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COC

이전에도, 지금도, 그다음에도!

TRPG 이나 2021. 8. 12. 02:33

@Bize_com님의 커미션입니다.

 

<시나리오 개요>

세상에 비구름이 드리웁니다. 슬픔이 비에 실려 구슬프게 쏟아 집니다. 사랑하는 kpc의 장례식이 마무리 된지 하루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공허합니다. 마음에 구멍이 뻥 뚫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채워넣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베개를 끌어안고 소리내어 흐느낍니다. 삶의 공백이란 이렇게 허무할수가. 그때, 문 너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일어나, 탐사자! 벌써 아침인걸?"

 

 

삶의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던 당신과 함께.

이전에도, 지금도, 그다음에도!

 

 

<백그라운드>

-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좀비가 창궐한 세계이며 탐사자와 kpc는 어렵게 이 세계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kpc는 사망합니다.

- 좀비 바이러스의 이름은 라하츠. 세계는 라하츠라는 이름의 좀비 바이러스로 공포를 떨어야 했습니다.
- 현재 세계는 흉흉합니다. 언제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집을지 모른다며 좀비에 대해 무척 부정적입니다. 허나 그 속에서도 찬란히 삶을 이어가는 인류가 있습니다.

<안내사항>

인원 : 타이만
탐사자와의 관계 : 소중한 관계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탐사자 생존, KPC로스트 가능성 有
광기 :
사망 :
추천 기능 : 관찰, 듣기, 지능

다이스 판정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 죽음, 약자에 대한 폭력, 범죄, 좀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배포트윗에 쓴 희망과 선행은 무엇보다 찬란하다를 생각하며 쓴 글이긴 합니다만, 주인공은 언제나 탐사자와 kpc인 만큼 선행보다 두 사람의 희망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썼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

<여담> 

- 자관 헌정 시나리오 입니다. 헌정 시나리오를 왜 이렇게 많이 쓰냐면... 좋은 관계에선 좋은 스토리가 나오는 법이니까요 구구절절

- 아... 우리 진이가 너무 예뻐요. 어떻게 하죠? 우리 진이 너무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럽다... (여담에서 이런 말 하는 관오 어떠세요?)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상은 어떨까요? 100년 후, 이런 상황이 아니라 상황이 전부 종료 된 이후 만들어진 세계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써봤습니다.

- 늘 부족한 시나리오 입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되오니 열람 시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두 사람은 아주 오래 전 비극을 맞이해 사망합니다. 허나 kpc는 탐사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사념은, 집념은, 슬픔은 그 누구보다도 강했습니다. kpc는 생전에 이교도들이 적은 주문서를 보게 되고(요그 소토스일지, 아자 토스일지, 크툴루일지 그건 저도 모릅니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그 주문을 자신과 탐사자에게 겁니다.

주문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탐사자와 kpc는 그 다음 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함께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허나 수 많은 전생을 함께해서 그런 것일까요? 두 사람은 드넓은 우주를 떠다니는 니알라토텝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니알라토텝은 그리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두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니알라토텝은 호기심에 못이겨 두 사람을 우주로 불러들입니다. 니알라토텝은 두 영혼에게 묻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이고 그 잘난 사랑은 죽음보다 더한 것들을 이겨낼 수 있냐고요. 탐사자와 kpc는 답합니다. 죽음조차 떼어낼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 어떠한 생에서도 kpc는 탐사자를 지킬 것이라 말합니다.

니알라토텝은 당돌한 kpc의 말에 두 사람을 시험해보기로 합니다. 두번의 생에 걸친 짧고도 긴 실험입니다. 거부권이요? 위대하신 존재에게 나약한 인간 두 명이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요. 게다가 두 사람이 시험에서 실패하게 된다면 이제 두 번 다시 서로를 영영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첫 번째 생의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탐사자를 안전한 쉘터까지 인도할 것.

2. KPC의 목숨이, 영혼이, 이성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탐사자를 지키고 보호 할 것.

 

좀비가 가득한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kpc는 탐사자를 안전히 쉘터로 보냅니다. 그를 생존시켰습니다. 하지만 기나긴 여정 도중 그는 탐사자 대신 좀비에 물리게 되었고, 결국 군인들의 총격으로 인해 삶을 마감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인정합니다. kpc의 사랑을 말이죠. 자, 이제 두 번째 생입니다. 탐사자는 두번째 생에서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지니게 됩니다.

 

 

이번에 니알라가 탐사자에게 요하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1. 탐사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kpc를 신뢰 할 것.

2. 라히츠 바이러스 치료제가 만들어 질 때까지 kpc를 지켜야 할 것.

 

허나, 세상은 두 사람에게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찾아온 좀비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 두 사람은 다시금 위기를 맞이합니다. kpc는 이번 생에서도 탐사자 대신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그것도 안전한 쉘터에 말입니다. 참 기구한 운명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걸까요?

 

백신 연구 중 실험체가 탈출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탐사자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잠시, kpc는 한탄합니다. 이대로라면 니알라가 내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이제 머지 않아 라히츠 바이러스가 사라질텐데. 치료제도 곧 만들어 질텐데.

 

kpc는 마지막까지 탐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교도들의 주문을 이용하여 탐사자의 기억을 조작하고, 자신의 신체 시간을 잠시나마 멈추게 하는 것이었죠. 단, 탐사자의 기억을 조작하는 과정 중 kpc의 주문 미숙으로 니알라와 한 약속까지 기억에서 지우게 되고 맙니다.

 

kpc는 세상이 조용해질때까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쉘터 안에서 숨어 지냅니다. 그의 주변을 맴돌며 말이죠. 그리고 모든 것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kpc는 탐사자에게 돌아 옵니다. 하지만 kpc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마력을 소비하고, 무엇보다 무한히 생을 이어주는 주문은 없을테니까요.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인 그에게는 버겁고 불가능한 주문일 겁니다. 좀비화는 결국 찾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탐사자가 약속을 이행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는 거머쥐었습니다.

 

탐사자, 정말로 마지막 기회입니다. 탐사자 Kpc가 소중히 지켜낸 기회, 최선을 다해보세요. 당신은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좀비로 변한 kpc를 지켜낼 수 있나요? 그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나요? 그를 끝까지 신뢰할 수 있나요?

