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COC

누가 나 대신 글좀 써줘!

TRPG 이나 2020. 12. 19. 17:30

@Hamst3rKUN님의 세션카드 커미션 입니다.

 

누가 나 대신 글좀 써줘!

신님, 제게 제발 영감을 내려 주세요!!

 

 

<시나리오 개요>

당신은 글 작가입니다. 인기많은 글작가입니다. 인기 많은 판타지 글작가 입니다. 당신은 얼마 전 출간한 회심의 역작이 수만부 수십만부 수백만부가 팔려 정말 엄청난 부자가 됐습니다. 길거리에서는 당신 책에 대한 광고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해외 유명 작가들까지 당신의 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시대의 명작! 세기의 명작! 그리고 바로 그 글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천재적인 당신!!

 

하지만 당신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뭐냐고요? 글이 안써집니다. 영감이 안떠올라요. 게다가 다들 당신의 책을 기다리는 시선들이 엄청나게 부담 스럽습니다. 유명한 소설가인 영국의 A가, 유명한 저널리스트 미국의 B가가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린다고요. 세상 많은 이들이 다들 당신 차기작을 기다려요.

 

하지만 당신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요?

 

글이 안써져요!!!

글이 안써져요!!!

영감? 이미 메마른지 오래입니다!!!

초심? 영감과 초심이 뭔 상관이에요!! 이미 그런건 찾아보려고 노력한지 오래입니다.

으아아아악 글이 안 써져요!!

 

당신은 하루하루 고뇌와 부담감에 메말라 갈 무렵, 당신의 눈 앞에는 kpc가 등장합니다. Kpc는 자신이 문학의 신이라고 소개합니다. 엥? 이게 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요? kpc가 문학의 신이요?

 

"탐사자, 내가 영감을 줄게."

 

그리고 kpc는 당신에게 그리 꿈에도 그리던 영감을 준다고 말합니다. 세상에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글, 쓰고 싶지 않아?"

 

<안내사항>

인원 : 1명 / 키퍼리스 시나리오

탐사자와의 관계 : 초면 상정~ 모든 관계 가능합니다. 혐관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pc 성향: 작가, 마감에 찌든 작가

시간 : 롤플레잉에 따라 상이

배경 : 현대

개변 여부 : 상황에따라 개변 가능합니다.

KP 난이도 : ★★☆☆☆

PL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 있음

광기 : 있음

사망 : 없음

추천 기능 : 관찰, 행운, 정신

 

<1인 시나리오>

- 1인 시나리오는 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아래에는 사건의 진상과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키퍼분을 제외한 분들께서는 시나리오가 끝난 뒤 열람 부탁드리겠습니다.>

 

 

 

 

 

 

 

 

 

 

 

 

 

 

 

 

 

 

 

 

 

 

 

 

<사건의 진상>

kpc는 어느 날 꿈에서 금발의 문학의 신을 만납니다. 문학의 신은 kpc 당신에게 흥미를 끌말한 말을 합니다. 탐사자가 창작의 길에 막힌 것 같으니 자신이 친히 도움을 주겠다 말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창작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대작을 만드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고난과 역경은 자신 대신 탐사자를 잘 알고 있는 kpc 당신이 하겠는 게 어떻겠냐는 말합니다. 당신에게 자신의 힘을 일부분 주겠다고 말하면서요! 당신은 탐사자가 좋아서, 싫어서 어떤 이유에서든 수락합니다. 그리고 탐사자가 다음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을 무렵, 당신은 문학의 신이 받은 힘으로 탐사자를 찾아갑니다.

 

자! kpc 탐사자에게 고뇌와 역경을 주러 갑시다! 아니, 사실 당신 탐사자를 괴롭히고 싶은 거 아니에요?!

 

 

<당신의 방, 서재>

단 몇 달 만에 세상을 놀라게 했던 소감은 어떤가요? 세상에 둘도 없을 천재 소설가 탐사자!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 소설가 탐사자! 두 유 노 코리아 이미지에 당신의 책이 합성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당신이 집필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인터넷 기사는 수백만 개가 올라오며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검에 오르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세상이 당신을 주목합니다. 세상이 당신을 기다려요. 다시 새 책을 써서 세상에 펼칠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정말 큰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정말 정말 큰 문제죠.

 

글이 안 써집니다.

글이 안 써져요!!

아! 이다음에 올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요!!

첫 문장을 무엇으로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벌써 첫 문장을 썼다 지운 것만 해도 20번이 넘을 거예요.

영감? 이미 메마른 지 오래입니다!!!

초심? 영감과 초심이 뭔 상관이에요!! 이미 그런 건 찾아보려고 노력한 지 오래입니다.

으아아아악 글이 안 써져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핸드폰에서 메시지가 울립니다. 핸드폰을 켜 메시지를 확인하니 편집장에게서의 연락입니다.

 

"탐사자, 작업은 잘 되어가고 있지?"

"글 쓰는 거 힘들 텐데 이거 먹고 힘내! 커피 기프티콘이야."

"이번 원고는 이번 달 말에 가지러 갈게."

"이번에는 늦지 않게 부탁할게!! 제발!!"

 

결국 열심히 힘내고 열심히 글 써서 원고를 회수하겠다는 무시무시한 독촉 메시지잖아요. 머리를 감싸 쥡니다. 정말 어떻게 하죠? 한 글자도 못썼어요. 이다음에 올 내용이... 아!! 일단 모르겠어요!! 이미 머리는 과부하라고! 그때, 당신의 옆자리에 앉는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잠시만요?! 당신의 방문은 잠겨져 있지 않아요? 두근거리는 심장을 쥐어 잡고 천천히 옆을 바라봅니다....... 옆을 보자 익숙한 얼굴의 kpc가 보입니다. 어? 어떻게 온 거죠? 탐사자는 당신의 반응에도 아량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말을 이어 갑니다. (반드시 탐사자에게 아래의 내용을 고지해 주세요.)

 

"탐사자, 원고는 잘 되어가?"

 

"그래, 잘 안되어 가는구나. 그럼 잘 됐어! 나는 널 도우러 왔거든!"

 

"사실 나는 정체를 숨긴 문학의 신이야! 너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 왔지!"

 

"어때, 나랑 게임 하나 해볼래?"

 

"게임의 내용은 간단해. 나는 지금부터 고난과 역경을 내릴 셈이야. 그 고난과 역경 속에서 너는 글을 쓰는 거야!"

 

"나만 좋은 내기 아니냐고? 물론 너에게도 좋은 내기야. 글을 쓰는 내내 네게 영감을 줄 거거든."

 

"게다가 고난과 역경 속에 영감을 더욱더 받을지도 몰라!"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인가요? kpc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네가 믿지 못하는 눈치네. 좋아, 그러면 이러면 어떨까?"

 

kpc가 손가락을 튕기자 kpc는 순식간에 당신이 쓰던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이 묘사한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허리춤에 찬 거대한 소드도 그대로 보입니다. 잠시만, 정말 이거.... 현실인가요? 보고도 믿지 못할 관경을 본 탐사자, 산치 체크합니다. (san 0/1)

 

"어때? 이제는 좀 믿고 싶어 졌어? 그간 네 주변에서 친히 친구인척 해준 거라고. 이번에 특별히 네게 정체를 공개한 거야."

