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COC

Knock! Knock! Gimme candies!

TRPG 이나 2021. 9. 5. 20:44

선녀 (@TaoistFariy) 님의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10월 31일! 해피 할로윈! 어린아이, 성인 모두가 좋아하는 축제가 찾아왔습니다. 길거리에는 할로윈 풍선들과 형형색색의 랜터들이 거리를 장식합니다. 신난 아이의 목소리, 사람들을 놀래키는 귀신들. 하지만 탐사자 당신과는 좀 먼 이야기입니다. 왜냐고요? 이 거리를 즐기기엔 이미 당신은 너무 많이 컸습니다, 게다가 할 일은 태산이요, 같이 즐겨줄 사람조차 없습니다. 한 손에는 커피를, 한 손에는 핸드폰을 쥔 채 시계를 바라봅니다. 그저 한숨만 나오는군요. 그때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가 울립니다. 분명 문 앞에 할로윈 사탕 없음이라고 적어 놓지 않았던가요? 아니면 단순한 택배?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으로 나와 문을 연 순간,

 

"사탕 안주면 장난칠거야! 아니 줘도 장난칠래!"

 

어린 아이가 당신을 보며 활짝 웃고 있습니다.

 

 

 

Happy Halloween!

할로윈의 달콤한 마법!

 

 

 

<백그라운드>

- kpc와 탐사자는 연인 혹은 가족 관계에 적합합니다.

- 탐사자는 현대의 어른, 즉 직장인에 적합합니다. 워커 홀릭이라면 더욱 더 좋겠네요.

- 탐사자는 kpc의 유년기를 모르고 있어야 합니다. 

 

<안내사항>

인원 : 타이만
탐사자와의 관계 : 소중한 관계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kpc 확정 로스트
광기 : 無
사망 : 有
추천 기능 : 관찰, 듣기, 지능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 죽음, 범죄, 좀비, 유혈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담> 

- 이제 타이만은 안써야지... 타이만은 안써야지... 이러고 있지만... 이제 곧 다가올 할로윈이 떠올라 컴퓨터의 전원을 켰습니다. 때를 놓친 영감은 후회만 불러들이니까요.

- 뽀짝하고 귀여운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습니다. 소중한 분과 함께 할로윈 사탕을 받으러 녹녹!
- 이번 역시도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 언제나 부족한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하루가 평안하길 바라며.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  몇 해 전, kpc는 탐사자를 두고 이 세상에서 떠납니다.

-  kpc는 여자아이를 생각해 두고 지문을 써두었습니다. 언니, 오빠, 누나, 형... 호칭을 네가지로 표기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서 그렇습니다.. 호칭은 얼마든지 개변 가능하니 편한대로 해주세요.

- 탐사자는 kpc의 유년기를 모르고 있어야 합니다. 설령 알고 있다 하더라도 기억을 소거시킨 상태라는 설정으로 플레이 해주세요.

- 그러므로 어린 아이로 변한 kpc 또한 탐사자가 눈치채지 못합니다.

 

 

할로윈! 귀신들의 날입니다. 죽은 이들의 혼과 마음을 달래고 악령을 쫓는 서양의 축제죠. 하지만 할로윈의 또 다른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악령들의 세계 연옥과 인간들이 사는 세계 지구가 잠시간 합쳐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1년에 단 한 번, 귀신들과 망자들은 이 지구에 들어옵니다. 귀신들과 망자들은 사람들 속에 섞여 세상을 구경합니다. 할로윈이라는 명성답게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할로윈이 끝나면 다시금 두 세계는 분리되어 일상을 살아 갑니다.

 

이런 시기, kpc도 빠질 수 없겠지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kpc는 마녀 헬렌의 도움으로 성인의 모습이 아닌 어릴적 유년기의 모습으로 탐사자를 찾아갑니다. 유년기의 모습으로 찾아간 이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탐사자는 kpc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kpc 마지막인 죽음조차 마주했으며 kpc를 보냈습니다. kpc가 탐사자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단 하나의 모습은 바로 처음의 시작. 그렇기에 kpc는 유년기의 모습을 가진채 탐사자 집의 문을 두드립니다.  사탕을 주든, 안주든 장난칠 것을 각오하고 말이죠.

 

kpc는 이 온전한 모습을 탐사자에게 보여주고 싶어 탐사자의 기억을 일부분 소거합니다. 그리고 kpc는 일종의 장치를 하나 만듭니다. 그것은 바로 사탕 바구니. 사탕 바구니가 찰때마다 탐사자는 kpc와의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게 됩니다. 과연 탐사자와 kpc는 일년에 단 하루뿐인 이 할로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시금 찾아올 이별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을까요?

 

 

 

 

 

 

 

 

 

 

<도입, 집>

 

"사탕 안주면 장난칠거야! 아니 줘도 장난칠래!"

 


웬 꼬마랍니까? 당신의 허리만큼 키가 자란 어린 아이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 거립니다. (어린 kpc는 흰 천을 뒤집어 쓰고 있거나 가면을 쓰고 있어 탐사자가 누군지 몰라봅니다. 반드시 얼굴을 가리고 있거나 알아보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분명 문 앞에는 <할로윈 사탕 없음!> 이라는 문구를 적어두지 않았던가요? 아이는 눈을 끔벅이며 호박 바구니를 당신에게 들이밉니다. 아무래도 줄 사탕도 없을뿐더러 당신이 가지고 있는 달달한 음식은... 냉장고에 있는 레드불 뿐이군요. 그걸 아이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정중히 아이를 설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린다 아주머니네는 타르트를 굽는다고 하루종일 빵냄새가 났었잖아요. 레드불을 주는 어른보단 달콤한 타르트를 줄 수 있는 다정한 린다 아주머니네에 가는게 좋다 설득해 봅시다. kpc를 설득하는 것에 별도의 설득 판정은 필요 없습니다.