 

 

 

<도입, 집>

bgm - energy flow

 

 

"일어나야지 탐사자!"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망했던 그가 돌아오다뇨. 그의 장례식은 당신 스스로 끝마쳤습니다. 그의 죽음의 순간부터 보내는 모든 순간까지 전부 당신이 함께 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있을수 없는 일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간절하잖아요, 바라고 있잖아요. 그가 다시금 돌아오길 말입니다. 자리에서 박차 일어나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합니다.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엽니다. 눈부신 햇살과 함께 두 눈동자에 비춰지는 것은...


"일어났어 탐사자? 좋은 아침이네."


아침을 준비하는 kpc입니다. 그는 평상시와 다름 없습니다. 사랑하는 탐사자를 위하여 계란프라이를 만들고, 토스트기로 토스트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고. 그의 아침은 분주해 보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얼떨떨한 눈으로 kpc를 바라보고 있을 탐사자, kpc에게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탐사자는 손목 부분에 거대한 이빨자국을 발견 합니다. 아, 직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이빨자국은... 대체 무슨 이빨 자국일까요? 탐사자, 지능판정 합니다.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평범한 아침입니다. 별다를것 없는 kpc입니다.

-

지능판정 성공 시 > 저 이빨자국은 분명 사람의 이빨자국 입니다. 이빨자국이라.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몇해 전만 하더라도 세상을 들썩이게 하던 좀비 말입니다.

 


"자자, 얼른 자리에 앉아. 너 또 지각했다고 잔소리 듣지 말고!"


KPC는 당신을 자연스레 식탁 자리에 착석시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반응에, 자연스레 식탁에 착석하는 자신에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이윽고 kpc는 탐사자 앞에 새카맣게 태운 계란프라이 하나와 덜익은 토스트를 건내 줍니다. 아하하, 다시금 실소가 나옵니다. 정말 요리 실력도 변함이 없어요. 하지만 이 맛은, 이 정성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당신을 깨우고, 당신을 위한 요리를 만든던 kpc. 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다니. 탐사자,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지능판정 성공 시 > 잠시만요, kpc는 어떻게 죽었었죠? 그는 분명히 죽었습니다. 하지만 왜? 어째서? 사고였던가요? 아니면 누구에게 살해 당했던가요? 그 무엇하나 기억나지 않습니다. 마치 기억을 도려낸듯 그 부분만 기억이 희미합니다.

지능판정 실패 시 > 무언가 떠오르는 듯 하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왜? 어째서?

 

"오늘은 특별히 계란 후라이에 스마일까지 그렸어. 어때! 회심의 역작 스마일이다!"


오우, 뒤틀린 황천의 스마일이네요. 사실 스마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냥... 이건 그냥... 됐습니다. 설명을 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사실 계란프라이는 몰라도 토스트는 토스트기에 구워 나름 먹을만 합니다. 반쯤 익은 식빵을 입에 베어 뭅니다. 바삭한 식빵이 아닌 따뜻한 식빵정도가 되겠어요. 요리를 마친 kpc는 당신 앞에 앉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후 RP타임입니다. 그간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해주세요. 이후 대화 예시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분명 장례식을 치뤘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
→ 나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 KPC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죽었다니 누가 죽었나? 나는 네 앞에 살아 있다.

2. 손의 이빨자국은 무엇인가?
→ 옆집 강아지에게 물렸다. 큰 상처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라.

3. 그 상처, 사람의 이빨자국이다. 좀비에게 물렸나?
→ 현대 사회에 아직까지도 좀비가 존재할리가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라. 여긴 안전한 쉘터가 아니더냐?

4. 분명히 나는 당신의 죽음을 목격했다. 왜 살아 있나?
→ 혹시 내가 죽었다면 죽는 그 순간을 기억하나? 기억하지 못하면 어째서 날 죽은 사람으로 매도하냐. 서운하다.

 

 

적당히 롤 플레잉을 하고 있을 무렵, 텔레비전 안에서는 뉴스 특보가 들려 옵니다.

"세상을 공포로 물들이게 했던 좀비 바이러스, 라히츠의 치료제가 곧 한국에서 완성된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세계최초의 신약입니다. 김연우 리포터 연결하겠습니다."

"네 저는 현재 라히츠 바이러스 연구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네, 김연우 리포터. 라히츠 치료제는 현재 어디까지 완성 되었습니까?"

"현재는 라히츠 바이러스 연구는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임상시험에 내일 돌입한다 합니다.
"임상시험은 국내가 아닌 ■■에서 이루어지며 대략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쯤..."

이후 듣기 판정 가능합니다.

듣기판정 성공 시 > 분명히 들었습니다. kpc가 분명...

"그때까지... 여기는... 안돼..."

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요?

듣기판정 실패 시 > 무슨 말을 중얼 거린 것 같은데... 무슨 말이더라 잘 모르겠습니다.

(마저 롤플레잉을 이어가 주세요. 어느정도 롤플레잉을 했다면 다음과 같은 스크립트를 이어 나갑니다.)

 

평상시 오갔던 대화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 말투는, 저 따스한 배려는,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 입니다. 꿈일까요?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은, 사실은 KPC의 장례식이 꿈이 아닐까요? 정말 KPC는 살아 있었고 지독한 환상을 품은 것 뿐이라면? 그렇게 생각이 흘러갈 무렵쿨럭쿨럭. kpc의 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kpc는 손으로 입가를 가립니다. 탐사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관찰판정 성공 시 > 손에 베어나온 것은 분명 피입니다. 붉고 붉은 선혈.

관찰판정 실패 시 > kpc가 기침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가 아픈걸까요? 그러고보니... 감염의 초기 단계에는 기침과 재채기가 많이 난다고 했었죠?

 

kpc를 바라보던 탐사자,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지능판정 성공 시 > 아, 몇년 전에 분명히 들었습니다. 라히츠 바이러스 감염의 초기 단계에는 붉은 선혈을 뱉는다고 했죠. 게다가 선명한 저 이빨자국...