 

저 말은 어째서인지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아무렴 어떤가요! 지금 눈 앞에 놀랄만한 관경이 펼쳐졌고 당신은 그것을 목격하였습니다.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차기작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수락할건가요? 아니면 거절 할건가요?

 

→ 수락하지 않을 경우 엔딩 1로

 

"좋아, 그럼 지금부터 고난을 내리기 시작할 거야. 너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키보드 (혹은 원고지, 타자기)에서 손을 떼면 안 돼. 뭐, 이 신님의 자비로 중도 포기도 허용할게. 어때, 정말 갸륵하고 거룩하고 긍휼 한 신님이지?"

 

"그럼 수락하는 거지? 힘내 봐. 새로운 역작을 위해서!"

 

<당신의 방, 서재>

(비교적 가벼운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고난과 역경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소한 것들이에요. 그러면 kpc, 탐사자에게 고난과 역경을 내려 봅시다! 아, 우리들은 탐사자를 괴롭히는게 아닙니다. 그냥 단순하게 영감을 위해, 세상에 나올만한 대작을 위해 노력하는 거라고요.)

 

내기에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내기에 수락한 뒤로 달라질게 없습니다. 태평하게 공중에 누워있는 kpc, 그리고 텅빈 화면 (혹은 텅빈 원고지)을 보자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과연 이달 말까지 원고를 써서 낼 수 있을까요? 앞이 막막합니다. 그때, 저 멀리서 어느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1. 야!!! 밥먹어!

(동생이 없다면 다른 가족으로 대치해 주세요. 가족과 떨어져 산다면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탐사자에게 말을 합니다. 만일 룸메이트가 없는 1인 가구라면 기르는 고양님이나 멍님이나 햄님이나 뱀님등 반려동물님께서 인간의 말을 합니다. 만이 이 경우는 산치 체크 san 0/1를 체크 합니다. 반려동물님께서 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면 산치체크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일 반려동물님도 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뭐 kpc가 저 멀리서 밥먹자고 말합니다.)

 

"야! 밥먹어!"

 

문 너머에서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몇시죠? 시계를 바라보니 늦은 저녁 시간입니다. 당신, 저녁 식사를 했던가요? 밖에서 어째 고기를 굽는 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는 돼기고기 냄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맛있는 고기... 그래요! 소고기 냄새입니다. 밥을 먹으라는 동생의 목소리가 더욱 더 크게 들립니다. 방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쾅쾅쾅-!

 

"야!! 밥먹어!! 네가 좋아하는 소고기 구워놨다고! 와서 먹어!"

 

"너 진짜 안먹을 거야? 지금 안오면 네 고기는 없어!!!"

 

탐사자, 아이디어 롤 가능합니다.

아아디어롤 성공 시 > 저녁때 밖에서 일정이 있었다는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응? 그런데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이디어 실패 시 > 젠장 지금 생각나는건 없어요. 저 달콤한 소고기의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 엔딩 2로

 

 

 

만일 탐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경우 >

 

"뭐 안먹겠다고? 해가 서쪽에서 떨어질 일이 있나."

 

"그래, 네 몫의 고기는 없어. 그건 알아둬."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동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아아, 탐사자 당신은 소고기의 유혹을 이겨내고 영감을 사수 했습니다. 사실 당연한게 아닌가요? 맞아요, 영감으로 돈을 벌어 소고기를 배터지게 사먹는게 이익입니다. 게다가 당신은 떠올렸어요. 불과 네시간 전, 유명 작가님의 집에 초대되어 성대한 저녁을 먹었다는 것도요. 그러니 오늘의 소고기는 이만 사양해도 괜찮겠어요.

 

"정말 소고기에도 유혹이 넘어가지 않는구나."

 

공중에 둥둥 떠있는 kpc가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그리고 얄미운 그의 손에는 소고기가 잔뜩 담긴 접시가 있군요. kpc는 젓가락으로 노릇노릇하게 잘익은 소고기를 먹습니다.

 

"그래도 가벼운 워밍업정도는 됐을까? 첫번째 고난을 이겨낸거 축하해."

 

어...? 잠시만요 kpc의 말이 끝나자 마자 영감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이렇게 쓰면 될 것 같아요. 20번넘게 고친 문장 뒤로 글이 술술 써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1권의 마지막 내용이 어디까지 됐었었죠? 추격자를 피해 광야를 떠돌며 방랑활동을 하던 주인공 소년은 국경지역의 어느 마을에 머무르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머물던 그 곳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이 터지는 것을 암시하고 끝맺음을 내었죠. 유혹을 이겨낸 당신은 어떤 사건이 터질지 갑작스레 떠오릅니다. 이 곳은 국경지역인 만큼 소규모의 전투가 발발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배경이 중세 시대를 반영한 만큼 억압적인 환경을 이끌어 내면 개연성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타자를(혹은 글을 쓰는) 치는 손이 빨라집니다.

 

 

 

2. SNS의 알람은 꺼두세요!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 페이스북... 뭐든 좋습니다. SNS를 안하는 탐사자라면 카톡을, 카톡을 안하는 탐사자라면 메세지를, 핸드폰이 없는 탐사자라면 수백장의 종이 편지가 방안에 흩날립니다. 이 경우에는 개변이 필요합니다.)

 

책상 위의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지잉, 지잉, 지이잉!! 띠링,띠링,띠링,띠링!! 당신 분명 무음모드로 전환시키지 않았나요?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에 시선이 향합니다. 글을 쓰던 손이 잠시간 멈춥니다.

 

"어디보자... 트위터에 알람이 많이 왔네. 어? 카톡도 300개가 넘게 왔어. 어디 한번 읽어 볼까?"

 

KPC는 능청스레 탐사자의 핸드폰을 집어 듭니다. 당신이 손을 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설정한 패턴을 누르며 잠금화면을 풉니다. 지금 뭐하는 짓인가요 kpc!!! 임마!! 너 그거 보면 니 블락이다!!! (만일 키보드에서 손을 뗀다면 정신력 판정 실패로 출력해 주세요.) 만일 떼지 않았다면 탐사자 정신력 판정 합니다.

정신력 판정 성공 시 > kpc를 향해 손을 떼려 했으나 sns 알림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맞아요, 당신은 책을 내야 합니다. 정신 차려요! 이건 고난과 역경 입니다. 흑역사 공개? 타인에게 자신의 SNS를 보여주는 것? 그보다 더 중요한건! 당신의! 원고 입니다! 정신차려요 탐사자!

"에이, 재미 없어... 그렇게 글이 쓰고 싶은거야 탐사자?"

저걸 말이라고!! 하나요! 당연하죠. 그렇기에 Kpc와의 엉뚱한 계약도 기꺼이 했습니다. kpc는 재미없다는 얼굴로 당신을 한참이나 바라 보더니 얼마전 바꾼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 트립니다. 어? 어?? 아직 할부도 안끝났던 100만원이 넘는 핸드폰이잖아요!!! 핸드폰의 액정이 처참한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육두문자가 입 밖으로 나오기 일보 직전입니다.

"물론, 이 핸드폰은 네 핸드폰은 아니지롱!"

kpc는 당신을 바라보며 키득키득 웃습니다.