 

탐사자가 아무리 kpc를 설득하고 타일러도 kpc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RP을 한 다음 다음과 같은 지문을 이어가주세요.

 

"근데 (언니는/오빠는) 왜 할로윈에 참여 안해?"

 

"할로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같이 놀자!"

 

어린 아이는 꺄르르 웃으며 호박 바구를 흔듭니다. 탐사자, 관찰판정과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그러고보니 아이의 호박 바구니에는 아무것도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보통 할로윈을 즐기는 아이들의 바구니에는 사탕과 초콜릿들이 가득 담겨져 있지 않았던가요? 아이의 바구니에는 아무것도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설마 우리 집에 첫번째로 온걸까요?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별달리 관찰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할로윈을 진심으로 즐기겠다는 아이입니다. 
-

지능판정 성공 시 > 보통 할로윈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사탕과 초콜릿을 받으러 다니는 것일 일반적입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늦은 시간까지 돌아 다니니까요. 하지만 이 아이는 어째서 혼자일까요?

(만일 탐사자가 kpc에게 홀로 다니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어볼 경우 kpc는 친구들과 내기를 했다 해주세요. 누가 더 많이 사탕을 받아오냐 내기를 했기 때문에 홀로 다닌다... 이런 이유로 말이죠.)

지능판정 실패 시 > 무엇인가 기억이 날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네요. 

포기할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는 폴짝 폴짝 뛰며 재잘거립니다. 아, 이런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는데... 마감이 당장 다음주까지라고요. 어느정도 마감은 다 해놨지만 해야할 마감은 산더미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제 슬슬 인내심도 바닥이 날 것 같아요. 당신의 표정을 보고 아이도 눈치 챈걸까요? 문을 닫지 못하도록 현관문의 손잡이를 꼬옥 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아, 정말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크게 한숨이 쉬어 집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는 당신의 한숨의 의미를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여전히 반짝이는 눈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저어엉말 (언니는/오빠는) 나쁜 어른이야!!!"

 

"과자도 사탕도 안줬으니까 장난칠거야!"

 

아이는 뒷주머니에서 지팡이 모양의 사탕을 꺼내듭니다. 

 

"그러니 나랑 같이 장난쳐줘!"

 

"Trick or Treat!"

 

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높이 점점 아래로, 아래로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어라? 왜죠? 어째서죠? 방금까지 자신에게 사탕을 달라 조르던 아이와 눈높이가 같아 집니다. 아이의 시선과 마주하자, 아이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방긋 웃어 보입니다. 그리곤 당신의 손에 호박 바구니를 쥐어 주네요.

 

"오늘 (언니는/오빠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어려진 (공주님/왕자님)이야! 이제 (언니가/오빠가) 저주에 풀 방법은 단 한가지! 나랑 함께 놀아 줘야 하는 방법밖에 없어! 마녀의 저주 치고는 굉장히 단순한 편이지!"

 

"그런고로 나는 마녀님이라고 불러! 기분이다, 님자는 빼도 괜찮을 것 같네!"

 

제멋대로인 아이는 막대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당신의 썰렁한 방 안에 사탕과 초콜릿, 할로윈 장식들을 잔뜩 만들어 냅니다. 삭막하고 조용하던 탐사자의 방 안에 온갖 달콤하고 귀여운 장식들이 잔뜩 생겨 버립니다. 아이는 악동같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향해 마지막 마법을 부립니다. 번쩍! 주황빛 섬광이 당신의 몸을 휘감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옷이 화려한 할로윈 코스튬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게다가... 눈 앞에 있는 아이와 맞춘 듯 비슷한 옷차림 이잖아요? 

 

"가자! 오늘 할로윈의 주인공은 우리일거야!"

 

아이가 당신의 손목을 잡고 이끕니다. 어어? 잠시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그보다 마감이?? 이대로 놀러가도 괜찮은 걸까요? 마녀에게 끌려가는 탐사자,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분명히 보았습니다. 가면 너머 반짝였던 (kpc의 눈 색을 묘사해 주세요.) 색의 눈동자를 말이에요. 분명 어디에서 많이 보았던... 아주 익숙한 눈동자입니다. 하지만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아요.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아이의 발걸음은 굉장히 경쾌해 보입니다.

마녀가 향하는 곳은 다름이 아닌 주택가 입니다. 일단 마녀가 가고 싶다는 곳에 전부 가볼까요? 정말 마녀가 원하는대로 해주면 돌아올 길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주택가>

주택가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습니다. 늑대인간을, 뱀파이어를, 요정을, 사냥꾼을 코스프레한 아이들이 무리를 이루며 주택가 이곳 저곳의 초인종을 누르네요. 두 사람은 [보라색 문], [노란색 문], [검은색 ], [파란색 ], [녹색 ] 네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 보라색 문

음산한 기운이 가득한 집입니다. 지붕과 정원 곳곳에는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습니다. 게다가 전등도 전부 소등되어 있어 사람이 오랫동안 살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진짜로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죠? 마녀는 성큼성큼 문 앞에 다가섭니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한 걸까요? 무섭지 않나봐요. 하긴, 사탕을 주지 않는다는 집까지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는 용기를 생각해 본다면... 어느정도 납득은 갑니다. 똑똑똑! Trick or Treat! 라고 마녀가 외칩니다.

 

집 안에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설마... 이 집은 사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귀신의 저택이라던가...? 그런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쳐갈 즈음

 

마당에서

불쑥

손이 튀어 나옵니다.

 

 산치체크 합니다. (san 0/1d2) 그 후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불쑥 튀어나온 손은 썩고 곪은 상처들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상처들 사이에서 줄줄 피가 흘러 내리고 있어요. 하지만... 손에는 황금빛 동전 초콜릿을 가득 쥐고 있네요.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불쑥 튀어나온 손은 썩고 곪은 상처들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상처들 사이에서 줄줄 피가 흘러 내리고 있어요.