좀비.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kpc의 기침은 소리는 더욱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손 사이로 흘러나오는 저 붉디 붉은 선혈은, 핏덩어리들은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탐사자가 뭐라 할새도 없이 kpc는 바닥에 쓰러 집니다. 계속, 계속 붉은 선혈이 입가와 귓가, 눈가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의심이 확정으로 변하는 순간 다시금 세상이 쿵! 하고 내려 앉습니다. 다시 만났는데 결국 해피엔딩은 없는 걸까요? 행복하고자 하자면 불행해지는 것이 우리의 운명 인가요? kpc는 어렵사리 말을 이어 갑니다.

 

"날... 믿어 줄 수 있어 탐사자?"


당신을 또 잃기 싫습니다. 이제는 잃기 싫어요. 그러니 당신은 그저 아픈 것이라고 치부합시다. 그의 손을 잡습니다. 사람의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온기가 없다면 당신의 손으로 온기를 불어넣어주면 그만입니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탐사자, 듣기판정 가능합니다.

듣기판정 성공 시 > 분명히 들었습니다. Kpc가 희미하게 "그래도 다시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다..." 라는 목소리를 말이에요.

듣기판정 실패 시 >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허나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 밤, 집>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Kpc은 점점 좀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이불에는 잔뜩 붉은 선혈이 낭자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저 표정,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저 의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역시 당신이겠지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면... 고통스러워 하는 kpc는 간신히 한마디 말을 뱉어 냅니다.

 

"내가 너를 해칠 일은 없을거야 탐사자."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말입니다. 허나 그와 별개로 지금의 상황은 좋지 않아요. 그의 번뜩이는 눈동자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희고 고운 피부에는 손톱자국이 이리저리 길게 나있습니다. Kpc도 한참이나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아보지만 한계가 온 것 같아요. KPC는 방 밖으로 탐사자를 쫓아 냅니다. 쾅!! 매정하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윽고 문 밖에서 kpc 속삭입니다.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고 말입니다. 그를 믿어보기로 합니다. 죽어서도 다시 당신의 곁으로 돌아왔잖아요? 탐사자, 지능 판정 합니다.

지능판정 성공 시 > 지금 이 상황에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Kpc가 죽는 그 순간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데자뷰라니. 알 수 없는 말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알잖아, 그러니 우리는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우리는 다시 만날 테니까."

"약속할게. 쉘터에서 만나자. 금방 따라갈 테니까..."

"... 사랑해. 너를 여전히 사랑해"

그럼에도 당신은 기억합니다. 이 모든 기억이 실제로 존재하던 기억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리 약속한 kpc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지능판정 실패 시 > 지금 이 상황에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Kpc가 죽는 그 순간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데자뷰라니. 알 수 없는 말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알잖아, 그러니 우리는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우리는 다시 만날 테니까."

"약속할게. 쉘터에서 만나자. 금방 따라갈 테니까..."

"... 사랑해. 너를 여전히 사랑해"

혹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곧이어 듣기 판정 합니다. 듣기판정 실패와 성공 여부에 상관 없이 탐사자는 낯선 이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이는 니알라가 두 사람에게 말한 말입니다. 탐사자는 물론 KPC까지 들었습니다. ) 

 

"두 번째, 아니 네 소중한 사람이 만들어낸 세 번째 기회다."

 

목소리를 들은 탐사자, 불길하고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어둠을 느낍니다. SAN 1/1d3의 산치체크를 합니다.


 

 

<다음 날, 집>

 

깜박 그만 졸고 말았습니다. 잠시만, 간밤에 어떤 일이 있었지요? 아!! Kpc가 살아돌아왔고, 좀비!! 잠시만, kpc가 만일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경찰 혹은 군인들의 손에 사살당하고 말겁니다. Kpc가 머무르던 방의 문을 엽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활짝 열린 방에는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나간 것처럼 창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연하늘색 커튼이 흔들거립니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bgm - https://youtu.be/L7AjGp1DDVI 



"탐사자, 아직도 자고 있어? 벌써아침이야!"



방문 밖에서 익숙한 kpc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걸까요? 잠시만? Kpc는 좀비가 되었을텐데. 좀비가 이리 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할 수 있던가요? 그어어억, 그억... 쉘터 밖의 좀비들은 그리 소리를 냈었습니다. 다시금 사고가 정지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익숙한 이 목소리의 주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하게 알아야겠어요. 소리가 나는 곳은 주방입니다.

주방은 평안함 그 자체입니다. 스프가 끓는 소리, 토스터기의 알람 소리, 계란이 기름에 구워, 아니 태워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제와 같은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허나, 하나 다른게 있죠. 바로 그건...



"오늘은 꼭 출근하는 거다?"



좀비로 변한 kpc가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kpc에게 관찰 선언을 할 경우 별도의 관찰 판정 없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희고 고왔던 피부는 푸르딩딩한, 혈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푸른 피부로 변했습니다. 입가와 목가 주변에는 붉은 선혈을 토해낸 자국이, 팔 곳곳에는 고통을 억누르고자 물었던 kpc의 잇자국들이 보입니다.

 

이런 좀비화는 처음입니다. 보통은 그대로 좀비로 변해 이성없이 날뛰는게 보통이라고요. 게다가 요리를 만들고 사람의 언어를 정확히 구사한다? 듣도 보지도 못한 변화입니다. 벙찐 얼굴로 kpc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kpc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를 탐사자 앞에 놓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토스트, 지옥불에서 건져올린 듯한 계란 후라이.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정성이(정성이 들어갔지, 맛이 있다고는 안했지만!) 듬뿍 담긴 음식입니다. 만일 탐사자가 kpc에 관해서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1. 지금 상태는 좀비가 맞냐?

→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맨 정신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상시와 다른 점은 별로 없다. 아, 섬세함이 많이 줄어든 것 빼곤 말이다. 요리도 평소보다 더 못하는게 그 이유다. (사실 요리는 평상시와 같겠지만.)

 

2. 무슨 일이 벌어졌던거냐?

→ 나도 모른다. 뭔가 강렬히 염원했더니 이렇게 변했다. 하지만 다시금 탐사자 너를 보게 되어서 기쁘다. (kpc는 지금 전생에서 배웠던 주문 중 하나를 사용해 자신의 좀비화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시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어디 아픈 곳은 없느냐?

