐사자 2까지 복호 식당에 모입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니 하품이 나오네요. 입이 쩍 벌어집니다. 벌어진 입 사이로 하얀 입김이 나오는 것도 덤이네요. 탐사자들, 모두 모였나요? (탐사자들의 대답을 들은 뒤)탐사자들, 복호식당에 관찰력과 지능 판정을 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그러고보니... 이 복호식당이라는 곳, 꽤나 큰 것 같아요. 거대한 한옥 대문과, 길게 뻗은 돌담장. 그러고보니 이 담장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야 대문 도착했었죠? kpc가 새롭게 보이는 듯한 기분도 드네요. 대문에는 금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이 걸려 있어요.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이 곳은 한옥으로 지어진 식당이네요. 한옥마을에서 볼법한 한옥 건물 입니다. 금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이 대문에 걸려 있어요.

이후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지능력 판정 성공 시 > 아, 저 이 식당을 알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한참 인*과 트we터에서 좋아요와 알티를 타던 그 식당 아니던가요? 150년 전통 곰탕 맛집 복호 식당. 거친 세월과 거친 역사를 통과해 자리잡은 맛집! 와... kpc가 이런 곳의 딸이라니 새삼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지능력 판정 실패 시 > 아, 저 이 식당을 알고 있어요. 한참 인*과 트we터에서 알티와 좋아요를 받았던 식당인데... 자세한건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끼익, 거대한 한옥의 문이 열립니다. 그 안에는 여러분들을 기다리던 kpc가 있네요. kpc의 옷차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관찰판정은 필요하진 않습니다. kpc를 관찰해 보겠다는 선언을 할경우 다음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 교외에서 kpc와 만났을 때 그의 옷차림은 언제나 세련되었습니다. 계절에 어울리는 옷과 장신구에 죽고 사는 kpc였지요. 허나 오늘 그의 패션은 평소 알던 옷차림이 아니네요. 빨간 고무장갑, 편한 학교 체육복 상의, 게다가 꽃무늬 몸빼바지를 하이웨스트처럼 빼입었습니다. 신발은 보라색 장화입니다. kpc는 탐사자들을 보고 활짝 웃습니다.

 

"어서왜 애들아! 너희를 기다리고 있었어!"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힘이 들어갑니다. 대체 왜 힘이 들어간거죠?


"우리 할머니랑 어머니랑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어! 자자!"


탐사자들을 거대한 한옥문 안으로 끌어당깁니다. 어째서 불길한 예감이 머리 속을 스치는 동시에, 그 불길한 예감은 크게 틀리지 않음을 깨닫고 맙니다.

"시방 애들 온겨? 아가! 애들 왔다 함 봐라!"
"그느들이 kpc들의 친구들? 하이고, 아범아 밥이나 묵이고 일시키라!"


분명히 복호 식당의 돌담길은 꽤나 길었지요? 그리고 이 집은 오래된 노포집이라고 했었지요? 150년 전통이라고 했었지요? kpc, 식당의 간단한 일이 맞는 거죠? 눈 앞에 펼쳐진 관경은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kpc의 키보다 높게 쌓인 절인 배추, 그리고 그 아래에 흰색의 고춧가루 포대와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는 어르신들. kpc, 설마...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야! 오늘 우리 가게가 김장김치를 담그거든!"

 

"요새 말이야, 우리 가게가 한창 바쁠 때거든. 일손을 좀 도와줄 수 있지? 아! 일단 밥부터 먹고 시작하자! 아빠!! 여기 곰탕 N인분이요! 든든하게 주세요!"


이런 일을 우리에게 부탁해도 되는 건가요 kpc? 펼쳐진 관경에 멍합니다. 텔레비전에서나 볼법한 맛집기행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엄청 유명한 맛집이야! 텔레비전 맛집기행 이런 곳에도 종종 소개 된다?"

 

생각이 읽힌 것 같습니다. 하하... 저걸 언제 다 하죠? 정신이 아찔해지는 사이, kpc는 탐사자들을 데리고 식당 안으로 데려갑니다. (만약 안따라 가려 하면... 근력이나 설득 판정을 굴려주세요. 일단 끌고가 주세요!)

<복호식당>

곰탕을 든든하게 한그릇 때렸습니다. 포얀 국물에 다진 파를 듬뿍 넣은 다음 밥 한공기를 말아 넣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한 숟갈 뜰때마다 보이는 수많은 건더기들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거기에 이제 소면을 넣고 살살 풀어주니 이 국밥이야말로 극락이로세. 감동의 도가니에 빠집니다. 모두가 식사를 마친 그 때, kpc가 탐사자들을 향해 다가옵니다.