마녀는 팔에 천천히 다가 갑니다. 호기심에 손을 툭툭 건드려 보기도 하구요. 마녀가 손을 건드리자 

 

크아아앙!

 

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사람의 인영이 불쑥 튀어 나옵니다. 뒤로 물러서다 엉덩방아를 찧은 마녀는 어느새 당신의 뒤에 와있네요. 이런 연출이 무섭나 봐요. 거대한 인영의 정체는... 다름 아닌 마을 톰 아저씨였습니다. 그는 이번에 좀비 분장을 했군요. 톰 아저씨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에게 다가 옵니다.

 

"허허, 미안하구나. 많이 놀랐니?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즐거운 할로윈이 되렴. 1년에 단 하루 뿐이잖니."

 

그리 말하곤 탐사자가 들고 있는 바구니에 초콜릿을 잔뜩 넣어 줍니다. 바구니에는 동전 모양 초콜릿이 수북히 쌓입니다. 톰 아저씨는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진정 시킵니다. 마녀는 정말 많이 놀랐는지 부루퉁한 표정으로 톰 아저씨를 노려보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너희 둘, 이 근처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다른 마을에서 온거니? 부모님은? 너희 둘이서 다니기엔 위험하지 않아?"

 

걱정어린 아저씨의 말입니다. 하하,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사실 저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어린 아이가 된 어른입니다? 저기 사거리 첫번째 주택에서 사는 성인 입니다?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톰아저씨는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네요. 이로써 사탕받기 완료! 다른 집으로 가볼까요? 탐사자, 이 곳을 떠나기 전 톰 아저씨의 집에 관찰 판정,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어두컴컴한 집안에서 어린 아이들로 추정되는 인영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톰 아저씨네 아이들인가 봐요. 저 아이들도 곧 할로윈 사탕을 받기 위해 거리를 나오겠죠?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어두컴컴한 집 안에 사람의 인영이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집 안에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있나봐요.
지능 판정 성공 시 > 스쳐가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기억입니다.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한 사람이 다정히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당신은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그 손을 기꺼이 잡습니다. 그는 다정한 말투로 당신을 이끌며 이 할로윈 거리를 활보 합니다. 주황빛 호박 망토, 손에는 사탕이 수북한 호박 바구니. 기억이 나지 않는 당신의 기억 입니다.

지능판정 실패 시 > 스쳐가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기억입니다.얼굴도, 옷차림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마주잡습니다. 그 손길은 너무나도 다정해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는 다정한 말투로 당신을 이끌며 이 할로윈 거리를 활보 합니다.

 

 

 

※ 노란색 문 

기괴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오는 집입니다. 지붕과 마당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고, 크리스마스 리스와 전등이 곳곳에 붙여 있습니다. 문 옆에는 피가 잔뜩 흩뿌려져 있는 초록색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네요. ...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탐사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마녀는 이번에도 성큼성큼 다가가 노란색 문에 노크를 합니다. 똑똑똑. 자, 탐사자 마법의 주문을 같이 불러 볼까요? 지금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고, 이 밤을 지배할 악동들이니까요! 무엇이 나와도 두렵지 않을 겁니다. Trick or Treat!

 

산타를 분장한 린다 아주머니가 초인종 소리를 듣고 나옵니다. 어... 물론 그 산타가... 조,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눈 아래는 검은 다크써클이 드리워져 있고, 고른 치아를 잔뜩 드러내며 방긋 웃고 있는 기괴한 산타. 마스코트인 흰 수염에는 피딱지들이 듬성듬성 들러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손에 쥐고 있는 붉은색 산타 주머니에는 무언가가 발버둥을 치는 듯 격렬히 꾸물꾸물 움직입니다. 산치체크 합니다. (san 0/1d2)  두 사람은 상상하지도 못한 산타에 화들짝 놀라 경직되고 맙니다. 마녀 또한 놀랐는지 마주잡고 있는 손에 힘이 꽈악 들어가는 것이 확실히 느껴져요.

 

"애들아 해피 할로윈이란다!"

 

무서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린다 아주머니입니다. 평소 아주머니는 아이들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우리가 지레 겁을 먹는 것을 았는지 음침한 미소를 거두고 평소와 같은 다정한 미소를 다시 지어 보입니다.

 

"메리야 잠시만 기다려봐!! 그러니까 누가 거기에 들어가래!"

 

붉은색 자루 속에서 검은 푸들 메리가 불쑥 튀어 나옵니다. 아무래도 호기심쟁이 메리가 자루 안에 들어가 있었나봐요. 린다 아주머니는 검은 푸들 메리를 자루에서 빼내어 풀어 줍니다. 

 

"타르트 받아가렴! 올해는 미니 타르트를 구워봤어. 맛있으면 좋겠단다."

 