"네 핸드폰은 네 옆에 있지 않아? 이건 내가 네 핸드폰을 복제한거고 말이야."

이성을 되찾은 탐사자, 황급히 키보드의 왼쪽을 바라 봅니다. 그래요, 투명필름을 부착하고 젤리케이스가 부착된 블링블링한 당신의 핸드폰이 놓여져 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요, 진짜 핸드폰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말합시다.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네요.

"자, 그러면 두번째 고난은 통과. 그래서, 그 소년은 어떻게 되는데?"

kpc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소설, 소설을 써야죠. 그러니까... 무뚝뚝하고 기계적이던 소년은 마을 사람들과 지내며 그들에게 많은 것들을 받았고 배웁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곧 전쟁에 징집되어 죽을 운명이 정해져 있었죠. 소년은 결국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 또한 전쟁에 참여 합니다. 좋아요... 여기까지 술술 글이 써집니다. 영감이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정신력 판정 실패 시 > 지금 원고고 뭐고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중요한 뭔가가 많다고요!! 각종 비밀스러운 계정들과 잔뜩 저질러 놓은 말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흘러 갑니다. 안됩니다. 안돼요. 저 핸드폰을 사수해야 합니다. 인기작가 탐사자, 사실은 트위터에서 이런 흑역사를 가지고 있어... 인터넷 뉴스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당신은 kpc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 아차!! 무의식적으로 키보드
에서(원고지에서) 손을 떼버리고 맙니다. 게다가 얄미운 kpc는 몸을 이리저리 부유하며 당신의 저지에도 아량곳 하지 않네요.

"바보, 네 핸드폰은 네 옆에 있지 않아?"

고개를 돌려 키보드 옆을 바라봅니다. 투명필름을 부착하고 젤리케이스가 부착된 블링블링한 당신의 핸드폰이 놓여져 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kpc는 두어번 하늘을 향해 들고있던 핸드폰을 가볍게 던진 뒤 있는 힘껏 바닥을 향해 핸드폰을 던집니다. 핸드폰은 처참한 소리를 내며 부숴지고 바닥에 뒹굴게 됩니다. 반으로 꺾인채로 말이에요.

"그보다, 너 지금 나를 잡으려고 손을 뗐지? 벌칙이야."

kpc의 말 끝으로 갑작스레 어지러움증과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이질감을 느낀 탐사자, 산치 체크 합니다. (san 0/1d3) 이후 마구 떠오르던 영감이 멈추고 흰 백지만이 온 머리에 가득 찹니다. 게다가 갑작스레 몰려오는 정신에... 탐사자는 정신을 잃습니다.

...

"탐사자! 일어나! 지금 몇시인데 자고 그래!"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kpc의 얄미운 소리에 다시금 눈을 뜹니다. 아, 우리 뭐하고 있었죠? 그러니까... 얄미운 kpc와의 내기에서 한 번 졌습니다. 잠시만 그럼 원고는요? 당신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채 당신의 원고를 천천히 읽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무뚝뚝하고 기계적이던 소년은 마을 사람들과 지내며 그들에게 많은 것들을 받았고 배웁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곧 전쟁에 징집되어 죽을 운명이 정해져 있었죠. 소년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우주로 나가 우주의 전사가 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소년은 우주에 대한 지식이 전무 하였죠. 게다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선 어렵고 힘든 거대 군함의 파일럿이 되어야 했습니다. 외계 괴수들과 싸우려면 반드시 파일럿이 되어야 했기에 소년의 선택은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자 우주함선에 올라타 파일럿이라는 꿈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소년은 훌륭한 성적을 거둔 뒤 파일럿이 되어 우주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라는 대략적인 내용이 원고지에 써 있습니다. 소년은 결국 거대한 우주의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는 묘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적혀 있지 않습니다. 갑자기 장르가 바뀌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참고로, 백스페이스 기능은 불가능해. 그럴 시간에 한자라도 써보는건 어때?"

"내기에서 진 벌칙이랍니다!"

얄미운 kpc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젠장, 벌칙이라는게 이런 의미의 벌칙이었군요.

 

 

 

 

 

3. 잔소리 주의보!

(먼 친척들이 갑자기 탐사자를 보고 싶다며 탐사자의 방 안으로 몰려 옵니다. 만일 친척들이 아니라면 친한 선후배, 어머니 아버지의 지인들 누구든지 좋습니다. 그냥 와서 훼방만 놓으면 됩니다. 이 또한 kpc가 만들어낸 환상 중 일부죠. 자 친척 어른들이 되어서 꼰대 정신을 받아들여 봅시다!)

 

굳게 잠겨 있던 문이 벌컥-! 열립니다. 분명 문은 굳게 잠궈두고 있지 않던가요? 이 사건의 원흉일 것 같은 kpc를 바라 봅시다. kpc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부리네요.

 

"어이!! 탐사자!! 어떻게 지낸거야!!"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 합니다. 어? 당신의 큰아버지와 사촌들입니다. 이 곳에는 대체 무슨 일로 오신 걸까요?

 

"이 근처에 들렸다가 너를 보려고 잠시 들렸다 허허! 우리 미모의 천재 작가님 얼굴도 볼겸 말이야!! 작업은 잘 되어가고 있어?"

 

당신만 없으면 작업은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요! 당신만 없었으면 어떻게든 글은 잘 되어갔을텐데요!! 탐사자는 마음 속으로 외칩니다. 이 와중에 사촌들은 당신의 책장과 장식장들을 유심히 살피며 무서운 소리를 해댑니다.

 

"우리 천재 작가님 취향들이 이런거였구나. 처음 알았어. 오호라, 이런 곳에서 영감을 받는구나."

 

또 고개를 끄덕이면서 뭘 바라보고 있는 거에요! 왱알왱알,어쩌구 저쩌구,쫑알쫑알,쨍알쨍알 온 방이 시끄럽습니다. 으아아아악!! 다 나가요!! 다 나가!!!! (만일 키보드에서 손을 뗀다면 정신력 판정 실패로 출력해 주세요.) 탐사자 정신력 판정 합니다.

정신력 판정 성공 시 > 온 사방팔방 사촌들과 큰아버지의 이야기가 혼란을 더욱 더 가중 시킵니다. 타자를 치던 손도 어느 새 멈춘지 오래입니다. 무엇에 집중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는 언제 출판돼? 아이고 니 사촌동생들이 네 책이 출간되길 바라고만 있다."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듭니다. 지금 사촌들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맞습니다. 원고가 중요합니다. 당신, 용기내어 이 소란스러운 사람들을 얼른 쫓아 냅시다. 안그러면 이 원고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나가요! 다 썩 나가! 이 방에는 나 혼자 있어야 합니다!!

"하이고, 우리가 바쁜 사람 집에서 실례를 했구나. 그래그래, 애들아 얼른 가자!"

"그럼 원고 힘내고!!"

우르르 몰려왔던 친척들이 다시금 우르르 퇴장합니다.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잔소리와 각종 얄미운 소리들이 가득 찼던 곳이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고요를 되찾습니다.