→ 없다. 오히려 지금 힘이 넘치고 힘조절을 못해 후라이팬을 1개 깨트려 먹었다. 미안하다.

 

이후 어느정도 RP을 진행시켜 주세요.

 

두 사람은 오래간만의 일상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kpc를 위해 연차를 쓰기로 합니다. 그간 하고 싶었던 일상적인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빨래를 넌다거나, 같이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같이 카드게임을 한다거나.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이른 오후가 됩니다.

 

 

bgm - 메이플스토리, 독안개 숲

 

 

"쾅! 쾅! 쾅!!!"

 

"라히츠 바이러스 관리국에서 왔습니다. 탐사자님 계십니까?"

 

"귀하의 댁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감염자가 있다는 제보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만일 문을 열어주지 않으실 경우 강제 수사에 착수합니다. 안에 계십니까?"

 

오고 가던 말의 흐름이 끊깁니다. 환영하지 못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자, kpc의 두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당황이 가득합니다. KPC는 재빨리 방문 뒤에 숨으며 상황을 지켜봅니다. 탐사자, 어떻게 할것 인가요? 만일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분명 관리국 사람들은 문을 부수고 이 곳으로 올게 뻔해요.

 

▣ KPC를 숨기고 관리국 사람들을 맞이할 경우

 

"지금부터 행정 집행을 실시합니다. 탐사자께서는..."

 

그리 말하기 전, 탐사자는 문을 열고 관리국 사람들을 맞이 합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은 모습이 눈 앞에 펼쳐 집니다. 좀비에 맞서 싸웠던 최전선의 군인들이 중무장을 한 채 문 앞에 서있습니다. 그 뒤로 행정직으로 보이는 사람 두어명이 서류를 바라보며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네요. 탐사자가 문을 열자 군인들은 탐사자에게 몇가지 질문을 합니다.

 

"탐사자씨 맞습니까?"

 

"지난 새벽, 시민의 신고로 라히츠에 감염된, 이하 좀비의 목소리가 들려 관리국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에 관리국은 탐사자님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예정입니다."

 

"이는 강제성을 띄는 수사이며, 거부할 권리는 없습니다. 만일 좀비를 숨겨두시거나 방관하셨을 경우, 귀하께서는 라히츠 감염자 관리법 25조항에 따라..."

 

탐사자는 말이 끝나기 전, 황급히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KPC가 있는 곧으로 달려갑니다. KPC 또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 듯 각오에 찬 눈빛입니다. 어느새 현금과 귀금속, 에너지바와 물을 챙긴 가벼운 배낭을 매고 있네요. KPC는 탐사자의 손을 잡고 저택의 담을 넘습니다. 문 밖에서는 현관문이 쿠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 국가, 그리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네요. kpc를 따라 담을 넘자, 나타난 것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 KPC를 숨기고 같이 도주할 경우

 

KPC 또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 듯 각오에 찬 눈빛을 합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금과 귀금속, 에너지바와 물을 챙긴 배낭을 매고 있습니다. KPC는 탐사자의 손을 잡고 저택의 담을 넘습니다. 문 밖에서는 현관문이 쿠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 국가, 그리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네요. 담을 넘자, 나타난 것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이후는 공통 스크립트 입니다.)

군인입니다. 총구가 곧바로 KPC의 몸을 향합니다. KPC는 어느정도 감당했다는 얼굴로 주변의 군인들을 바라봅니다. 자, 탐사자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순순히 군인들에게 kpc를 넘길 생각인가요? (넘길 경우 1번 엔딩으로)

 

다시금 kpc를 잃어요? 안됩니다. 그럴 수 없어요! KPC의 앞에 섭니다. 당신은 알고 있지요, 저들은 일반인인 자신을 쏠 수 없다는 것을. 감염자로 확신되지 않는 자들을 쏠 경우 언론의 뭇매는 물론, 살인죄까지 뒤집어 쓰게 될겁니다.

 

그러니 이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다시금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니까. 어렵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는데 이리 보낼 수 없습니다. 이 사람은 무엇보다 소중한 나의 kpc니까.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kpc는 탐사자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습니다.

 

bgm-daishi dance - beautiful this earth(acoustic ver.)

 

 

"탐사자, 나는 말이야. 이전에도, 지금도, 그다음에도 언제나 탐사자의 편일거야."

 

"어느 순간에도 탐사자의 손을 놓지 않을거야. 알겠지?"

 

항상 KPC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것입니다. 몇 년 전, 좀비 사태가 진행 중이던 당시 두려움에 떨던 탐사자를 위해 KPC가 항상 해주던 말입니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탐사자를 이끌며 앞으로 향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았던 kpc는 얼마나 찬란했었는지... KPC는 탐사자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더니, 탐사자를 번쩍 안아듭니다. 알 수 없는 말들을 kpc가 중얼거리지만, 그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그야... 저 방아쇠를 당기면... 우리는... 군인들의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 kpc는 (이는 신체를 비약적으로 강화시켜주는 주문입니다.) 푸른 하늘 높이 뛰어오릅니다. 탐사자의 시야는 순식간에 바뀝니다. 날카로운 쇳덩어리의 무기들이 두 사람을 향하는 풍경 대신 푸른 하늘과 미니어처로 변한 자신의 마을이 보입니다. 군인들도 이러한 행동을 예상하지 못한 걸까요? 뒤늦게 상황 파악을 한 군인들이 하늘에 있는 KPC를 향해 총구를 들이 밉니다.

 

"말했잖아. 나는 언제나 탐사자와 함께 할거라고."

 

햇살 아래 반짝이는 KPC의 미소가 무척이나 다정합니다. 이 미소가 없는 삶이란, 그 공백이란 가늠하기 힘들었어요. 내 사람, 내 삶을 지탱해주던 소중한 KPC. KPC를 끌어 안습니다. 탐사자, 군인들의 무전 소리에 듣기 판정 가능합니다.

듣기 판정 성공 시 > "감염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있다. 잠시 대기하라." 라는 말을 겨우겨우 듣게 됩니다.