린다 아주머니는 자루 속에서 작은 타르트들을 꺼내 호박 바구니에 넣어 줍니다. 호박 주머니에 수북히 미니 타르트가 쌓입니다. 오렌지맛, 초콜릿맛, 포도맛, 레몬맛... 다양한 타르트들이네요. 임무 완료! 타르트들을 받아 냈습니다. 린다 아주머니는 손배웅을 하며 악동인 우리를 배웅해 주네요. 다른 집으로 가볼까요? 음 어디가 좋을까요? 탐사자, 떠나기 전 린다 아주머니 집에 관찰 판정,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린다 아주머니네 집은 2층 주택 입니다. 별다를 것 없는 주택이라 생각이 들 즈음, 늑대의 인영이 창가에 선명히 드러 납니다. 강아지? 아니요,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무척 거대해 보여요. 아우우우-,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온 동네에 퍼집니다. 게다가 선명한 저 붉은색 눈... 설마, 정말 늑대가 나타 난걸까요? 늑대의 시선이 탐사자와 마주칩니다. 눈을 부비적 거립니다. 설마... 그럴리가요. 착각일게 분명해요. 다시금 창가를 바라봅니다. 어느새 늑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san 1/1d3)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린다 아주머니네 집은 2층 주택 입니다. 별다를 것 없는 주택이라 생각이 들 즈음, 늑대의 인영이 창가에 선명히 드러 납니다. 강아지? 아니요,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무척 거대해 보여요. 탐사자는 눈을 부비적 거립니다. 설마... 그럴리가요. 착각일게 분명해요. 다시금 창가를 바라봅니다.  어느새 늑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san 1/1d3) 
지능 판정 성공 시 > 스쳐가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기억입니다. (kpc의 눈 색을 입력해 주세요.) 색의 눈과 시선을 마주 합니다. 그 눈동자 속에서 비춰진 것은 무엇 인가요? 바로 사랑스럽고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 입니다. 저렇게 활짝 웃고 있는 당신... 얼마 만이었죠? 하루종일 일에 치여 사는 당신이 저리 활짝 웃었던 적은 아주 오래 전이었습니다.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 걸까요? 그도 당신을 보며 활짝 웃고 있나요?

지능판정 실패 시 > 스쳐가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기억입니다. (kpc의 눈 색을 입력해 주세요.) 색의 눈과 시선을 마주 합니다. 그 눈동자 속에 비춰진 것은 당신 입니다. 어디에선가 저런 눈동자를 본적이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떠오를 것 같지만 떠오르지 않네요.

 

※ 검은색 문

알 수 없는 주문들과 기괴한 목소리가 쉴새 없이 들려오는 검은색 문의 집입니다. 주문을 한번 들어 볼까요? (별도의 관찰 판정은 필요 없습니다.)

 

외눈박이괴물의심장두개와밸레슈포다리여섯개와신선한인간의피와심장썩은쥐의뼈와영원의기적여덟스푼만있으면이할로윈의영원한공포와우리들의주인이자지배자이신그분의강림이시작될것이다마녀와시체와악령들의밤이여영원하라할로윈이여영원하라마녀들이여그분들을 맞이하고사랑하라마음껏저주하고마음껏누벼라외눈박이괴물의심장두개와...

 

옆에 자칭 마녀라고 하는 마녀를 스윽 바라 봅니다. 하지만 마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신을 바라보네요. 하긴, 당신 옆에 있는 마녀는 진짜니까요. 마당에는 거대한 무쇠 솥과 빗자루가, 호박으로 만든 잭오 랜턴이 이리저리 널려 있습니다. 지붕에는 박쥐 모형의 장식들과 거미줄이 이리저리 널려져 있네요. 무쇠 솥에는 알 수 없는 형광색의 초록색 액체가 보글보글 거리며 끓고 있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무쇠 솥에 갈 경우 이는 할로윈 소품일 뿐 특별한 점은 없어 보인다 해주세요.) 두 사람은 검은색 문을 두드립니다. 이 집의 컨셉은 누가 보더라도 마녀네요. 이번에는 아마 마녀님이 나오시겠죠? 똑똑똑. 문을 두드립니다. 자, 같이 마법의 주문을 외쳐봐요! Trick or Treat! 

 

검은 롱드레스 차림에, 챙이 넓은 마녀모자를 쓴 20대 중반의 여성이 문을 엽니다. 한 손에는 거대한 빗자루를 들고 있어요. 흐음, 그러고보니 이 사람, 마을에서 봤던 적이 있던가요? 아무튼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녀님이네요!

 

"애들아 안녕! 할로윈 사탕을 받으러 왔구나?"

 

"가끔 놀러 오렴. 할로윈이 아니더라도 사탕은 얼마든지 줄 수 있으니까."

 

"아, 소개가 늦었구나. 얼마 전 이사온 헬렌이라고 해."

 

그리 말한 헬렌은 호박 바구니에 달콤한 젤리들을 채워 줍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젤리들의 포장지가 참 알록달록 화려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박 주머니에는 어느새 수북히 젤리가 쌓입니다. 임무완료! 헬렌은 손을 흔들어 주며 우리들을 배웅합니다. 자, 다른 집으로 가볼까요? 다른 집으로 가기 전, 탐사자 헬렌에게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순간 헬렌과 마녀의 눈이 마주치는 것을 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기나긴 정적이 흐릅니다. 헬렌의 눈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반대로 마녀의 눈에는... 슬픔과 두려움이 가득해 보이는 것은 비단 착각이 아닐 것입니다. 마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 뒤, 다른 집으로 향하자고 합니다. 헬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네요. 등 뒤에서 헬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즐거운 할로윈이란다. 누군가 장난쳐도 즐겁게 보내는 것을 잊지마렴. 아이들아."

무슨 말일까요? 마녀는 탐사자의 손을 잡고 다른 집으로 향합니다. 황급히 벗어나려 하는 마녀를 보자 그는 이 곳에서 도망치려 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헬렌은 이 할로윈을 총괄하는 관리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탐사자와 kpc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죠. 이 할로윈의 끝이 어떨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반대로 kpc는 이 할로윈을 총괄하는 헬렌에게 고마움과 곧 이별을 해야 한다는 감정이 동시에 들기에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 표현은 탐사자와 kpc에 따라 다르게 설정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순간 헬렌과 마녀의 눈이 마주치는 것을 봅니다. 두 사람 사이에 기나긴 정적이 흐릅니다. 마녀는 도리도리 고개를 흔든 뒤 다른 집으로 향하자고 합니다. 등 뒤에서 헬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즐거운 할로윈이란다. 누군가 장난쳐도 즐겁게 보내는 것을 잊지마렴. 아이들아."