"애들아! 이제 일하자!"


여전히 빨간 고무장갑, 편한 학교 체육복 상의, 게다가 꽃무늬 몸빼바지를 하이웨스트처럼 빼입은 kpc입니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식사의 끝을 알리네요. 탐사자들은 모두 kpc가 안내하는 곳으로 향합니다. kpc는 일단 탐사자들에게 환복을 권유하네요. 식당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나? 그리고 그 유니폼은...


"어머, 애들아 잘 어울린다!"


kpc와 커플룩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비슷한 옷이네요. 빨간색과 분홍색의 고무장갑, 형형색색의 꽃무늬 냉장고 바지를 하이웨스트로 빼올려 입었습니다. 몇몇 탐사자들은 앞에 방수 검은색 앞치마를 입고 있네요. kpc는 자신만이 당할 수 없는 미소로 친구들을 바라봅니다. 마치 껄껄, 나만 죽을 수는 없지. 라는 얄미운 표정이에요. 한대 치고 싶을정도로 얄미워요. 하지만 오늘은 안됩니다. 오늘은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신분이잖아요? 환복을 마치자 kpc는 탐사자들을 마당으로 인도합니다. 다시금 보이는 풍경은 좀처럼 익숙해 지지 않네요.

 

"애들아 오늘 할 일은 배추김치야! 일단 여기서 요리 잘하는 사람?"

"사실 못해도 괜찮아! 어떻게든 되겠지!"


그럴거면 왜 물어본거람...이란 생각도 듭니다. 탐사자들 앞에는 새빨간 플라스틱 대야와 100포기 가량의 생배추가 쌓여 있습니다.

 

"요새 고무대야에 중금속이 나온다 말이 많잖아? 우리 집은 옛날에 전부 고무대야를 버리고 안전한 플라스틱 대야로 사용하니 걱정하니 마."

"자 그러면 시간당 25000원의 노동을 시작하자. 밥도 든든히 먹였으니 다이나믹 로동! 차례인거지."

 

"먼저, 절인 배추들도 있지만 절이지 못한 생배추들도 많아."

"그래서 일단 배추를 가르고 절이는걸 먼저 해야 해. 갈라야 하는 배추는 한... 100포기 되는데 60포기만 해줘. 나머지 40포기는 나 혼자서 할게."


노포집 딸내미의 듬직한 한마디 입니다. kpc는 식도를 가져와 능숙하게 배추의 꼬리 부분에 십자가 모양을 낸 뒤 손으로 배추를 가릅니다. 정확히 사등분이 된 배추 김치입니다. (만일 이 때, 개그 판정을 하고 싶다면 특수 롤을 kpc에게 적용해 주세요. 김장김치 만들기, 종갓집 후계자의 포스, 김장김치 천재롤... 이런식으로 만든다음에 수치는 100정도로 입력해 주시면 됩니다.)

오, 순간 봤습니다. 다년간 다져진 그녀의 팔근육과 노포집 후계자의 아우라가. 평소 친근하던 그녀가 어째 거인처럼 느껴집니다. 요식업계 사람들은 모두 팔근육은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 있는데 어째 그 소리가 우스갯소리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kpc는 반듯이 나누어진 김치를 대야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어때요, 참 쉽지요?"


그래도 저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kpc는 탐사자들의 손에 식도를 쥐어줍니다. 장난 치다가 배추대신 사람을 찌르면 내가 너희들을 어디에 담궈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살벌한 말도 덤으로 하네요. 뒤에 장독대가 있다나? 장난치지 않는게 좋겠어요. 탐사자들 전원 손재주 판정을 합니다. (탐사자들이 전부 다른 판정을 했을 경우 각기 다른 판정을 출력해 주세요. 만일 엔딩 3을 보고 싶을 경우 판정에 따른 지문을 조절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대성공, 극단적 성공 > 노포집의 후계자에게 질 수 없습니다. 투쟁심이 끓어오릅니다. 화려한 칼솜씨로 배추김치들을 손질합니다. 그 모습을 본 kpc가 박수를 짝짝짝 칩니다. 주변의 어르신들도 탐사자의 대단한 칼솜씨에 눈이 휘둥그레 지네요. 극단적, 대성공을 한 탐사자 한정으로 추가 듣기판정 가능합니다.