"에이, 책장에 흑역사 책이 있나 뒤적여보고 그렇게 하라고 할걸 그랬나봐. 그러면 더욱 더 재미있는 고난이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허공에 둥둥 떠있는 kpc가 아쉬움을 표현 합니다. 저게 말이야 방구야!!

"뭐, 그래도 이 고난을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마땅한 보상을 주는게 신의 도리겠지?"

다시금 영감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우리, 어디까지 썼었지요? 소년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까지 였네요. (만일 이 전에 실패를 해서 장르가 sf로 바뀌었다면 다시금 글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다는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세요.) 소년은 타인의 의지로, 자신의 의지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에게 자신을 성인이라 속이고 참여한 전쟁이었습니다. 소년은 성인이 되지 않은 앳된 외모였지만 대규모 전쟁 앞에서 인간들은 소년의 거짓말을 수락했습니다. 헐렁한 갑옷, 영양가 없는 식사, 노예와 가까운 대우를 받으며 소년은 전쟁의 맨 앞, 돌격부대에 섰습니다. 전쟁을 마주한 소년의 텅 빈 두 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소년의 눈에는 단 한가지만이 가득 했습니다. 살아남는 것. 오직 생존만이 가득했죠. 다시금 글이 술술 써지기 시작합니다.



정신력 판정 실패 시 >

"탐사자! 나 이책 가져도 돼?"

"탐사자! 탐사자! 지금 쓰는 글, 다음 책이야?"

"탐사자야, 사과랑 거... 과일좀 내와라. 냉장고 안에 사과랑 망고가 있던데 말이다."

"나 음료수 마셔도 돼?"

"나 이거 봐도 돼?"

으아아아악!! 남의 방에 대해서 대체 왜 이렇게 궁금한 점이 많은거에요 당신들! 하지만 21세기 유교걸인 당신은 화를 꾹 참습니다. 일단 화를 내기 보다는 저들을 달래서 보내는 것이 더 이득이겠어요!
당신은 부엌으로 달려가 능숙한 솜씨로 용과와 사과 망고를 손질한 뒤 큰아버지와 사촌들에게 과일을 내옵니다. 과일을 내오자 친척들은 이리저리 당신의 근황과 수익을 물으며 주식투자와 사업 투자 추천을 잔뜩 해버립니다. 요즘 연진주식 회사가 어쩌구, 요새 인하 물산이 어쩌구...그리고 마침내...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할거니?"

"애인은 있어?"

"혼수는?"

"아이는 다섯정도 낳아야지."

"집도 해갈거니?"


정말로 이런 참견은 필요 없다고요! 진이 빠집니다. 이미 영혼은 이 곳에 없는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얼마만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가! 신세 많이 졌다!! 이만 가보마!"

사촌들은 잘먹었다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방에서 자리를 뜨게 됩니다.

"아하하! 영혼빠진 것봐 탐사자! 내 환상이 마음에 들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팔자 좋게 용과를 먹는 kpc가 보입니다. 정말 얄미워 죽겠어요!!! kpc를 노려보며 힘들게 책상 위에 앉습니다. 아아... 망했어요. 정신이 아득해 집니다. 이 와중에 손은 착실히 타자를 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군요.

우리, 어디까지 썼었지요? 소년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까지 였네요. 소년은 마침내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어른들에게 자신을 성인이라 속이고 참여한 전쟁이었습니다. 소년은 성인이 되지 않은 앳된 외모였지만 대규모 전쟁 앞에서 인간들은 소년의 거짓말을 수락했습니다. 방탄도 되지 않는 헐렁한 군복, 더럽게 맛없고 영양가 없는 식사, 윗 사람들의 말을 따라 굴러야하는 지독한 대우를 받으며 소년은 전쟁의 맨 앞, 보병으로 섰습니다.얼굴에는 초록색 갈색 검은색의 위장크림을 바르고 등에는 누구에게나 지급되는 총과 총알이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키도 작아 누가봐도 소년이라는 앳된 티가 났죠. 누가봐도 큰 군복과 검은색 군화. 전쟁을 마주한 소년의 텅 빈 두 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소년의 눈에는 단 한가지만이 가득 했습니다. 살아남는 것. 오직 생존만이 가득했죠... 갑자기 글이 현대 군부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세에 가까운 판타지가 아니었던가요?

"참고로, 백스페이스 기능은 불가능해. 그럴 시간에 한자라도 써보는건 어때?" (이 대사는 앞서 정신력 실패를 했을 경우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과연 이 소설, 제대로 완결이나 지을 수 있을까요? 사촌들의 잔소리와 원하는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 탐사자 산치체크 합니다. (san 1/1d3)

 

4. 고양님은 너무해!

(사실 강아지님, 고양이님, 햄님, 뱀님 어느 동물이든 좋습니다. 탐사자를 고뇌에 빠트릴만한 동물이면 괜찮습니다. 반려동물이 없다면 초면인 낯선 고양님이라고 설정 합시다. 어떻게 고양님이 주택에 침입 하셨냐고요? 일단 문학의 신의 탓이라고 돌려 봅시다.)

 

그래도 떠오르지 않던 영감이 계속 계속 떠오릅니다. 어떻게 글이 변하든 글을 쭉쭉 내리 씁니다. 그래도 잘만 이어간다면 어떻게든 초안정도는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자를 치는 손이 (원고를 쓰는 손이) 다시금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전쟁에 참여한 소년, 그리고 가장 약자의 편에서 가장 최악의 대우를 받는 소년의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 집니다. 자신을 돌봐준 마을 사람들의 죽음, 거대한 감정의 파도. 그리고 그 죽음을 추모하기도 전에 거대한 힘 앞에 절망 할 수 밖에 없는 자신. 어린 소년에서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그래요, 이렇게만 간다면...

 

"그렇게만 쓴다면 1부와 같은 역작을 만들 수 있겠지. 2부도 역시 재미있네."

 

허공에 둥둥뜬채 당신의 옆에서 원고를 읽는 kpc가 보입니다. kpc도 당신의 글을 흥미롭다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글쓰는거 좋아해? 집중하는 네 얼굴을 보면 네가 정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느껴져."

 

사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건 이 빌어먹을 문학의 신 kpc의 도움도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문학의 신이 당신의 작품을 재미있다고 말해주고 있다고요. 어떻게 생각해 본다면 정말 당신의 작품이 역작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자, 그러면 다시금 고난과 역경 들어갑니다!"

 

방금 생각했던 말들은 취소합시다. 으, 정말 싫어요!!! 첫번째는 소고기, 두번째는 핸드폰, 세번째는 친척들... 이번에는 또 뭘까요. 정신을 가다듬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방해받지 않겠어요!! 자 이번엔 무엇인가요?

 

"애오옭..."

 

당신의 다리에 얼굴을 보이는 당신의 가족 냥님이 보입니다. 냥님은 귀여운 얼굴로 한참동안 당신의 다리에서 얼굴을 부비적 거립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냥님을 마구 쓰다듬고 둥가둥가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스믈스믈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허나 당신은 지금 키보드(혹은 원고지)에서 손을 뗄 수 없겠죠? 아무런 반응이 없자 냥님은 당신의 무릎을 밟고 책상 위로 올라 옵니다.

 

"이렇게 귀여운 냥님을 키우고 있었어??"

