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COC

이번 역은 청현, 청현역 입니다.

TRPG 이나 2021. 6. 6. 01:18

@Du2k_K 님의 커미션입니다.

 

내 손을 잡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시나리오 개요>

덜컹-, 덜컹-.

 

탐사자는 고단한 몸을 이끌고 전철에 올라탑니다. 탐사자는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제와 오늘 별다를바가 없는 일상이 챗바퀴를 돌듯이 흘러갑니다. 퇴근 지하철에 올라탄 탐사자는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커스타드 냄새에 탐사자는 홀린듯이 낯선 역에서 내립니다. 이 역이 무슨 역인지도 모른채 말이죠.

 

<탐사자와 kpc의 백그라운드>

- 탐사자와 kpc는 절친한 소꿉친구 맞짝사랑 관계 입니다. 사실 연인, 단순한 친구등 모두 다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초면 상정과 혐관이 아니라면 어느 설정이든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해주세요.

- 탐사자와 kpc는 유년기를 함께 자라올만큼 돈독한 사이였으나 평범하던 어느 날, kpc는 갑작스레 실종되고 맙니다. 가출할 이유도, 실종될 이유도 없던 kpc 실종 사건은 미제로 처리되었고 결국 kpc는 사망처리 되었습니다. 탐사자는 kpc의 장례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렇게 탐사자는 kpc를 가슴에 묻은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이였던 탐사자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어른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 탐사자의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간단히 소지품을 정해주시길 바랍니다. 평범한 직장인 탐사자의 출퇴근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안내사항>

인원 : 1명, 타이만 시나리오

탐사자와의 관계 : 친구~연인상정

kpc 성향: 악성향의 kpc는 불가능 합니다.

탐사자 성향 : 악성향의 탐사자는 불가능 합니다.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有

광기 : 단기광기 구역 존재

사망 : ???

추천 기능 : 관찰, 듣기, 회피, 아이디어

 

<주의사항>

- brnr.tistory.com/18 시나리오를 키퍼링 하시기 전 가이드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트리거워닝으로는 폭력, 테러, 강자가 약자에게 해하는 압박과 폭행등이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라이터는 어떠한 범죄나 사고에 옹호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는 룰북 없는 키퍼링과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 세션카드 커미션은 가능하나 세션카드 내 제 이름 혹은 계정을 기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나 혹은 @I_NA_TRPG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 언급을 금합니다.

- 악의적인 비난이 보일 경우 시나리오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플레이 이후 플레이 기록을 남겨주시거나 태그 해주시면 즐겁게 읽습니다.

- 롤플레잉 위주의 coc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인 신화생물 해석이 있습니다.

 

<여담>

- 이계역 다음으로 지하철 아포칼립스 시나리오로 뵙습니다. 한동안 언성듀엣을 쓰다가 다시금 씨오씨를 쓰게 되었네요. 이계역을 쓰기 전 씨오씨로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소재라 반드시 쓰고 싶었어요.

- 타이만을 가정해서 작성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다인으로 개변을 어느정도 한다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허나 개변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 3부작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으나 역시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써보고 싶어요!

- 이번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플레이 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아래에서부터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시작됩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혹시 차원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차원이란 시공간과 아공간을 아울러 우리가 지금 사는 곳과 전혀 다른, 혹은 비슷한 아공간을 말합니다. 다른 차원에서도 지구와 같은 행성이 존재하며 인류는 위대한 역사를 이룩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 우주에는 수많은 차원이 있었으나 우리 지구와 비슷한 문명을 이룬 차원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차원을, 이 행성을 키르아라고 부릅니다. 

 

키르아와 지구는 닳으면서 닳지 않은 세계입니다. 문화와 문명, 이루어낸 역사들도 지구와 엇비슷하며 동일하다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입니다. 무엇보다 키르아와 지구는 평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키르아는 지구의 평행세계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단, 지구에는 있고 키르아에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상과 태양입니다.

 

키르아는 오래 전 핵전쟁으로 망한 세계입니다. 키르아의 세계는 이미 한번 망했습니다. 자원과 물자는 이미 동난이 오래이며 동물과 식물들은 그 땅에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류 또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황폐화된 세계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이계 생물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이제 지상은 인류가 살 수 없는 세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태양과 빛을 포기하고 지하벙커와 지하철로 모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키르아 사람들은 지하벙커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당연히 지하철로 모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지하철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맙니다. 허나, 인류는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인류는 결국 지하철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며 살아갈 방법을 찾습니다. 스티로폼으로 텃밭을 만들고, 지하철 온열기구를 이용해 기후를 흉내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 많은 노력의 끝에 키르아의 평행세계에 지구가 있음을 알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구에는 키르아가 생각하지도 못한 자원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구요. 그래서 키르아는 지구의 물자를 키르아로 흐를 수 있게 만든 통로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만든 그 통로를 레일이라 부릅니다. 허나 레일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레일은 너무나도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레일은 계속해서 어긋나고 제멋대로 발생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레일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모든 과학자들은 제멋대로인 레일을 반쯤 포기하고 맙니다. 어찌되었든 레일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으며 레일로 지구의 물자를 뺏어올 수 있으니까요.

 

레일은 이제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갑작스레 역에서 레일이 나타나 물자가 떨어진다거나,  혹은 키르아의 물건이 지구로 가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지만요. 키르아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로또맞았다 부르더군요?

 

레일은 대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법한, 혹은 잊혀진 물건들, 낭비되는 자원이 키르아에 도착했습니다. 레일을 설계한 과학자들이 잊혀진 물건이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 낭비되는 것들을 가져올 수 있게 설계한 것입니다. 지구에서도 갑작스레 중요한 물건들이 사라지면 레일의 현상을 연구해 이 레일을 차단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죠. 그리고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레일은 물건이 아닌 사람을 때때로 키르아에 보내버리기도 합니다.

 

Kpc는 그 날 역시 평범하고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탐사자와 kpc 단 둘이서만 아는 비밀장소에서 탐사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탐사자가 좋아하는 간식을 가지고 말이죠. 하지만 갑작스레 비밀장소에 나타난 레일에 kpc는 휘말리게 됩니다. 그렇게 kpc는 레일에 휘말려 키르아에 도착하게 됩니다.

 

<키르아>

수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키르아는 지구와도 비슷한 환경이었습니다. 허나 핵전쟁 이후 인류는 멸망 직전까지 가게 되었지요. 게다가 이계생물들의 침략까지. 결국 지하로 대피하게 된  인간들은 지하에서 새로운 문명을 이루고 맙니다. 키르아의 수뇌부는 대게 과학자이며 이 곳에서 과학자들은 고위층 간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키르아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키르아의 사람들은 보통 싸구려 육가공과 곤충 단백질로 만든 음식을 섭취합니다. 맛을 위해 만들기보다 살아가기 위해 만든 음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고급 육류, 채소의 경우 고급 자재와도 같습니다. 특히나 해산물의 경우 헌터나 과학들도 가끔 한 번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입니다.

 

<헌터>

키르아을 지탱하는 또 다른 기둥입니다. 헌터들은 지상으로 올라가 쓸 수 있는 자원과 물자들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물건들은 시장에 비싼값에 팔리기도 하며 과학자들과 다른 방법으로 키르아를 유지하려 합니다. 허나 헌터들은 목숨을 담보로 지상으로 나가기에 위험성이 더 큰 직업입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헌터들이 대게 6할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과 헌터의 사이는 이해관계이며 큰 갈등은 없었으나 묘한 라이벌의 기류가 흐른다고 합니다.

 

<노아>

키르아에 도착한 kpc는 키르아에 서서히 적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키르아에서는 레일에 휘말린 사람들을 노아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노아의 방주에서 따온 그 노아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노아들은 키르아에 적응해 나가며 키르아의 사람으로서 적응해 나갑니다. 자원부족으로 인해 유흥거리가 부족해진 키르아에서 노아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이자 이야기꾼이었습니다. 노아는 대륙에 한명정도로 무척 귀하고 희귀한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노아를 해치지 못한 이유는 레일과 관련된 학술적 가치가, 레일과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에서입니다. 