그렇게 한시름 놓고 있을 무렵,

 

 

탕!

 

하늘을 가로지르는 한발의 총성이 들려옵니다. KPC는 당황한 눈으로 자신의 다리를 바라봅니다. 허벅지에는 피가 뚝뚝 흐릅니다. 붉은 피가 아닌 푸르댕댕한 기분 나쁜 피. 말을 잇기도 전, 탐사자와 KPC는 다시금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비행하는 것이 아닌, 뜀박질이었으니 추락하는 것은 당연했겠지만 갑작스러운 총성과 부상에 두 사람 모두 당황합니다. 흘러내린 푸른 피는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군인들은 이 핏자국을 따라 두 사람을 쫓아오겠죠. 두려움 앞섭니다.

 


<마트>

bgm -https://www.youtube.com/watch?v=Bh8nZwWDudA 

 

(탐사자 -1d3 체력 차감합니다.) kpc는 탐사자를 끌어안은 채 추락합니다. 분명 낮은 높이는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스팔트 길을 데굴데굴 구르며 온몸에 충격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아픈데... 자신을 끌어안은 kpc는... 그리 생각이 들기 전, 머릿속에 알 수 없는 말들이 시끄럽게 울려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 뒤에 좀비가!!"

 

"비켜! 당장 그 더러운 손 치워!"

 

kpc의 목소리 입니다. 목소리 속에는 당혹감, 당황스러움, 불길함... 세상의 온갖 감정들이 물들여져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좀비가 무언가를 무는 소리까지. 이게 kpc와의 마지막 기억인걸까요? 그렇다면 첫 날 멀쩡하게 돌아온 kpc는? 겨우겨우 바닥에 착지한 kpc는 탐사자의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하는 것은 kpc일텐데. 허나 kpc의 몸은 의외로 멀쩡해 보이네요. (착지 전 주문을 사용해 비교적 멀쩡합니다.) 물론 통증까지는 숨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어디 부러진 곳은? 아팠어? 쓰린 곳은? 아, 병원! 병원에 가야 하는데.."

"아니, 이럴 때가 아니야. 내 말을 들어줘 탐사자."

"... 나는 좀비가 될거야. 아니, 이미 좀비지만 다른 좀비들처럼 변하고 말겠지. 그 기한은 어림잡아 오늘 오후 10시까지."

"그 전까지 탐사자에게 부탁할게 있어."

"어떤 일이 생겨도 나를 믿어주고 포기하지 말아줄래?"

 

여느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내는 kpc입니다. 탐사자, 지능 판정 합니다.

지능판정 성공 시 > 텔레비전에서 그리 말했지요. 오후 10시에 임상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kpc가 말한 기한도 딱 오후 10시.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탐사자가 kpc에게 물을 경우 대답해 줍시다. 그래야 다음에도 너를 만날 수 있다고 말이죠.)

 

"소중한 나의 탐사자. 이제 조금만 더... 이제 조금만 더..."

 

KPC는 탐사자를 끌어 안고 그리 중얼거리는 kpc 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여유도 잠시, 저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가 아니야. 어디로 도망가야 하지?"

"아! 이 근처에 마트가 있었어. 책을 숨기려거든 도서관에, 사람을 숨기려면 마트로!"

 

kpc는 주머니에서 꺼내든 손수건으로 자신의 상처 부위를 급하게 지혈합니다. 더 이상 피는 흐르지 않지만... 절뚝이며 달리는 모양새가 썩 좋아보이진 않네요. 두 사람은 쉴 새 없이 달려 마트에 도착합니다. 분명 이 마트, 일반 마트가 아니었습니다. 창고형 마트였죠. [주차장], [식료품 코너], [음료 및 주류 코너], [의류 코너], [푸드코트], [생활용품, 가전기기 코너]가 우선적으로 보입니다. 어디로 숨나요?

 

사실 어디에 숨어도 결과는 같습니다. 두 사람은 [-]에 숨기로 합니다. 하지만 절뚝이는 다리, 숨길 수 없는 푸른 피부는 사람들을 속일 수 없었습니다. 좀비가 매장 안을 배회하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이 시끄럽게 울려댑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을 향합니다. (만일 kpc가 모자를 쓰거나 마스크를 해서 좀비인지 숨기려 할 경우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수상하다 여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pc의 상태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푸르댕댕한 피부가 더욱 더 푸르게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손을 막으며 기침을 참아 보지만 손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푸른 피는 사람들을 속일 수 없었습니다.

 

"조... 좀비다!!"

"꺄아아아아악!!!"

"좀비가 나타났어!!"

 

<매장 내 고객분들께 안내드립니다. 현재 마트 내 라히츠 바이러스 감염 대상자가 나왔으므로 마트내 고객분들께서는 신속히 매장 밖으로 대피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 현재 마트 내 라히츠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으므로... ...>

 

삽시간에 매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kpc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괜찮다 말합니다. 그의 상태를 살펴보려던 찰나...

 

퍽!!

 

뒤에서 kpc의 등을 구타한 누군가가 보입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벌벌 떨리는 두 손으로 골프채를 간신히 잡은채 서있습니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0/1D2)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한가득 서려 있네요. kpc는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골프채를 든 여성은 당신의 손을 잡고 이 곳을 같이 벗어나자고 합니다.

 

"장난해요? 대피 하라니까! 무슨 생각으로 좀비에게 붙어 있는거예요!"

"저 사람이 연인(혹은 소중한 관계)이라고요? 지금은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에요. 당신도 봤잖아요!! 라히츠에 감염되면 어떻게 되는지!"

"자기 딸도, 아들도, 엄마도, 아빠도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짐승이 된다는거 알면서 왜 그렇게 구질거려요!"

 

네. 당신 또한 이 라히츠 바이러스에 대한 무서움을 압니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지독하게 겪어 왔으니까요. 세상이 라히츠 바이러스로 뒤덮힐 때 당신은 살아남은 사람이니까요. 게다가 피를 토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니 kpc도 얼마 있지 않아...

 

"나는 엄마를 라히츠 바이러스로 보냈어요."