 

냥님 잔뜩 삐친듯 당신 옆에 있는 텀블러를 툭툭 쳐 바닥으로 떨어트립니다. 그뿐인가요? 당신이 아끼던 볼펜까지 바닥으로 떨어트립니다. 아! 그 볼펜!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에게 선물받았던거 아닌가요? 이러다가 책상 위에 있는 모든 물건을 떨어트리게 생겼어요! (소중한 물건은 탐사자의 재량에 따라 다르게 해주셔도 됩니다. 만일 냥님을 말릴경우 판정 실패로 출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너랑 놀고 싶은 것 같은데 집사님?"

 

"원고 같은거 때려치고 냥님이랑 노는건 별로야?"

 

Kpc는 둥글둥글 귀여운 냥님을 마구마구 쓰다듬습니다. 평소 까칠하던 냥님께선 kpc의 손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역시 신이라서 그런걸까요? 허어억 갸르릉거리는 내 고양이 너무 귀여워!! 하지만 아무런 손길도 주지 않는 당신에 잔뜩 삐진 냥님은 한참동안이나 당신 옆에서 불만을 토해 냅니다.

 

"애오옹! 애옹!!"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서 손을 떼면 냥님의 간식값을 벌 수 없는걸요. 결국 잔뜩 토라진 냥님은 당신의 손 위에 엉덩이를 붙여 버립니다. 마치 자신을 만지라고 말이에요. 탐사자, 아이디어롤 판정 이후 곧바로 정신력 판정 합니다.

아이디어 성공 시 > 그러고보니 아까 친척들은 환상이라고 말했던가요? 그러면 이번의 냥님도 환상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집 냥님은 저기 원목 캣타워에서 고롱고롱 잠에 들었을거라고요! 그래요 이 냥님은 환상입니다.

아이디어 실패 시 >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요! 당장 눈 앞에 고양님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이후 정신력 판정 들어갑니다. 만일 아이디어 성공 후 정신력 판정이 실패할 경우 한번 더 굴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정신력 성공 시 > 그래요, 이건 환상입니다. 환상일거에요. 그러니 눈 앞의 귀여운 반려동물을 잠시동안 외면 합시다. 지금 일하지 않으면 냥님도 굶고 당신도 굶고 말거라고요! 손가락에 온 힘을 다해 앞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굴하지 않는 당신의 집념을 본 kpc는 당신 손 위에 전세를 냈던 냥님을 조심스레 들어올려 방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참고로 저 냥님은 진짜 네 반려냥님이야."

......정말 제 반려 냥님이라고요?? 환상이 아니라?

"하지만 고난과 역경을 잘 이겨냈으니 착한 작가에게는 자비를 베풀도록 하지."

이번 원고가 끝나면 잔뜩 귀여움과 간식을 줘야 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미안합니다 냥님!! 일단 지금의 영감이 나에게 중요하죠! (만일 이 전에 실패를 해서 장르가 바뀌었다면 다시금 글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다는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거대하고 압도적인 힘 앞에 절망하는 소년에게 남은 것이 있던가요? 소년에게는 사람도, 사랑도 그 무엇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롯이 자신만의 삶이 남았습니다. 더군다나 전쟁도 슬슬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사태는 더욱 더 악화되고 있었으며 조만간 소년이 참전한 국가는 적국에 소속될 운명이었습니다. 소년에게는 한없이 찬란하고 잔혹한 겨울이 지나고 있었지요. 소년은 이 전쟁에서 벗어나기로 합니다. 더 이상 지킬 것도 없었으며 더 이상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소년이 스스로 선택한 첫번째 결정이었습니다. 기계적이며 감정이 희박하던 소년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결정한 첫번쨰 선택 말입니다. 잔혹하고 지독하게 찬란하여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겨울이 소년에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겨울을 지나 소년에게도 봄이 올 것입니다.


프로작가 답게 당신은 글을 술술 써내려갔습니다.



정신력 실패 시 >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요! 당장 눈 앞에 고양님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잔뜩 시위를 하는 냥님을 머리부터 꼬리까지 열성을 다해 쓰다듬습니다. 냥님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엉덩이를 두들겨 달라는 듯 당신을 향해 엉덩이를 들이 미네요. 하, 어쩔 수 없습니다. 집사라면 집사답게 냥님에게 최선을 다해야지요. 팡팡팡팡팡팡!! 팡팡팡팡팡팡!!! 하지만 고양님은 이 것에 만족하지 않는 듯 애오옭 웁니다. 알겠어! 조금 더 해줄게!! 파아팡팡팡!! 팡팡!! 어...? 조금 더...?
... 한참동안이나 엉덩이를 두들겨주자 냥님은 만족한 듯 책상 아래로 내려 갑니다.

"오, 역시 고양이라면 천하의 작가님도 어쩔 수 없구나."

"참고로 저 고양이, 환상은 아니야. 네 고양님이란다."

... ... 무시했다면 정말 큰일날뻔 했습니다. 하루종일 서러워서 왱알왱알 당신에게 잔소리를 했을테니까요. 하루에서 그치면 다행이죠. 기본 사흘일겁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우리의 내기는 계속 되어야해. 알지?"


네네 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모든 것은 우리집 고양이가 너무 귀여운 탓입니다. 눈물이 조금 날 것 같아요. 다시금 정신이 아득해지고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러움에 탐사자 산치 체크 (san 1/1d3)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거대하고 압도적인 힘 앞에 절망하는 소년에게 남은 것이 있던가요? 소년에게는 사람도, 사랑도 그 무엇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롯이 자신만의 삶이 남았습니다. 아니, 고양이는 남겠군요. 어...? 또 다시 글이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백스페이스를 눌러 보지만 글씨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번 장르는 힐링인가 봅니다. 포실포실 귀여운 울음 소리, 사랑스러운 젤리앞발... 전쟁터에 수만마리의 고양이가 전쟁터 중간에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귀여운 고양이들떼에 당황했지만 전쟁기간동안 낡고 지친 육신을 달래는 것에 충분한 역할을 했습니다. 모두들 무기를 내려놓고 고양이들을 쓰다듬고 귀여워하기 시작합니다. 말랑말랑 포근포근... 병사들 너나 할 것 없이 갸르릉 거리는 고양이를 끌어안고 쓰다듬습니다. 전쟁터는 수만마리의 고양이 덕분에 더 이상의 유혈은 없었습니다. 이로서 전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네요. 하지만 소년의 상황은 마냥 좋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소년이 참전한 국가는 적국에 소속될 운명이었으니까요. 소년에게는 한없이 찬란하고 잔혹한 겨울이 지나고 있었지요. 소년은 이 전쟁에서 벗어나기로 합니다. 더 이상 지킬 것도 없었으며 더 이상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소년이 스스로 선택한 첫번째 결정이었습니다. 기계적이며 감정이 희박하던 소년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결정한 첫번쨰 선택 말입니다. 잔혹하고 지독하게 찬란하여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겨울이 소년에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겨울을 진야 소년에게도 봄이 올 것입니다.

어찌어찌 이번 글의 마지막 문장을 적습니다.... 다음 번에는 꼭 내기에서 이겨야 겠어요.

 

 

5. 까악! 까악!! 인간아 밥 내놓거라!