듣기판정 성공 시 >"하이고매, 인재다 인재 그려." "아따, 칼솜씨 쥑이네 그려. kpc! 고 애기 내년에도 데려와라잉!" 어르신들의 극찬이 이어집니다. 어쩐지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어려운 성공 > 처음해보는 일이지만 이정도는 잘할 수 있습니다. 노포집 후계자에게 당하고 싶지 않아요! kpc도 처음해보는 일에 능숙히 일을 하는 탐사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립니다.
보통 성공 >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잘한 것이겠죠? kpc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실패 > 윽, 처음 해보는 일은 무리라고요. kpc의 잔소리가 이어집니다.

"아니,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이렇게! 그렇게 하면 손님상에 못올려!"

다시금 친히 시범을 보여 주네요. 근데 이제 실수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웃음을 곁들인.
실패or대실패 (상황에 따라 실패에 대한 지문으로 변경해 주셔도 좋습니다.) > kpc의 잔소리 폭격이 이어집니다. 아니 그 전에 어이없어 하는 웃음을 짓네요.

"아니 어떻게 가르면 이렇게 배추가 쪼개져...?"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까...? kpc는 다시금 친히 시범을 보여줍니다. 그를 따라서 차근차근 해보지만... 어쩔 수 없어요.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동시에 당신은 전생에 마검 블랙세이버의 주인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전생에는 분명 검을 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크윽, 모두 나를 용서해라 모두! 

김치를 예쁘게 가르고 있는 탐사자들 행운 판정 합니다. 행운 판정에 실패한 탐사자들에게만 해당 스크립트를 출력해 주세요.

행운 실패 > 한창 배추를 가르고 있던 도중... 배추 안에서 꿈지럭 거리는 검은색의 무언가가 보입니다. 길쭉한 몸, 꿈질대는 몸, 그리고 수많은 다리. 배추벌레가 꾸물거리며 배추를 갉아 먹고 있습니다. 가만히 둔다면 이 벌레는 고치를 틀고 나비가 될 운명이겠죠.

이후 kpc의 반응은 다음과 같이 해주세요. 자유롭게 해주시면 됩니다.
- 우리 집은 한국산 배추만 사용해서 가끔 벌레가 있더라고. 국산 배추라서 그래.
- 어? 벌레야? 그거 저쪽에 놔줘. 손님 상에는 올릴 수 없잖아.
- 배추벌레라서 다행이지 알이나 고치였으면 더 찝찝했을지도?
- 배추가 싱싱하다는 즐거지! 벌레는 싱싱하지 않으면 오지도 않아. 우리집은 전부 100% 국산만 사용한다고 엣헴

적절히 섞어서 사용해 주셔도 좋습니다. 능글맞고 천연덕스럽게, 노포집의 후계자 다운 말을 해주세요. 자신의 가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RP을 섞어주셔도 좋습니다.

얼렁뚱땅 60포기 가르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벌써부터 손과 허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40포기를 전부 끝낸 kpc는 탐사자들의 옆에 앉아 탐사자들의 몫을 도와주네요. 보았습니까 탐사자들? 그녀가 칼을 들자... 배추의 꼭지가 반듯히 4등분 갈라지는 것을요. 엄청난 속도로 배추김치를 쫙쫙 찢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하고 말았죠. 정말 김치의 신이 강림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60포기의 김치 손질이 가볍게 끝이 났습니다. kpc는 포대 소금을 번쩍 들어 대야에 쏟아 붓습니다. 어째 kpc의 손길이 능숙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을 해온 티가 납니다.

 

"이제 이 김치들은 하루 있어야 해. 오늘 우리가 만든 김치는 어제 담궈놓은 절인 배추들이지."

"이제 골라봐. 무를 썰래? 아니면 쪽파를 썰래? 양파를 썰래?"

(탐사자들의 대답을 들은 뒤) "그냥 셋다 다하자. 어차피 이건 얼마 안해."

 

이럴거면 왜 물어봤냐고요! 능청스레 대답하는 kpc는 우람한 팔근육과 등근육을 사용해 무 포대기와 양파 포대기, 쪽파 포대기를 가져옵니다. 오우... 얼마 없다면서요! 얼마 없다면서요! 완전 많잖아요!! 이걸 언제 다 썰어요!! 차라리 배추 절이는게 더 낫겠다!! 우우, 불만이 폭주합니다.

 

"기본시급이 8,720원. 우리 집은 기본 시급이 25000원."
(기본시급은 2021년 기준으로 합니다.)

"일해야지 애들아"


눈물을 꾹 삼킵니다. 화려한 겨울방학을 꿈꾸며 다시금 식도를 쥐어잡습니다. kpc는 탐사자들에게 칼을 쥐는 방법도 다시금 알려주네요. 그리고 다시금 탐사자들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그걸로 야채가 아니라 사람을 찌르면 담궈지는 것은 누구일지 알아맞춰 보라고요. 쌓인 야채들을 보며 한숨을 쉽니다. 탐사자들, 손재주 판정을 합니다.