"하지만 나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살아 남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살아남으려 하는 것 뿐이에요. 당신의 연인(혹은 관계명) 그걸 바라고 있을거라고요!"

 

결국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합니다. 모두가 대피로 바쁜 와중 그녀는 당신을 포기하지 못하고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일을 먼저 생각하며 당신과 kpc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이게, 인간의 선행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과연 그녀를 따라가는게 맞을까요? (따라갈 경우 엔딩 1을 향합니다.)

 

그녀의 손을 뿌리칩니다. 분명 말했었지요. 어떤 일이 생겨도 나를 믿어주고 포기하지 말아줄래? 라고 말이에요. 그를 믿습니다. 나의 자랑스러운 KPC를 믿습니다. 그녀의 선행에 고맙다는 말을 할까요?  

 

"...부디 다음에 만날 때에도 사람으로 만나요."

 

bgm -https://youtu.be/fuyFQzFOzG8

그녀는 탐사자의 손에 골프채를 쥐어 준 후 입구 쪽으로 달립니다. 생각해보니 세상이 지옥으로 변해도 꼭 저런 사람들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죠. kpc와 탐사자가 손주,손녀 같다며 음식을 내주던 할머니, 중간 지점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차를 태워줬던 아저씨, 맨 몸은 위험하니 무기를 가져가라며 식도를 나눠줬던 아주머니, 쉘터에서 무사히 만나 밥 한끼 하자 약속했던 가족들까지. 호의는 희망을 잇고, 희망은 삶이 되어 지금껏 살아 왔습니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라서 그랬던 걸까요? 혹은 인간이 선한 존재이기에 그리 행동했던 것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도움으로...

 

쉘터에 도착했던가요?

 

아뇨,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도착 했었어요. 아니, 도착하지 않았는데? 기억에 혼란이 찾아 옵니다. 뇌를 누군가 좌우로 흔드는 것 같은 어지러움과 혼란.


"드디어... 드디어 이 쉘터에 도착했어. 드디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거야."

"부탁입니다. 탐사자를 쉘터 안으로 데려다 주세요. 저는 포기해 주세요."

"이 곳으로 가면 숙소도 제공한다는데 가보자."

"쉘터까지... 걸어서 2시간 뒤에는 도착할 수 있겠죠. 차를 타면 30분이고요.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을만 한데? 으, 이제 참치캔은 보기도 싫어. 여기서 이제 삶을 꾸려 나가자, 탐사자."

"쉘터 앞에서 죽고 싶습니다. 탐사자가 쉘터 안에 들어간 것만 보고 싶어요. 탐사자에게 2시간 후, 쉘터 전망대에서 기다려 달라 말해줄 수 있나요"


"이제 그 때처럼 돌아갈 수 있어. 함께 일상을 지낼수 있어, 탐사자."

"함께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또... 사랑한다고도요."


"맛있는 요리도 잔뜩 해줄게!"

"이성이 끊어지기 전 신호를 보낼게요. 그 뒤로 제가 어찌되든 상관 없어요."

"네가 뭘 좋아 했더라?"

"그걸로 저는 행복하게 죽을 수 있어요. 부탁드립니다."

 떠올랐습니다. 전생에 그가 당신을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이. 떠올렸습니다. 현생에서 그가 했던 모든 것들이. 전생과 현생의 기억을 떠올린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2/1D4) 

 

쉘터에 함께 도착하지 못한 것은 분명 전생의 기억일 겁니다. KPC는 부상을 입은 당신을 끌어안고 300km가 넘는 기나긴 여정을 했습니다. 벌레 하나 잡지 못하던 여린 사람이 좀비들에게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그 기나긴 길을 달려왔었습니다. 우리는 괜찮을 거라 말해주며 등을 토닥이던 사람이, 매일 잠들기 전 희망을 노래해 주던 그 사람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당신에게 달려드는 좀비에게 제 팔을 내어주며 당신을 지킨 이는... 쉘터 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망대 창문 너머, 쉘터 밖에서 당신을 향해 크게 팔로 하트를 만들었던 kpc. 그 이상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큰 총격소리가 단 한 발, 울렸던 것만을 떠올립니다. 그는 그렇게 탐사자를 지켰습니다. 모든 것을 내던져서. 투둑, 눈물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아, 전생의 기억이 끊임없이 차오릅니다.

 

바닥에 쓰러진 KPC에게로 달려갑니다. 상태는 좋아보이지 않아요. 그의 팔을 목에 겁니다. 믿는 겁니다. 믿어야 합니다. 그가 삶을 희생해서, 그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당신을 지켰잖아요. 이번에는 당신이 이 사랑믈 지켜내는 겁니다. 어디로 향할까요? [-]코너로 향합니다. 간이 매점대에 kpc를 기대게 합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성공 시 > 그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립니다. 한 번도 듣지 못한 언어들이에요.
듣기 판정 실패 시 > 무언가 말하는 것 같은데. 이 말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요.

듣기 판정에 성공 시 이어서 지능 판정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탐사자는 눈치 챕니다. 이 단어들, 사람이 만들어낸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전생에 몇 번이나 들었던 단어들이라는 것을.

그때도 그는 항상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중얼거렸죠. 그 단어들이 무어냐 물었었을 적, 그는 마법 주문이라 했을 뿐입니다.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죠. 하지만 그가 알 수 없는 주문들을 읊을 때마다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졌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 또한 힘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를 믿고 그를 지키는 일뿐입니다. kpc의 손을 잡습니다. 분명 따스해야 할 손이 차갑습니다. 하지만 그건 별달리 중요한 일이 아니겠지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마트 내부>

bgm - 고해진, 어디로 가시옵니까

 

깜박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고단한 일정과 쏟아지는 감정들 탓에 피곤했나봐요. 옆을 둘러보자 kpc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긴 어디죠? 온통 캄캄해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일어난거야? 곤히 자고 있길래 깨우기가 뭐해서."

"여기는 마트 물류 창고 구석이야. 군인들이 여기까지는 도착하지 못했어."

"지금 시계를 보니까 8시야. 앞으로 두 시간 남았어."

"군이 결국 이 곳까지 도착하고 말거야."

"그 전에 도망가야 해."