2부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2부의 종장에 다가가고 있어요. 종장에 가까워질 수록 소년의 사정은 더욱 더 나쁜 흐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소년이 군대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전쟁의 흐름이 패전으로 향하자 군대에서 탈출하는 탈영병이 기하학적으로 늘어났거든요. 더욱 더 강화된 감시망 속 주인공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희생으로 군대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마을 사람들의 희생과 도움으로 말입니다. 전쟁을 겪은 소년은 어느덧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갑니다.

 

"보면 볼수록 이 주인공은 봄날이 언제 찾아올지 궁금해."

 

"하긴, 원래 주인공은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야 주인공이지."

 

"그리고 그 고난을 전부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것도 주인공이니까."

 

맞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이란, 특히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소년에게 조금 더 겨울의 시간이 남아 있네요. 하지만 머지않아 봄이 찾아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주인공은 남은 겨울의 시간을 보내야 겠지요.

 

"주인공에게 애착이 있지? 네가 무명일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함께해온 캐릭터니까."

 

"그래서 내가 아까 주인공의 모습으로 변한 이유도 그 때문이야. 창작자로서 가장 보고 싶은 캐릭터일테니까."

 

"나 역시도 그 아이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어. 네 주인공이 어떤 봄날을 맞이하고 얼마나 멋진 어른이 될까?"

 

"그러니 너도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고난을 이겨내고 멋진 작품을 쓰길 바라."

 

이 말은 진심일까요? 아니면 거짓일까요? 하지만 이것 하나정도는 알겠습니다. 그는 당신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으며 꽤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골탕을 먹이고 싶지만 당신의 작품을 읽고 싶다라... 이거 완전 도둑놈 심보 아닌가요?

 

"글을 쓰는 사람에게 고난이 없다니. 그러고 좋은 작품을 쓰길 바라는거야말로 도둑놈 심보 아니야?"

 

젠장! 할말이 없어집니다. 아아, 좋은 작품은 왜 고난이 찾아와야 쓰이는 걸까요? 그냥 머릿속에 영감만 가득 떠오르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역시 글을 쓰는건 싫습니다. 누가 나 대신 글을 써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그냥 돈 많은 백수가 장래 희망이었습니다.

 

"지금 누가 나 대신 글을 써주길 바라고 있는거지?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탐사자님, 얼른 마감이나 하시죠."

 

kpc는 당신을 바라보며 키득키득 웃어보이다가 칠흑으로 가득한 창 밖을 바라봅니다. 늦은 저녁이 지나 이제 정말 밤이 찾아 왔습니다. 세상 만물이 쉬고 세상의 사람들이 침묵에 휩싸이는 이 차분한 밤이 창 밖에 펼쳐 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창작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좋은 시간이기도 하죠. 침묵으로 휩싸인 밤이니까요.

 

"지금은 보통 새벽에 일하는 생물이나 밤에 생활하는 생물 이외에는 전부 잠에 빠질 시간이지?"

 

"침묵의 밤이라, 모두가 조용한 이 밤에 작업하기 딱 좋은 시간이기도 하고."

 

"과연 이 침묵의 밤을 네가 버틸 수 있을까?"

 

 

좀 전과 다른 웃음을 보이는 문학의 신입니다. 이번에는 문학의 신의 의중을 직감적으로 알게 됩니다. 또 버틸 수 있겠냐는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했고요. 아, 또 저 빌어먹을 문학의 신이 시련을 내릴 것입니다. 문학의 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웃음으로 창문 밖을 바라봅니다. 탐사자, 4d20만큼의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까마귀가 있는 숫자 입니다. 기본적으로 4마리는 있습니다.)

 

문학의 신이 바라본 창문 밖에는 까마귀 N마리가 보입니다. 까마귀? 까마귀도 지금쯤이면 잠에 들을 시간이 아니던가요? 까마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끄아아악! 까마귀들과 시선이 마주쳤어요! 불길한 예감이 다시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은 크게 틀리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들은 푸드덕 푸드덕 날갯짓을 시작하더니 시끄럽게 울기 시작합니다. 이게 대체 또 무슨 일이에요. 여러마리의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리를 질러볼까요? 화를 내볼까요? 차라리 쌀이라도 뿌려봐? 그런데 까마귀가 쌀을 먹나?? 당신이 아무리 앉아서 별짓을 다해봐도 까마귀들은 가소롭다는 듯 더욱 더 시끄럽게 울기 시작합니다. 이거는 또 무슨 신종 고난인가요? 어처구니가 없지만 정말 집중력을 깨트리기에 딱 좋은 고난 입니다. 이게 바로 이번의 고난인가 봅니다. 

 

"흐음, 아무래도 밥을 달라고 찾아온 것 같은데..."

"자, 아무튼 까마귀 vs 작가의 세기의 대결이다!"

 

여전이 이 상황이 그저 재미있기만 한 문학의 신 입니다. 젠장 저런 신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탐사자, 정신 롤을 굴립니다.

정신롤 성공 시 >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저 까마귀에게 지고 싶지 않아요. 오기가 생깁니다. 저 악독한 무리한테 지지 않을겁니다! 모든 걸 소년에게 집중해 봅시다. 그러면 저 시끄러운 소리마저도 익숙한 잡음이 되겠지요. 저런 까마귀에게 질 수 없단 말입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요? 이윽고 까마귀의 시끄러운 소리는 사라집니다. 당신이 이긴 것 같아요.

"정말 재미없는 작가님이라니까."

문학의 신이 공중에서 지루하다는 눈빛으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대체 문학의 신은 당신에게 무엇을 바란 걸까요?

"그냥 네가 당황하고 허둥지둥거리는 모습을 보고싶었을 뿐인데..."

세상은 보통 그걸 악질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래도 이번 역경은 어찌어찌... 잘 넘어간 것 같지요? 문학의 신은 아쉽다는 눈을 하며 손가락을 튕깁니다. 다시금 글이 술술 써지기 시작합니다.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 되었죠?  (만일 이 전에 실패를 해서 장르가 바뀌었다면 다시금 글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다는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세요.) 맞아요, 남북소년은 전쟁의 탈영병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쫓겨난 소년은 이제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돌아갈 곳도, 남아 있을 곳도 없습니다. 오롯이 자신의 삶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인연을 찾아가 볼까요? 아니요, 소년에게는 호의를 베풀어줄 인연초차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말한다면 인연을 만들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죠. 소년은 이 대륙을 벗어나 머나먼 남북부 대륙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그 곳에는 자신의 먼 친척이 있다는 소리를 아버지께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린 남북부의 대륙으로 가는 것은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닙니다. 바다같은 호수를 건너야 하며 사철 내내 눈과 비가 내리는 험악한 지역과 각종 마물과 괴수들이 있는 산을 몇개씩이나 넘겨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남북부 대륙은 폐쇄된 지역이라 칭해져 정해진 길을 통해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쫓기는 신세로 그 길조차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각오 합니다. 자신의 삶을 꼭 쥐고 그 산을 넘겠다고 말이에요. 그렇게 소년의 겨울자락이 마저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정신롤 실패 시 >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저 까마귀에게 지고 싶지 않아요. 오기가 생깁니다. 모든 걸 소년에게 집중해 봅시다. 하지만....