 

(탐사자들이 전부 다른 판정을 했을 경우 각기 다른 판정을 출력해 주세요. 만일 엔딩 3을 보고 싶을 경우 판정에 따른 지문을 조절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대성공, 극단적 성공 > 사실 저는 전생에 소드마스터였습니다. 야채와 칼을 본 순간 전생의 기억이 떠오르진...않지만 아무튼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탁탁탁탁탁탁탁탁!!! 도마위에서 손과 칼이 현란하게 춤을 춥니다. 춤은 몸으로 추는 것이 아니죠. 손으로 추는 것입니다. 성공을 한 탐사자, 추가로 듣기판정 가능합니다.

듣기판정 성공 시 >"아니 탐사자, 너 어디서 요식업 알바를 한거야?" 감탄사 터진 kpc의 외마디가 들려옵니다. 뒤의 어른들도 수근수근 탐사자를 칭찬하네요.
어려운 성공 > 이정도는 알아서 혼자 척척척이라고요! 번쩍이는 식도의 지배자! 그건 바로 탐사자를 하는 말 아닌가요? 물론 그 식도로 누군가를 찌르면 호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 성공 >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잘하는 편이네요. 잘했어요! 초심자의 행운이라는게 이런 걸까요?
실패 > 윽, 비뚤비뚤하게 썰린 야채들을 바라봅니다. 게다가 양파의 매운 향기 덕분에 눈물이 흑흑나기 시작했어요. 비뚤빼뚤 썰린 양파와 야채들을 보고 kpc의 잔소리 폭격이 이어집니다.
대실패 > kpc의 잔소리가 장마처럼 쏟아 집니다. kpc의 표정은... 정말로 경악한 표정이네요. 흑흑, 하지만 양파의 향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걸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 잘 못하겠는걸요! 가느다란 실눈을 뜬 탐사자는 알겠다는 듯이 탐사자의 어깨를 토닥입니다.

"시급... 시간당 25000원... 알겠지?"


열심히라고 하라는 소리네요... 열심히 노력해 봅시다 탐사자!

하아, 완성했습니다! 완성했어요! 그 많던 야채들을 전부 손질했습니다. 쪼그려 앉아 야채를 손질하다보니 손이며, 허리며 발목이 전부 아픕니다. kpc는 매 해, 몇 년째 이런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어마무시한 체력과 근육들은 어디서 나왔는지 알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kpc는 항상 자신의 가게에 대해서 자부심이 높았습니다.  물론 그 가게가 이런 노포집일 것이라고 생각 못해지만요.

 

"지금 쉬는게 좋아. 나중에는 쉬고싶어도 못쉴테니까."

 

kpc는 잠시 쉬라는 말과 함께 집안 어르신들이 있는 곳으로 야채를 들고 갑니다. 잔디밭에 널부러진 탐사자들, kpc에게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kpc는 kpc의 할머니로 추정되는 인물과 몇 마디를 나누더니 손질한 야채를 거대한 플라스틱 대야에 때려 넣습니다. 그리곤 10kg정도 되어보이는 포대를 가벼이 들고와 그대로 때려 붙습니다. 아, 포대에 담긴 가루의 정체는 다름이 아니라 고춧가루네요. 그 옆에는 어마무시한 양의 풀죽과 새우젓을 넣는 kpc의 어머니가 보입니다. kpc도, kpc의 어머니도 불끈불끈한 팔근육과 등근육이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여러모로 까불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도 들어버렸네요.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무언가 보고 싶지만 양파의 매운 향이 눈과 코를 정복해 버렸습니다. 아아, 지금은 무언가를 보고 관찰하기 보다는 쉬고 싶습니다. 철푸닥 푸른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 눕습니다. 아이고 관절이야!! 누가 기름칠이라도 해주면 좋겠네!

탐사자들의 시야에 kpc가 들어 옵니다. 김치소를 무치기 시작한 그녀의 포스는 어마 무시합니다. 마치... 종손 종갓집 며느리라도 빙의한 모양처럼 엄청난 포스가 철철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르신들도 그런 그녀를 보고 흐믓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식당 다음 쥔장감이여."

"맞아요 어머니, 복호식당 다음 주인은 kpc라니까요?"