 

<헤페크>

노아를 살해하고 레일을 말소시키는 것, 그것이 헤페크의 목적입니다. 헤페크는 과학자과 헌터들이 만든 지금의 지헤세계를 혐오하며 이 키르아를 멸망시키는 것이 목적인 집단입니다. 키르아가 멸망하는 것, 그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온전한 뜻이라 생각합니다. 헤페크가 일으키는 테러는 때때로 큰 인명피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Kpc>

Kpc는 어떻게든 키르아에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Kpc는 운좋게 모국과 같은 언어를 쓰고, 생활양식이 있는 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다정한 어른들 덕분에 kpc는 건강하게, 또 꽤나 상황에 만족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나 헌터들의 도움이 컸죠. 허나 어른이 된 kpc는 여전히 자신의 가족과 탐사자, 그리고 지구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kpc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도와준다는 말로 과학자들에 섞여  섞여 레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kpc는 레일을 자신 뜻대로 조종하는 방법을 남몰래 알게 되었으며 집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허나 레일은 kpc의 이동을 거부해 버립니다. 레일은 기본적으로 키르아의 물건 이동을 불허합니다. 오류로 키르아의 물건을 이동시킬 때도 있지만 이는 정말 수십만분의 확률로 이동시킵니다. 비록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키르아에서 자란 kpc는 키르아의 사람으로 인식해 이동이 불가능해 진 것입니다. 결국 kpc는 키르아의 사람으로, 노아로서 이 키르아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이렇게 훌쩍 커버려 자리잡지 못할 지구보단 인정받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키르아가 좋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도중, kpc는 낯선 장소에서 사기당하는 것을 본 탐사자를 도와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도입, 지하철>

탐사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하철에 탑승합니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 입니다. 이어폰에서는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 나오네요. 집 근처 역에 도착하면 지하철에서 내리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해 집까지가는 버스를 타야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한 뒤, 사랑하는 이불에 뛰어들어 핸드폰과 데이트를 하겠지요. 뻔한 미래 입니다.  챗바퀴 같은 일상이 흘러갑니다. 어제도 그제도 그랬으니까요. 그렇게 오늘도 펑범한 일상이 흐르겠지요. 지하철 자리을 사수한 당신은 피곤함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뭐, 집에까지 가려면 꽤 남았으니까요.

 

덜컹, 덜컹. 시끄러운 지하철의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헛, 여기 어디죠? 무슨 역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바라보니 아직 도착할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하철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문 너머에서 강렬히 풍겨오는 카스터드 만쥬의 냄새. 당신, 무엇을 먹었던가요? 아뇨, 아쉽게도 점심을 먹은 이후 별달리 먹은게 없어요. 여기까지 냄새가 나는 카스타드 만쥬는 달콤할거에요. 코 끝을 간지럽힌느 이 달콤한 냄새, 탐사자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킵니다. 아무래도 이건 신의 뜻입니다. 탐사자가 커스타드 만쥬를 사먹어야 한다는 뜻이요. 탐사자는 가방을 챙겨 황급히 지하철에 내립니다. 

 

 

<지하철 승강장, 지하 4층>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지하철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들립니다. 탐사자, 듣기판정 가능합니다.듣기판정 성공 시 > 방금 흘러나온 목소리, 평소 듣던 안내 목소리와 틀립니다. 뭐, 이 역에서는 다른 보이스를 사용하나보죠. 처음와보는 역인걸요?듣기 판정 실패 시 > 특이할 것이 있던가요? 그보다 만쥬, 만쥬를 사먹으러 올라갈까요?

 

지하철 스크린 도어 앞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어라라... 이 역은 청현역인가 봅니다. 탐사자, 아이디어 룰 가능합니다.

아이디어롤 성공 시> 그러고보니 당신 퇴근길에 청현이라는 역이 있었던가요? 아뇨, 처음보는 역이에요.

아이디어롤 실패 시 > 별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서 주변을 살펴보던 탐사자는 많은 시선들이 자신을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 내 의자와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간간히 누워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몇몇 의자에는 텐트가 세워져 있기도 하군요.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의자와 바닥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두려움에 찬 표정이며 어느 누군가는 탐사자를 호기심 넘치는 표정으로, 어느  누군가는 심드렁히 바라봅니다.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관찰롤은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의 옷은 이곳 저곳 헤져 있습니다. 유행이 지난 옷가지들을 입고 있습니다. 대게 반팔을 입고 있지만 가끔 긴팔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몇몇 사람은 얼굴 곳곳에는 검은 검댕을 묻히고 있으며 앙상하게 마른 사람들도 쉽게 보입니다. 탐사자는 이 곳이 자신이 알던 곳이 아니라는 위화감을 받습니다. 산치체크합니다. San 1d2/1d4

 

그 와중에도 커스터드 크림의 냄새는 코 끝을 찌릅니다. 일단 신의 뜻을 따라 커스터드 만쥬를 사러 가볼까요? 아니면 지하철을 다시 기다려 볼까요? 탐사자 듣기롤 가능합니다.

 

듣기롤 성공 시 >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렸어. 저 사람 뭐지? 과학자인가?"

"이 근방에서는 못보던 사람인데 말이야. 다른 역에서 온 사람인 것 같은데..."

"아니, 과학자는 아닌 것 같은데 노아 아냐?"

"그런데 저번에 노아가 지하철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어?"

"뭐 지네들이 멋대로 운행했나보지."

"그런데 입은거나 행색을 보아하니 과학자나 헌터들과 비슷해 보이는데. 노아일까?"

"노아는 그 사람이 마지막이 아니야? 그그 누누냐..."

"Kpc"

 

 

듣기롤 실패 시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렸어. 저 사람 뭐지? ...인가?"

"이 근방에서는 못보던 .... 말이야. 다른 역에서 온 ... 것 같은데..."

"아니, .... 아닌 것 같은데 ... 아냐?"

"그런데 저번에 ....가 지하철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어?"

"뭐 지네들이 멋대로 운행했나보지."

"그런데 입은거나 행색을 보아하니 ....나 ...들과 비슷해 보이는데. ...일까?"

"...는 그 사람이 마지막이 아니야? 그그 누누냐..."

"Kpc"

 

네? 지금 두 귀로 똑독히 들었습니다. Kpc요? Kpc라고요? 지나가던 발걸음이 멈춥니다. 당신의 시선이 사람들을 향합니다. 당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사람들은 시선을 외면하며 말을 멈춥니다. 만일 탐사자에게 kpc에 대한 정보를 캐묻거든 대답하지 않습니다. 노아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 해봤자 얻을게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노아 또한 과학자와 헌터와 그 엇비슷한 위치, 혹은 약간 아래의 위치에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한결같이 침묵으로 kpc의 행방을 모르쇠 합니다. Kpc에 대해서 알려 한다면 수상한 이 곳을 조사해 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전철을 기다리는 것보단 위로 올라가는 것이 더 이득인 것 같습니다. (만일 계속해서 지하철을 기다리려 한다면 사람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지하철은 오지 않을것이다. 이런 말을 해주세요.)

 

 

<지하 3층>

지하철 플랫폼을 지나 한층 더 올라갑니다. 이 곳은 아무래도 상가 지역 같습니다. 길게뻗은 통로에 옷가게와 생활용품가게, 꽃가게, 스낵바가 보입니다. 만쥬 냄새는 저기 스낵바에서 풍겨오는 냄새네요. [생활용품가게, 꽃가게, 옷가게, 의자 1, 의자 2, 스낵바, 관리실, 계단]  조사 가능합니다.

 

- 생활용품가게

생활용품 가게에 들어갑니다. 꽤나 넓직한 생활용품 가게입니다. 마치 다x소와 엇비슷한 매장이에요. 허나 지구와 다른 점이 꽤 많습니다. 우선적으로 파티용품이나 필기구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유흥거리와 관련된 물건은 팔고 있지 않아요. 화투패나 트럼패카드조차 말이죠. 한구석에 가장 많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해 봅니다. 바로 텐트와 밧줄입니다. 가격표를 확인해 본다면 한세트에 140만원이라고 적혀 있네요. 생활용품가게에 이런 비싼 물건이 있는게 의문이 듭니다.

 

그 외의 물건을 살펴 봅니다. 허나 물건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응급구조세트와 벌레퇴치제, 비누, 치약, 온열팩과 건전지, 라디오, 물병등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만을 팔고 있습니다. 마치 생활이 아닌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한참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을 무렵,

 

"아이고 사장님 저좀 봐주십시오. 제발요. 우리 아이가 열이 많이 납니다. 부탁입니다. 헌터로 나간 아들내미 소식이 없어요. 뭘 구해올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응급구조세트를 훔치려고 해요? 아니, 됐습니다. 보안요원을 불러야겠어요. 이게 얼마짜리인지 잘아시면서!!! 보안요원 보안요원!!!"

 

해열진통제와 간단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구조세트를 품에 안고 오열하는 남성이 보입니다. 그 남성은 훔친 응급구조세트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품안에 넣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있습니다.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가오자 남성은 더더욱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허나 보안요원들은 망설임 없이 그 남성의 머리를 다리로 짖밟습니다. 쿵-! 둔탁한 소음이 가게 안에 울립니다. 가게의 주인은 쯧쯧 혀를 차며 남성을 바라봅니다. 가게 주인 또한 동정심따위 없는 눈빛입니다. 저 남성이 훔치려고 한 것은 무엇인가요? 고작 응급구조세트입니다. 하지만 저렇게까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모욕적이며 가학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나요? 눈 앞에 펼쳐지는 폭력에 당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맙니다. 남성은 한동안 보안요원에서 구타를 당하더니 다리를 잡혀 어딘가로 연행되는 남자입니다. 질질 끌려가며 만들어낸 바닥의 유혈에 등골이 싸늘해 집니다. 남자는 마지막까지 응급구조세트를 잡아보려 하지만 가게의 주인이 눈 앞의 응급구조세트를 들어 제자리에 가져다 놓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개입하여 물건의 값을 지불하려 할 경우 가방 안에 있는 물건과 교환이 가능합니다. 식물로 만들어낸 물건, 깨끗하고 누가봐도 새것인, 동물의 가죽 혹은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이 곳에서는 가치가 높습니다. 응급구조세트는 가격이 꽤 높으로 이와 관련된 물건과 교환이 가능합니다. 교환에 성공해서 남성에게 줄 경우 남성은 고개를 숙이며 응급구조세트를 들고 어딘가로 뛰어갑니다. 이 경우 앞으로 나올 이벤트에 개변이 조금 필요합니다.