무슨 말일까요? 마녀는 탐사자의 손을 잡고 다른 집으로 향합니다. 황급히 벗어나려 하는 마녀를 보자 그는 이 곳에서 도망치려 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지능판정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한적한 카페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곳은 당신도 잘 알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마을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니까요. 주로 작업을 하기 위해 들리는 곳이지만, 오래 전에는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자주 들렸었습니다.

떠오르는 기억 속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홀로 있어야할 당신 앞에는 누군가가 앉아 있네요. 누군가와 이 곳에 온적은 아주 오래 전이니 당신이 오래 전 잊어버린 기억이겠네요. 얼굴조차 희미한 그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다정한 말들을 당신에게 전합니다. 온전히 당신만을 위한 온기, 미소, 진심. 허나 당신에게는 없는 기억입니다.

지능판정 실패 시 > 한적한 카페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곳은 당신도 잘 알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마을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니까요. 떠오르는 기억 속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홀로 있어야할 당신 앞에는 누군가가 앉아 있네요. 얼굴조차 희미한 그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다정한 말들을 전합니다. 온전히 당신만을 위한 온기, 미소, 진심. 허나 당신에게는 없는 기억입니다.

 

 

※ 파란색 문 

까악, 까악 까마귀가 웁니다. 저것도 혹시 연출 인걸까요? 집은 전체적으로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이 곳은 엔지니어인 매튜가 사는 곳입니다. 그와 가끔 만나 일과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니 낯선 장소는 아닐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익숙해야 할 이 집이 오늘은 너무나도 낯서네요. 마당에는 갈라진 말뚝과 장례식에서 볼법한 검은 관짝들이 이리저리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관짝들 위에는 붉은색 피가 흩뿌려져 있네요. 피는 흥건한 액체가 아닌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굳은, 적갈색의 선혈입니다. 드문드문 망가져 부숴진 은색의 십자가들도 단숨에 눈에 띕니다. 은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바래보이지만요. 누가 보더라도... 이 집은...

 

kpc- "드라큘라겠네."

 

아무래도 드라큘라 같아요. 마녀는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앞장 섭니다. 이런 장식들이 무섭지도 않나봐요. 당신도 마녀를 따라 문 앞에 섭니다. 같이 노크를 해볼까요? 똑똑! 마법의 단어를 외쳐봐요!  Trick or Treat! 

 

끼이익-, 현관 문이 열립니다. 시야에 들어온 사람은... 뱀파이어 분장을 한 매튜와 그의 아내 글로리아 입니다. 두 사람의 입가에는 붉은 선혈이 낭자합니다. 적갈색의 피는 입가를 타고 흘러 바닥에 똑똑 떨어집니다. 두 사람의 손에는 반쯤 잘린 사람의 심장이 올려져 있네요. 손에서도, 입가에서도 피가 흘러 내립니다. 붉은 눈동자와, 그와 반대로 창백하다 못해 흰 피부. 바닥까지 닿는 검은색 망토. 피웅덩이를 만들어낸 바닥.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산치체크 합니다. (san 0/1d2)

우리의 표정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푸하핫 웃음을 터트리며 가지고 있던 심장 모형들을 바닥에 내려 놓습니다.

 

"어이구, 많이 놀랐구나? 미안타 애들아." - 매튜

 

"사탕은 가져가렴. 뭘 좋아할지 여러 맛을 사봤는데 마음에 들면 좋겠다." - 글로리아

 

두 사람은 탐사자가 가지고 있는 호박 바구니에 사탕을 수북히 담아 줍니다. 보라색과 주황색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포장지가 참 예쁘다 생각이 드네요. 이로서 임무 완료! 두 사람은 우리들을 배웅해 줍니다. 다른 집으로 가볼까요? 다른 집으로 향하기 전, 탐사자 두 사람에게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이후 지능판정도 같이 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두 사람이 탐사자와 마녀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매튜 부부는 동네에서도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죠. 두 사람이 함께 준비한 할로윈 코스튬이 무척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들 즈음, 탐사자의 시야에서 글로리아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매튜 홀로 문가에서 탐사자와 KPC를 배웅하고 있어요. 끔벅끔벅. 두 눈을 크게 뜨고 다시금 바라보지만 글로리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눈을 끔벅이는 그 몇 초 사이에 사람이 사라지다니, 이건 무슨 일일까요? 당혹스러움이 몰려 옵니다. 

(만일 이후에 다시금 매튜네를 향하거나 다시금 관찰력 판정, 다시 본다는 선언이 있을 경우 글로리아는 다시 탐사자의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만일 kpc에게 글로리아가 보이지 않냐? 라고 묻는다면 kpc는 글로리아가 아주 잘 보인다... 이런식으로 대응해 주시길 바랍니다.)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두 사람이 탐사자와 마녀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매튜 부부는 동네에서도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죠. 두 사람이 함께 준비한 할로윈 코스튬이 무척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글로리아는 영화 소품을 만든다고 했었죠? 그러면 저 엄청난 분장도 이해가 가네요. 자, 이제 어디로 갈까요?

(만일 이후에 다시금 매튜네를 향하거나 다시금 관찰력 판정, 다시 본다는 선언이 있을 경우 글로리아는 다시 탐사자의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만일 kpc에게 글로리아가 보이지 않냐? 라고 묻는다면 kpc는 글로리아가 아주 잘 보인다... 이런식으로 대응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알 수 없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 바닷가에서 불꽃놀이를 보았던 아주 오래된 기억 입니다. 저 하늘이 바다인지, 푸른 바다가 하늘인지 모를 곳에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있습니다. 당신의 손을 마주 잡은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화사한 미소를 짓습니다. 얼굴조차 흐려 보이지 않는 얼굴이지만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당신을 향해 웃고 있었다는 것을, 또 당신도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는 것을요. 아주 찰나의 순간 두 사람의 시선에서는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능 판정 실패 시 > 알 수 없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 바닷가에서 불꽃놀이를 보았던 아주 오래된 기억 입니다.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얼굴조차 흐려 보이지 않는 얼굴이지만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당신을 향해 웃고 있었다는 것을, 또 당신도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는 것을요.