 

 

... ... ... 우리와는 좀 먼 세상의 이야기네요. 그렇게 kpc와 포스 넘치게 소를 모두 무친 다음 우아하게 붉은색 고무 장갑을 벗습니다. 그런 것까지 우아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요. 짧은 쉬는 시간이 끝이 났습니다. 다음은 우리의 차례겠네요. 아, 이제는 본격적인 김장김치 타임이라네요. 뭐? 지금까지는 김장김치 타임이 아니었어요? kpc는 거대한 플라스틱 대야를 번쩍 들어올리고 복호 식당 뒷편으로 탐사자들을 인도 합니다.

 

 

 

<복호식당, 뒷마당>

kpc를 다시금 따라간 그 곳은... 장독대가 끝없이 펼쳐진 공간입니다. 아, 정말 맛집기행에 나오는 노포집 아니랄까봐 저런 곳에 kimchi를 보관하나 봅니다. 그리고 장독대 앞에는 고독한 현실이 놓여져 있네요. 산더미처럼 쌓인 절인 배추와 배추 속. 하하... 하하... 다시금 웃음만 지어집니다. 저걸 다 한다고요? 저걸 우리에게 다 시킨다고요?

 

"오늘은 200포기정도야! 어제는 300포기 했으니까 금방 하겠지!"

 

저기요, 노포집 후계자님 우리들이랑 체력차이를 좀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해주실래요? 목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킵니다.

 

"시간당 25000원어치! 애들아 힘내자!"

 

네네, 우리들의 낭만적인 바캉스를 위해! 낭만적인 겨울을 위해! 낭만적인 우리들의 게으름을 위해 힘내보는거예요! 아자아자 할 수 있어요! kpc는 자연스레 앉아 절인 배추에 김치 속을 버무립니다. 김치 사이사이 소를 넣는 kpc의 숙련된 시범을 보이네요. 만일 여기서 누가 누굴 찔렀다면 붉은건 이 김치일지, 내 손일지라는 농담을 하는데... 과연 농담일까요? 탐사자 전원 손재주 판정 굴립니다.

대성공, 극단적 성공 > 옛날 유tu브의 알고리즘으로 김장김치를 하는 것을 한 번 본적 있습니다. 그때는 무형문화재 선생님의 시범 아래 김치가 만들어 졌는데... 그때 그 분의 손길, 그때 그 분의 느낌을 따라해 봅니다. 나는 사실 무형문화재다. 나는 사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김치 명장이다. 탐사자의 손길에 kpc의 동그란 두 눈이 더 동그랗게 떠집니다.

"후후,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다니 제법인걸. 하지만 나, 복호 식당의 후계자를 이길 순 없겠지!!" -kpc

불이 붙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불이 붙고 말았어요. 천개의 손으로 김치 속을 버무리는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저렇게까지 열심히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kpc는 노포 후계자라 하더라도... 탐사자가 저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성공 > kpc에게 질 수 없습니다. 탐사자의 사전에 후퇴란 없다. 이것 또한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과정! 그렇다면 감수하고 감내하는 수 밖에요! 거칠지만 부드러운 손길로 김치를 버무립니다. 환상적인 손놀림입니다. kpc는 그런 탐사자에게 엄지를 치켜 올려보이네요. 아주 좋아요!
보통 성공 > 사실은 나, 꽤 김치를 잘만들지도? 사실은 1n년 내내 김치를 먹고 자랐으니 사실은 김치의 요정이 탐사자를 가호하는 것일지도? 능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예쁜 모양새로 차곡차곡 항아리에 김치를 집어 넣습니다. 내년에는이 김치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단 생각도 드는걸요?
실패 > 윽, 역시 이런 요리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처음 하는 일인데 잘하는 탐사자들이 이상한겁니다!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고요! 손님 상에 올라갈 김치니 예쁘게 하라는 kpc의 말도 보입니다. 이게... 손님 상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조금 걱정이 되지만...
대실패 >

탐사자를 바라보는 kpc의 얼굴에 점점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두어번 참을 인자를 그리는 kpc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끝끝내 참을 수 없었나봐요.

"탐사자, 시급 25000원이야."

"시급 25000원이야."

"25000원."

그늘진 얼굴을 들이미는 kpc가 무섭습니다. 어느 공포영화보다도 무서워요! 알겠어요 알겠어! 잘해보도록 노력할게요! 사실 손재주에 성공한 탐사자들이 이상한 겁니다. 아니, 사실 내가 정상적인거라고요!