 

가게의 점원은 다시금 해사하게 웃으며 탐사자에게 말을 건냅니다.

"필요하신게 있을까요? 생존에 필요한 모든 물건, 이 청현역 생활용품샵에 있답니다."

 

선혈이 낭자한 길과 점원의 미소를 번갈아 가며 바라봅니다. 그는 이런 환경이 익숙해 보여요. 다시금 등골에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d3/1d5)

 

 

- 꽃가게

꽃가게에 들어갑니다. 보통 꽃가게를 들어가면 향기로운 꽃내음이 방문객들을 반기지만 이 곳은 향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꽃가게 내부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갈색 화분 여러개만이 존재합니다. 그 무엇하나 피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화분 앞에는 가격표가 써져 있군요. 2만원, 1만 5천원, 3만원 7만원... 종업원이 당신을 반깁니다.

 

"어서오세요! 청현역 꽃집입니다. 혹시 찾으시는 꽃의 홀로그램이 있으신가요?"

 

홀로그램이요?? 꽃이 아닌 홀로그램 말인가요?

 

"아, 그러면 제가 추천해 드릴게요. 이 꽃은 장미라고 불리는 꽃이에요. 한세기 전에 연인들이 프로포즈를 할때 자주 사용했던 꽃이랍니다. 이 꽃은 토끼풀과 제비꽃이에요. 들판에 피던..."

 

점원은 갈색 화분에 달린 붉은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던 화분에서는 홀로그램의 꽃이 번쩍하고 형상화 됩니다. 아, 꽃가게가 맞긴 하군요.

 

"저희 가게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것은 이 작약이랍니다. 흐드러지게 핀 작약은 정말 아름다워요. 어때요, 끌리는 꽃이 있으신가요? 만일 물건과 교환할 경우에는 구매하신 꽃향기 캡슐을 드려요. 영구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몇달내내 지속이 될거랍니다. 아, 프로포즈용 꽃도 있어요. 그쪽은..."

 

아이디어롤을 굴립니다.

 

아이디어롤에 성공 시 > 장미와 작약은 우리가 살던 지구에서 계절만 맞으면 꽃집에서 볼 수 있던 꽃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꽃들의 존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꽃들은 홀로그램으로 변경되었고 향기조차 인공적으로 가공해서 팔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홀로그램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결론적으로 내린 결과는 이렇습니다. 이 곳은 식물들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롤에 실패 시 > 장미와 작약은 우리가 살던 지구에서 계절만 맞으면 꽃집에서 볼 수 있던 꽃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꽃들의 존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꽃들은 홀로그램으로 변경되었고 향기조차 인공적으로 가공해서 팔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홀로그램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감히 생각해 보지만 결론은 내려지지 않네요.

 

"이 꽃은 어떠세요? 민들레에요!"

 

점원이 다시금 화분을 탐사자에게 내밉니다. 이 화분에는 민들레가 형상화 되어 있군요.

 

"들판에 피던 아주 흔한 꽃이래요! 이 근방에 자주 뵙는 노아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세요. 노아님은 어릴때 친구분에게 민들레로 꽃반지를 만들어 주셨다고 해요. 근사하죠? 그 꽃이랍니다!"

 

민들레라... 그러고보니 아주 어릴때 민들레에 엮인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흔하게 자라는 들풀이기에, 작고 노란 들꽃이기에 kpc와 탐사자는 자주 이 꽃을 꺾어 반지로, 팔찌로 만들어 놀았습니다. 마지막 기억 속의 kpc는 민들레꽃반지를 받고 환하게 모습이었습니다. 너스레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이미 오래 전 사망한 소꿉친구를 그리워해서 달라질 현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은, 그리움은 죄가 아닙니다.

 

"어라? 이 꽃을 좋아하시나요? 노아님이랑 좋아하는 꽃이 똑같으시네요!"

 

그러고보니 노아는 대체 뭐죠? 계속해서 노아를 말하는 것을 봐선 노아는 꽤나 높아보이는 사람입니다. 노아가 무슨 사람인지 물어 볼까요?

 

"네? 노아가 무슨 사람이냐고요? 에이 농담두 너무하세요. 그러니까 노아님의 성함을 알고 싶으신거죠? 그러니까...노아님의 성함이... 뭐였더라? 다들 노아님이라 부르니 성함이..."

 

"맞아요, kpc이셨어요. 다들 노아님이라고 부르지만요."

 

다시금 상기시켜낸 이름입니다. 이 세계는 이미 오래 전 죽은 이를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뻗쳐오는 내면의 소리가 당신을 향해 속삭입니다. 사실 kpc는 사망한게 아닐거라고. 이 민들레를 보라며 말이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대로 당신은 발걸음을 옮겨 가게를 빠져 나옵니다.

 

 

- 옷가게

옷가게에는 옷이 즐비하게 널려 있습니다. 옷걸이에는 A부터 D등급까지 등급포가 붙여져 있습니다. A등급은 활동하기 편하고 새옷처럼 반짝이는 옷들입니다. 간간히 정장이나 캐쥬얼류의 의상들도 보이네요. C와 D등급의 옷들을 살펴보면 헤져 있거나 활동하기 불편한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어째 구제시장에 와있단 느낌도 듭니다. 의상을 뒤적이던 탐사자, 관찰롤 가능합니다.

 

관찰롤 성공 시 > 그러고보니 C등급에서 익숙한 옷이 한벌 보입니다. 바로 고등학교 체육복입니다. 탐사자는 걸려 있던 체육복을 빼어 봅니다. 그리고 체육복 안쪽에 선명히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고교를 졸업한 이후 체육복은 잠옷이 되어버렸습니다. 활동하기 편하기 때문에 고교 체육복은 즐겨입던 옷이에요. 하지만 몇달 전, 자주 입던 체육복이 사라졌었습니다. 그때는 빨래를 하다가 날라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이 왜... 이 곳에 여기에 걸려 있는거죠? 몇달 전 옷에 흘린 짬뽕국물의 흔적까지 그대로입니다. 이건 자신의 옷이 분명합니다.

 

관찰롤 실패 시 > 그러고보니 C등급에서 익숙한 옷이 한벌 보입니다. 바로 고등학교 체육복입니다. 탐사자는 걸려 있던 체육복을 빼어 봅니다. 그런데 왜 고교의 옷이 왜... 이 곳에 여기에 걸려 있는거죠? 디자인도 똑같고 학교의 로고마저도 같습니다. 설마 이 곳에도 동명의 학교가 있는 걸까요?

 

옷을 여러개 훑어 보다가 더 이상의 구경은 무의미한 것을 알게 됩니다. 옷가게를 빠져 나옵니다. 주인은 데스크에 앉아 심드렁히 나가는 탐사자에게 인사를 합니다.

 

 

- 의자 1, 의자 2

의자 옆에는 텐트가 세워져 있습니다. 별다를게 없는 텐트입니다. 건드려서 좋아보일건 없겠죠. (만일 그래도 건드린다면 안에 있는 사람이 욕을 하며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

 

- 관리실

문고리를 돌려 열어보려 합니다. 덜컥덜컥,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열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열쇠공 판정 성공시에도 불가능합니다. 열쇠가 아닌 지문으로 문이 열리는 형식이니까요.)

 

- 계단

계단을 살펴 봅니다. 계단 중간에 거대한 돌무더기가 쌓여 있어 위로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 스낵바 (가급적 마지막에 와주세요.)

스낵바에 다가갑니다. 달콤한 커스타드 크림의 냄새에 이끌려 이곳까지 왔습니다. 가격표를 봅니다.

커스타드크림 만쥬 - 10개 20만원 / 20개 35만원 / 30개 55만원
오뎅 1꼬치 - 70만원
떡볶이 1인분 - 35만원
순대 1인분 10만원

... 지금 두 눈을 의심합니다. 네? 만쥬 10개에 30만원이요? 오뎅 1꼬치에 70만원이요? 두 눈을 부벼 가격을 의심해 보지만 믿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멍하니 가격표를 바라봅니다. 주인 아저씨는 탐사자를 흘깃 쳐다보더니 말을 겁니다.

 

"거기 아가씨, 만쥬 줄까? 몇개 줄까? 좀 싸게 줄게 20개에 35만원. 현금 가격이야."