 

 

 

 

<모든 집을 들린 뒤, KPC가 취해야 하는 행동>

모든 집을 들린 후 마지막에 있던 NPC가 두 사람에게 말을 합니다. 금일 자정, 중앙 광장에 있는 분수대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말이에요. KPC는 탐사자를 졸라 광장으로 가자 합니다. 만일 탐사자가 거부할 경우 나랑 놀아주지 않았으니 마법을 안풀어 줄거다, 설득, 협박등... 어떻게든 설득해 주세요. 두 사람은 이후 광장으로 향합니다.

 

 

<광장>

바구니와 사탕을 가득 채웠습니다. 두 사람은 무거워진 호박 바구니를 든 채 중앙 광장을 향합니다. 마녀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볍고 신나 보입니다.

 

할로윈의 시간도 점점 마무리 되어가고 있네요. 벌써 오후 11시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1년에 한 번뿐인 이 할로윈을 기다렸나봐요. 중앙 광장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잭 오 랜턴들이 길가 곳곳에 널려 있고, 검은색과 주황색의 가랜드와 꼬마 전구들이 하늘을 장식합니다. 거리에는 다양한 분장을 한 아이들이 사탕 바구니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닙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어린 아이, 어른 할것 없이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이 할로윈을 즐기고 있어요. 탐사자 당신도 저렇게 할로윈을 즐기던 날이 있었죠. 언제였더라... 아주 오래 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근래는 이러한 축제들을 모두 타인의 이야기였죠. 왜나하면 당신은 부양해야할 자신이 있었고, 쏟아지는 일 속에 이런 여유를 챙길 틈도 없었는걸요.

 

어느새 두 사람은 중앙 광장의 분수대에 도착합니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 레몬에이드와 아이스크림, 꽃을 파는 상인, 이 축제를 즐기는 연인들이 한 눈에 보입니다. 자신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외출을 나온 톰 아저씨도, 메리와 외출을 나온 린다 아주머니도,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는 헬렌도, 분수대를 구경하는 매튜와 글로리아까지. 모두 이 광장에 놀러 왔어요. 탐사자 [톰 아저씨와 아이들], [린다 아주머니와 메리], [헬렌], [매튜와 글로리아]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톰 아저씨>


관찰력 판정 성공, 실패
 > 톰 아저씨와, 사탕을 잔뜩 받아 신난 올리비아와 올리브 쌍둥이 입니다. 아이들은 톰 아저씨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광장을 누비네요. (이는 실패해도 얻을 수 있는 단서입니다.) 이후, 지능 판정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잠시만요, 무언가 잘못 되었습니다. 당신은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벌어져서도 안되고, 벌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애시당초 톰 아저씨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그 집은 톰 아저씨와 그레이스 아주머니 단 둘이서만 사는 집 아니던가요? 아니, 정정합니다. 톰 아저씨네 집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올리비아와 올리브 쌍둥이 남매였죠. 톰 아저씨네 쌍둥이 들은 오래 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신도 유년기를 그 아이들과 함께 보내 얼굴을 익숙히 압니다. 그들의 장례식에도 참석 했었는걸요. 그렇다면 저 아이들은 무엇일까요?

지능 판정 실패 시 >잠시만요, 무언가 잘못 되었습니다. 당신은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벌어져서도 안되고, 벌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애시당초 톰 아저씨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그 집은 톰 아저씨와 그레이스 아주머니 단 둘이서만 사는 집 아니던가요? 그렇다면 저 아이들은 무엇일까요? 탐사자 당신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얼굴입니다. 저 아이들은 누구 일까요?
<린다 아주머니>


관찰력 판정 성공, 실패 시
 > 린다 아주머니와 메리가 광장 이리저리 돌아 다닙니다. 아니, 린다 아주머니가 메리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 라는 말이 더 정확할지 모릅니다. 이후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린다 아주머니는 몇 해 전 노견 메리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습니다. 린다 아주머니는 오랫동안 자신의 곁에 있어준 메리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당신에게 털어놓았었죠. 눈을 부비적 거리고 다시금 린다 아주머니와 메리를 봅니다. 잘못 본것이 아닙니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메리가 지금 아주머니와 함께 광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기운차게 말이에요. 


지능 판정 실패 시 > 린다 아주머니는 몇 해 전 노견 메리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습니다. 린다 아주머니는 오랫동안 자신의 곁에 있어준 메리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당신에게 털어놓았었죠. 눈을 부비적 거리고 다시금 린다 아주머니와 메리를 봅니다. 납득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헬렌>


관찰력 판정 성공, 실패 
 > 헬렌은 호박 바구니에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할로윈의 녹아 있는 풍경이 되었네요. 이후, 지능 판정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검은 집의 헬렌. 우리 마을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을 외곽, 검은 문의 집에는 마녀가 산다... 라는 말이죠. 그 마녀는 아주 오래 전, 사악한 마술을 부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검은 드레스에, 챙이 넓은 마녀모자를 쓰고 있고... 젊은 여성의 모습을 한다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검은 문의 집은 마을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 때문에 몇 십년째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집을 허물고 공터로 만들자던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능 판정 실패 시 >검은 집의 헬렌. 우리 마을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을 외곽에 있는 검은 문의 집에는 마녀가 산다... 라는 말이죠. 그 마녀는 아주 오래 전, 사악한 마술을 부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매튜와 글로리아>


관찰력 판정 성공, 실패 시
 > 매튜와 글로리아는 분수대 정 중앙에 동전넣기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어떤 소원을 빌고 있을까요? 이후 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매튜는 오래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들었습니다. 그가 무수히 많은 취미를 가지게 된 것도,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이 된 이유도 바로... 삶의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라 직접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글로리아가 있잖아요? 죽었던 사람이 다시금 살아서 돌아올 수 없잖아요?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매튜는 오래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글로리아가 있잖아요? 죽었던 사람이 다시금 살아서 돌아올 수 없잖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헬렌을 제외한 모두가 저승의 경계선을 넘은 이들입니다. 아니, 헬렌도 사실은 저승의 경계선을 넘었을지도 모르죠. 죽은 이들이 살아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 왔습니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KPC -"저들만이 사랑하는 사람의 곁으로 돌아온게 아니야 탐사자."