 어느새 붉은 노을이 푸른 하늘에 그려집니다. 드디어 아르바이트를 끝마쳤습니다. 산더미 같은 그 절인 배추는 어느새 모두 사라졌군요. 드디어 마지막 김장 김치까지 장독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kpc를 포함한 모두가 붉은색, 분홍색 고무장갑을 벗어 플라스틱 대야에 던져 넣습니다. 뿌드득 소리를 내는 척추가, 삐걱거리는 손목과 발목이 오늘의 노동강도를 말해주는 듯 하네요.

 

장독대의 긴 그림자가 오늘 하루의 끝을 알립니다. 저물어가는 노을, 길게 뻗은 장독대의 그림자,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 막막하기만 했던 일들의 연속입니다. kpc의 독촉도 만만치 않았고요. 하지만 보람찬 노동에는 뿌듯함과 그에 따른 보수가 따라오는 법. 자그마치 8시간의 긴 노동을 끝냈습니다. 모두가 얼굴이며 옷에 붉은 고춧가루를 덕지덕지 묻어 있네요.

 

"모두들 고생했어!"

 

장독대 앞에 대자로 뻗어버린 kpc가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엔딩>

원하시는 엔딩으로 골라서 해주시면 됩니다.

 

1. 우리의 김치엔 피와 땀과 눈물이 담겨져 있어! (노동 엔딩)

 

"kpc~ 친구들 데리고 식당 안으로 와! 수육 삶았어! 김치랑 같이 밥먹자!"

 

kpc의 어머니의 말씀이 저 멀리서 들려옵니다. 수육이요? 수육에 보쌈김치... 크으... 이건 못참죠. 못참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침에 곰국과 점심에 간단한 도시락 이외에는 먹은게 없잖아요? 뱃속의 꼬르르륵 시계도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공복을 알립니다. 장독대 앞에 대자로 뻗어 있던 kpc는 빛의 속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kpc의 눈이 무섭게 빛나요. 아무래도 kpc도 배가 많이 고팠던 것 같습니다.

 

"수육수육수육수육수육..."

 

좀비처럼 수육을 외치는 kpc는 탐사자들의 옷깃을 질질 이끌며 복호 식당 안으로 들어 갑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kpc의 가족들과 친척들이 식사를 하고 있네요.

 

kpc의 어머니는 식당 한켠에 마련된 자그만한 방으로 kpc와 탐사자들을 안내 합니다. 아무래도 눈치보지 말고 먹으라는 우리에 대한 배려입니다. 차려진 식탁은 어떤가요? 크으... 완벽합니다. 수북히 쌓인 흰쌀밥. 그리고 정 중앙에 놓인 거대한 돼지수육. 오늘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김장김치, 그리고 복호식당의 아이덴티티 곰국까지. 계란말이며, 간장게장이며 김이며... 기본 반찬까지 너무나도 맛있어 보여요. 숟가락을 듭시다! 젓가락을 듭시다! 오늘의 노동에 대한 기쁨을 누려 볼까요? 모두,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요!

 

식사가 끝나고 탐사자들은 인당 20만원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습니다.

자, 이번 겨울에는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그려 볼까요?

kpc, 탐사자 생존

 

 

 

 

2. 냐루와 김치! (김치와 냐루의 관계성은?)

 

"kpc~ 친구들 데리고 식당 안으로 와! 수육 삶았어! 김치랑 같이 밥먹자!"

 

kpc의 어머니의 말씀이 저 멀리서 들려옵니다. 수육이요? 수육에 보쌈김치... 크으... 이건 못참죠. 못참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침에 곰국과 점심에 간단한 도시락 이외에는 먹은게 없잖아요? 뱃속의 꼬르르륵 시계도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공복을 알립니다. 장독대 앞에 대자로 뻗어 있던 kpc는 빛의 속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kpc의 눈이 무섭게 빛나요. 아무래도 kpc도 배가 많이 고팠던 것 같습니다.

 

"수육수육수육수육수육..."

 

좀비처럼 수육을 외치는 kpc는 탐사자들의 옷깃을 질질 이끌며 복호 식당 안으로 들어 갑니다. 어라? 그런데 식당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요. 알 수 없는 백발의 남성이 식당 정 중앙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kpc의 가족들과 친척들은 웅성이며 남성을 바라봅니다. 알 수 없는 신비한 분위기가 식당을 압도합니다. 누구죠? 식당은 오늘 분명 문을 닫는다고 써있지 않았나요? 그런데... 한 눈에 봐도 무척이나 너무나도 잘생긴 외모입니다. 연애인이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아무리 봐도 처음보는 얼굴입니다. 저정도로 잘생긴 외모의 연애인이라면 kpc가 알았을거에요. 그는 단숨에 곰국물을 들이킵니다. 단숨에 곰국물을 들이킨 그는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별말 없이 식당을 유유히 빠져 나가네요. 남성이 식당을 빠져 나가자 사람들의 탄식이 섞인 한숨 소리가 이리저리 널립니다. 