 

"에잉 그럴만한 돈이 없어? 잠시만, 그그 가방 열어봐."

 

"이 아씨 부자구먼. 이거랑 바꾸는 거 어때?"

 

주인 아저씨는 가방 한구석에 박혀 있던 작은 젤리봉지를 바라봅니다. 어제 마트에서 샀던 젤리입니다. 50만원과 이 젤리가 같은 가격을 하나요...? 

 

"그거 하나랑 만쥬 10개 어때? 그 젤리 우리 딸내미가 좋아하는거거든. 저번에 로또를 맞아서 그 젤리를 맛봤는데 딸램이 그 젤리를 다시 먹고 싶다 얼마나 노래를 부르던지. 아씨 그거 어디에서 났어? 아씨 혹시 과학자나 헌터야? 혹은 로또 맞았어?"

 

순 알 수 없는 말입니다. 과학자와 헌터라는 말이 왜 여기서 나오죠?

 

"뭐, 이야기 하기 싫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돼. 허허, 혹시 노아야? 하긴 노아일리는 없지. 노아는 그...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타난게 전부니까. 다른 대륙들도 그 이상 노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던가? 아무튼 아씨, 여기 만쥬 10개야."

 

제멋대로 술술 말을 하는 아저씨는 당신의 품에 따뜻한 만쥬를 안겨줍니다. 품에 안긴 봉지에서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때, 

 

"아니  한경 아저씨? 지금 그 손 놓으세요."

 

"지금 그 젤리 하나랑 고작 만쥬 10개를 바꾼거에요? 최소 15개 아닌가요?"

 

저 멀리서 잔뜩 화난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익숙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릴때 봤던 그 얼굴과 많이 달라서, 성숙해진 얼굴에 얼떨떨함을 느끼며 목소리의 주인을 봅니다. 틀림없습니다.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릴적 실종되었던, 꿈에서야 나왔었던, 한때 가장 소중했던 존재인 kpc입니다. kpc는 잔뜩 화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갑니다.

 

"저번에도 사기쳐서 헌터분들께 혼나더니 진짜 뭐하는거에요? 연구원님들이 괜히 아저씨한테 장사를 맡긴지 아세요? 가뜩이나 음식들도 고급 음식들을 그렇게 관리하실건가요?"

 

"아이고 노아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연구원님들과 헌터님들은 자꾸 이익을 내라 하시고 위에 계신 분들이 제 이익마저 빼앗가 가는걸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지요..."

 

"지금 한두번 속나요? 당장 다섯개 더 담으세요."

 

아저씨는 품 안에 있는 만쥬 봉지를 낚아 채더니 허겂지겁 열다섯개의 만쥬를 봉투 안에 넣어줍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세요. 저는 이 일은 반드시 보고할겁니다."

 

순간 kpc와 탐사자의 눈이 마주칩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눈빛은 삽시간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날카로웠던 눈매와 말투는 누그러진지 오래입니다. 두 사람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습니다. 사실 실감조차 나지 않습니다. 꿈이라면 무척 반가웠을 그런 꿈인것 같습니다. 탐사자,  kpc에게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리학 판정 성공 시 > KPC는 고요히 동요하고 있습니다. 아닐거야, 아닐거라는 말을 속에서 되새기는 것 같습니다. 고요한 동요는 떨리는 두 눈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탐사자...?"

 

"어이쿠, 노아님께서 아시던 분이십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아무튼 한경 아저씨 이 이상 사기치다간 지상 밖으로 추방당할지도 몰라요.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KPC는 탐사자의 손목을 붙잡고 관리실 앞으로 갑니다. KPC는 관리실 앞에 있는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본인을 인증한 다음 탐사자를 관리실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거대한 철문이 무겁게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하 3층, 관리실>

KPC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KPC의 표정에는 많은 감정들이 서려 있습니다. 당혹감, 반가움, 두려움등 말이죠. 적막함이 관리실 안에 흐릅니다. 이윽고 KPC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적막함을 깨트립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탐사자?"

 

"너는... 너는 왜 여기에 있는거야...? 레일이 말썽을? 아니야, 레일은 요 근래 나타난적도... 구동시킨 적도 없는데."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립니다. 당신도 KPC에게 물어야 할것들이 많지 않나요? 긴 세월동안 보지못했던 서러움이, 너를 잃었단 감정들이 다시금 내면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살아있었다고, 그래서 너를 다시 만나 반갑다고. (적절한 롤플레잉을 이어가 주세요. 그리고 탐사자에게 아래와 같은 정보를 줘야 합니다.)

 

1.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니다. 이 곳은 키르아라고 불리는 세계이며 키르아와 지구는 닳으면서 다른 곳이다. 대부분의 문명은 지구와 비슷하여 언어또한 크게 다를바가 없다. 의사소통에 관해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2. 키르아는 오래 전 핵전쟁으로 망한 세계이다. 더군다나 갑작스레 들이닥친 이계 생물의 침략을 받아 더 이상 지상에서는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태양과 빛을 포기하고 지하벙커와 지하철로 모인다. 허나 지하벙커는 부자들만이 소유하고 있으며 살아남은 인구의 95%는 지하철에서 살게 되었다.

 

3.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인류는 결국 지하철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며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차원과 세계를 연구한 학자들은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지구에는 키르아가 생각하지도 못한 자원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키르아는 지구의 물자를 키르아로 흐를 수 있게 만든 통로를 만든다. 우리는 그것을 레일이라 부르며 레일은 제멋대로 나타났다 사라져 그 누구도 레일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알 수 없다. KPC 자신을 제외하면.

 

4. 내가 사라진 것은 그 레일의 탓이다. 레일은 제멋대로 물건을 빨아들인다. 보통 사람들이 기억에 잊혀진, 혹은 잊혀질 것 같은 그런 물건을 가져온다. 지구에서 레일의 존재를 알아챌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가끔 사람들 또한 레일을 통해 이 곳에 오는데 나는 그 레일을 통해 이곳에 온 사람이다. 그리고 레일을 통해 이 곳에 정착한 사람들을 노아라고 부른다. 

 

5. 나는 원래 세계로 너를 돌려보내겠다.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는 비밀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1d3)

 

"나를 믿고 따라와 줄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게."

 

KPC는 여름 날의 그 KPC처럼 해사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어릴적 찬란했던 그 날의 다정한 KPC와 겹쳐 보입니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믿어주었던, 함께해줬던 그 KPC. 바보같이 변한게 하나도 없는 KPC. 당신은 어릴적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KPC가 내민 손을 잡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게 있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윗층으로 올라가면서 알려줄게."

 

마주잡은 두 사람은 좁고 긴 통로를 걷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통로입니다. 형광등이 태양처럼 밝게 켜져 있어 무섭거나 두려운 느낌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든든한 노아, 아니 kpc가 앞장을 서고 있는걸요?

 

(아래는 kpc가 탐사자에게 줘야하는 정보 입니다.)

 

1. 이 세계는 과학자들과 헌터들이 지하철을 운영한다. 과학자들은 말 그대로 이 지하철의 전력을 개발하고 레일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헌터는 지상으로 올라가 과거의 문명들을 가져오는 사람이다. 이 사회는 계급사회의 세계이며 과학자와 헌터들이 맨 상위층에 해당한다. 그 외 일반 사람들은 다른 역과 역을 뚫는 공사에 종사한다. 

 

2. 노아는 과학자들과 헌터와 동일하거나 그 아래의 사람들이다. 아마도 레일에 관련되어 연구할 학술가치가 있어 그런 것 같다. 더군다나 교육까지 어느정도 받아 꽤나 고급인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니 너와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허나 네가 노아라는 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 과학자들이 너를 붙잡아 이 곳에 정착시키려 할 것이다.

 

3.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 경우 한참을 망설이다가) 물론이지. 함께 돌아가자. 부모님도 보고 싶고 너와 함께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는 거짓입니다. 돌아가고 싶다, 함께하고 싶다는 진심일지 모르나 돌아가지 못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4. (생활용품의 가게의 관경을 말할 경우) 폭력을 동의하진 않으나 이게 세계의 법칙이다. 그럼 사람을 도와주다가 결국 나 또한 생명의 위험을 받았었다.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법칙을 어긴 사람은 지상으로 추방당한다. 듣는 바로는 지상에서도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들었다. 하지만 그곳은 그리 안전한 곳은 아닐거다.

 

5. 간혹가다가 헌터와 과학자 노아를 노리는 헤페크라는 집단이 있다. 그들은 인류멸망이 곧 세계의 뜻이라 생각하며 테러와 폭력을 일삼는 집단이다. 그래도 이 청현역은 아직까지 헤페크가 침입을 한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

 

"자, 이제 도착했어. 지하 2층으로 가는 길. 참고로 지하 3층에서 지하2층으로 가는 길은 이길 뿐이야.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통로를 폐쇄하고 이런 곳에 계단을 만들어놨지 뭐야."