까악까악-

까악- 까아아악- 

깍깍-

까악?

깍깍깍깍!




저 시끄러운 소리가 거슬려요!! 아 젠장!! 게다가 묘하게 비트까지 타고 있어요!! 정말 일을 할 수 없는 거슬림 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역정을 다시 내봐도 소리가 멈추는 것은 잠시일 뿐입니다. 참다못한 탐사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까마귀들을 전부 쫓아 냅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문학의 신은 웃음보를 터트립니다.


"아하하!! 탐사자!! 너무 웃겨!!!"

문학의 신이 공중에서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문학의 신의 폭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죠. 네, 바로 내기의 실패 입니다.


"까마귀에게도 지고, 내기에도 지고. 베스트셀러 작가님의 체면이 말이 아니네!!"

이게 누구의 탓인지 알면서 하는 말입니다. 다시금 문학의 신을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마음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믄은든드.... 문학의 신...

"자, 그럼 이번에도 벌칙!!"

다시금 머리가 어지럽고 아득해지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러움에 산치체크 (san 1/1d3) 감소.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 되었죠?  (만일 이 전에 실패를 해서 장르가 바뀌었다면 다시금 글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다는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세요.) 맞아요, 소년은 전쟁의 탈영병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쫓겨난 소년은 이제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돌아갈 곳도, 남아 있을 곳도 없습니다. 오롯이 자신의 삶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인연을 찾아가 볼까요? 아니요, 소년에게는 호의를 베풀어줄 인연초차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말한다면 인연을 만들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죠. 소년은 이 대륙을 벗어나 머나먼 남북부 대륙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그 곳에는 천재 도술가 한유리가 만든 무술학교 청한무술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청한무술학교는 남북부 대륙에서 고아와 갈길을 잃은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도술과 신수를 부리는 재주를 알려주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도술뿐인가요? 검술, 활, 무용까지... 다방면으로 아이들을 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소년이라면 그 곳에서 무술과 도술 또한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남북부 대륙 어딘가에는 자신의 먼 친척이 있다는 소리를 아버지께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린 남북부의 대륙으로 가는 것은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닙니다. 바다같은 호수를 뗏목으로 건너야 하며 사철 내내 눈과 비가 내리는 험악한 지역과 각종 마물과 괴수들이 있는 산을 몇개씩이나 넘겨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남북부 대륙은 폐쇄된 지역이라 칭해져 정해진 길을 통해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쫓기는 신세로 그 길조차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각오 합니다. 자신의 삶을 꼭 쥐고 그 산을 넘겠다고 말이에요. 그렇게 소년의 겨울자락이 마저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 이번에는 동양풍인가요? 이 글에서 동양풍의 글을 쓸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전의 실패보단 덜 어색하지만...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편집자님께서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한숨이 쉬어 집니다.

 

2부의 원고가 서서히 마감되어 갑니다. 짧은 시간에 대략적으로 쓴 글씨인 만큼 초안이 되겠지만요. 그래도 이정도가 어디입니까? 방금 몇시간 전만 하더라도 빌어먹을 영감도 떠오르지 않았는걸요. 어느정도 2부의 초안이 완성 되었습니다. 아아, 고난과 고통 속에 무사히 마감을 한 탐사자, 고생 많았습니다. (이 아래는 엔딩입니다.)

 

 

 


<엔딩>

 

1. 사기 치지마 망할 신님!

 

세상에 kpc가 문학의 신? 내기? 21세기에 그런 미신을 믿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그건 탐사자 또한 마찬가지군요. 당신은 kpc의 내기에 완강히 거부의 의사를 내비춥니다. 그래요 게다가 당신은 지금의 이 상황에 스스로 고뇌하며 글을 쓸 수 있을겁니다. 스스로 고뇌하며 글을 이루었기에 세계적은 대 스타가 되지 않았던가요? 그러니 얄팍한 수는 따르지 않을 겁니다.

 

"네 의견이 그렇다면 강요는 하지 않겠어."

 

"그럼 마감 힘내봐!"

 

그 말을 끝으로 허공에 둥둥 떠있던 kpc는 손가락을 튕기더니 자취를 감춥니다. 이제 이 방 안에는 적막함과 당신만이 다시 남게 되었습니다. 자, 방해꾼도 사라졌습니다 탐사자. 다시금 마감을 시작해 볼까요? 대작을 위해서 우리 파이팅!

 

생환보상 - 없음

열심히 마감을 해보자고요! 혹시 알아요? 다시금 어마어마한 대작이 만들어질지 말이에요!

 

 

 

 

2. 고기의 유혹은 참을 수 없지!

달콤한 고기 냄새에 책상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게다가 동생의 잔소리와 등쌀에 못이겨 자리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소고기? 배고픔 앞에 영감이 무슨 소용인가요?

 

"처음부터 포기야?"

 

kpc는 허탈한 말과 함께 당신을 바라 봅니다. 이런, 아무래도 kpc가 말한 내기는 여기서 멈출 것 같습니다.

 

"재미없어. 그러니 내기는 없는걸로 할래."

 

지루한 표정의 kpc는 손가락을 튕기더니 자취를 감춥니다. 그보다... 일단 우리 배부터 채워보는게 어떨까요? 무언가를 먹어야 글이 써질테니까요! 아아 밥부터 먹고 시작합시다 탐사자!

 

생환보상 - 한우 A++등급의 소고기

밥먹고 일합시다! 먹고살기 위해서 글을 쓰는거 아니던가요?

아... 그런데 당신 4시간 전만해도 유명 작가님의 댁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하지 않았던가요...?

 

 

 

3. 때려치워! (내기를 포기할 경우, 중도 하차)

반복되는 내기와 반복되는 지겨움에 결국 당신은 포기하고 맙니다. 영감? 영감도 물론 중요하죠.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정신 건강에 가장 중요하죠. 암요, 좋은 정신에 좋은 영감이 깃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KPC는 공중에서 키득키득 웃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 고난과 역경을 피하는 것도 어찌보면 색다른 방법일 수 있지."

 

kpc는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립니다. 격려의 의미 같아 보입니다.

 

"힘내. 여러 방면에서 너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kpc는 손가락을 튕기더니 자취를 감춥니다. 이젠 정말 앞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흐르겠네요. 하지만 할 수 있을겁니다. 당신이라면 가능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전작도 당신의 혼자 힘으로만으로 오롯이 해내지 않았던가요? 자, 잡담이 길어졌습니다. 다시금 책상에 앉고 글을 시작해봐요. 다시금 세기의 역작이 나올겁니다!

 

생환보상 - 없음

열심히 마감을 해보자고요! 미래의 역작, 당신이라면 가능할거니까요!

 

 

4. 작가님은 열심히 원고를 했어. (정신력 실패가 단 하나라도 있을 경우, 진엔딩)

정말로 열심히, 열정적으로 당신은 원고를 마감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초안이겠지요. 수백만자에 달하는 2부를 쓰려면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그래도 이달 말까지 보낼 초안은 완성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방향이 정해지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입니다. 게다가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린 이야기 또한 수정할 기회도 있을테고요.