 

 

"잘생긴 남자가 와서... 무슨... 뭐라도 내놓으라고 하던데... 무척 무서운 사람이라 느껴졌어. 그래서 곰국을 줬거든? 그런데... 잘먹네."

 

"근데 카리스마나 분위기가 너무 다른 세계의 분위기라 우리 그 누구도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어. 돈을 요구 했다가는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거든.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kpc의 어머니가 부연 설명을 합니다. 남자가 사라진 이후, 식당은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지금 남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배꼽시계가 요란히 울리는걸요?

 

kpc의 어머니는 식당 한켠에 마련된 자그만한 방으로 kpc와 탐사자들을 안내 합니다. 아무래도 눈치보지 말고 먹으라는 우리에 대한 배려입니다. 차려진 식탁은 어떤가요? 크으... 완벽합니다. 수북히 쌓인 흰쌀밥. 그리고 정 중앙에 놓인 거대한 돼지수육. 오늘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김장김치, 그리고 복호식당의 아이덴티티 곰국까지. 계란말이며, 간장게장이며 김이며... 기본 반찬까지 너무나도 맛있어 보여요. 숟가락을 듭시다! 젓가락을 듭시다! 오늘의 노동에 대한 기쁨을 누려 볼까요? 모두,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요!

 

-

 

그리고 며칠 뒤, 대한민국의 모든 매스컴은 복호 식당을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원래도 유명한 식당이었지만 더욱 더 유명해져 그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망토를 쓴 이상한 남성들이었다네요. 망토를 쓴 손님들은 하나같이 같은 시간, 같은 복장으로 식당으로 몰려와 곰국을 맛 본 뒤부터 장사가 잘됐다나?

 

복호식당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외국인들이 줄을 서고, 연애인들과 유튜버들까지 리뷰를 하는 찐맛집이 되었어요! 뉴스에서까지 150년 전통 노포집 소개가 잔뜩 나버렸지 뭐에요? 이제 하다하다 인터넷에서는 두유노 짤방에 두유노 곰국까지 합성되었습니다. 두유 노 복호 식당? 두유 노 김치?

 

"그래서 말인데 친구들아..."

 

"이번에도 김장 김치, 도와줄 수 있어?"

 

눈을 반짝이며 간절히 탐사자들을 바라보는 전 고용주 입니다. 어째 부탁보다는 토끼를 노리는 하이에나의 눈빛이긴 합니다만...

 

"이번에 김치가 다 나갔어. 식당 잡일이 필요한데 도와줄 사람이 너희 뿐이다. 응? 도와줄 수 있어? 시급은 빵빵하게 줄게!!"

 

자, 탐사자들 어떻게 할건가요? kpc의 부탁을 들어 줄까요? 무려 시급은 3만원! 하루 24만원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김장김치의 전설이 다시금 시작 될까요?

 

 

냐루님도 반한 복호 식당의 곰탕!

기대하시라 김장김치의 신들이 다시금 출동한다!

kpc, 탐사자 생존

 

 

3. 전설 엔딩 (마검 블랙세이버와 전설의 소드마스터의 검 화이트 글로리아가 주인을 찾으러 오는 엔딩/히든엔딩)

- 이 엔딩은 마검 블랙세이버와 소드마스터 판정을 각각 받은 두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볼 수 있는 엔딩입니다.

 

모든 작업이 끝날 무렵. 우리 또한 편한 쉼을 맞이할 시간입니다. 모두들 사이좋게 장독대 앞에 누워 있어요. 그만큼 고된 작업이었다는 것이겠죠. 허나... 우리의 고난과 역경은 그 곳에서 끝나지 않았으니..

 

갈라지는 하늘, 붉은 노을빛과 검은 어둠이 서로가 무겁다 씨름을 하는 저녁. 세상에는 갑작스러운 이변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흰 섬광과 검은 섬광이 하늘에서 번쩍! 하고 보이더니 이내 장독대 아래 잔디 밭에 검 두자루가 갑작스레 나타납니다. 검 두자루는 알 수 없는 위대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파트너, 당신을 찾았다. 나는 당신의 검 화이트 글로리아. 드디어 마왕을 물리치고 세계를 구할 소드마스터를 다시금 만나게 되었군!"

 

"마왕이여, 블랙 세이버가 당신을 깊고도 영원한 어둠으로 다시금 인도 하겠습니다."