 

마녀의 목소리, 아니... 당신은 이 목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이 달빛 아래 찬란하게 빛나던 그 눈동자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 온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당신, 알고 있잖아요. 왜 이제서야 떠올렸을까요?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사람을 왜 까먹고 있던 것이죠? 마녀는, 아니 kpc는 가면을 벗어 던집니다. 슬픔이 벅차 오릅니다. 눈물이 차올라 시선이 흐려집니다. 누구보다도 익숙한 그 사람,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나의 소중한 존재. 오래 전 나의 곁을 떠난 소중한 이. 맞습니다 당신의 kpc입니다. 지금껏 당신은 당신이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kpc와 함께 마을을 누볐습니다. kpc는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로 당신을 이끌었습니다. kpc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말을 합니다.

 

"Trick or Treat!"

 

"오늘만큼은 모든 장난을 용서해 줄거지 탐사자? 오늘은 행복한 할로윈이잖아!"

 

발랄한 목소리로 말하는 kpc의 말에는 슬픔이 잔뜩 베어 나옵니다. 애써 밝은 척을 해봐도 그 또한 당신과 같은 마음일테지요. 하고 싶은 말이, 전해주고 싶었던 말이 잔뜩 있을겁니다. 그도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잔뜩이겠지요. 하지만 어떠한 말도 꺼내기 전, kpc는 다시금 이별을 고합니다.

 

"할로윈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금 이별을 해야 해. 그러니까... 이건 아주 작은 꿈이야."

 

(이후 자유롭게 RP을 이어가 주세요. 모든 RP이 끝난 후 아래의 스크립트를 이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역극으로 어느정도 서사를 쌓아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kpc, 이제 슬슬 불꽃놀이가 시작될거야." - 헬렌

 

"작별 인사는 끝이 났니? kpc?"

 

저 멀리서 헬렌이 거대한 빗자루를 손에 든 채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완벽한 마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백하고 흰 피부, 밤 하늘을 닮은 듯한 오묘한 보라색의 눈, 바닥까지 닿는 긴 검은 망토, 챙이 넓은 모자, 손에는 거대한 빗자루까지. 사실 마녀는 kpc가 아니라 헬렌이겠네요. kpc는 가기 싫은지 헬렌에게 투덜 거립니다. 남고 싶다고요, 탐사자와 더 있고 싶다며 말이에요. 하지만 헬렌은 단칼에 투정을 끊어 버립니다.

 

"안돼, 망자가 이 곳에 올 수 있는 시간은 딱 할로윈 뿐이야."

 

"탐사자, 그러니 내가 말했잖니. 누가 장난을 쳐도 이해해 주라고 말이지."

 

마녀는 키득키득 웃으며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 장난이 이러한 장난일지는 꿈에도 몰랐지만요.

 

댕-, 댕-, 댕-. 12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집니다. 이제 이 할로윈의 마지막 순서, 불꽃놀이가 시작될 모양이에요. 작은 불꽃들이 허공을 가르며 하늘로 높이 비상합니다. 펑, 펑, 퍼엉. 작은 불꽃들은 어느새 거대한 불꽃으로 번져 하늘을 장식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셀 수 없는 수 많은 불꽃들이 피어오르고, 번지고, 사라집니다. kpc는 당신 곁으로 다가와 당신의 손을 잡네요. (이후 간단한 RP을 즐겨 주세요. 어느정도 RP을 즐기고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 주세요.)

 

"자, 이제 저들도 작별 인사를 할거야." - kpc

 

kpc가 톰과 린다, 그리고 매튜를 바라 봅니다. 그들 또한 사랑하는 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나봐요. 톰 아저씨는 아이들을 끌어 안고 등을 토닥입니다. 린다 아주머니는 메리를 품안에 넣고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 주네요. 매튜는 글로리아의 손을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어린아이였던 당신은 어느새 온전한 성인의 몸으로 돌아 옵니다. 아기자기 했던 할로윈 복장도 사라지고 아침에 입었던 복장 그대로입니다. 이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한 현실을 이제 직시할 차례에요. 행복한 할로윈의 마법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건 너희들도 마찬가지란다 아이들아." - 헬렌

 

검은 마녀 헬렌이 빗자루에 올라타 하늘을 가로지릅니다. 불꽃이 가득 번지는 검은 하늘, 그리고 그 사이에 불협화음으로 끼어 있는 헬렌은 지상을 바라보며 크게 외칩니다. 

 

"할로윈의 달콤한 시간은 끝이 났다!"