 

"아, 하나 이야기 하겠는데 중간에 이상하게 변한 이야기는 수정 못할거야. 아무리 이야기를 풀고 풀어 타자를 쳐도 같은 이야기로 흘러갈거고."

 

네?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그러면... 결국 최종 제출할 글 또한 이리저리 엉망진창인 글이란 소리인가요?? sf를 찍기도 하고 군부물을 찍기도 하고 동양물을 먹기도 하고 힐링으로 바뀌기도 하고 (이 부분은 키퍼님께서 정신력 성공한 부분은 지워서 출력해 주세요.) 아무튼 엉망진창인 이 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건가요?

 

"하지만, 방법은 있지."

 

"네가 이상하게 쓴 그 이야기를 비슷한 다른 이야기로 바꾼다면 전체적인 흐름은 지키되 새로이 원고는 쓸 수 있겠지."

 

...!! 비록 이 글을 그대로 쓰진 못하겠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지어 낸다면 이 글을 다시금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좋아요, 천재 작가님 탐사자라면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이보다 더 좋은 글을 써내려갈 수 있을 겁니다. 다시금 창작의 욕구가 화르르륵 타오릅니다.

 

"열정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어."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하지만 어째서 익숙한 kpc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그 곳에는... kpc 대신 금발의 어느 한 남성이 공중에 둥둥 떠 있습니다. 깔끔한 흑정장을 입고 있군요.

 

"안녕, 탐사자. 내 소개 할까? 나는 문학의 신이야. 언제나 열정적인 네 모습을 보고 네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단다."

 

어리둥절 합니다. kpc는 어디 간거죠? 잠시만 정말 이 사람이 문학의 신인가요?? 그럼 kpc는요?

 

"kpc는 네게 고난과 역경을 주기 위해서 잠깐 내 힘을 그 아이에게 빌려준 것 뿐이야. 그 아이는 지금쯤 집에서 편히 쉬고 있겠지. 그 아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을 가졌을거야."

 

그렇군요. 역시 kpc가 문학의 신이라니! 너무 말이 안되잖아요! 그렇다면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정말 문학의 신이 맞겠어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줘서 고마워 탐사자."

 

"언제나 네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게. 저 멀리서 네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도 되겠지?"

 

문학의 신이라는 존재는 당신을 향해 환히 웃습니다. 찬란한 미소에 어째 글을 쓸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사랑? 아니,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가슴이 벅차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그려낼때 두근거리는 그 감정입니다. 당신은 정말 문학의 신을 만났습니다. 아아- 당신의 노력과 이야기는 결국 신까지 매혹시키고 말았네요.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에 휩싸일 무렵, 당신의 시야에는 어두운 암전이 찾아 옵니다.

 

-

 

6개월 뒤, 세상은 다시금 떠들썩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유명 판타지 작가 탐사자가 세상을 놀래킬만한 신작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신과 소년의 이야기는 이미 웹툰에서 다시 런칭을 시작했으며 당신과 소년의 이야기가 어쩌면 영화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는 다시금 당신의 이야기에 감탄을 자아냈으며 200여국의 나라에 다양한 언어로 당신의 책이 날개돋힌 듯 팔리기 시작합니다.

 

"와, 정말 이런 사람이랑 척을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당신의 서재의 안마 의자에 앉아 당신의 책을 읽는 kpc가 당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소란스러운 사건 이후 kpc는 제발로 찾아와 자신도 어쩔 수 없었고 협박당했다고 (사실 협박당한적은 없습니다. 그냥 양심에 찔리고 거짓말을 한 것뿐... 혹은 kpc의 재량에 맞게 설정해 주세요) 고백했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대화와 사건 이후 당신과 kpc의 관계는 겨우겨우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좀더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렇죠 kpc?

 

생환보상 - 마감을 끝내 자유로운 몸이 된 탐사자, 이성치 회복(1d3)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어요. 그리고 마침내 해냈군요. 축하해요 탐사자!

 

 

 

5. 작가님은 프로 판타지 작가님이지! (실패가 단 한번도 없을 경우)

 

정말로 열심히, 열정적으로 당신은 원고를 마감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초안이겠지요. 수백만자에 달하는 2부를 쓰려면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그래도 이달 말까지 보낼 초안은 완성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방향이 정해지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입니다.

 

"탐사자 너라면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정말 축하해!!"

 

"너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문학의 신이라는 존재는 당신을 향해 환히 웃습니다. 찬란한 미소에 어째 글을 쓸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사랑? 아니,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가슴이 벅차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그려낼때 두근거리는 그 감정입니다. 당신은 가짜든 진짜든 정말 문학의 신을, 문학의 신의 힘을 만났습니다. 아아- 당신의 노력과 이야기는 결국 신까지 매혹시키고 말았네요.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에 휩싸일 무렵, 당신의 시야에는 어두운 암전이 찾아 옵니다.

 

-

 

6개월 뒤, 세상은 다시금 떠들썩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유명 판타지 작가 탐사자가 세상을 놀래킬만한 신작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신과 소년의 이야기는 이미 웹툰에서 다시 런칭을 시작했으며 당신과 소년의 이야기가 어쩌면 영화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는 다시금 당신의 이야기에 감탄을 자아냈으며 200여국의 나라에 다양한 언어로 당신의 책이 날개돋힌 듯 팔리기 시작합니다.

 

"와, 정말 이런 사람이랑 척을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당신의 서재의 안마 의자에 앉아 당신의 책을 읽는 kpc가 당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소란스러운 사건 이후 kpc는 제발로 당신에게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사실 자신은 문학의 신이 아니며 그가 준 힘을 이용해 당신을 시험했다고 (사실 괴롭혔다에 더 가깝겠지만요.) 고백했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대화와 사건 이후 당신과 kpc의 관계는 겨우겨우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방금의 대화로 우리 좀 더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렇죠 kpc?

 

생환보상 - 마감을 끝내 자유로운 몸이 된 탐사자, 이성치 회복(1d2)

고난과 역경! 모두 헤친 당신이야말로 프로! 앞으로도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 합니다!

 

 

<여담>

- 작가님이든 시나리오 라이터든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글이란 무척 어렵고도 쉬운 것입니다. 영감이 떠오른다면 이야기를 만들어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영감이라는 것은 언제나 쉽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어디에선가 막히는 곳이 있을 거예요.

- 저 역시 이 글을 쓰면서 막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만자정도의 가벼운 시나리오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쓰면서 또 딥다크한 분위기로 만들까? 고민 했고 삼천자정도 글을 지웠ㅅ브니다. 또 키퍼리스로 변환시키는 작업 중 어떻게 해야 키퍼리스로 재미있게 플레이가 가능할까...라고 생각과 고뇌도 했고요. 그때마다 이 시나리오의 제목처럼 누군가가 제게 영감을 주길 바랬습니다. 창작자라면 어느 분이든 공감이 갈만한 내용이라 생각해요.

- 실패가 하나 이상이어야 진엔딩인 이유는 간단 합니다. 실패가 있어야 하기에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창작자에게 실패는 성공만큼이나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실패를 했기에 진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 라는 생각했습니다.

- 이번에도 많이 부족한 시나리오입니다. 부디 문학의 신께서 여러분들의 창작에 영감을 주시길.