 

"사실 나는 보호라기보단 난 감금이라 생각해.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기엔 무리인데 말이야. 일부러 이런 좁고 긴 통로를 만든 것도 탈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 생각해."

 

두 사람 앞에 다시금 굳건한 철문이 반겨 있습니다. 철문 앞에는 <세계의 이치를 발견하는 공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위는 과학자들의 연구 공간과 헌터들의 휴식공간이 있어. 만일 그들이 너의 정체를 물을 경우 다른 역, 뭐 벽람역이나 담자역에서 왔다고 해. 절대 네가 노아란 사실을 밝히면 안돼 알겠지?"

 

(kpc는 탐사자가 이 곳을 탈출하지 못하고 키르아의 일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실 지금 이 곳에서 믿을만한건 오직 kpc뿐이니까요. kpc는 당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철문의 손잡이를 돌립니다. 끼이익-, 손잡이가 무거운 소음을 내며 열립니다.

 

<지하 2층, 복도>

좁고 긴 계단을 다시금 통과하자 보이는 것은 세개의 문입니다. 지하철 내부의 역무원실과 고객센터, 상가를 개조한 것 같군요.

 

"어디부터 가볼래? [창의관], [탐구관], [숙소]의 문들이야."

 

(숙소를 가장 늦게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 창의관

창의관의 문을 엽니다. 꽤나 넓직한 공간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수십개의 컴퓨터와 전방에 설치된 모니터. 정 중앙에 설치된 커다란 투명 스크린이 보입니다. 알 수 없는 디지털 기계들이 전자음을 요란스레 내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곳에는 열명정도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모니터와 컴퓨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도 상황실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아요.

 

"아니, 이게 누구야? 노아님 아니셔? 뭐 레일에 대해서 발견한거라도 있어?"

 

저 멀리서 검댕을 온 얼굴에 묻힌 한 여성이 다가옵니다. 호리호리하고 길쭉한 체형, 검은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 깔끔해 보입니다. 고글을 껴서 눈가 주변만 검댕이 묻지 않고 깨끗하네요.

 

kpc - "아, 소장님 오래간만이에요. 잠깐 유청역에 있다가 오늘 청현역에 와서 잠깐 들렸답니다."

 

연구소장 - "노아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그보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설마... 애인??"

 

연구소장 -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아무튼, 어디서 온 친구지? 이 청현역에선 본적 없는 친구인데 말이야."

 

연구소장 - "아, 그렇구나. 혹시 그 친구...설마 새로운 노아는... 에헤이, 아니겠지 아니야. 노아가 나타나는건 거의 반세기에 한번 꼴인데 어떻게 이리 빨리 나타나겠어?"

 

연구소장을 호탕하게 웃더니 kpc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연구소장 - "아무튼 이전에 네가 도와준 레일 통제 방법 덕분에 조금 더 많은 물자를 지구에서 빼올 수 있게 되었어. 이번에는 아애 식물 종자들을 다양하게 빼오게 레일입력 시켜 보려고. 뭐, 마음대로 된적이 한번도 없긴 하지만 말이야! 아하하!"

 

연구소장 - "아, 잠시만 연구원들이 날 부른다. 잠깐 실험관에 가봐야겠어. 아, 노아도 같이 가자. 네가 꼭 봐야하는 것들이 있어. 레일조종에 관련된 연구인데 네가 필요해. 정말 레일을 조종하는 사람은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니까! 레일의 안정은 평화를 가져올테니까!!!"

 

kpc가 뭐라고 하기도 전 연구소장은 kpc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가 버립니다. 졸지에 혼자 남게 된 탐사자, 이 곳을 좀 살펴 볼까요? [연구원들], [스크린], [화이트보드], [연구실 문]을 관찰 가능합니다.

 

- 연구원들

연구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어느 한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어려운 말들이 오고갑니다. 탐사자 듣기롤 가능합니다.


듣기롤 성공 시 >

연구원 1 - "레일을 조종하려면 좌표를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 좌표이동이 너무 애매해. 사막으로 레일을 이동시켜봤자 얻을 수 있는건 모래 뿐이라고,"

연구원 2 - "그 모래도 식물이 살 수 있는 모래라면 말을 안하겠다. 사막의 모래를 모아봤자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어."

연구원 3 - "밀림은 어때? 그보다 레일을 이동시킬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연구원 2 - "잡초가 올 가능성이 많아. 게다가 식용 풀이 아니라면? 식용으로 개발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맛은 어떻고? 이미 사람들은 맛없는 그 곤충단백질바에 질려해서 새로운 맛도 찾아야 한다고. 그런데... 네 말대로 일단 레일을 먼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연구원 3 - "아... 새로운 노아가 나타나면 좋겠다. 그래서 이 지도 어디쯤에 좌표를 이동시켜야 얻을 수 있는게 많은지 더 세밀하게 알려줄 수 있잖아. 레일을 조종할지도 모르고? 내가 여기 정착할 수 있도록 잘해줄텐데..."

연구원 1 - "됐어, 그런 일은 이제 한 40년 뒤에야 생길테니까. 그런거 고민하지 말고 빨리 이 모니터나 봐."




듣기롤 실패 시 >

연구원 1 - "레일을 조종하려면 ....를 이동시켜야 하는데 이 좌표이동이 너무 애매해.....으로 레일을 이동시켜봤자 얻을 수 있는건 ..... 뿐이라고,"

연구원 2 - "그 ....도 식물이 살 수 있는 ....라면 말을 안하겠다. ....의 ....를 모아봤자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어."

연구원 3 - "....은 어때?

연구원 2 - "잡초가 올 가능성이 많아. 게다가 .... 풀이 아니라면? 식용으로 개발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맛은 어떻고? 이미 사람들은 맛없는 그 ......에 질려해서 새로운 맛도 찾아야 한다고. 그런데... 일단 레일을 먼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연구원 3 - "아... 새로운 노아가 나타나면 좋겠다. 그래서 이 지도 어디쯤에 ....를 이동시켜야 얻을 수 있는게 많은지 더 세밀하게 알려줄 수 있잖아. 내가 여기 정착할 수 있도록 잘해줄텐데..."

연구원 1 - "됐어, 그런 일은 이제 한 40년 뒤에야 생길테니까. 그런거 고민하지 말고 빨리 이 모니터나 봐."

-

그러고보니 아까 전에 kpc에게 들은 말이 하나 있어요. 이 세계는 새로운 노아를 원한다고 했던가요? 절대 탐사자 당신이 노아라 말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그들의 발전과 이 키르아의 발전을 위해서.... 당신이 노아라는 사실을 알려진다면 여기에 발이 묶이고 말것입니다. ... 빨리 이 곳을 탈출하는게 최선의 방법이겠어요.


- 스크린

거대한 스크린 속에는 지하철의 노선도가 보입니다. 중간중간 붉은색으로 동그라미와 엑스표가 된 곳이 있네요. 그 외에도 파란색 동그라미로 칠해진 몇개의 역도 보입니다.

연구원 - "스크린이 궁금하신가요?"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흰색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연구원 - "저기 붉은색은 현재 사람이 거주하며 저희 과학자와 헌터들이 수호하는 역입니다. 문명화가 남아 있는 사회라 할 수 있죠. 우리가 이룩한 사회이랍니다?"

연구원은 엣헴 - 소리를 내며 당당히 어깨를 폅니다. 어쨰 그의 직업이 자랑스럽다 말하는 것 같아보여요.

연구원 - "X표시로 되어 있는 곳은 지하도가 무너진곳이에요. 앞으로 사람들은 더욱 더 많아지고 보금자리는 더 필요할테니 공사가 진행중이란 말이랍니다. 일단 청현역 다음의 송화역을 뚫는 것이 우리의 목표에요."

연구원 - "그리고 파란색으로 동그라미 쳐진 곳은 농경사회를 표방한 곳이에요. 우리에겐 흙도 태양도 없지만 발전한 것이 하나 있잖아요. 바로 과학이란 것이죠. 우리는 과학으로 이룬 것들로 식물과 돼지, 닭, 소, 양등을 기르고 있어요. 요새는 물고기까지 키우고 있다 들었어요. 이번에 연어도 양식한다 했는데 성공했는진 모르겠네요. 만약 성공했다면 연어를 먹어보고 싶어요. 노아가 연어가 그렇게 맛있다 자랑을 하고 다니는데... 맛이 궁금하거든요. 아, 그리고 저기 초록색 세모는 곤충들을 키우는 곳이에요.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배급해줄 식량으로 곤충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주거지와 연구지, 농경지와 축산지역등 역을 기점으로 나눠 이룩한 사회란 소리입니다. 생각보다 복잡하고 체계적인 사회였군요. 