 

네? 이건 또 무슨 시츄레이션이에요? 공명하기 시작한 두 검은 알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2400년 전, 마로베니아라고 불리는 세계는 블랙세이버의 주인 마왕 벨레슈레트가 지배하는 세계였다. 허나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 덕분에 소드마스터 르테아에게 죽임을 당했지."

 

"하지만 고귀한 영혼이시자 저의 주인인 벨레슈레트님은 소드마스터 르테아와 함께 타 세계에 영혼을 보냈습니다. 그와 함께 자멸을 선택하신 것이죠."

 

"그리고, 탐사자1,  당신은 블랙세이버의 주인인 벨레슈레트를 무찌를 자, 소드마스터 용사다!"

 

"그리고 탐사자2, 당신께서는 화이트 글로리아의 주인이자 용사를 무찌를 마왕입니다."

 

"탐사자 3, 당신도 함께 돌아가도록 합세. 이전에 함께 싸웠던 추억, 그 영혼에는 각인 되었을거라 생각하네. 당신의 정의의 마법 지팡이 더월드가 오직 탐사자 3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네!"

 

"탐사자 4님, 미천한 저런 것들과 어울릴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를 파멸로, 그리고 그 파멸 속에서 당신의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들끓는 용암의 헬즈블레이드가 당신의 증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pc를 제외한 모든 탐사자들에게  당신의 검 혹은 지팡이 무기등등이 당신을 기다린다.... 이런 멘트를 날려 주세요.)

 

"부디 돌아가도록 합세! 세계를 다시금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시지요, 다시금 세계를 파멸시키기 위해!"

 

모두 벙찐 얼굴로 두 자루의 검을 봅니다. 눈을 부비적 거립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우리는... 단순하게 배추김치를 만들고 있을 뿐이었는데... 아니, 아니... 소드마스터니 마왕이니... 이건 또 뭔 말이랍니까? 그때, kpc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 하더니 두 검에게 질문을 합니다.

 

"너희가 내 친구들을 전부 몽땅 데려가면 나 혼자 남는거지? 나는 그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으니까."

 

"그렇다."

"그렇습니다."

 

그 말을 들은 kpc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붉은 고무장갑을 쥐어 들더니... 두 자루의 검을 정말 정말 세게 때리기 시작합니다. 퍽퍽거리는 구타 소리가 정말 귓가에 정확히 박힙니다.

 

"이자식들아 감히 내 일꾼들,아니 친구들을 데려가려 해?중2 놀이는 다른세계 가서 해라!!!"

"너희들... 소드마스터니 마왕이니... 그딴말 지껄여봐... 너희... 곰탕에 집어넣고 우려내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릴테니까..." "후후... 옛날에는 칼을 탕에 넣어서 철분을 보충했다지... 너희도 설마 그 꼴이 나고 싶은거지? 응? 아주 맛있겠네 고춧가루도 펄펄 넣고 철분탕이나 해먹을까!!!"

 

두 자루의 검은 악에 받친 kpc의 말에 오들오들 떨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kpc는 부엌에서 거대한 솥단지를 들고 오네요. 아... 우람한 저 근육... 언제나 봐도 멋있습니다. 

 

"그래서... 마왕이 먼저냐, 소드마스터가 먼저냐? 오늘 저녁 상에 올라갈 철분탕은!!"

 

"한국인의 밥상에 먼저 올라갈 재료는 뭐냔 말이야!!"

 

거대한 솥단지를 검 두자루 앞에 보란듯이 놓습니다. 쿵! 거대하고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어째 kpc의 입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데요? 눈이 붉게 물든 것 같은데요? 그늘진 얼굴은 이미 인간의 얼굴이 아닌데요?? 두 자루의 검은 급기야 오들오들 떨기 시작합니다.

 

"그래... 코카콜라 맛있다가 좋겠네... 자 그러면... 어느 놈이 먼저 철분탕이 될테냐..."

 

그 말을 끝으로 두 자루의 검은 갑작스레 투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kpc의 압도적인 비주얼에 겁을 먹을만 하죠. kpc는 두 자루의 검이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다 입맛을 다십니다. 정말로 아쉬워 하는 눈치네요. 모든 소동이 끝나자 kpc의 어머니가 탐사자와 kpc를 부릅니다. 수육이 완성되었다고 말이죠. kpc는 이계의 얼굴을 싹 지우고 탐사자들을 향해 방긋 웃습니다.

 

"수육 먹으러 갈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수육먹을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네요!

kpc, 탐사자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