"달릴 수 있겠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장소를 이동 할 생각인가봐요. 잠깐, 잠깐만... 그 전에 궁금한게 있습니다. kpc에게 궁금한게 많아요. 그를 잡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KPC, 당신은 대체 어떤 죄악을 짊어지고 있는 건가요? 물어봅시다. 대체 당신은 어떠한 것들을 짊어지고 있는지.  또... 혼란스러운 이 과거들은 대체 무엇인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체 무엇인지.

 

1. 짊어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 다음. 이 다음의 삶에서 너와 또 만나기 위해 영혼과 인연을 내건 내기를 하고 있다.

 

2. 그 내기의 조건은 무엇이냐? 언제까지냐?

→ 네가 나를 믿어주고 지켜주는 것. 그것 뿐이다. 기한은 오늘 오후 10시까지.

 

3. 왜 그런 내기를 했느냐?

→ 원해서 한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계약당했을 뿐이다. 나 역시도 이런 내기는 하기 싫었다. 다만 내기를 제안한 존재가 위험한 존재라 어쩔 수 없이 수락하게 된 것이다.

 

4. 오후 10시까지로 결단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 내건 내기의 조건 중 하나이다. 백신 신약이 완성될 때 그 내기는 끝이 난다. 버티기만 하면 승리하게 된다. 그래서 그리 집착했던 것이다.

 

5. 전생을 기억하나?

→ 모두 기억한다. 사실 아나? 전생의 모든 것들 또한 내기의 일부였다는 것을.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너를 살리고 싶었고, 너와 또 만나고 싶어 그랬던 것이다. 사실 내기가 아니더라도 그랬을 것이고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6. 기억이 혼란스럽다. 쉘터로 함께 온 기억까지 섞여 있는데 이는 무엇이냐.

→ 네 기억을 조작했다. 내가 좀비 상태로 살아 남은 것을 기억하면 네가 혼란스러워 할까 조작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탐사자 대신 좀비에 물린 것이라 네가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런 것이다. 나야 숨어 지내면 충분하니. 그래소 내가 죽은 것 처럼 기억을 전부 조작했다. 그 부작용으로 네 전생과 그와 내걸은 조건들을 전부 까먹었게 되었지만...

 

7. 기억을 정리해 달라.

→ 전생은 네가 부상을 입어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 나는 너와 함께 300km가 넘는 긴 여정을 했다. 다만 쉘터 도착하기 마지막 날, 너를 덮치려던 좀비에게 자신의 팔을 내주고 널 지켰다.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네가쉘터 안까지 도착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이번 생도 비슷하다. 너를 습격하던 좀비에게 대신 물렸다. 이대로 내가 목숨을 잃으면 내기에서 지게 된다. 나는 전생에서 배웠던 주문들을 알아 그 주문들로 나의 시간을 멈췄었다. 허나, 나의 시간을 멈추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고 좀비화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시켜 이렇게 된 것이다. 아직 목숨과 영혼이 붙어 있으니 나는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만 버티면 된다. 모든 것이 끝난다.

 

어느정도 롤플레잉 후 스크립트를 이어 주세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자신의 기억을 조작했다는 그의 말이 믿기지 않습니다. 사실 탐사자의 모든 기억은 그가 조작한 일이라면? 혹은 자신의 삶이 조작된 것이라면? 그것은 탐사자 본인의 삶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요? KPC는 당신에게 손을 내뻗습니다.

 

"... 그래도 끝까지 날 믿어주면 좋겠어 탐사자."

 

그의 손을 잡습니다. 잔소리가 심한 KPC라도, 제멋대로 사라진 못된 사람이라도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섭니다. 현재 시간은 8시 30분. 앞으로 1시간 30분만 더 버틴다면 이 내기는 탐사자와 KPC의 승리입니다. 

 

<호숫가>

 

자주가는 마트라서 다행이었죠, 두 사람은 뒷문을 통해 조심스레 마트를 빠져 나옵니다. 마트에서 슬쩍 건져온 긴 코트와 양말, 장갑, 선글라스와 마스트로 KPC의 피부를 꼼꼼히 가립니다. 미안합니다! 꼭 나중에 갚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마트에서 거리가 꽤 떨어진 호숫가 입니다.사람들의 인적이 한적한 골목길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파에 섞여 간신히 이 곳까지 왔습니다. 오늘 라히츠 백신 임상실험에 맞춰 호숫가에서 불꽃놀이가 열린다고 합니다. 마트에서도 꽤나 떨어진 호숫가라 대피명령은 떨어지지 않았군요. 호숫가 곳곳에 노점상들이 보입니다. 우리도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는데...

 

 

"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그럭보니 옛생각도 나네. 함께 손을 잡고 이런 호숫가를 거닐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무튼 자연스레 녹아드는게 중요하니... 노점상이라도 들려 볼까?"

 

(아래는 롤플레잉을 위한 장소 선택지 입니다. 스킵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브금은... 적당히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내주세요. Junya Nakano- Sampo)

 

▣ 장난감 노점상

비눗방울과 장난감 강아지, 풍선을 파는 노점상 입니다.

 

▣ 분식 노점상

번데기와 떡볶이, 오뎅과 순대가 코 끝을 자극합니다. 어디보자 돈이 가방 안에...

 

▣ 달고나 노점상

모양대로 뽑으면 달고나를 하나 더! 어때요, 도전해 볼까요?

 

(롤플레잉을 적절히 마치면, 혹은 롤플레잉을 간단히 끝낸 후 다음 스크립트로 넘어갑니다.)
탐사자의 양손에는 달달한 간식들과 장난감으로 가득합니다. KPC는 한 아름 간식과 장난감을 안아든 탐사자를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열 시까지 앞으로 20분. 호숫가에 사람들이 점점 몰려듭니다. KPC는 주변을 두어번 둘러보더니 갑작스레 안색이 창백해 집니다. KPC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아침에 보았던 그 군인들입니다. 사복을 입었지만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KPC를 향해 총을 겨눈 이들이라는 것을. 군인들은 무척 차분하고 무감각한 표정으로 주변을 이리저리 호숫가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평범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척 차분하고 무감각한 표정으로 주변을 이리저리 호숫가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보통 놀러 왔다면 들뜨고 행복한 표정이어야 할텐데요. 설마... 군인?