연구원 - "아, 저 팀장님이 부르시네요. 혹시 궁금한게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연구원은 등을 돌려 이 창의관을 뛰쳐 나갑니다. 이곳에서도 직장인들은 꽤나 힘들어 보이네요... 이 이상 조사할 곳은 없습니다. 다른 곳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보드

스크린의 반정정도 되는 거대한 화이트보드입니다. 화이트보드에 붙여진 [서류종이1], [서류종이 2][칠판에 써진 글씨], [신문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서류종이 1 > 서류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레일이 이동해준 물건의 종류 - 멸망 이전의 세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식품들이 많다. 특히나 이 젤리와 사탕의 경우 키르아에서는 볼 수 없는 간식거리였다. 지구에서는 이러한 간식거리들이 고소애칩처럼 흔한 물건이라 한다. 그 밖에도 싱싱한 과일이나 야채도... (생략)]

서류종이 2 > 서류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레일의 이동을 감지하는 장치를 청현역 지상에 설치하였다 이는 청현역 반경 500m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앞으로 더욱 더 먼거리까지 탐지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칠판에 써진 글씨 > 헤페크의 이동경로와 다음 테러장소를 추측하고 있는 글씨가 난잡하게 적혀 있습니다.


신문기사 > [헤페크는 얼마 전 지백역을 습격하였다. 사상자는 총 45명으로 지백의 모든 사람들이 살해 당했다. 헤페크는 지백역을 거처삼아 석간주역을 헤페크의 영역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사상은 너무 위험하다. (생략)]

- 연구실 문
연구실 문 위에 종이가 붙여져 있습니다. [외부인 출입금지!] 그래도 만일 탐사자가 해당 영역의 문을 열려할 경우 지문인식이 필요해 열지 못한다 해주세요.

모든 조사가 끝났을 경우 녹초가 된 kpc가 연구소장과 함께 등장합니다. kpc는 죽을듯한 얼굴로 탐사자를 데리고 유유히 창의관을 벗어납니다. 뒤에서 호탕하게 웃는 연구소장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군요.

 

연구소장 - "땡큐 노아! 네 덕분에 궁금증이 하나 풀렸지 뭐야! 저녁 먹으러 연구소에 와~ 알겠지?"

 

kpc - "우리 저녁은 탐구관에서 먹자. 절대 창의관은 아닌 것 같아."

 

지친듯한 모습을 보아하니 꽤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었군요. 물어보지 말라는 포스가 폴폴 풍기고 있습니다. 네... 물어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연구소장에게 많이 시달렸나봐요.

 

 

 

- 탐구관

탐구관의 문을 엽니다. 탐구관에는 몇개의 테이블과 쇼파, 캐비넷이 보입니다. 평범한 휴게실 같은 느낌이네요.  외관에서 느꼈지만 크기도 창의관보다 훨씬 작다는 느낌이 듭니다. 열명정도 되어보이는 헌터들이 휴대용 기기로 노래를 듣거나 영상매체를 보고 있네요. 

 

헌터 1 - "자네, 노아군이군! 핫핫! 오래간만이야! 저번 지상에서 본 이후로 처음인가?"

 

근육질 몸매의 한 사내가 당신과 kpc 앞으로 다가 옵니다. 등에는 레이저건 같은 무기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kpc - "아, 안녕하세요 만수 아저씨. 오늘 돌아오셨나요?"

 

헌터 1 - "그랴그랴! 오늘 지상에서 돌아왔지! 사람들에게 팔 물건과 나눌 물건들을 잔뜩 가져왔어!! 자네도 보겠나?"

 

kpc - "탐사자 궁금해? 한번 볼까?"

 

헌터들이 지상에서 어떤 물건을 가지고 오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탐사자,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아요. 헌터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살펴 봅니다. 시계, 핸드폰, 건전지, 통조림캔, 사탕, 트럼프카드, 로션, 메모지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법한 물건들이 한구석에 잔뜩 쌓여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게 귀한 물건이었었죠.

 

헌터 1 - "아핫핫!! 그래 저번에 노아 나으리께서 그 담자역쪽으로 가보면 뭐가 있지 않을거란 이야기를 했었지? 그 곳에 가니 엄청난 통조림 창고가 있었어. 많아서 가져오진 못했지만 조만간 조금씩 가져와보려 해. 그러니 이건 kpc에게 선물. 그 샌님들에게 주지말고 혼자 먹어!!"

 

만수라는 사람은 kpc와 탐사자에게 참치 통조림 두개를 쥐어줍니다. 호탕하게 웃는 만수 아저씨는 kpc의 등을 칩니다. kpc가 잠깐 휘청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대해서는 조금 모른척 하고 넘어갑니다. 

 

헌터 1 - "그러고보니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친구?"

 

헌터 1 - "그래그래! 네 또래가 없어 외로워 보였는데 친구가 있었구나. 이 만수 아저씨는 조금 안심이 되는걸. 이름이 탐사자라고 했던가? 우리 kpc랑 잘 놀아줘라! 이 녀석, 정말 작을때부터 봐왔던 녀석인데 꽤 다정해. 그러니 사이좋게 지내렴 핫핫!!"

 

친구라는 말에 앉아서 쉬던 헌터들도 우리들의 주변으로 빙 둘리 모입니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kpc는 꽤 인기인인 것 같네요.

 

헌터 2 - "뭐라고? kpc의 친구?"

헌터 3 - "똘똘하게 생겼네 그려! 그 그 이름이 탐사자라구?"

헌터 4- "둘이 어떻게 만난거야? 친구가 있었어 kpc에게?"

 

호탕한 사람들에 가로막혀 수많은 질문공세를 받습니다. kpc는 상황을 진정시키며 모두를 자리에 앉게 합니다.

 

헌터 1 - "그래 벽람역에서 만난 친구라고? 그래도 좋은 친구를 사귀었네. 그런데 옷 입은 행색을 보아하니 뭐, 그 샌님집단에서 온 아이인가?"

 

kpc - "아니에요, 연구진분들은 아니고...."

 

헌터 3 - "아니라면?"

 

kpc는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탐사자와 헌터들을 바라보았다가

 

kpc - "다른 벙커에서 왔어요! 그그.. 여기서 가까운 지하벙커 하나 있잖아요! 거기에서 일하다가 온 친구니 질문은 삼가해주세요! 차라리 제가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게 빠르겠어요!"

 

헌터 2 - "허메, 어찌되었든 귀한집 자녀분이란거 아녀? 아, 노아야, 탐사자. 너희 헤페크를 조심해. 헤페크가 지백역을 지나 양람역까지 정복하려 했거든."

 

헌터 1 - "다행인 점은 우리랑 마주쳐서 양람까지는 정복하지 못했어. 그녀석들,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헌터 1 - "죽을때까지 노아가 어디에 있냐 묻는 것을 봐선 우선순위는 아무래도 너같아 보여. 그러니 조심해. 뭐!! 이 헌터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하핫핫!!!"

 

헌터 2 - "걱정하지 마! 이 헌터들은 노아 너를 가족이라 생각하니! 세상에 그 조그맣던 애가 이렇게 크다니 나 울지도 몰라."

 

헌터 3 - "그 노아녀석 어릴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알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 와서 어리둥절하고 배고프다 울고. 그땐 말이야~ 말도 잘듣는 착한 아이였는데 요새는 아주 머리가 컸다고~"

 

헌터들의 장난스러운 말들 덕분에 kpc의 볼은 삽시간 홍시마냥 붉게 물들고 말았습니다.

 

kpc - "아! 이 사람들아!! 지금 친구 앞에서 지금 그런 이야기를!!"

 

헌터들을 응징하는 kpc를 바라보고 있자면 괜시리 안심 됩니다. 그래도 이 곳에서 꽤나 사랑받으며 자랐구나라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낯선 세계에서 가족도, 친구도, 도와줄 사람 없이 홀로 떨어졌을 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한정적의 세계에서 꽤나 풍족하게 자랐다는 것은 결국 사랑받으며 자랐다는 이야기로 들리거든요. 장난을 치며 웃는 헌터들의 표정이, 헌터들을 응징하느 kpc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옛 생각이 떠올라 미소가 떠오릅니다. 허나 그와 동시에 스치는 불길함. 만약 kpc가 같이 돌아가지 않는다면요? kpc는 저쪽 세계에서 사망신고까지 마친 사람입니다. 모두가 그를 잊고 살아가고 싶어요. 허나 여기서는 모두들 그를 좋아하며 필요로 합니다. 과연..그는... 당신과 함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이 있을까요?

 

kpc - "탐사자, 내가 다 응징했어. 정말이지 이 사람들!! 다른 곳으로 가자!"

 

kpc는 씩씩 거리며 탐사자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섭니다. 바닥에 뒹구는 헌터들은 껄껄 웃으며 우리를 배웅하네요.

 

헌터 1 - "탐사자, kpc. 저녁은 아직이지? 나중에 와서 같이 밥먹자. 네가 좋아하는 장조림캔도 가져왔어."

 

마치 어린 아이들의 외출을 배웅하는 어른들마냥 다정하고 상냥합니다. kpc는 부루퉁한 말로 나중에 다시 오겠다 말을 하네요.

 

- 숙소 (가장 나중에 오는걸 추천드려요.)