 

"망자들이여, 이제 우리의 보금자리 연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 아래 망자들을 집합시키는 그녀. 누가보더라도 이 할로윈의 마녀임을 알게 해줍니다. 톰 아저씨와 함께 있던 쌍둥이, 올리비아와 올리브의 몸이 점점 부유하기 시작합니다. 톰 아저씨는 아이들을 잡아보려 손을 뻗어 보지만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네요. 린다 아주머니는 부유하기 시작하는 메리를 잡지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며 메리의 행복을 기원해 줍니다. 매튜 또한 자신의 아내, 글로리아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울부짖음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당신 덕분에 행복했다는 말 또한 잊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 명, 여섯...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이별을 합니다. 이별 준비 해야하는 것은 탐사자, 당신 또한 마찬가지겠네요.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아서 손을 잡아 봅니다. 보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천천히 부유하기 시작하는 KPC의 육체를 잡을 수 없습니다. KPC는 허공을 휘적거리며 탐사자를 잡으려 합니다. 허공으로 부유하는 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지금 이별을 마주하는 KPC의 표정이 어떤지 잘 보입니다. 이별을 마주하는 그의 표정은...

 

"KPC, 너 탐사자랑 함께하고 싶어?"

 

어느새 두 사람의 곁으로 온 마녀 헬렌입니다. 헬렌은 가느다란 실눈을 뜨고 이별하는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무척 흥미롭다는 눈빛이네요.

 

"그래, 함께있고 싶다면 방법 하나가 있지."

 

"탐사자, 너도 KPC를 따라서 같이 연옥으로 가는 방법이야."

 

"맞아, 너도 죽으라는 거야." 

 

"왜? 문제가 있니? KPC, 그렇게 노려보지 마. 나는 권유를 할 뿐이란다."

 

"네가 원한다면 나와 함께 갈 수 있어. 그리고 영원히 KPC와 함께 할 수 있겠지. 호박들이 춤추고, 밸레슈포가 괴성을 내고, 망자들이 죽음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곳이거든. 난 꽤 그 곳을 사랑해. 나의 낙원이거든."

 

"자, 어떻게 하겠니?"

 

"만일 같이 갈거라면 내 손을 잡으렴."

 

헬렌은 당신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그 손을 잡으면 분명 KPC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당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거예요. 모든 선택은 탐사자, 당신의 선택 입니다. 할로윈의 마법을 이어 갈 것인가요? 아니면 마법은 마법으로 남겨둔 채 당신으로서의 삶을 이어갈 것인가요? (선택 분기입니다.)

 


 

1. 할로윈의 달콤한 마법! (헬렌의 제안을 거절, 선택하지 않을 경우)

그의 제안을 거절 합니다. 당신은 당신으로서의 삶이 있습니다. 이미 아주 오래 전, 탐사자는 KPC를 마음 속에서 떠나 보냈습니다. 이미 모두 떠나보낸 사람을 잡고 구차하게 매달리는 것은 KPC가 바라는 삶이 아니겠지요. 그러므로 잡지 않습니다. 허나 그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두근거리는 이 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KPC가 없는 삶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 당신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선택은...

 

"그 선택은 너와 KPC 모두를 위한 선택이구나 탐사자."

 

당신을 바라보는 헬렌입니다. 이전보다 더욱 더 흥미로운 눈빛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네요.

 

"그래, 즐거운 할로윈이 되었길 바란단다."

 

"할로윈의 기적은 여기까지고."

 

KPC는 당신의 선택에 햇살같은 미소를 잔뜩 짓습니다. 어느새 KPC도 당신이 알고 있던 성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어요. 그 여름 바다에서. 그 카페에서, 그 거리에서 항상 내가 사랑하던 그 모습입니다. 그는 헬렌의 빗자루 옆에 앉으며 당신을 향해 다시금 미소 짓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말은... 

 

"Trick or Treat"

 

"행복한 할로윈이 되었길!"

 

 

그 말을 마지막으로 헬렌의 빗자루는 힘차게 날아 오릅니다. 수백만의 영혼들이 검은 하늘로 솟아 오릅니다. 하늘을 수놓던 불꽃놀이도 어느새 끝을 고합니다. 다시금 적막감이 이 광장을 뒤덮습니다. 톰 아저씨도, 린다 아주머니도, 매튜도 멍하니 검은 하늘을 바라 봅니다. 그건 탐사자 당신도 별다를바가 없겠네요. 불꽃이 사라지고 별만이 가득한 이 어두운 밤 하늘. 이로써 우리의 할로윈도 막을 내립니다. 

 

탐사자의 손에는 어느새 호박 바구니가 쥐어져 있습니다. kpc와 신나게 돌아다니며 얻은 디저트류들이 잔뜩 담겨 있네요. 살풋 미소가 지어 집니다. 이걸 전부 먹었다가는 살이 엄청 찔거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다시금 돌아올지도 모르는 kpc를 위해 사탕과 초콜릿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금 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망자들이 다시금 이 세상에 돌아오는 할로윈,

당신을 찾아온 작은 천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나요?

kpc 로스트, 탐사자 생존

 

 

2. 잭 오 랜턴을 들고 끝나지 않을 밤 아래에서 함께 노래하자. (헬렌의 제안을 수락할 경우)

그의 손을 잡습니다. 그가 없는 삶의 공백이 얼마나 허무했는지 그 누구도 모를겁니다. 아주 오래 전 나는 당신을 보냈을지라도 다시금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헬렌은 당신의 선택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느새 당신의 몸도 KPC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부유하기 시작합니다. kpc는 당신을 끌어 안습니다. 두 사람의 몸이 천천히, 천천히 지상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KPC도 당신이 알고 있던 성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어요. 그 여름 바다에서. 그 카페에서, 그 거리에서 항상 내가 사랑하던 그 모습입니다. 중앙 분수의 모습이, 마을이,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이 점점점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할로윈의 깨지 않을 우리의 마법. 우리의 사랑, 우리의 이야기. 연옥이든 천국이든 어디든 좋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함께 할테니까요. 잭 오 랜턴을 들고 끝나지 않을 할로윈 밤 아래서 함께. Happy Halloween.

 

이제 더 이상 기적과 마법을 바라지 않아요.

이미 기적을 내 손으로 선택했습니다.

할로윈의 마법은 계속됩니다.

kpc 로스트, 탐사자 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