 

시선이 마주칩니다. 두 동공이 쉴새 없이 떨립니다. KPC는 탐사자의 손을 잡고 인적이 드문,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근처 수풀로 향합니다.  달리는 내내 KPC는 알 수 없는 주문을 읊습니다. 어째서인가 기묘한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호숫가 근처 수풀>

bgm - https://youtu.be/q7ZuaeMG968 

현재 시각은 9시 50분. 10분만 더, 제발 10분만 더...  수풀 숲에 숨은 두 사람은 숨을 죽입니다. 간단한 호흡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총을 든 군인들이 수풀을 헤치며 두 사람을 찾습니다. 맥박소리조차 거대한 굉음처럼 귓가에 들려옵니다. 불안감이 업습니다. 탐사자, 행운 판정 합니다.

 

행운 판정 성공 시 > 저벅, 저벅, 저벅... 만일 한 걸음만 더 앞으로 온다면... 정말 들켜버리고 말겁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온 몸을 지배합니다. 다행이도 군인은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행운 판정 실패 시 > 바스락. 침묵 속 정적을 깨는 나뭇잎 소리가 귓가에 들려옵니다. 그러고보니 이 호숫가 근처에는 다람쥐와 청설모가 꽤 살았다고 했었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람쥐가 재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군인들도 소리를 들었는지 천천히, 천천히 두 사람이 있는 장소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찰나의 시간 속 거대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퍼퍼펑! 삐이이이이익! 쾅!

 

작은 불꽃 덩어리들이 허공을 가르며 하늘로 높이 비상합니다. 펑, 펑, 퍼엉. 허공을 부유하는 불덩이들이 화려히 꽃으로 피어납니다. 하나, 둘, 셋, 넷... 셀 수 없는 수 많은 불꽃들이 하늘에 번지고, 사라집니다. KPC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군인들을 향해 걸어 갑니다. 말릴 새도 없었습니다. 잡을 새도 없었습니다. 코트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집어 던진 그는 당신을 향해 변함 없는 미소를 자아냅니다.

 

"탐사자."

"다음 생에도 내 소중한 사람으로 있어 줄거지?"

 

군인들이 KPC를 에워쌉니다. 붉은 초점이 KPC를 뒤덮습니다. 엔딩 2로 이어집니다.

 


Ending 1. 그래도 다음에 너를 만나게 된다면.

bgm - 엔더 릴리스, Mother - Outro

 

kpc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그야, 저 사람은... 라히츠에 감염된 사람이잖아요? 만일 나를 물게 된다면?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 살아나다니, 저건 분명 좀비인 게 분명하잖아요? 그러므로 나의 행동은 떳떳합니다. 양 손을 결박당한 그는 뒤를 돌며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그의 표정은... 어째서... 웃고 있나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그래도 있잖아. 나, 다음 생의 너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까."

"약속해줘! 나랑 다음 생에도 함께해 주겠다고!"

 

여전히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KPC입니다. 하지만 입술은 떼어지지 않아 어떠한 말도 꺼내지 못합니다. 지상에서 지옥 끝까지 추락하는 기분입니다. 멍하니 그가 끌려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그저 멍하니... 심장께가 무언가 뚫린 기분인데... 그때, 익숙하지 않은 위대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군."

 

그와 동시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하늘이... 반으로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사이로...알 수 없는 거대하고 깊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도 못할 위대한 무언가가... 지구에 기어다니는 혼돈 니알라토텝이 강림합니다. [SAN 1D10/100]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저 생물은 뭐랍니까? 시야가 검게 변하고, 바닥에 쓰러지는 감각이 생생합니다. 흐려지는 시야 속 세상은 깨진 유리 조각마냥 산산히 부숴지기 시작합니다.

 

"잘자, 좋은 꿈 꿔."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답을 해야겠죠? 안녕, 잠시 긴 꿈을 꿀게. 당신은 그리 마지막 인사했습니다. 잘자요 탐사자.

 

탐사자 로스트, KPC 로스트

 

Ending 2. 이전에도, 지금도, 그다음에도!

bgm -Snow of spring, Anon Ryoko

 

kpc는 하늘을 향해 소리칩니다. 

 

"니알라토텝! 내기에서 이겼다!"

"이제 그만 우리 둘을 놔줘! 더 이상 그런 악독한 실험은 그만두라고!"

 

악에 받친 목소리 입니다. 온 몸을 가득 채운 초점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 걸까요? 군인들도 당환한 눈치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별도 보이지 않은 어두컴컴한 하늘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하늘을 채우고 있는 인공적인 불꽃들까지. 

 

"내기는 승리했다. 약속을 지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하늘이... 반으로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사이로...알 수 없는 거대하고 깊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도 못할 위대한 무언가가...

지구에 기어다니는 혼돈 니알라토텝이 강림합니다. [SAN 1D10/100]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저 생물은 뭐랍니까? 시야가 검게 변하고, 바닥에 쓰러지는 감각이 생생합니다. 흐려지는 이성 속 익숙하지 않은 위대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그래, 약속은 지키지."

 

-

번쩍! 두 눈이 뜨입니다. 분명 하늘에는 이상하고 위대한 생명체가 강림했었고... 잠시만, 그 생명체가 어떻게 생겼더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생명체를 보자 광기에 휩싸여 미칠 것 같았는데. 정신이 붕괴되어 죽은 줄만 알았는데... 그 무엇 하나 생각나지 않습니다. (니알라토텝이 탐사자의 기억을 지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의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침대, 하늘하늘한 커튼, 취향의 책이 꽂힌 책장. 그리고...

 

침대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KPC까지. 그를 살펴 보면 좀비에게 물린 상처도, 좀비 특유의 푸른 피부도 더 이상 살펴볼 수 없습니다. 잠에서 깬 KPC는 졸린지 두 눈을 비비며 탐사자에게 말을 건냅니다.

 

"안녕 탐사자. 좋은 아침이네."

 

두 사람은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 옵니다. 

 

탐사자, KPC 생환

생환보상 SAN 1D2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