숙소의 손잡이를 돌립니다.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지하 3층과 비슷한 풍경이에요. 긴 복도와 태양처럼 밝은  그리고 복도에 보이는 삽십여개의 문 입니다. 

 

kpc - "여기 그 관리실과 비슷해 보이지? 여기도 마찬가지로 지하 1층으로 갈 수 있는 문은 여기뿐이고 이 문들언 전부 과학자들과 헌터들, 보안요원들의 숙소야. 이 역시도 사람들이 나가지 못하게, 나가려 해도 금방 발각되도록 설계한거야. 지금 바로 왼쪽에 있는 방이 내 방이기도 해."

 

kpc - "이런 곳을 보면 여전히 숨이 막혀. 너를 얼른 지구로 데려다주고 싶어."

 

kpc - "일단... 아니야. 여기는 듣는 귀가 있을 수 있으니 윗층에 가서 말하자."

 

그리 말하는 kpc의 목소리는 서글퍼 보였습니다. kpc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당신의 손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그는 중얼거리며 말합니다. 괜찮다고, 모두가 괜찮을 것이라고. 당신이 듣지 못할것 같이 작은 목소리로 그리 되내깁니다. 당신에게 하는 말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것 처럼요.

 

<지하 1층, 대합실>

좁고 긴 통로를 지나 눈에 보이는 것은 대합실입니다. 지구의 대합실과도 비슷해 보여요. 다만 이곳저곳 간판이 낡아 떨어져 있으며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지하2, 3, 4층과 달리 형광등의 불빛이 약합니다. 어두운 새벽과도 비슷한 밝기 입니다.  덩치 큰 보안요원은 의자와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보안요원들은 우리를 보자 고개를 대충 끄덕이며 인사를 합니다. 모두가 kpc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증오, 짜증의 시선이 kpc에게 향하고 있거든요. 탐사자, 듣기롤 가능합니다.

 

듣기롤 성공 시 >

"에이씨, 재수 없는 노아네. 헤페크한테 뒤지고 싶어서 여기까지 올라온거냐?"

"그냥 얌전히 처박혀 있으면 명줄이라도 짧아지지 않지."

"깔깔, 혹시 알아? 헤페크가 노아를 죽이면 순순히 멸망할지?"

"나도 다른 세계에서 오면 저렇게 팔자좋게 살 수 있는거야?

"야, 그냥 헤페크한테 제물로 바치면 재미있지 않겠냐?"

 

듣기롤 실패 시 >

"재수없는 놈. 밥이나 축내고 있어."

"그냥 얌전히 처박혀 있으면 명줄이라도 짧아지지 않지."

"깔깔, 혹시 알아? 헤페크가 노아를 죽이면 순순히 멸망할지?"

"나도 다른 세계에서 오면 저렇게 팔자좋게 살 수 있는거야?"

 

증오의 목소리, 다른 세계에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편한 삶을 살고 있다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들 입니다. 이런 일이 익숙하나봐요.

 

kpc - "수근수근 재수없게 뭐라 지껄이는거야? 그런데 당신들 잊었나? 나 역시도 학자이자 헌터인 사실을. 지상으로 추방당하기 싫다면 입다물고 앉아 있어."

 

날카로운 탐사자의 말에 볼멘 목소리를 쏙 사라졌지만 술렁대며 경계하는 눈빛은 여전합니다. 시건방지다, 기생하는 주제 말이 많다... 이런 말도 간간히 들려오는군요. 보안요원들과 kpc의 기싸움이 팽팽합니다. 잘못 건드린다면 한쪽은 폭팔하고 말겁니다. 불리하다면 이쪽이 불리하겠지요. 힘에서나 덩치에서나. 하지만 kpc는 보안요원들을 노려봅니다. 날선 적막감이 대합실에 팽배합니다. 그때 잠시,

 

"쾅!!!!!!!!!!!!!"

 

저 멀리 무언가가 터지는 폭파음이 들립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니 천장이 와르르 무너지며 사람들이 청현역에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루살이마냥 희미하게 빛나던 형광등은 빛을 잃으며 대합실은 컴컴한 암전이 됩니다. kpc는 사색이 되며 탐사자의 손을 잡습니다.

 

"탐사자, 저 사람들 헤페크야. 잘들어, 우리는 지금부터 지상으로 나갈거야. 난 괜찮으니까..., 우리는 괜찮을거니까 날 믿고 따라와줘. 눈감고도 여기가 눈감고도 어딘지 알정도로 많이 왔던 곳이야."

 

kpc는 탐사자의 손을 이끌며 계단을 뛰어 오릅니다. 두 사람은 지상을 향합니다. 탐사자 민첩룰을 굴립니다.

 

 

민첩롤 성공 시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 곳에 익숙하지 않은 탐사자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맙니다. 쿠당탕탕! 시끄러운 소음소리가 구석에서 울려퍼지자 저 멀리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체력 -1 감소합니다.

 

민첩롤 실패 시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 곳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탐사자가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맙니다. 쿠당탕탕! 시끄러운 소음소리가 구석에서 울려퍼지자 저 멀리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체력 -3  감소합니다.

 

"저기 노아다!!! 노아가 지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형광등이 다시금 희미한 빛을 내었다 암전되고 맙니다. 암전이 되기 직전 삽시간에 모든 시선이 탐사자와 kpc를 향합니다. 수십개의 붉은 조준점이 곧바로 kpc를 향합니다. 심장, 팔, 머리, 다리, 허벅지, 발... 붉은 조준점에 온 몸이 뒤섞였다 말해도 될정도입니다. 보안요원들은 이미 두 사람을 버리고 지하로 내려간지 오래입니다. 이 곳에는 오직 헤페크들과 kpc, 탐사자가 전부입니다.

 

"이로서 노아는 이 청현역에서 사망한다. 이 청현역의 모든 헌터와 과학자들을 사살 뒤 우리는 벽람역으로 향한다. 거처는 이 청현역으로 이동시킨다."

 

헤페크의 수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무전기에 지령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불타오르는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여성입니다.

 

"노아를 처형한다. 우리는 노아의 방주에 타지 않는, 운명을 거부하는 집단 헤페크."

 

"노아, 너에게 악감정은 없어. 우리는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릴거야."

 

kpc는 붉은 조준점을 몸에 가득 칠한 채 탐사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밉니다. 아, 넘어지며 이곳저곳 타박상이 생겼나봐요. 몸속 마디마디가 아프다며 비명을 지릅니다. 어두컴컴한 암흑 속, 당신에게 뻗어오는 손의 인영이 보입니다.

 

kpc - "탐사자, 내 손을 잡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그의 손을 잡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따스함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그리웠던 추억이 온기를 통해 파고듭니다.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돌아가야해요. 돌아가고 싶어요. kpc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kpc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 한 사람이라도 방아쇠를 잡아당긴다면 죽을지도 몰라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거에요?

 

"지금 뭐하는거야? 내 말은 귓등으로 듣고. 이 상황에서도 타인을 생각해? 참 청현역에서 죽을 노아도 이상하군. 아무튼 악의는 없다! 평화로운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길 바라. 애들아, 쏴라!!"

 

헤페크의 수장이 손짓을 합니다. 

 

탕!!!!!!!!!

 

우뢰와 같은 총성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런 결말은 안된다고, 살아달라 말하지도 못할정도로 찰나의 빠른 순간 입니다. 이대로 너와 함께 돌아가야 한다고, 네가 그리웠었다고 말하기도 전에 이대로 끝내면 안되는데. 그 찰나의 순간 다시금 희미한 형광등은 빛을 되찾습니다. 그 찰나에서 탐사자의 두 눈동자는 kpc의 미소를 담습니다. 슬퍼하고 두려움에 휩싸여야 하는 얼굴은 여느때처럼,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소는 당신을 위한, 오롯이 당신을 향한 미소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자."

 

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두 눈에 담기는 것은 희안한 관경 입니다. 거대한 고목이 아공간에서 나타나 헤페크와 두 사람을 가로 막습니다. kpc를 향했던 모든 총알들은 고목에 박혀 버립니다. 어두컴컴한 암흑이지만 똑똑히 보았습니다. 거대한 고목이 우리 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을요. 그 사이 kpc는 탐사자의 손을 잡고 지상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다시금 수십발이 총알이 탐사자와 kpc를 향하지만 공중에서는 거대한 콘트리트벽이 나타나 헤페크를 집어 삼킵니다. 탐사자는 방금 그 현상이 레일이라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리고 레일이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처음 만났을 때, 

 

"레일이 말썽을? 아니야, 레일은 요 근래 나타난적도... 구동시킨 적도 없는데."

 

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이제서야 알 것 같아요. 탐사자, kpc는 지구와 키르아를 연결하는 통로 레일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조종할 수 있는 레일을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kpc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던 것입니다. 숨가쁘게 지상으로 올라옵니다.지상에 올라온 kpc는 지하철의 입구를 콘크리트 벽을 몇개나 소환시켜 막아 버립니다. 강렬한 태양이 두 사람을 내리쬡니다. 후덥지근한 열기에 숨이 막혀버릴 것 같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kpc의 표정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과호흡이 온 것 마냥 거친 숨을 쉬는 kpc는 시간이 없다며 다시금 탐사자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끌려가는 도중 두 눈에 펼쳐진 지상을 살펴봅니다. 건물은 무너지고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무너져 내리는 키르아의 종말 자체가 두 눈에 담깁니다. 뒤집어진 차, 바닥에 널린 핏자국, 그리고 인간의 부숴진 해골과 썩어가는 동물들의 시체가 보입니다. 썩은 내가 코 끝에 닿기도 전 kpc는 당신을 이끌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계속, 끊임없이. kpc는 집념에 찬 눈으로 어딘가를 향해 달립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곧바로 쓰러질것 같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당신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립니다. 멈춰서는 안돼 너를 다시금 집으로 돌려보내줘야 해. 단 두마디의 말을 반복 합니다. 자신에게 하는 말일까요? 당신에게 하는 말일까요? 이미 되새기는 말은 집착이 되었고 그 집착은 집념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내리쬐는 태양 아래 달립니다. 길게 뻗은 그림자 두개가 황폐허가 된 도시를 누빕니다.

 

<지상>

그렇게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아니, 사실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요. 탐사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관찰롤에서 성공 시 양람역 표지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탐사자는 이 곳이 양람역 근처라는 것을 눈치 챕니다. kpc는 가쁜 숨을 갈무리 합니다.

 

"탐사자... 이쯤되면 눈치 챘겠지. 나는 레일을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어째서 조종할 수 있을까? 그건 몰라. 내가 말 그대로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노아라서 그런걸지도 모르지. 그리고 방금 전 모든 것들은 내가 레일로 만들어낸 것들이고. 아니, 지구에서 뺏어왔다고 해야하나?"

 

"레일은 지하 깊숙한 곳으로 소환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해. 특히나 사람을 옮기려 하거든 더욱 더 많은 힘이 필요해서... 그렇게 내가 지상으로 올라오려 했던거야. 또... 네가 안심할 수 있도록 내가 살아가는 곳도 보여주고 싶었어."

 

"게다가 청현역은 시범으로 운영하는 레일 탐지기가 있어서 청현역에서는 레일을 만들기에는 위험이 컸거든 뭐... 다들켰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가장 안전한 곳에서 보내주고 싶었고. 그래서 이곳까지 달려온거야."

 

"탐사자, 그거 알아? 사실 지상의 이계생물들은 사실 이 곳에서 사라진지 오래야."

 

"이계생물들은... 오래 전 이 곳을 떠났어. 대신 방사능과 인간들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체가 이 땅의 주인이 되었지. 어찌보면 새로생긴 동물이라고 불러야 할까? 뭐 그들이 인간을 사냥해서 먹으니 이계생물과 별반 바를바가 없지만... 그래도 인간들이 이길 수 있는 생물이야. 헌터들과 과학자들은 사람들을 통제하고자 이 지상의 모든 일을 비밀로 붙였어. 게다가 이 지상은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복구하기 불가능해. 이 지상을 다시 가꿀바에야 지하를 가꾸는 것이 낫다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그래서 지상으로 나오기만 한다면... 괜찮다고. 그 생물만 만나지 않음 될거라고 생각해서, 만나더라도 내 능력으로 어떻게 따돌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무모하게 너를 지상에 데려온건 미안해. 하지만... 나는 이제 나는 너를 되돌려 보내줄 수 있게 되었어."

 

숨가쁘게 진실을 뱉어내는 얼굴에 기쁨이 서립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 본다면 돌아가는 것은 탐사자 당신일 뿐, 어디에도 kpc는 포함되어 있지 않네요.

 

"그리고, 아쉽게도 레일을 탑승할 수 있는건 탐사자 너뿐이야."

 

"그거 알아? 레일은 이쪽 세계의 물건을 지구로 보내기도 해. 하지만 그 확률은 수십억분의 일이지. 나는 이미 이 키르아에 오랫동안 정착한 사람이야. 키르아에 소속된 사람이란 뜻이지. 나는 더 이상 이 곳을 벗어날 수 없어. 그 확률에 믿어 의존했다가 결국 무리하게 쓰러지는건 나일거야."

 

"그러니... 내가 레일로 보낼 수 있는 것은 탐사자, 너 뿐이야."

 

씁쓸한 미소가 퍼집니다. 지하에서 볼 수 없었던 태양이 어느새 경계선에 걸쳐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침묵의 밤이 오겠지요. 그의 목소리가 고즈넉하게 울립니다.

 

"탐사자,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너를 배웅해도 될까?"

 

kpc가 손을 뻗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알던 미소를 지으면서 말입니다.

 


 

엔딩 1. 내 손을 잡아. 너를 집으로 돌려보내 줄게.

kpc가 내민 손을 잡습니다. 저물어가는 해는 어느새 지평선 끝자락에 걸렸습니다. 이제 곧 조용한 어둠이 찾아올겁니다.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 옵니다. 아까 만났던 헌터들의 목소리 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을 외치며 찾고 있네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합니다.

 

"우리 그때는 우리 마지막 인사 못했었지?"

 

"나, 사실 말이야. 너를 정말 많이 좋아했어.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널 정말 좋아했었어. 너와 만났을 때부터 너와 마지막 약속을 했을때까지. 지구에 있을때도 하나도 잊지 않으려 노력했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네 추억이 잊혀질까 공책으로 너와의 추억을 써보기도 하고, 이 곳에서 있지도 않을 신에게 네 안부를 전해달라 했어."

 

"너의 존재는 내가 여기서 그리워하며 살아갈게."

 

"너는 그 곳에서 나를 잊고 부디 행복하길 바라."

 

"안녕. 탐사자."

 

지평선의 끝에서 희미한 붉은 빛이 사그라집니다. 경계선에 걸친 태양은 어느새 달에게 자리를 양보 합니다. 이 곳에서도 달은 뜨는군요. 탐사자가 kpc에게 인사를 할 경우 탐사자 옆에 공간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이 공간은 대합실에서도 보던 그 현상과 동일합니다. 일그러진 공간은 주변의 사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작은 돌멩이와 말라비틀어진 잡초가 아공간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의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몸이 아공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물에 흘러가는 것처럼, 바다를 부유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평안한 감각입니다. 조금씩 흐려지는 이 세계입니다. 모든 것이 흐려져 세상이 뿌옇게 보일 쯤, 탐사자는 가깟으로 kpc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널 무척 좋아했어./ 사랑했어."

 

 

-

 

깜박깜박, 눈을 떠보니 이 곳은 지하철 역입니다.

 

"이제 곧 막차가 올텐데 여기서 뭐하고 있으신가요?"

 

말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지하철 안내요원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네요. 넝마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의 냄새도 나지 않는 이 곳은 당신이 살던, 또 당신 집근처의 역이네요. 돌아왔습니다. 마치 모든 것들이 꿈인 것 마냥. 가방 안을 확인해 봅니다. 당신이 겪은 모든 일들은 꿈이 아니라는 것마냥 차갑게 식은 카스터드크림 만쥬가 가방 안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여름 밤의 꿈같습니다. 

 

kpc_로스트?

탐사자_생환

다시 네가 없는 세계로의 귀환입니다.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은 그저 환상에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치부합시다.

내일의 너는, 오늘의 너는 모두 내 가슴 품안의 추억과 그리움일 뿐입니다.

 

 

 

엔딩 2. 내 손을 잡아줘. 너와 함께 이 곳에서 살아갈 수 있게.

kpc가 내민 손을 잡습니다. 저물어가는 해는 어느새 지평선 끝자락에 걸렸습니다. 이제 곧 조용한 어둠이 찾아올겁니다.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 옵니다. 아까 만났던 헌터들의 목소리 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을 외치며 찾고 있네요. kpc는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 있잖아 탐사자, 나는 네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상관 없어."

 

"다만 네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면 좋겠어."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난 너를 다시금 보낼 수 없습니다. 나는 기회를 잡았고, 이 기회를 두번다시 놓치지 않을겁니다.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끌어 안습니다. 보낼 수 없어요. 나는 네가 필요해라고 속삭입니다.

 

씁쓸한 미소가, 후련한 미소가, 모든 것을 수용한 미소가 kpc 입가에 피어오릅니다. 이것은 당신이 선택한 결과. 그리고 그 결과의 책임. 멸망한 이 세계를 살아가는 낯선 이방인 두명. 나쁘지 않습니다. 너와 함께라면 나쁘지 않아요. 그러니 함께, 함께 이 곳에서 살아갑시다. 두 사람은 발걸음을 돌려 저 멀리 자신들을 찾는 사람에게 향합니다. 마주잡은 손이 따스합니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과 달은 우리를 태양처럼 내리쬡니다. 두 사람을 축복하듯이.

 

 

kpc_로스트?

탐사자_로스트?

나는 너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나는 그 기회를 버리지 않을겁니다.

우리의 이별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해피 엔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